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영
경향신문 기자
최신기사
-
우리가 축제를 계속하는 이유️…서울퀴어퍼레이드🌈 지난 1일 제25회 서울퀴어퍼레이드(퀴어축제)가 서울 남대문로와 우정국로 일대에서 열렸습니다.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0·2021년을 제외하고,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서울광장에서 열렸던 퀴어축제는 지난해부터 2년째 서울광장에서 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년 여름 퀴어문화축제를 준비하는 마음에 대해 ‘현주 서울퀴어퍼레이드 집행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꼬다리 뜻하지 않은 새로움이 펼쳐질지도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키니스 장난감 병원’은 14년째 고장 난 장난감을 무료로 고쳐주고 있다. 다양한 직군에 종사하다 은퇴 후 장난감 박사가 된 사람들이 장난감을 치료해준다. 박사들의 손을 거치면 멈춰 섰던 오리 로봇도 다시 춤을 추고, 마우스가 고장 났던 뽀로로 컴퓨터도 말끔히 고쳐진다. 개인적으로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지난해 은퇴를 한 터라 장난감 박사들의 은퇴 전 직업에 눈길이 갔다. 금속공학과 교수, 조선공학과 교수, 전자업체 연구원. 페인트 회사에서 영업부터 총무까지 안 해본 일이 없다는 한 장난감 박사는 키니스 장난감 병원에서 온라인 접수와 택배 관리 등 행정 업무를 맡고 있다.
-
“다친 장난감 무료로 고쳐드려요”…키니스 장난감 병원🚗 “아이들이 있고, 장난감이 있고. 장난감은 고장 나기 마련이니까 고쳐줄 사람이 필요하지 않겠어요?” 인천에는 백발이 성성한 장난감 박사님들이 장난감을 무료로 고쳐주는 ‘키니스 장난감 병원’이 있습니다. 장난감 박사님들의 나이는 평균 나이 75세. 은퇴 전 직업은 금속공학과 교수, 선생님, 회사원까지 다양합니다. 은퇴 후 ‘좋은 일 좀 해보자’는 마음에서 출발했는데, 어느새 아이들의 동심을 지키는데 누구보다 진심이 되어버린 장난감 박사님들을 만나봤습니다.
-
사과 비싸면 망고 먹으면 된다고? 수입 과일 탄소배출 몰라서 하는 말 “14년 동안 사과 농사를 지었는데 그동안 기후가 어마어마하게 변했어요. 사과꽃 피는 시기가 거의 20일 정도 당겨졌고요. 저희 밭은 냉해가 거의 없는 지역이었는데 5~6년 전부터는 거의 매년 냉해를 겪고 있어요.” 마용운씨는 14년째 경남 함양군에서 사과 농사를 짓고 있다. 그전에는 서울에서 환경운동가로 일했다. 마씨는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1990년대부터 들었고 제 입으로도 ‘북극곰이 위기에 처했다. 펭귄도 살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말을 하고 다녔다”며 “그런데 막상 농사를 지어보니 북극곰과 펭귄만 문제가 아니라 이 땅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이 어마어마한 피해를 겪고 있더라”고 말했다.
-
‘애플레이션’이 던진 경고장…아픈 지구에 뿌리내린 채소도 병든다 강원 원주에서 닭갈비집을 하는 자영업자 류모씨(54)는 얼마 전 텃밭에 양배추를 심었다. 양배추 가격이 나날이 오르자 ‘차라리 내가 직접 키워보는 게 좋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류씨가 다니는 시장에서 양배추 한 망(3통)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6900~9900원에 판매했는데, 최근에는 2만7900원까지 뛰었다. 류씨는 “양배추만 오른 게 아니다. 청양고추랑 오이도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올랐다”며 “올해는 보니까 양배추도 그렇고 다른 농산물도 가격이 내릴 것 같지 않다. 텃밭도 있으니 내가 직접 키우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300통 정도를 심었다”고 밝혔다.
-
사과만 문제가 아니야…성큼 다가온 기후위기에 양배추값도 올랐다 강원도 원주에서 닭갈빗집을 하는 자영업자 류모씨(54)는 얼마 전 텃밭에 양배추를 심었다. 양배추 가격이 나날이 오르자 ‘차라리 내가 직접 키워보는 게 좋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류씨가 다니는 시장에서 양배추 한 망(3통)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6900~9900원이었는데, 최근에는 2만7900원까지 뛰었다. 류씨는 “양배추만 오른 게 아니다. 청양고추랑 오이도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올랐다”며 “올해는 보니까 양배추도 그렇고 다른 농산물도 가격이 내릴 것 같지 않다. 텃밭도 있으니 내가 직접 키우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300통 정도를 심었다”고 밝혔다.
-
농부가 말하는 금사과 “기후위기, 북극곰 얘긴 줄 알았는데···내가 위기” “14년 동안 사과 농사를 지었는데 그동안 기후가 어마어마하게 변했어요. 사과꽃 피는 시기가 거의 20일 정도 당겨졌고요. 저희 밭은 냉해가 거의 없는 지역이었는데 5~6년 전부터는 거의 매년 냉해를 겪고 있어요.” 마용운씨는 14년째 경남 함양군에서 사과 농사를 짓고 있다. 그전에는 서울에서 환경운동가로 일했다. 마씨는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1990년대부터 들었고 제 입으로도 ‘북극곰이 위기에 처했다. 펭귄도 살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말을 하고 다녔다”며 “그런데 막상 농사를 지어보니 북극곰과 펭귄만 문제가 아니라 이 땅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이 어마무시한 피해를 겪고 있더라”고 말했다.
-
꾼들의세계 리딩방 광고 안 없어지는 이유…‘블랙키워드’ 광고 A씨는 2020년 11월 리딩방 사기를 당했다. 시작은 페이스북에서 본 한 광고였다. ‘수익이 확실한 투자 리딩을 해주겠습니다’는 광고였다. 광고를 누르자 투자 리딩방으로 연결됐다. 리딩방에 들어가자 리딩방 운영자는 A씨에게 금 거래 사이트를 하나 알려주며 “수익을 보게 해줄테니 입금을 하라”고 했다. 실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 가짜 사이트였다. A씨는 투자금 752만원을 빼앗겼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포털사이트에서는 여전히 A씨가 당한 것과 비슷한 리딩방 광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비현실적인 수익을 약속하며 가짜 투자 사이트나 악성 앱 가입을 유도해 투자금을 빼앗는 리딩방 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광고들이다. 불법적인 요소가 다분한 광고들은 어떻게 SNS와 포털사이트를 버젓이 점령하고 있는 걸까?
-
어쩌다가 거기에?···익숙한데 낯선 ‘이색 투표장소’ 제22대 국회의원을 뽑는 4·10 총선거가 치러지는 10일 동네 카페가 투표소로 변신했어요. 변신을 한 것은 카페뿐만이 아닙니다. 자동차 판매 대리점, 안경점, 헬스장도 이날 하루 투표소로 변신했어요. 학교, 주민센터도 있는데 왜 이런 곳에서 투표를 하는 걸까요?
-
꼬다리 불편한 이야기를 굳이? 얼마 전 한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인터뷰했다. 상상했던 것보다 더 유쾌한 사람이라 즐겁게 인터뷰를 마쳤다. 같이 갔던 PD와 “편집하는 것도 재밌겠다”라는 말을 나누며 회사로 돌아왔다. 회사로 돌아와 2시간쯤 지났을까. 그 유튜버가 속한 기획사에서 갑자기 “인터뷰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지 말아달라”는 문자가 왔다. 기획사는 “아직은 크리에이터의 신비주의 콘셉트가 유지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양해를 부탁드린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기껏 촬영을 다 했는데 왜? 인터뷰 전에 질문지를 이미 주고받았고, 인터뷰 영상이 어떤 유튜브 채널에 올라갈지 담당자와 미리 상의한 상태였다. 얼굴이 공개된 적 없는 유튜버였지만 촬영 현장에서 “그동안 왜 얼굴 공개를 안 하셨어요?”라고 물었을 때 그가 “기회가 없었던 거죠”라고 웃으며 말했던 것도 기억났다.
-
‘소음공해’ 때문에 역효과는 아닐지…길거리유세 효과 있을까? 제22대 국회의원을 뽑는 4·10 총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과 후보들이 길거리 유세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이름과 기호가 적힌 명함을 나눠주는 것은 기본이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유명인을 동원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길거리 유세에 대해서는 ‘소란스럽다’, ‘시끄럽다’ 등 부정적인 의견도 많습니다.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시대에도 정치권이 길거리 유세를 계속하는 이유는 뭘까요? 이번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물어봤습니다.
-
세월호 생존자가 ‘불방 KBS 다큐’서 했던 말은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 뿐 “KBS 다큐멘터리에서는 슬펐던 과거 이야기보단 그동안 제가 어떤 일을 했는지,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무슨 노력을 했는지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유가영씨(26)는 세월호 생존자다. 그리고 4월 방영이 무산된 KBS의 세월호 10주기 다큐의 주인공이었다. 가영씨는 지난해 12월부터 KBS <다큐인사이트> 제작진과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2월에 돌연 ‘제작이 중단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4월18일 방영 예정인 다큐가 4월10일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에서였다. 가영씨가 KBS 다큐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은 그저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세월호 10주기를 약 한 달 앞둔 지난달 18일 만난 가영씨는 “10년 동안 제가 무엇을 했고, 지금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