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진
경향신문 기자
경향신문 사회부기자입니다. 경제, 문화부를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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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일로 합니다 책 만드는 이유? “안 내면 병날 것 같아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문학의 한 터전을 일궈내는 이들을 만나 왜 문학을 하는지 듣는다. 올해 노벨문학상 발표되던 지난 9일 저녁, 알마 출판사에는 전화가 쇄도했다. 알마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상자인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책을 출판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안지미 대표는 급히 사무실로 출근했다.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작품 세계를 묻는 인터뷰 전화부터 밀려드는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인쇄소에 연락하는 일까지 처리해야 했다. -
책과 삶 대만 침공 루머 10가지, 군사 상식으로 격파하기 중국이 대만과 인근 해역을 겨냥해 동부 안후이성 츠저우시 소재 미사일 기지를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뉴스가 지난달 뉴욕타임스를 통해 전해졌다. 중국의 대만 공격설이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미사일’이라는 무기가 주는 일촉즉발의 공포감은 매번 새롭다. 핵탄두 탑재도 가능한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리즈 ‘둥펑’은 뉴스에 등장할 때마다 ‘전 지구를 사정권’으로 한다든가 ‘히로시마 원폭의 200배 위력’ 같은 무자비한 수식어를 달고 나온다. -
김숨, 위안부 이야기 지속하는 이유 “그분들의 삶에 빚지고 있으니…” 김숨(51)은 사명감을 가지고 글을 쓰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책임을 잊은 적은 없다. 2016년 국내에 일본군 ‘위안부’ 생존 피해자가 단 한 명 남게 되는 시점을 배경으로 한 소설 <한 명>을 발표한 이후 그는 소설가로서 자신에게 씌워진 책임을 의식하며 10여 년을 보냈다. 지난 14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김숨은 이렇게 말했다. -
‘12·3 계엄 후부터 대선 전까지’ 윤석열 문체부·유산청 136명 알박기 인사 윤석열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지난해 12·3 불법계업부터 6·3일 대선 전까지 모두 136명의 알박기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기관 98명, 위원회 26명 등 총 124명을 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유산청은 기관 3명, 위원회 9명 등 총 12명을 임명했다. -
‘그림책 시장 기틀’ 권종택 보림출판사 대표 은관문화훈장 권종택 (주)보림출판사 대표(사진)가 ‘책의날’ 기념식에서 출판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9회 책의날’ 기념식에서 권 대표를 비롯해 대통령 표창 2명, 국무총리 표창 2명, 문체부 장관 표창 24명 등 모두 29명에게 시상했다. 1976년 보림출판사를 창립한 권 대표는 국내 단행본 그림책 시장이 정착되지 않았던 1970년대에 다양한 국내외 그림책을 기획·출간해 단행본 그림책 시장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노벨문학상 ‘사탄탱고’ 판매 급증…교보문고서 닷새째 4000부 팔려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소설이 서점가의 흥행작으로 떠올랐다. 13일 예스24에 따르면 크러스너호르커이의 대표작 <사탄탱고>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9일부터 11일까지 3일 연속 일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사탄탱고>는 수상 발표 이후 나흘(9~12일)간 2025년 연간 판매량(1월1일~10월8일) 대비해 판매가 약 33배 늘었다. -
권종택 보림출판사 대표 은관문화훈장…‘책의 날’ 29명 포상 문화체육관광부는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제39회 책의 날’ 기념식에서 출판문화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정부포상을 한다. 올해 정부 포상과 표창 대상은 은관문화훈장을 받는 권종택 ㈜보림출판사 대표를 비롯해 대통령 표창 2명, 국무총리 표창 2명, 문체부 장관 표창 24명 등 모두 29명이다. 1976년 보림출판사를 창립한 권 대표는 국내 단행본 그림책 시장이 정착되지 않았던 1970년대에 다양한 국내외 그림책을 기획·출간해 단행본 그림책 시장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린이 인문·예술 교양서 발간과 어린이 음반 및 인형극장 설립 등으로 그림책 연령층과 영역 확장에도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
중부 유럽 전통 잇는 서사 작가…한림원 “묵시록적 공포 속에서 예술의 힘 증명” “평온하면서도 긴장된다” 소감연내 ‘헤르쉬트 07769’ 번역 출간 올해 노벨 문학상은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에게 돌아갔다. 헝가리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는 것은 2002년 임레 케르테스 이후 두 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한국시간 오후 8시) 크러스너호르커이를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그를 카프카에서 토마스 베른하르트로 이어지는 중부 유럽 전통을 잇는 서사 작가로 평했다. 그가 묵시록적 공포를 담은 작품 속에서 예술의 힘을 드러냈다고도 했다. 미국 대표 작가이자 평론가 수전 손태그는 그에 대해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이라고 평한 바 있다. -
“종말론적 두려움에 예술의 힘 담아”…노벨문학상에 ‘사탄탱고’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에게 돌아갔다. 헝가리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는 것은 2002년 임레 케르테스 이후 두 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한국시각 오후 8시) 크러스너호르커이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그를 카프카에서 토마스 베른하르트로 이어지는 중부 유럽 전통을 잇는 서사 작가로 평했다. 그가 묵시록적 공포를 담은 작품 속에서 예술의 힘을 드러냈다고도 했다. 미국 대표 작가이자 평론가 수전 손택은 그에 대해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이라고 평한 바 있다. -
‘노벨 문학상’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스웨덴 한림원은 2025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헝가리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사진)를 선정했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한림원은 “그의 강렬하고 비전적인 작품세계는 종말론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켰다”며 “그는 카프카에서 토마스 베른하르트로 이어지는 중유럽 문학 전통 속 위대한 서사 작가이며 부조리와 기괴한(grotesque) 과잉 표현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
책과 삶 이민자 혹은 여행자, 낯선 땅서 경계 넘나드는 이들 한국 떠나 타국서 생활하는 주인공들불확실성이 야기한 불안에 전전긍긍 소설에서의 이민은 ‘정착’과 엇갈려이들이 찾는 건 ‘아름답고 강한 혼자’ 형국은 늦은 밤 홀로 족발에 소주를 마시는 아저씨다. 조금 특이하다면 그가 캐나다에 있다는 것뿐. 딸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 온 그는 목수로 일한다. “너무 사소해서 눈치챘다는 사실조차 자존심” 상하는 차별을 숱하게 참아내며 그는 교육청에 취직해 정규직 목수가 된다. 그가 새로운 세상의 경계에서 줄다리기하던 사이 아이는 자랐다. “아빠가 그러니까 내가 남의 눈치나 보는 사람으로 자랐어”라며 그를 원망하는 딸은 아버지에게서 점점 더 멀리 떠나 독립하려 한다. -
금요일의 문장 그자가 죽어야 하는 이유? 이 전쟁의 주인이니까 “이라크는 엿 먹으라고 하고. 여기는 미국이야. 미국이 미국과 싸우고 있는 거지. 무슨 말씀입니까? 내전이야, 브릭. 아무것도 모르는 건가? … 그자는 왜 죽어야 하는 거죠? 그자가 이 전쟁의 주인이니까. 이 전쟁을 만들었고, 지금 벌어지는 일이나 앞으로 벌어지려는 일이 모두 그의 머릿속에 있으니까. 그 머리를 제거하면 이 전쟁은 멈추는 거야. 간단한 거지.” <어둠 속의 남자>, 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