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진
경향신문 기자
경향신문 사회부기자입니다. 경제, 문화부를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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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끝자락…일요일, 바람 불고 낮부터 추워져 일요일인 2일은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낮부터 기온이 낮아지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게 느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침 최저기온은 4∼14도, 낮 최고기온은 9∼18도로 예보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순간 풍속이 시간당 55㎞ 안팎, 산지는 시간당 70㎞ 안팎으로 강한 바람이 불겠다. 특히 충남서해안, 전라서해안, 강원산지·동해안, 경북북동산지, 경북북부동해안에 순간풍속이 시간당 70㎞ 이상, 산지는 시간당 90㎞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어 강풍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겠다. -
다카이치 “한·중과 솔직한 대화 나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2박 3일간의 경주 방문 일정 성과로 중국, 한국 정상과 솔직한 대화를 나눈 점을 꼽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친 뒤 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번 외교 성과로 “2031년 일본에서 APEC을 개최하기로 결정된 것도 큰 성과”라며 이처럼 말했다. 이어 그는 “책임 있는 지도자 여러분과 말을 나눌 귀중한 기회도 됐다”며 “중국, 한국이라는 중요한 이웃 나라와도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
트럼프 분노 부른 ‘관세 비판 광고’…캐나다 총리, 결국 대면 사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온타리오주의 ‘관세 비판 광고’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사과했다고 밝혔다 1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 경주에서 “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반세 비판 광고로 중단된 무역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대면 사과’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
12·29 여객기 참사 300일…유가족 “진상규명” 행진 지난해 12월 29일 일어난 전남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1일 정부를 향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참사 308일째를 맞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300일 진상규명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부에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진상조사가 참사의 책임자 중 하나일 수 있는 국토교통부 소속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에서 진행돼 독립성과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며 정부와 국회에 항공철도사고조사법을 개정해 조사위원회를 국토부에서 독립시켜달라고 촉구했다. -
옥택연, 내년 봄 비연예인 여자친구와 결혼 가수 겸 배우 옥택연(37)이 내년 봄 결혼식을 올린다. 소속사 피프티원케이는 1일 “옥택연 배우가 오랜 기간 만남을 이어온 분과 서로의 인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예비 배우자는 연예인이 아니며, 결혼식은 내년 봄에 비공개로 진행된다. 옥택연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랜 시간 저를 이해하고 믿어준 한 사람과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며 “서로에게 든든한 존재가 되어주며 앞으로의 삶을 함께 걸어가려 한다”는 내용을 담은 자필 편지를 올렸다. -
책과 삶 대학이 목표인 아이들 말고도…학생이 있습니다 공고 선생, 지한구지한구 지음 | 후마니타스 | 232쪽 | 1만6000원 존재하지만 누구도 언급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한국의 교육 정책을 얘기할 때 사람들은 흔히 영어 유치원으로부터 시작돼 외고, 자사고, 특목고로 이어지는 입시 위주 정책이 초래하는 과열된 사교육 시장에 대해 말한다. 정점엔 대학이 있다. 11월마다 뉴스엔 수능을 치르러 시험장에 들어가는 학생들과 교문 앞에서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학부모, 교사의 모습이 그려진다. 우리가 떠올리는 학교와 학생의 모습은 이렇다. -
‘박정민 추천사’…유명인 책 추천 효과 있을까? “넷플릭스 왜 보나,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 “전국의 반려인들이여, 이 책을 절대 보지 마시오. 아니 보시오. 아니 보지 마시오. 아니. 몰라 시봉. 그냥 보시오!” / “묻고 싶다. 천선란 자네는 대체 어떤 사랑을 해온 것이냐고” / “선한 것을 위해 사투하는 인물들을 여지없이 만나 보기를 권한다.” 이 문장들의 공통점을 한 단어로 꼽으면 배우 ‘박정민’이다. 자신의 출판사 ‘무제’를 운영하는 그는 각각 소설 <혼모노>(창비),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문학동네),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허블), 그래픽 노블 <스몰 프레임>(미메시스) 등의 책에 추천사들을 썼다. 그에겐 거절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추천사 요청이 넘친다고 한다. -
혼불문학상 받은 김아나 작가···“나와 같은 상처 가진 이들과 소통하고 싶었다” “이 상은 제가 아니라 소설 속 아이들과 그들의 이야기에 주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단지 아이들의 이야기를 받아쓰는 역할을 했습니다. ” 장편소설 <4인칭의 아이들>(다산책방)로 제15회 혼불문학상을 받은 김아나 작가(38)는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수상작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제는 피해자가 아니라, 말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소설은 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살아남은 아이들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
단독 인터뷰 그림책 작가된 이정현 “누군가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게” 이정현(45)이 그림책을 냈다. 가수와 배우를 오가는 만능 엔터테이너에서 최근 영화감독으로까지 데뷔한 그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걸까. “나이가 들고 아이를 낳고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더 넓어졌다. 모든 것에 공감대가 깊어졌다”고 말하는 이정현을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림책에도 영화에도 넓어진 그의 시선이 담겼다. 그림책 <몽글몽글 숲속 요리사>는 이정현이 글을, 소금이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주인공은 울창한 녹나무 숲 한가운데 사는 ‘서아’라는 여자 아이다. 귀여운 강아지 토리와 함께 사는 아이는 어느 날 아픈 고양이를 발견하고 돌본다. 요리가 취미인 아이는 고양이에게 따뜻한 밤 수프를 만들어 내준다. 책 안에서 밤 수프는 가을이라는 계절, 그리고 아이의 따뜻한 마음을 상징한다. -
책과 삶 실패담마저 과시하는 우리, 타인을 욕망한다 “페이스트리는 뜻밖에 정치적인 빵이다. 겹겹이 쌓인 층과 층 사이, 선처럼 얇은 틈이 숨어 있다.” 소설집을 열고 처음으로 만나는 문장은 이렇다. 얇은 구조의 과자가 수백겹 겹쳐 있는 이 빵은 맛있지만, 먹을 때 쉽게 바스러진다. 입안으로 넘어가 풍미를 자아내는 것들과 입 밖으로 떨어져 끝내 쓰레기가 되는 것들의 운명은 크게 다르다. 페이스트리라는 일상의 음식을 통해 계급적 긴장감이 첫 문장부터 날카롭게 다가온다. 인상적인 문장을 품에 안고 소설을 읽어 내려 간다. 작가는 도시적 욕망의 이면을 그려온 소설가 정이현이다. -
금요일의 문장 이 페이지를 전부 검게 칠한 사람이 누구인지 물었다 “그럼에도 나는 이 연구에 관한, 여기 등장하는 성적 변종들에 관해, 잰 게이에 관해 물었고, 이 페이지를 전부 검게 칠한 사람이 누구인지, 혹시 후안 당신인지 물었다. ‘아니, 아니야.’ 이 책은 후안이 처음 발견했을 때부터, 중간중간 지워져 짧은 시와 관찰들로 변해 있었다. 언젠가는 더 많은 것을 알려주리라고 넌지시 암시하면서,” <암전들>, 열린책들 -
“작가는 다양한 비인간적 존재의 목소리 들려주는 에이전시 역할해야” “문학을 비롯한 모든 활동이 인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여기에서 탈피해야 한다. 작가는 다양한 비인간적 존재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에이전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제14회 박경리문학상을 수상하며 내한한 인도의 세계적인 작가 아미타브 고시(69)는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설가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강의 <채식주의자> 역시 이 같은 아이디어를 담고 있는 소설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