김지원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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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패러독스 ‘중국인 소행’ 낙인찍는 순간, 가려지는 기업 책임 “쿠팡 3370만개 정보 유출 직원은 중국인…이미 퇴사, 한국 떠났다”, “중국인 카르텔 소동에…C커머스 덩달아 눈치” 최근 드러난 쿠팡의 대규모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다룬 주요 언론사들의 기사 제목이다. 유력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는 인물이 과거 쿠팡에서 인증 업무를 맡았던 중국 국적의 전 직원이라고 알려지면서 기업 측의 과실에 따른 보안 사고가 ‘중국인 혐오’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
차이나 패러독스 보수정치는 어쩌다 ‘혐중’의 늪에 빠졌나 [주간경향] ‘이 거리에서 태극기 들고 외치는 날 발견해…무엇에 끌려 이곳에 왔나 그건 바로 내 운명.’ 지난 12월 3일 낮 국회 앞. 불법 계엄 1년을 맞아 국회 정문 왼쪽에서 열린 ‘윤석열 계엄 옹호’ 집회장에서 울려 퍼진 노래다. 익숙한 멜로디다. 벨라 차오. 가사는 한국축구 팬클럽 응원가로 쓰이는 걸 개사해 만든 걸로 보인다. ‘인터내셔널’처럼 2차 대전 시기 ‘빨치산’ 노래로 알려진 노래다. 최근에는 한국노동단체 집회 공연에서도 심심찮게 나오는 노래라는 것을 집회 주최 측에서는 알고 있을까. -
차이나 패러독스 쿠팡도 그랬다···‘중국인 소행’ 낙인찍는 순간, 기업 책임은 ‘실종’ [주간경향] “쿠팡 3370만개 정보 유출 직원은 중국인…이미 퇴사, 한국 떠났다”, “중국인 카르텔 소동에…C커머스 덩달아 눈치” 최근 드러난 쿠팡의 대규모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다룬 주요 언론사들의 기사 제목이다. 유력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는 인물이 과거 쿠팡에서 인증 업무를 맡았던 중국 국적의 전 직원이라고 알려지면서 기업 측의 과실에 따른 보안 사고가 ‘중국인 혐오’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
취재 후 내가 사랑‘했던’ 동네 책방 어렸을 적, 집에서 걸어서 30분 거리 큰 길가에 있던 커다란 2층짜리 A책방이 내 삶의 첫 동네 책방이었다. 책방은 ‘문제지 파는 책방’, ‘문제지 말고도 파는 책방’ 정도로 인식했는데 A책방은 후자였다. 당시 집 근처에는 도서관 같은 문화시설이 없었다. 부모님은 한 달에 한두 번씩 나와 동생을 데리고 A책방에 가서 마음에 든 ‘한 권’을 고르게 했다. A책장은 부모님의 서가 대신 내가 접할 수 있었던 바깥 세계의 첫 서가였다. 초등학생 시절 어슐러 K. 르 귄과 오에 겐자부로, 한비야를 만난 곳도 A책방이었다. 뭣도 모르면서 왠지 표지가 멋지게 생겼다는 이유로, 제목이 신기하다는 이유 등으로 중고등학생이 돼서도 읽을 책을 차곡차곡 사 모았다. -
신간 ‘고공농성 서른세 곳’의 희망과 기억 등대들, 조용히 빛나는 문선희·가망서사·2만8000원 “기네스 세계 신기록, 고공농성 408일.” 사진작가인 저자는 2015년 여름, 우연히 한 기사 속 문구를 보고 멈칫했다. 고공농성 ‘신기록’을 돌파한 것이 마치 축하할 일이라도 되는 양 세상은 호들갑이었다. 사진 속 굴뚝을 내려오는 반백의 남자는 스타케미칼 해고 노동자 차광호씨였고, 그가 굴뚝에서 내려오자 기자들은 앞다투어 기네스 기록을 달성한 “소감”을 물었다. 얼마 뒤 저자는 유성기업 해고 노동자들이 259일간 광고탑에서 농성을 했던 옥천에 갔다가 광고탑이 사라진 것을 본다. 동네 주민에게 자초지종을 물으니 그는 말했다. “누가 또 올라가서 시끄럽게 굴면 성가시니까, 진즉에 치웠지.” -
“상담받을 권리를 보장하라”…초·중·고생 자살 급증하지만 법은 공백 학교 내 자살·자해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초·중·고등학생 자살자 수는 221명으로 2019년 140명에 비해 5년 만에 58% 증가했다. 2012년 첫 조사가 시행된 이래 역대 최대치다. 지난 6월 교육부가 발표한 ‘2024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결과에 따르면 ‘자살 위험군’으로 분류된 학생은 1만8000여명에 육박했다. 검사 대상 학생(165만8715명)의 1.1%에 해당한다. -
“상담받을 권리를 보장하라”…초·중·고생 자살 급증하지만 법은 공백 [주간경향]학교 내 자살·자해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초·중·고등학생 자살자 수는 221명으로 2019년 140명에 비해 5년 만에 58% 증가했다. 2012년 첫 조사가 시행된 이래 역대 최대치다. 지난 6월 교육부가 발표한 ‘2024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결과에 따르면 ‘자살 위험군’으로 분류된 학생은 1만8000여명에 육박했다. 검사 대상 학생(165만8715명)의 1.1%에 해당한다. -
‘반 아마존법’ 한국서도 가능할까···동네책방 살리기 해법은 “동네 책방을 하면서 적자 아닌 곳은 드물고, 거기서도 책 팔아서 흑자를 내는 곳은 더더욱 드물 겁니다. 설령 번다 하더라도 서점에서 음료를 팔거나 장소 대관 등으로 돈을 버는 경우가 더 많죠. ‘투 잡’을 하는 책방 사장도 상당히 많고요.” 3년 차 동네 책방 주인의 얘기다. 동네 서점은 단순히 책이라는 물건을 파는 가게의 의미에 머물지 않는다. 동네에 서점 하나가 생기면 그곳을 중심으로 책 읽는 사람이 늘어나고, 커뮤니티가 생겨나고, 지역 주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이사를 해도 그 공간에서의 관계와 경험을 유지하려 계속 찾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책방을 여는 사람 중에는 수익보다 관계나 삶의 가치 등의 차원에서 여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애초에 책방이 돈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창업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
동네 책방은 사라져도 되는 걸까···‘창비부산’ 폐점이 말해주는 것 지난 11월 18일, 폐점을 이틀 앞둔 책방 창비부산에선 여느 때처럼 친구나 가족과 이곳을 찾은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공간을 구경하고 있었다. 방명록에는 많은 사람이 아쉬움의 메시지를 한가득 적어둔 것이 눈에 띄었다. “이제는 마음에서만 꺼내볼 수 있는 창비부산”, “2021년부터 종종 들렀던 시간 잊지 못할 거예요!”…. 11월 중순 나온 창비부산의 사업 철수 소식은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4월 로컬에 진출한 창비는 부산역 인근의 유서 깊은 장소인 구 백제병원 건물 일부를 임대해 그간 시민 상대로 독서모임 장소를 무료 대여하거나 지역 역사 관련 수업 등을 진행하며 동네의 문화적 거점, 사랑방 역할을 했다. 부산 여행객들을 상대로 관광명소의 역할도 톡톡히 수행했고, 2023년까지 평균 3만명이던 연간 방문객은 지난해 4만명, 올해는 5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었다. -
‘반 아마존법’ 한국서도 가능할까···동네책방 살리기 해법은 [주간경향] “동네 책방을 하면서 적자 아닌 곳은 드물고, 거기서도 책 팔아서 흑자를 내는 곳은 더더욱 드물 겁니다. 설령 번다 하더라도 서점에서 음료를 팔거나 장소 대관 등으로 돈을 버는 경우가 더 많죠. ‘투 잡’을 하는 책방 사장도 상당히 많고요.” 3년 차 동네 책방 주인의 얘기다. 동네 서점은 단순히 책이라는 물건을 파는 가게의 의미에 머물지 않는다. 동네에 서점 하나가 생기면 그곳을 중심으로 책 읽는 사람이 늘어나고, 커뮤니티가 생겨나고, 지역 주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이사를 해도 그 공간에서의 관계와 경험을 유지하려 계속 찾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책방을 여는 사람 중에는 수익보다 관계나 삶의 가치 등의 차원에서 여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애초에 책방이 돈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창업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
동네 책방은 사라져도 되는 걸까···‘창비부산’ 폐점이 말해주는 것 [주간경향] 지난 11월 18일, 폐점을 이틀 앞둔 책방 창비부산에선 여느 때처럼 친구나 가족과 이곳을 찾은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공간을 구경하고 있었다. 방명록에는 많은 사람이 아쉬움의 메시지를 한가득 적어둔 것이 눈에 띄었다. “이제는 마음에서만 꺼내볼 수 있는 창비부산”, “2021년부터 종종 들렀던 시간 잊지 못할 거예요!”…. 11월 중순 나온 창비부산의 사업 철수 소식은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4월 로컬에 진출한 창비는 부산역 인근의 유서 깊은 장소인 구 백제병원 건물 일부를 임대해 그간 시민 상대로 독서모임 장소를 무료 대여하거나 지역 역사 관련 수업 등을 진행하며 동네의 문화적 거점, 사랑방 역할을 했다. 부산 여행객들을 상대로 관광명소의 역할도 톡톡히 수행했고, 2023년까지 평균 3만명이던 연간 방문객은 지난해 4만명, 올해는 5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었다. -
신간 되묻는 ‘살아 있음’의 의미 태어나지 않는 게 더 나았을까? 모리오카 마사히로 지음·이원천 옮김·사계절·2만3000원 ‘이렇게 고통스럽다면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편이 나았다’, ‘아이를 낳는 건 나쁜 일이다.’ 그간 이런 ‘반(反)출생주의’적 주장은 한때 젊은 층의 호응을 얻었다.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할 뿐이고 태어나지 않는 게 가장 좋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런 말들을 그저 치기 어린 부적응자의 말로 치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