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기
편집국장
최신기사
-
김준기의 지평 너머 금융시장의 약장수들 요즘은 볼 수 없지만 옛날엔 동네에 약장수가 가끔 찾아왔다. 마을 공터에 자리를 잡은 약장수는 사람들이 모여들면 “애들은 가라”고 외치면서 차력쇼를 선보인다. 건장한 장정들이 나와 맨손으로 철근을 구부리고 머리로 벽돌을 깨고, 입에서 불을 뿜기도 한다. 쇼의 열기가 고조될 때쯤 “이 약 한 번 잡숴봐”라며 약을 돌린다. “앉은뱅이가 일어나고 소경이 눈을 뜨고 칠순 할배가 늦둥이를 본다”는 식의 대충 만병통치약이다. 약을 산 이들이 몇이나 됐는지는 기억에 없다. 약의 효험에 대해서도 들은 적이 없다. 수려한 말로 허풍을 떨거나 사기를 치는 사람에게 “어디서 약을 팔아”라며 면박 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
김준기의 지평 너머 크리스마스 휴전은 없었다 이스라엘 출신의 유명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원자폭탄을 개발한 로버트 오펜하이머와 그의 동료들에게 노벨 평화상을 줬어야 한다고 했다. 핵무기가 초강대국 사이의 전쟁을 적은 물론 우리 편도 파멸시키는 ‘집단(동반) 자살’로 바꾸어놓아서 군사력으로 세계를 지배하려는 시도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이유다. 그러면서 하라리는 지금은 평화를 사랑하는 정치인, 사업가, 지식인, 예술가 등의 엘리트가 세계를 지배하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시대가 됐다고 했다. 과거에는 전쟁을 통해 적의 영토를 약탈하거나 병합해 부를 획득할 수 있었으나 오늘날의 부는 주로 인적 자본과 조직의 노하우로 구성되다 보니 무력으로 정복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현대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선 대외 교역과 투자가 매우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평화가 절실하다는 점도 근거 중 하나다.
-
민족통일협의회 ‘북한 인권 전시회, 북한 바로알기 토크쇼’ 개최 민족통일협의회(민통)는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북한 인권 전시회 및 북한 바로알기 토크쇼’를 열었다. 이날부터 22일까지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되는 전시회에는 탈북작가들이 직접 경험한 내용과 주변 탈북민들로부터 들은 내용을 기초로 작업한 작품이 소개된다. 이와함께 지난 3월 정부가 발간한 ‘북한인권보고서’의 내용을 대학생들이 만화로 만든 작품 등 총 60점이 전시된다.
-
김준기의 지평 너머 총선을 앞두고 총선이 다가오기는 하나 보다. 정치권은 유권자들에게 올릴 성찬을 차리는 데 열심이다. 내년 4월 치러질 총선은 여야의 명운이 걸린 전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이기 때문이다. 현 정권이 국정 운영에 무소불위의 힘을 얻느냐 아니면 레임덕에 빠지느냐의 갈림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다 보니 여야는 더더욱 그럴듯하게 밥상을 차리려 사력을 다하고 있다.
-
김준기의 지평 너머 독립언론이 살아있는 나라는 기근이 없다 인도 출신의 아마르티아 센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빈곤과 불평등 문제에 주목한 후생경제학의 틀을 정립한 공로로 1998년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경제학자다. 1943년 인도 벵골 대기근을 목격했던 그는 기근이 단순히 식량 생산의 부족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부재와 불평등 등 정치·사회적 요인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주기적으로 선거를 치르고, 집권세력을 비판하는 야당이 있으며, 검열 없이 정부 정책을 자유롭게 보도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언론이 존재하는 민주주의 국가는 아무리 가난해도 실질적인 기근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중들의 지지를 통해 선거에서 이겨야 하는 민주주의 체제의 정부는 기근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할 강력한 정치적 인센티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
민족통일협의회 창설 42주년 대회, “북한 도발 규탄, 인권 개선 촉구” 민간통일운동단체인 민족통일협의회(민통)가 19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전국회원 대표 6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설 42주년 기념 전국대회를 열었다. 민통은 이 대회에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결의문에서 민통은 “한반도와 국제 평화 질서를 위협하는 북한의 잇단 무력도발과 핵 무장 행위를 규탄하고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류 보편의 가치에 역행하는 북한 인권 문제에 우려를 규탄하며 이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김준기의 지평 너머 경제가 어려울 때 정부의 역할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옛말이 있다. 먹고살 만해야 이웃이나 사회를 살필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 학과장을 지낸 벤저민 프리드먼 교수는 여러 나라의 경제성장과 사회·정치·도덕적 발전의 관계를 연구해 이 속담을 실증적으로 살펴봤다(<경제성장의 미래>). 연구의 결론은 경제가 성장하는 사회는 관용과 다양성, 사회적 유동성, 공정성 및 민주주의가 개선된다는 것이다. 반면 경제성장이 정체되거나 하락하는 사회는 이런 요소들이 퇴보한다.
-
김준기의 지평 너머 ‘개탄스러운 사람들’과 ‘미래가 짧은 분들’ 미국의 대통령 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2016년 9월9일. 대부분의 언론에서 당선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던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뉴욕 맨해튼에서 성소수자 단체가 마련한 모금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의 절반이 ‘개탄스러운(한심한) 사람들(A basket of deplorables)’이라고 비난하는 연설을 했다. 이들이 인종주의자, 동성애 혐오자, 여성차별주의자, 이슬람 및 외국인 혐오자들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발언에 대한 비판이 일자 힐러리는 ‘절반’이라는 표현은 실수라고 인정하며 유감을 표했지만 ‘개탄스러운’이라는 표현에서는 물러서지 않았다.
-
민통, 정전 70주년 맞아 “북 도발 중단 및 북 인권 개선 촉구” 결의 민족통일협의회(민통)는 27일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북한의 도발 중단과 인권개선 촉구’ 결의문을 발표했다. 민족통일협의회는 결의문에서 “북한의 핵 무장과 연이은 미사일 도발 등 국제사회 평화를 해치는 군사적 위협 행위를 강력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헸다. 또 “인류 보편의 가치에 역행하는 북한의 인권 문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이러한 실상을 국내외에 널리 알려 북한 인권 문제가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밝혔다.
-
포스코, 서울시와 철의 친환경성 활용한 순환경제 공동 사업 추진 포스코가 서울시와 손잡고 철의 친환경성을 활용해 탄소중립 달성 및 자원절약과 환경 보존을 위한 순환경제 공동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 도시 인프라 공공 프로젝트에 탄소저감 철강제품을 사용하고 기존 도시 브랜드 조형물 폐철을 재활용하는 방식 등이다. 포스코는 최근 포스코 김영중 부사장과 서울시 김의승 행정1 부시장 등 양측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와 철을 통한 ‘순환경제사회 촉진 ’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
김준기의 지평 너머 훌륭한 장군이었던 맥베스 “유능한 학생이었던 토틀랜드는 초등학교 교사가 된 뒤 능력을 인정받아 장학사로 승진했다. 그녀는 이제 아이들이 아니라 교사들을 상대해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들을 가르치던 방법 그대로 교사들과 소통하려 했다. 교사들을 대할 때 한두 음절로 된 쉬운 단어만을 사용해 또박또박 천천히 말했다. 안건을 설명할 때는 교사들이 확실히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반복 설명했다. 언제나 환한 웃음을 띠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하지만 교사들은 토틀랜드의 생색내는 듯한 태도를 좋아하지 않았다. 토틀랜드에게 적의를 갖고 그녀가 내놓는 안을 추진하기보다 반대할 구실만 찾는 교사도 있었다. 토틀랜드는 교사들과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무능력을 드러냈다. 그녀는 더 이상 승진하지 못하고 장학사로 남을 것이다.”
-
콘텐츠진흥원, 인천공항 ‘비비드 스페이스’에 신기술융합콘텐츠 2편 신규 공개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인천국제공항에 마련된 신기술융합콘텐츠 전시관인 ‘비비드 스페이스(VIVID SPACE)’에 신규 콘텐츠 2편을 공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 지하1층에 있는 ‘비비드 스페이스(VIVID SPACE)’는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내·외국인에게 ‘K-콘텐츠’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전시 공간이다. 다른 공간에 실제로 가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하는 몰입형 인터렉티브 공간인 ‘스페이스 1’과 관람객의 참여로 실시간으로 스크린에서 콘텐츠가 완성되는 체험형+몰입형 인터렉티브 공간인 ‘스페이스 2’ 등 총 2개의 전시관으로 이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