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재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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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후 인간과 결정적인 차이점 웹툰을 즐겨보는데, 요즘 유행하는 콘텐츠의 주제가 비슷한 게 많습니다. 현실에서 별볼 일 없던 주인공이 게임 속 세상에서 세상을 구하는 영웅으로 거듭나거나, 죽은 줄 알았는데 재벌집 아들의 몸에 들어가는 식의 설정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인기 작품을 모방한 작품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대로면 K콘텐츠의 미래가 암울하다고 걱정이 들 정도입니다. 작품이 천편일률적이다 보니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학습해서 모방하는 능력은 인공지능을 따라갈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여전히 인간과 인공지능의 결정적 차이는 있습니다. 인간은 모방에서 시작해도 결국 전혀 새로운 차원의 세계를 상상하고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몇 초 만에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인공지능의 능력 앞에 창작의 욕구를 잃었다는 사람도 있지만, 인간이 자신만의 경험과 생각을 담아 만든 그림은 유일무이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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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상’ 입히는 다면평가, 최선입니까? 한 플랫폼 기업에서 팀장급으로 일하는 이수연씨(가명)는 최근 다면평가 결과를 받았다. 그와 함께 일했던 대부분의 동료가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임한다”, “연차의 공백을 느끼지 않게 한다”, “모범이 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적었다. 하지만 유독 한명만 줄곧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나와 별 상관 없이 지냈던 사람의 평가라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가까이 일했던 동료 중의 한명이 비난에 가까운 평가를 한 것은 마음에 적잖은 상처가 됐다. 다면평가는 상사가 부하를 평가하는 전통적인 성과평가와 달리 상향식·수평적으로 이뤄진다. 이씨는 “다면평가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보는구나 알 수 있어서 좋긴 한데 그저 비난하기 위해서 익명으로 이야기하고, 그게 평가에 반영된다고 생각하니 위축된다”면서 “내 경우는 한명이지만 만약 대다수의 동료가 나에 대해 비판적이라면 회사를 못 다닐 것 같다”고 말했다. 다면평가가 의도치 않게 자발적 퇴사자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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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상’ 입히는 다면평가, 최선입니까? 한 플랫폼 기업에서 팀장급으로 일하는 이수연씨(가명)는 최근 다면평가 결과를 받았다. 그와 함께 일했던 대부분의 동료가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임한다”, “연차의 공백을 느끼지 않게 한다”, “모범이 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적었다. 하지만 유독 한명만 줄곧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나와 별 상관 없이 지냈던 사람의 평가라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가까이 일했던 동료 중의 한명이 비난에 가까운 평가를 한 것은 마음에 적잖은 상처가 됐다. 다면평가는 상사가 부하를 평가하는 전통적인 성과평가와 달리 상향식·수평적으로 이뤄진다. 이씨는 “다면평가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보는구나 알 수 있어서 좋긴 한데 그저 비난하기 위해서 익명으로 이야기하고, 그게 평가에 반영된다고 생각하니 위축된다”면서 “내 경우는 한명이지만 만약 대다수의 동료가 나에 대해 비판적이라면 회사를 못 다닐 것 같다”고 말했다. 다면평가가 의도치 않게 자발적 퇴사자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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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만 가르치고 빠져라? AI발 해고 ‘올 것이 왔다’ “메뉴 안내를 하는 단순 업무를 챗봇이나 인공지능(AI)이 가져갔지만, 상담사들은 업무가 늘어났다고 생각하지 줄어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외환이나 기업 뱅킹처럼 난이도가 굉장히 높은 업무가 많은데 그런 업무는 줄지 않고 오히려 비대면 거래가 많아지면서 늘고 있어요. 청년 적금처럼 정부 시책이 발표될 때마다 대출 상품이 계속 늘어나면 저희 업무도 계속 늘어나거든요. 그렇게 업무의 양이 늘어난 건 보지 않고 콜 수가 줄어드니 사람을 줄여야 한다고 보는 건 굉장히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국민은행만의 문제가 아니라 콜센터 전반의 문제인 것 같아요. 사람은 줄어드는데 업무 난이도는 높으니 신입도 교육을 받다가 다 도망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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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만 가르치고 빠져라? AI 활용법이 ‘해고’라니… “메뉴 안내를 하는 단순 업무를 챗봇이나 인공지능(AI)이 가져갔지만, 상담사들은 업무가 늘어났다고 생각하지 줄어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외환이나 기업 뱅킹처럼 난이도가 굉장히 높은 업무가 많은데 그런 업무는 줄지 않고 오히려 비대면 거래가 많아지면서 늘고 있어요. 청년 적금처럼 정부 시책이 발표될 때마다 대출 상품이 계속 늘어나면 저희 업무도 계속 늘어나거든요. 그렇게 업무의 양이 늘어난 건 보지 않고 콜 수가 줄어드니 사람을 줄여야 한다고 보는 건 굉장히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국민은행만의 문제가 아니라 콜센터 전반의 문제인 것 같아요. 사람은 줄어드는데 업무 난이도는 높으니 신입도 교육을 받다가 다 도망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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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 AI와 뉴스 저작권 ‘힘겨루기’ 오픈AI가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인 챗GPT를 공개한 이후 생성형 AI 기술이 일상에 빠르게 활용되고 있다. 특별한 지식 없이도 채팅창에 필요한 내용을 물어보면 척척 답해준다. 그럴듯해 보여도 사실과 다른 ‘환각’ 문제만 극복한다면 굳이 정보를 찾기 위해 ‘구글링’을 하거나 네이버 검색을 할 필요가 없다. 구글은 챗GPT가 등장하자 ‘비상경계령’을 내리고 대항마인 ‘바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카카오 ‘코지피티’, LG ‘엑사원’, KT ‘믿음’ 등 국내 기업도 한국형 AI 모델을 공개하면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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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시네마쿠스’의 비디오테이프 5만 점…‘영화’로운 결말 꿈꾸다 철문을 열고 들어가자 노란 전구 빛이 가득한 지하공간이 나온다. 지은 지 30년이 넘은 광주 계림동의 한 아파트 지하실이다. 지상으로 난 작은 창을 통해 바람이 들어와 눅눅하진 않았다. 영화인 조대영 광주 동구 인문학당 디렉터가 20년 넘게 모아온 비디오테이프와 책의 상당수가 이곳에 있다. 약 40평의 지하실 한켠에 비디오테이프가 담겨 있는 플라스틱 상자가 가득했다. 2022년 1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기획전시 <원초적 비디오 본색>으로 빛을 본 후 다시 이곳에 돌아왔다. 풀어봐야 먼지만 묻으니, 그냥 두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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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테이프 5만 점…‘영화’로운 결말 맞을 수 있을까 철문을 열고 들어가자 노란 전구 빛이 가득한 지하공간이 나온다. 지은 지 30년이 넘은 광주 계림동의 한 아파트 지하실이다. 지상으로 난 작은 창을 통해 바람이 들어와 눅눅하진 않았다. 영화인 조대영 광주 동구 인문학당 디렉터가 20년 넘게 모아온 비디오테이프와 책의 상당수가 이곳에 있다. 약 40평의 지하실 한켠에 비디오테이프가 담겨 있는 플라스틱 상자가 가득했다. 2022년 1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기획전시 <원초적 비디오 본색>으로 빛을 본 후 다시 이곳에 돌아왔다. 풀어봐야 먼지만 묻으니, 그냥 두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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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 굳었어도 그릴수록 자신감”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한신노인회관 방 한가운데에 접이식 교자상 3개가 나란히 붙어 있다. 상 위에는 종이와 연필이 놓여 있다. 24가지 색상의 오일파스텔이 든 상자도 여러 개 올려져 있다. 지난 11월 28일 이곳에서 ‘마음그림 인문학’의 마지막 수업이 있었다. 노인회관은 수업 시작 10여 분 전부터 수강생으로 빼곡했다. 전체 20명의 수강생 중 김장을 하거나 병원에 입원해 출석하지 못한 몇 명만 빠졌다. 이렇게 10월 17일부터 매주 7번의 수업을 했는데, 가장 적을 때도 13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마음그림 인문학 수업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가 ‘일상이 풍요로워지는 보편적 문화복지’ 실현을 위해 기획한 ‘우리가치 인문동행’ 사업의 하나다. 이 사업은 2022년 시작해 올해 2년차를 맞았다. 그림수업, 글쓰기 등 지금까지 모두 1200여 회의 인문 강좌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 취약계층의 자존감 회복을 돕고, 사회적 연대감을 높였다. 많은 사람이 우울감과 고립감을 느끼기 쉬운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인문학 수업은 노인과 장애인, 외국인 이주민, 한부모가정 등 소수자들에게 특별한 위로와 치유의 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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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면 분통 터질 역사…‘경복궁 점령’도 있소이다 [주간경향] 1894년 7월 23일 자정 무렵. 일본군 제5사단 혼성여단장 오시마 요시마사가 출동 명령을 내리자 먼저 서울·의주와 서울·인천 사이의 전신이 끊겼다. 청나라군의 통신망이 차단됐다. 일본군의 경복궁 점령 작전의 시작이었다. 이날 새벽 4시 보병 21연대가 경복궁 서쪽 영추문에 도착했다. 문을 부수려고 폭약을 터트렸으나 비 온 뒤라 실패했다. 영추문을 경비하던 평양 기영병과의 교전 끝에 오전 5시 무렵 이들을 제압하고 영추문을 도끼로 부숴 열었다. 궁내로 진입한 일본군은 곧장 광화문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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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통 터질 역사 소재, 여기 또 있소이다 1894년 7월 23일 자정 무렵. 일본군 제5사단 혼성여단장 오시마 요시마사가 출동 명령을 내리자 먼저 서울·의주와 서울·인천 사이의 전신이 끊겼다. 청나라군의 통신망이 차단됐다. 일본군의 경복궁 점령 작전의 시작이었다. 이날 새벽 4시 보병 21연대가 경복궁 서쪽 영추문에 도착했다. 문을 부수려고 폭약을 터트렸으나 비 온 뒤라 실패했다. 영추문을 경비하던 평양 기영병과의 교전 끝에 오전 5시 무렵 이들을 제압하고 영추문을 도끼로 부숴 열었다. 궁내로 진입한 일본군은 곧장 광화문으로 달려갔다. 광화문을 지키던 장위영 군사들과 교전이 벌어졌는데 조선 병사들은 배후에서 쏘는 총에 맞아 쓰러졌다. 동문인 건춘문에서도 전투가 벌어졌고, 결국 밀려서 문이 열렸다. 궁을 장악한 일본군은 궁궐의 모든 문을 열어젖혔다. 이후 곧장 고종이 머무는 북쪽으로 내달렸다. 수색 끝에 임금과 왕비가 옹화문 안쪽 함화당에 숨은 사실을 알아냈다. 제2대대장 야마구치 게이조 소좌를 비롯한 일본군 2대대 병력 일부가 옹화문 앞에 도착해 호위병에게 무장해제를 요구했다. 호위군사들은 칼을 빼들고 문 안에 돌입하려는 일본군에 겁을 먹고 무기를 넘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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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반성 없는 카카오 쇄신안, 진정성이 있을까” 카카오가 내우외환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재계 순위 15위로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독과점,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었는데, 최근 사법리스크까지 불거졌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한 혐의로 지난 10월 배재현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됐고,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도 금감원에 출석해야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분식 회계 논란도 이어졌다. 최근엔 김정호 경영지원총괄의 욕설 논란과 사내 비리 의혹 공방이 벌어졌다.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문제도 불거졌다. 대표적으로 올해 9월 카카오 재무그룹장을 맡았던 김모 부사장은 법인카드로 1억원 상당의 게임 아이템을 결제했다가 적발돼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4개 자회사에서 경영난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받는 상황에서 터진 경영진의 일탈 행위였다. 한 해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류영준 카카오페이 전 대표가 카카오페이 상장 한 달 만에 다른 임원들과 함께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을 대량 매각하면서 ‘먹튀’ 논란을 일으켰다.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는 올해 상반기 카카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중에도 스톡옵션을 매각해 약 94억원의 차익을 실현하고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