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영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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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다리 북극곰만 아니라 베토디도 문제였네 얼마 전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가 홈페이지에 심상치 않은 공지를 하나 올렸다. 당분간 상황에 따라 햄버거에서 토마토를 뺄 수도 있다는 것이 요지였다. 올해 폭염 때문에 농사가 잘 안 돼서 토마토 수급이 불안정하다는 이유였다. 비슷한 시기 서울 중구 경향신문 본사 근처에 있는 패스트푸드 업체 써브웨이에도 샌드위치와 샐러드에 넣는 토마토 양을 제한한다는 공지가 붙었다. ‘토마토 실종 사태’를 다룬 온라인 기사들의 댓글도 읽어봤다. “토마토 없는 베토디(맥도날드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는 베토디가 아니라”며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었고, “이번엔 토마토냐”며 체념한 듯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덜컥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형 프랜차이즈 맥도날드도 토마토 수급이 어렵다는 게 충격적이었다. 전 세계 어디서나 균일한 맛과 품질을 제공한다고 자부하던 그 맥도날드 아닌가? 성큼 다가온 기후위기에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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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에서 토마토가 사라졌다…폭염이 햄버거까지 바꾼다고? 맥도날드 코리아는 최근 일부 메뉴에서 토마토가 빠질 수 있다고 공지했습니다. 일부 써브웨이 매장에서도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토마토 수량을 제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요? 뉴스토랑이 토마토 실종 사건을 파헤쳐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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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동물원에서 구조된 동물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백사자 부부 레오와 레아는 생의 대부분을 대구에 있는 한 지하 실내 동물원에서 보냈습니다. 풀밭은커녕 햇볕도 바람도 없는 곳이었습니다. 백사자 부부의 상황은 실내동물원이 경영난으로 영업을 중단하면서 더 열악해졌습니다.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컴컴하고 악취 나는 동물원에는 레오와 레아 말고도 300마리가 넘는 동물들이 있었습니다. 보다 못한 인근의 다른 동물원이 실내동물원 동물들을 경매에서 낙찰받아 데려오기로 했고, 백사자 부부는 지난 6월 야외 방사장이 있는 네이처파크로 옮겨졌습니다. 실내 동물원에서 구조돼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은 백사자 부부와 다른 동물들의 근황을 뉴스토랑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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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와 코코넛…밈이 지배하는 미국 대선 올해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박빙의 대결이 예상됩니다. SNS에서는 양측 지지자들이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밈으로 만들며 ‘밈 대결’을 펼치고 있습니다. 개와 고양이와 코코넛트리 밈이 지배하는 미국 대선 근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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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다리 ‘딥페이크 피해 학교 지도’가 보여주는 것 ‘내 주변에서도 범죄가 발생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처음 든 것은 스무 살 때였다. 재수 학원에 다닐 때였는데, 옆 반 담임 강사가 학생들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잡혀갔다. 사건은 ‘강남 유명 학원 강사 여학생 몰카’라는 기사로 짧게 보도됐다. 그전까지 나에게 범죄는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심각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나 보던 예외적이고 흉악하고 비일상적인 무언가였는데, 기사에서 다뤄지는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매일매일 가는 학원에서 벌어진 것은 충격이었다. 사건은 또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몇 년 지난 때였다. 갑자기 만들어진 고등학교 여자 동창 단톡방에서 나쁜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가 학교에 다녔던 그 기간에 학교 기숙사를 불법 촬영한 사람이 있었고, 그 영상이 지금 온라인에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이었다. 화가 났고 무서웠다. 무엇보다 3년 동안 먹고 자며 집처럼 지낸 기숙사에서 불법 촬영 사건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기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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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파리에 금메달 더 남았는데요…왼쪽 다리를 잃은 카누 선수의 패럴림픽 첫 도전 “다시 파라 카누를 시작했을 때 처음에는 중학생들한테도 졌어요. 자존심도 많이 상했는데, 더 열심히 해서 빨리 얘네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오는 28일 개막하는 파리 패럴림픽 파라 카누 종목에 출전하는 최용범 선수. 우리나라 선수가 패럴림픽 파라 카누 출전권을 따낸 것은 최용범 선수가 처음입니다. 비장애 카누 선수였던 최용범 선수는 2022년 3월, 생계형 택배일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왼쪽 다리를 절단했습니다. 처음엔 갑자기 장애가 생긴 상황이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밖으로 나오는 것도 힘들어했던 최용범 선수를 다시 세상으로 꺼낸 것은 역시 카누였습니다. 최용범 선수는 재활병원까지 찾아온 중학교 시절 카누부 코치와 대한장애인체육회 매니저의 제안으로 2023년 7월 파라 카누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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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피해자들에게 보이스피싱 왜 당했는지 물어봤다 지난해 20대와 30대의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이 크게 늘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 1931억원 중 가장 큰 비중은 50대(560억원, 29.0%)와 60대 이상(704억원, 36.4%)이었지만, 피해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연령대는 20대 이하와 30대였습니다. 20대 이하 피해 금액은 231억원으로, 2022년 92억원에 비해 139억원 증가했습니다. 30대의 피해 금액은 188억원으로, 2022년 53억원에 비해 135억원 늘었습니다. 각각 1.5배, 2.5배 이상 증가한 것입니다. 이들은 모바일 기기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정보 습득도 빠른데, 대체 왜 보이스피싱에 당하는 걸까요? 20~30대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을 만나 직접 경험담을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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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다리 인간이 미안해 지난 6월 대구의 한 실내 동물원에 취재를 다녀왔다. 지하의 실내 동물원에 7년을 갇혀 살던 백사자 부부가 마침내 야외 방사장이 있는 동물원으로 이사를 하는 날이었다. 이사 가기 전 백사자들이 살던 서너 평 남짓의 전시장은 햇빛도, 바람도 들지 않는 말 그대로 전시만을 위한 공간이었다. 백사자 전시장 외에도 동물원 환경은 열악했다. 코로나19로 경영이 악화하면서 지난해 5월 영업을 중단했다는 실내 동물원은 위생 상태조차 엉망이었다. 여기저기 쓰레기가 쌓여 있었고, 온갖 오물을 모아 몇 년을 썩혀야 날 것 같은 냄새가 코를 찔렀다. 관리비를 내지 못해서 그런지 꺼져 있는 전등이 많아 어두컴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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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셀 CCTV로 드러난 이주노동자들의 현실 지난달 24일에도 경기 화성시의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로 2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23명 중 18명은 이주노동자였습니다. 이주노동자의 위험한 노동 현장은 통계로도 나타납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전체 산업재해 사망자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9.7%(85명)였습니다. 지난해에는 10.4%, 올해는 1분기까지 11.2%로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전체 취업자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3% 남짓인 것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입니다. 이주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은 왜 반복될까요? 화성화재이주민공동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박천응 목사와 이미숙 반월시화공단노조(월담노조) 위원장, 그리고 중국 동포 노동자들을 만나 물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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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동물원에서 7년 만에 벗어난 백사자 이야기 지하에 있는 실내 동물원에서만 7년을 살았던 백사자 부부가 지난 17일 야외 방사장으로 나왔습니다. 백사자들은 태어난 지 1년 만에 대구에 있는 실내 동물원 아이니파크로 팔려 와 이곳에서 생의 대부분을 보냈습니다. 백사자를 비롯한 동물들이 처한 상황은 지난해 5월 아이니파크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경영난으로 영업을 중단하면서 더 열악해졌습니다. 동물들은 불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어두컴컴하고 냄새나는 동물원에서 지내야 했습니다. 대구에 있는 또 다른 동물원 네이처파크가 경매에서 실내 동물원 동물들을 낙찰받아 데려오면서 백사자들도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됐습니다. 오랜만에 풀밭을 밟은 백사자 부부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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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표와 중간업자들…“입장 팔찌 떼서 옮겨주는 업자도 있어요” 암표 때문에 공연 티케팅에 실패하신 적 있으신가요? 지난 3월부터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예매한 티켓 판매 행위를 금지하는 공연법 개정안이 시행됐습니다. 연예 기획사들도 암표 근절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는데요. 아이돌은 물론이고 가수 장범준과 아이유, 최근에는 싸이까지 ‘암표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암표는 과연 없어질 수 있을까요? 케이팝 팬들에게 요즘 콘서트 티케팅과 암표에 관해 물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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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앨범 100장까지 사봤어요”…앨범깡하는 이유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지난 4월 말 기자회견을 한 이후 ‘앨범깡’이 화두에 올랐습니다. 앨범깡은 앨범을 사면 주는 포토카드나 팬사인회 응모권을 얻기 위해 같은 앨범을 여러장 구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엔터 업계의 상술인 줄 알면서도 앨범을 여러장 구매하는 이유는 뭘까요? 케이팝 팬들에게 앨범깡을 하는 이유를 물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