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영
경향신문 기자
최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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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다리 ‘딥페이크 피해 학교 지도’가 보여주는 것 ‘내 주변에서도 범죄가 발생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처음 든 것은 스무 살 때였다. 재수 학원에 다닐 때였는데, 옆 반 담임 강사가 학생들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잡혀갔다. 사건은 ‘강남 유명 학원 강사 여학생 몰카’라는 기사로 짧게 보도됐다. 그전까지 나에게 범죄는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심각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나 보던 예외적이고 흉악하고 비일상적인 무언가였는데, 기사에서 다뤄지는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매일매일 가는 학원에서 벌어진 것은 충격이었다. 사건은 또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몇 년 지난 때였다. 갑자기 만들어진 고등학교 여자 동창 단톡방에서 나쁜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가 학교에 다녔던 그 기간에 학교 기숙사를 불법 촬영한 사람이 있었고, 그 영상이 지금 온라인에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이었다. 화가 났고 무서웠다. 무엇보다 3년 동안 먹고 자며 집처럼 지낸 기숙사에서 불법 촬영 사건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기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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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파리에 금메달 더 남았는데요…왼쪽 다리를 잃은 카누 선수의 패럴림픽 첫 도전 “다시 파라 카누를 시작했을 때 처음에는 중학생들한테도 졌어요. 자존심도 많이 상했는데, 더 열심히 해서 빨리 얘네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오는 28일 개막하는 파리 패럴림픽 파라 카누 종목에 출전하는 최용범 선수. 우리나라 선수가 패럴림픽 파라 카누 출전권을 따낸 것은 최용범 선수가 처음입니다. 비장애 카누 선수였던 최용범 선수는 2022년 3월, 생계형 택배일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왼쪽 다리를 절단했습니다. 처음엔 갑자기 장애가 생긴 상황이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밖으로 나오는 것도 힘들어했던 최용범 선수를 다시 세상으로 꺼낸 것은 역시 카누였습니다. 최용범 선수는 재활병원까지 찾아온 중학교 시절 카누부 코치와 대한장애인체육회 매니저의 제안으로 2023년 7월 파라 카누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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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피해자들에게 보이스피싱 왜 당했는지 물어봤다 지난해 20대와 30대의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이 크게 늘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 1931억원 중 가장 큰 비중은 50대(560억원, 29.0%)와 60대 이상(704억원, 36.4%)이었지만, 피해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연령대는 20대 이하와 30대였습니다. 20대 이하 피해 금액은 231억원으로, 2022년 92억원에 비해 139억원 증가했습니다. 30대의 피해 금액은 188억원으로, 2022년 53억원에 비해 135억원 늘었습니다. 각각 1.5배, 2.5배 이상 증가한 것입니다. 이들은 모바일 기기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정보 습득도 빠른데, 대체 왜 보이스피싱에 당하는 걸까요? 20~30대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을 만나 직접 경험담을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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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다리 인간이 미안해 지난 6월 대구의 한 실내 동물원에 취재를 다녀왔다. 지하의 실내 동물원에 7년을 갇혀 살던 백사자 부부가 마침내 야외 방사장이 있는 동물원으로 이사를 하는 날이었다. 이사 가기 전 백사자들이 살던 서너 평 남짓의 전시장은 햇빛도, 바람도 들지 않는 말 그대로 전시만을 위한 공간이었다. 백사자 전시장 외에도 동물원 환경은 열악했다. 코로나19로 경영이 악화하면서 지난해 5월 영업을 중단했다는 실내 동물원은 위생 상태조차 엉망이었다. 여기저기 쓰레기가 쌓여 있었고, 온갖 오물을 모아 몇 년을 썩혀야 날 것 같은 냄새가 코를 찔렀다. 관리비를 내지 못해서 그런지 꺼져 있는 전등이 많아 어두컴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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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셀 CCTV로 드러난 이주노동자들의 현실 지난달 24일에도 경기 화성시의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로 2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23명 중 18명은 이주노동자였습니다. 이주노동자의 위험한 노동 현장은 통계로도 나타납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전체 산업재해 사망자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9.7%(85명)였습니다. 지난해에는 10.4%, 올해는 1분기까지 11.2%로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전체 취업자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3% 남짓인 것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입니다. 이주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은 왜 반복될까요? 화성화재이주민공동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박천응 목사와 이미숙 반월시화공단노조(월담노조) 위원장, 그리고 중국 동포 노동자들을 만나 물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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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동물원에서 7년 만에 벗어난 백사자 이야기 지하에 있는 실내 동물원에서만 7년을 살았던 백사자 부부가 지난 17일 야외 방사장으로 나왔습니다. 백사자들은 태어난 지 1년 만에 대구에 있는 실내 동물원 아이니파크로 팔려 와 이곳에서 생의 대부분을 보냈습니다. 백사자를 비롯한 동물들이 처한 상황은 지난해 5월 아이니파크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경영난으로 영업을 중단하면서 더 열악해졌습니다. 동물들은 불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어두컴컴하고 냄새나는 동물원에서 지내야 했습니다. 대구에 있는 또 다른 동물원 네이처파크가 경매에서 실내 동물원 동물들을 낙찰받아 데려오면서 백사자들도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됐습니다. 오랜만에 풀밭을 밟은 백사자 부부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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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표와 중간업자들…“입장 팔찌 떼서 옮겨주는 업자도 있어요” 암표 때문에 공연 티케팅에 실패하신 적 있으신가요? 지난 3월부터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예매한 티켓 판매 행위를 금지하는 공연법 개정안이 시행됐습니다. 연예 기획사들도 암표 근절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는데요. 아이돌은 물론이고 가수 장범준과 아이유, 최근에는 싸이까지 ‘암표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암표는 과연 없어질 수 있을까요? 케이팝 팬들에게 요즘 콘서트 티케팅과 암표에 관해 물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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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앨범 100장까지 사봤어요”…앨범깡하는 이유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지난 4월 말 기자회견을 한 이후 ‘앨범깡’이 화두에 올랐습니다. 앨범깡은 앨범을 사면 주는 포토카드나 팬사인회 응모권을 얻기 위해 같은 앨범을 여러장 구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엔터 업계의 상술인 줄 알면서도 앨범을 여러장 구매하는 이유는 뭘까요? 케이팝 팬들에게 앨범깡을 하는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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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축제를 계속하는 이유️…서울퀴어퍼레이드🌈 지난 1일 제25회 서울퀴어퍼레이드(퀴어축제)가 서울 남대문로와 우정국로 일대에서 열렸습니다.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0·2021년을 제외하고,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서울광장에서 열렸던 퀴어축제는 지난해부터 2년째 서울광장에서 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년 여름 퀴어문화축제를 준비하는 마음에 대해 ‘현주 서울퀴어퍼레이드 집행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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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다리 뜻하지 않은 새로움이 펼쳐질지도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키니스 장난감 병원’은 14년째 고장 난 장난감을 무료로 고쳐주고 있다. 다양한 직군에 종사하다 은퇴 후 장난감 박사가 된 사람들이 장난감을 치료해준다. 박사들의 손을 거치면 멈춰 섰던 오리 로봇도 다시 춤을 추고, 마우스가 고장 났던 뽀로로 컴퓨터도 말끔히 고쳐진다. 개인적으로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지난해 은퇴를 한 터라 장난감 박사들의 은퇴 전 직업에 눈길이 갔다. 금속공학과 교수, 조선공학과 교수, 전자업체 연구원. 페인트 회사에서 영업부터 총무까지 안 해본 일이 없다는 한 장난감 박사는 키니스 장난감 병원에서 온라인 접수와 택배 관리 등 행정 업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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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장난감 무료로 고쳐드려요”…키니스 장난감 병원🚗 “아이들이 있고, 장난감이 있고. 장난감은 고장 나기 마련이니까 고쳐줄 사람이 필요하지 않겠어요?” 인천에는 백발이 성성한 장난감 박사님들이 장난감을 무료로 고쳐주는 ‘키니스 장난감 병원’이 있습니다. 장난감 박사님들의 나이는 평균 나이 75세. 은퇴 전 직업은 금속공학과 교수, 선생님, 회사원까지 다양합니다. 은퇴 후 ‘좋은 일 좀 해보자’는 마음에서 출발했는데, 어느새 아이들의 동심을 지키는데 누구보다 진심이 되어버린 장난감 박사님들을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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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비싸면 망고 먹으면 된다고? 수입 과일 탄소배출 몰라서 하는 말 “14년 동안 사과 농사를 지었는데 그동안 기후가 어마어마하게 변했어요. 사과꽃 피는 시기가 거의 20일 정도 당겨졌고요. 저희 밭은 냉해가 거의 없는 지역이었는데 5~6년 전부터는 거의 매년 냉해를 겪고 있어요.” 마용운씨는 14년째 경남 함양군에서 사과 농사를 짓고 있다. 그전에는 서울에서 환경운동가로 일했다. 마씨는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1990년대부터 들었고 제 입으로도 ‘북극곰이 위기에 처했다. 펭귄도 살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말을 하고 다녔다”며 “그런데 막상 농사를 지어보니 북극곰과 펭귄만 문제가 아니라 이 땅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이 어마어마한 피해를 겪고 있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