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말에 또 가슴이 콱 막혀

김찬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대통령실사진기자단

[주간경향] “국민께 죄송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16일 국무회의에서 공개 발언을 마친 후 비공개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밝혔다. 생중계된 국무회의 발언에서는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더 낮은 자세와 더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만 말했는데 비공개회의에서는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고 앞으로 대통령인 저부터 소통을 더 많이, 더 잘해 나가겠다. 국민에게 매서운 평가를 받은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비공개 사과를 두고 비판이 쏟아졌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난 4월 17일 “국정 기조는 잘했고 자기 철학은 옳은데 장관과 공무원들이 잘못했다, 또는 국민이 못 알아들었다고 한 것으로 참 말도 안 된다”며 “총선 참패 후에도 모든 문제의 근원이 대통령 자신임을 인식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무참한 방식으로 사과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총선이 끝났고 국민의 판단도 명백하게 드러났는데, 대통령의 말씀을 들은 다음부터 갑자기 또 가슴이 콱 막히고 답답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도 같은 날 “국무회의 생방송에서는 ‘국정 방향이 옳았다’며 조금도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놓고 비공개회의에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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