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성
경향신문 기자
빵굽는 타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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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무조건 휴머노이드…‘로봇 패권’ 경쟁 불붙었다 [주간경향] “로봇을 위한 챗GPT의 모멘트가 다가오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로봇 개발과 자율주행을 위한 플랫폼 ‘코스모스’ 출시를 예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2022년 등장한 챗GPT가 AI 혁신을 가져온 것처럼 AI와 로봇이 결합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하 휴머노이드) 시대가 도래했음을 시사했다. 젠슨 황 CEO는 지난 1월 6일 ‘CES 2025’ 기조연설을 할 때는 협업 기업들이 개발한 휴머노이드와 함께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물리적(Physical) AI 모델은 개발 비용이 많이 들고 많은 양의 실제 데이터와 테스트가 필요하다”며 “(코스모스는) 개발자에게 이런 데이터를 쉽게 생성할 방법을 제공하고 개발자는 이를 미세 조정해 맞춤형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리적 AI는 로봇과 자율주행차 등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AI 시스템이다. 코스모스는 이들 시스템이 인간과 같은 수준의 지능을 갖추기 위해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게 지원하는 무료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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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는 국력과 주권…한국, 피지컬 AI에선 승산 있다” [주간경향] 생성형 인공지능(AI) 발달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하 휴머노이드)과 함께 사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국내외 기업들은 휴머노이드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대규모 투자에 나섰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휴머노이드를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했다. 주간경향은 지난 1월 14일 경기도 안산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서 한재권 로봇공학과 교수를 만나 국내 휴머노이드 개발 현황과 공존을 위한 얘기를 들었다. 한재권 교수는 로봇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로봇 공학자다. 미국 버지니아대 재학 당시 미국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찰리’를 제작했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재난구조용 휴머노이드 ‘똘망’ 등을 개발했다. 현재는 ㈜에이로봇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겸하며 연구실에서 개발한 로봇을 상품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한 교수는 “휴머노이드는 국력과 주권으로 연결되는 기술”이라며 “생성형 AI에서는 밀렸지만, 물리적 AI라는 새로운 시대에는 한국이 기회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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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세상의 관점 바꾼 혁신적 과학책들 책을 쓰는 과학자들 브라이언 클레그 지음·제효영 옮김·을유문화사·2만6000원 19세기 헝가리 의사 이그나즈 제멜바이스가 쓴 <산욕열의 원인, 이해·예방>(1861)은 많은 여성의 목숨을 살렸다. 당시 유럽은 여성 열 명 중 네 명이 출산하다 사망할 정도로 산모의 사망률이 높았다. 제멜바이스는 책을 통해 “(산모의 높은 사망률은) 의사들이 손을 씻지 않고 산모를 검진하기 때문이다. 의사들이 소독제로 손을 씻으면 분만이 안전하게 끝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제멜바이스는 책 출간 당시 비판과 공격을 받아 정신적 문제에 시달리다 사망했다. 하지만 수십 년 뒤 책이 전해지고 그의 제안이 실행되면서 산모 사망률을 크게 낮췄다. 이렇듯 혁신적인 과학책은 사람의 목숨을 구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 놓는다.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2500년에 걸쳐 인류에 큰 영향을 끼친 과학책들과 그 책을 쓴 과학자들을 조명한다. 저자는 “사람들은 책의 죽음을 단언하지만 과학책은 인류의 발전을 비추는 등대 역할을 오랫동안 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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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제국주의적 폭력의 악순환 고리 전쟁의 문화 존 다우어 지음·최파일 옮김·아르테·5만8000원 진주만 공격과 히로시마 폭격, 9·11 테러, 이라크 침공 등의 사건을 통해 폭력과 침략이 정당화되는 과정을 추적했다. 책은 현대 전쟁의 제도적·지적·심리적 병리를 중심으로 제국주의 지배 논리인 근대화와 문명화가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역사적 자료로 고찰한다. 책은 3부로 구성됐다. 정보 실패와 자기기만이 초래한 선제공격의 비극에서 시작해 테러와 보복으로 이어지는 대량 살상의 그림자를 추적한다. 이어 점령 통치 과정에서 드러나는 민주주의의 역설을 조명하며, 세 가지 측면이 어떻게 제국주의적 폭력의 악순환 고리를 만드는지 밝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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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스마트폰에 어린 콩고의 피눈물 코발트 레드 싯다르트 카라 지음·조미현 옮김·에코리브르·2만3000원 코발트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전기차 등의 동력이 되는 충전식 리튬이온 배터리의 필수 소재다. 전 세계 공급량의 약 75%를 콩고민주공화국(콩고)이 담당한다. 작업 환경은 열악하다. 몇 푼이 간절한 아이와 노인 등 이른바 ‘장인 광부’가 위험하고 유독한 작업 환경에서 맨손으로 채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동노동을 연구하는 교수이자 활동가인 저자는 코발트 채굴이 콩고민주공화국의 국민과 환경에 끼친 영향을 탐사해 처음으로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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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알리바바 합작, ‘적과의 동침’ 통할까? 승부수일까, 외통수일까. 신세계그룹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알리바바그룹이 지난해 12월 26일 합작법인(그랜드오푸스홀딩) 설립을 발표한 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출범하는 합작법인에는 신세계의 G마켓과 알리바바의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자회사로 편입된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공동 경영하는데,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지금처럼 독립적인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신세계는 “글로벌 플랫폼과 협력 생태계 구축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효율을 개선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에서는 쿠팡과 네이버 양강체제로 굳어진 시장에 균열을 낼 것이라는 희망과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이 동시에 나온다. 다만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새로운 공룡이 등장한 만큼 올해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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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알리바바 ‘적과의 동침’…승부수냐 외통수냐 [주간경향] 승부수일까, 외통수일까. 신세계그룹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알리바바그룹이 지난해 12월 26일 합작법인(그랜드오푸스홀딩) 설립을 발표한 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출범하는 합작법인에는 신세계의 G마켓과 알리바바의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자회사로 편입된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공동 경영하는데,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지금처럼 독립적인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신세계는 “글로벌 플랫폼과 협력 생태계 구축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효율을 개선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에서는 쿠팡과 네이버 양강체제로 굳어진 시장에 균열을 낼 것이라는 희망과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이 동시에 나온다. 다만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새로운 공룡이 등장한 만큼 올해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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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사태가 촉발한 ‘신 금산분리’ 논란 금융당국이 금산분리에 관한 새로운 화두를 제시했다. 산업자본의 금융업 진출을 제한한 기존 금산분리 원칙을 확대해 금융자본의 산업지배 문제에 대해서도 살펴봐야 한다는 제안이다.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사태에서 보듯 굵직한 기업 인수·합병(M&A)에는 사모펀드(PEF)가 끼어 자본시장을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학계와 사모펀드 업계 모두 이는 금산분리 같은 규제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일각에선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판가름할 주총을 한 달 앞두고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 적절치 못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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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사태가 촉발한 ‘신 금산분리’…금감원의 속내는 뭘까 [주간경향] 금융당국이 금산분리에 관한 새로운 화두를 제시했다. 산업자본의 금융업 진출을 제한한 기존 금산분리 원칙을 확대해 금융자본의 산업지배 문제에 대해서도 살펴봐야 한다는 제안이다.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사태에서 보듯 굵직한 기업 인수·합병(M&A)에는 사모펀드(PEF)가 끼어 자본시장을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학계와 사모펀드 업계 모두 이는 금산분리 같은 규제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일각에선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판가름할 주총을 한 달 앞두고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 적절치 못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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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청구서에 곡소리···저성장 쇼크 막아야 지난 12월 10일 밤 9시쯤 찾은 서울시 영등포 ‘먹자골목’은 한산했다. ‘해피아워 서비스 개시’, ‘연회석룸 완비’, ‘단체석 할인’ 등의 입간판과 크리스마스트리만 즐비했다. 홀에 손님이 없는 일부 점포는 벌써 문 닫을 채비를 하고 있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점주 A씨(65)는 “계엄 사태 이후 지난주 주말을 기점으로 저녁 매출이 30%가량 빠졌다”며 “연말 대목을 맞아 단기 아르바이트 직원도 미리 뽑았는데, 단체예약은 대부분 취소됐다. 코로나19 때처럼 사람들이 지갑을 닫을까 봐 잠이 안 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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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에 날아온 ‘계엄 청구서’…짙어지는 저성장 ‘먹구름’ [주간경향] 지난 12월 10일 밤 9시쯤 찾은 서울시 영등포 ‘먹자골목’은 한산했다. ‘해피아워 서비스 개시’, ‘연회석룸 완비’, ‘단체석 할인’ 등의 입간판과 크리스마스트리만 즐비했다. 홀에 손님이 없는 일부 점포는 벌써 문 닫을 채비를 하고 있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점주 A씨(65)는 “계엄 사태 이후 지난주 주말을 기점으로 저녁 매출이 30%가량 빠졌다”며 “연말 대목을 맞아 단기 아르바이트 직원도 미리 뽑았는데, 단체예약은 대부분 취소됐다. 코로나19 때처럼 사람들이 지갑을 닫을까 봐 잠이 안 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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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무엇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까 불안사회 한병철 지음·최지수 옮김·다산초당·1만6800원 2010년 <피로사회>에서 현대 사회의 성과주의를 신랄하게 분석한 재독 철학자 한병철이 내놓은 신작이다. 책은 안개 속에 갇힌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희생하며 막연한 비상체제에 지쳐가는 사람들을 보여주며 불안의 원인과 해결책을 모색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희망하는 법을 잃어버린 결과 현대 사회가 불안이라는 질병을 얻게 됐다고 진단한다. 미래에 닥칠 위험을 감지하고 우려하는 것은 정당한 불안이다. 문제는 질병처럼 창궐하는 불안이다. 엄습하는 정체 모를 위협감에 대화와 경청, 공감과 화해가 붕괴한 현대 사회는 감옥과 다름없다고 우려한다. 저자는 현대 사회의 불안이 영구적인 재앙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불안의 체제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불안을 체제의 질서유지 수단으로 사용하는 사회에서 연대가 끊어지고 혐오가 만연하면서 사람들은 실패와 소외, 도태의 불안에 허덕이게 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