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호
경향신문 기자
최신기사
-
취재 후 암표 사는 게 ‘당연한 일’이 돼선 안 되죠 사기만 하면 두 배는 기본. 이런 장사가 가능하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마치 땅 짚고 헤엄치기 같은 돈벌이에 혹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현재 한국 공연·콘서트 시장이 그렇습니다. 돈이 될 만한 공연·콘서트를 골라서 예매한 뒤 되팔기만 해도 큰돈을 벌 수 있습니다. 일부 인기 아이돌 콘서트는 정가의 4~5배를 버는 것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공연 티켓 재판매는 암암리에 하고 있을까요. 그렇지도 않습니다. 일상생활에 파고든 중고거래 앱, 티켓 거래 전용으로 만들어진 인터넷 플랫폼 등을 이용해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습니다. 몇 배의 웃돈을 붙여 팔든 ‘도덕적 비판’의 대상은 될지언정, ‘법으로 처벌’받지는 않습니다. 이른바 ‘매크로’(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컴퓨터 프로그램) 프로그램을 이용해 티켓 예매를 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
시행이냐, 폐지냐, 또 유예냐…‘뜨거운 감자’ 금투세 변죽만 울리던 대통령과 야당의 기싸움이 일단락된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며 임기 시작 721일 만에 야당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의 물꼬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결과가 텄다. 임기 내내 여소야대 상황을 맞게 된 대통령이 조기 레임덕(대통령의 임기 말 통치력 약화)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국면 전환은 불가피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의 만남 직후 “야당 대표와 소통을 자주 해야겠다”는 소감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계기가 무엇이든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은 일하는 정부, 국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특히 정책의 일방적 추진과 맹목적 반대 구도가 대화와 타협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를 가늠해볼 수 있는 구체적 사안도 추려지고 있다. 이중 주목할 만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을 상징하며 임기초부터 추진한 여러 정책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윤 대통령이 2년간 유예를 선언하고, 올해 초 폐지까지 공언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여부다. 윤 대통령 입장에선 기존 방식대로 밀어붙이기도, 이제 와서 물러서기도 애매한 지점에 금투세가 놓였다.
-
주간 舌전 20분 거리 오는 데 700일 걸렸다 “(국회에서 용산까지) 20분 정도 걸리는데 여기 오기까지 700일이 걸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담을 하기에 앞서 미리 준비한 원고부터 읽었다. 우선, 윤 대통령을 겨냥해 “행정 권력으로 국회와 야당을 굴복시키려 하면 국정은 쉽지가 않을 것”이라며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하는 총선의 민의를 존중해주시고, 향후 국회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도 정리하고 넘어가시면 좋겠다”며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
이재명 “국회 굴복시키려 하면 국정 쉽지 않을 것” [주간경향] “(국회에서 용산까지) 20분 정도 걸리는데 여기 오기까지 700일이 걸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담을 하기에 앞서 미리 준비한 원고부터 읽었다. 우선, 윤 대통령을 겨냥해 “행정 권력으로 국회와 야당을 굴복시키려 하면 국정은 쉽지가 않을 것”이라며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하는 총선의 민의를 존중해주시고, 향후 국회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도 정리하고 넘어가시면 좋겠다”며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
시행, 폐지, 또 유예? 금투세 샅바싸움 ‘시즌2’ [주간경향] 변죽만 울리던 대통령과 야당의 기싸움이 일단락된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며 임기 시작 721일 만에 야당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의 물꼬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결과가 텄다. 임기 내내 여소야대 상황을 맞게 된 대통령이 조기 레임덕(대통령의 임기 말 통치력 약화)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국면 전환은 불가피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의 만남 직후 “야당 대표와 소통을 자주 해야겠다”는 소감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계기가 무엇이든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은 일하는 정부, 국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특히 정책의 일방적 추진과 맹목적 반대 구도가 대화와 타협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를 가늠해볼 수 있는 구체적 사안도 추려지고 있다. 이중 주목할 만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을 상징하며 임기초부터 추진한 여러 정책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윤 대통령이 2년간 유예를 선언하고, 올해 초 폐지까지 공언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여부다. 윤 대통령 입장에선 기존 방식대로 밀어붙이기도, 이제 와서 물러서기도 애매한 지점에 금투세가 놓였다.
-
“티켓 재판매 조치 없다면 관람문화 큰 위기 맞게 될 것” K팝을 필두로 한 문화산업의 인기는 공연·콘서트 관람에 대한 폭발적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입장권(티켓)이 예매 시작과 함께 매진되고, 부모님 세대가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를 두고는 ‘효도 고시’라는 말까지 나왔다. 치솟는 티켓값과 치열한 예매 경쟁은 공연·콘서트 관람의 인기를 보여주는 척도처럼 인식됐다. 공연·콘서트 관람이 한국의 대표적인 여가 활동으로 자리 잡는 것은 시간문제처럼 보였다. 그런데 공연·콘서트의 인기와 관련해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도 있다. 티켓값과 예매 경쟁률의 상승을 이끄는 진짜 요인은 이른바 ‘암표’라고 불리는 티켓 재판매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공연·콘서트 티켓을 선점해 비싸게 되파는 현상이 광범위하게 퍼지다 보니 예매 경쟁도 덩달아 치열해졌다는 논리다. 이러한 현상이 일부 인기 공연·콘서트뿐만 아니라 소규모 공연에서도 나타난다는 점은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
“뻔히 보고도 못 잡는다”…애꿎은 팬들만 잡는 암표와의 전쟁 “거래 건수 6000회 이상의 VVIP 등급 판매자입니다. 티켓 양도 안전하게 진행되오니 많은 이용 부탁합니다.” 공연·콘서트·스포츠 등의 입장권(티켓)을 거래할 수 있는 인터넷 플랫폼 ‘티켓베이’에 올라온 글이다. 오는 5월 초 진행하는 유명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정가 19만8000원짜리 VIP석 티켓은 5배가 넘는 105만원으로 가격이 재책정됐다. 지난 4월 23일 티켓베이 기준, 해당 가수의 VIP석 티켓 재판매 가격은 최소 67만원부터 최대 930만원까지 있었다. 또 다른 인기 가수의 콘서트 티켓 판매글에는 판매자의 고유 표식(시그니처)이 눈에 띈다. 글을 쓸 때 특정 색깔의 하트 표시를 순차대로 사용하는 식이다. 딱 이틀간 진행하는 콘서트 티켓을 판매자는 날짜별로 모두 갖고 있다. 해당 가수의 콘서트는 ‘효도 고시’라고 불리며 피켓팅(피가 튀길 정도로 치열한 티켓 예매 경쟁)의 대명사가 됐다. 한 번 성공하기도 힘들다는 ‘명당’ 자리를 판매자는 두 번이나 딱딱 예매한 셈이다. 해당 티켓은 두 장 연석으로 판매한다. VIP석 기준 정가 37만4000원짜리 티켓 두 장을 110만원에 팔고 있다.
-
암표상은 못 잡고 애꿎은 팬들만 잡는, 암표와의 전쟁 [주간경향] “거래 건수 6000회 이상의 VVIP 등급 판매자입니다. 티켓 양도 안전하게 진행되오니 많은 이용 부탁합니다.” 공연·콘서트·스포츠 등의 입장권(티켓)을 거래할 수 있는 인터넷 플랫폼 ‘티켓베이’에 올라온 글이다. 오는 5월 초 진행하는 유명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정가 19만8000원짜리 VIP석 티켓은 5배가 넘는 105만원으로 가격이 재책정됐다. 지난 4월 23일 티켓베이 기준, 해당 가수의 VIP석 티켓 재판매 가격은 최소 67만원부터 최대 930만원까지 있었다. 또 다른 인기 가수의 콘서트 티켓 판매글에는 판매자의 고유 표식(시그니처)이 눈에 띈다. 글을 쓸 때 특정 색깔의 하트 표시를 순차대로 사용하는 식이다. 딱 이틀간 진행하는 콘서트 티켓을 판매자는 날짜별로 모두 갖고 있다. 해당 가수의 콘서트는 ‘효도 고시’라고 불리며 피켓팅(피가 튀길 정도로 치열한 티켓 예매 경쟁)의 대명사가 됐다. 한 번 성공하기도 힘들다는 ‘명당’ 자리를 판매자는 두 번이나 딱딱 예매한 셈이다. 해당 티켓은 두 장 연석으로 판매한다. VIP석 기준 정가 37만4000원짜리 티켓 두 장을 110만원에 팔고 있다.
-
“티켓 재판매 용돈벌이로 인식…암표상이 소비자 가격 결정” [주간경향] K팝을 필두로 한 문화산업의 인기는 공연·콘서트 관람에 대한 폭발적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입장권(티켓)이 예매 시작과 함께 매진되고, 부모님 세대가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를 두고는 ‘효도 고시’라는 말까지 나왔다. 치솟는 티켓값과 치열한 예매 경쟁은 공연·콘서트 관람의 인기를 보여주는 척도처럼 인식됐다. 공연·콘서트 관람이 한국의 대표적인 여가 활동으로 자리 잡는 것은 시간문제처럼 보였다. 그런데 공연·콘서트의 인기와 관련해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도 있다. 티켓값과 예매 경쟁률의 상승을 이끄는 진짜 요인은 이른바 ‘암표’라고 불리는 티켓 재판매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공연·콘서트 티켓을 선점해 비싸게 되파는 현상이 광범위하게 퍼지다 보니 예매 경쟁도 덩달아 치열해졌다는 논리다. 이러한 현상이 일부 인기 공연·콘서트뿐만 아니라 소규모 공연에서도 나타난다는 점은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
문화캘린더 고려사경 등 불교문화재 공개 [전시]국립중앙박물관 새봄맞이 전시품 교체 일시 4월 16일~9월 말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관람료 무료 국립중앙박물관이 봄을 맞이해 상설전시실 전시품을 교체했다. 이번 교체로 국보 3점과 보물 3점을 포함해 총 64점의 유물이 새로 관람객에게 선을 보인다. 이중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기증한 유물 일부가 포함돼 있다. 중·근세관(고려실·조선실·대한제국실)을 중심으로 전시품을 교체한 국립중앙박물관은 우선 고려실에는 고려사경 4점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불교문화 코너를 강화했다. 이중 3점이 이건희 회장 기증품으로 <감지은니불공견색신변진언경>과 <감지은니묘법연화경>은 국보로 지정돼 있다. <감지은니불공견색신변진언경>은 고려 충렬왕 때 <대장경>을 손으로 직접 베껴 쓰는 사경 사업을 왕명으로 추진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그 근거가 되는 충렬왕의 발원 글귀가 마지막 부분에 쓰여 있다. <감지은니묘법연화경>은 금니와 은니로 화려하게 꾸미는 고려사경의 표지 형식을 잘 보여준다. <권수정혜결사문> 역시 이건희 회장 기증품으로 2021년 기증 이후 처음 전시되는 작품이다. 고려 중기를 대표하는 승려 지눌이 올바른 선 수행을 촉구하기 위해 정혜결사 수선사를 시작하면서 쓴 글이다.
-
주간 舌전 대통령 말씀에 또 답답 “국민께 죄송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16일 국무회의에서 공개 발언을 마친 후 비공개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밝혔다. 생중계된 국무회의 발언에서는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더 낮은 자세와 더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만 말했는데 비공개회의에서는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고 앞으로 대통령인 저부터 소통을 더 많이, 더 잘해 나가겠다. 국민에게 매서운 평가를 받은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는 것이다.
-
대통령 말에 또 가슴이 콱 막혀 [주간경향] “국민께 죄송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16일 국무회의에서 공개 발언을 마친 후 비공개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밝혔다. 생중계된 국무회의 발언에서는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더 낮은 자세와 더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만 말했는데 비공개회의에서는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고 앞으로 대통령인 저부터 소통을 더 많이, 더 잘해 나가겠다. 국민에게 매서운 평가를 받은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