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민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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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SF라는 새 옷을 입은 왜소한 이야기 ‘더 문’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를 만든 김용화 감독이 신작 <더 문>을 다음달 2일 내놓는다. 그간 한국 영화의 도전이 드물었던 SF 장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영화는 오히려 이 지점에서 함정에 빠진 듯하다. 대한민국 달 탐사 작전을 설명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다 보니 캐릭터의 매력과 서사가 빈약해졌다. 인물들이 터뜨리는 감정이 화려한 우주적 화면 속에서 부유한다. 2029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극중극 다큐멘터리로 시작한다. 5년 전 한국은 첫 번째 달 탐사선 ‘나래호’와 타고 있던 우주인들을 폭발사고로 잃었다. 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기술로 유인탐사선을 쏘아올리겠다는 이상을 가진 한국은 국제우주연합을 탈퇴했다. 그렇게 완성한 2번째 탐사선 ‘우리호’에 세 명이 오른다. 황선우(도경수)는 그중 한 명이다. 작전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태양풍으로 기체에 문제가 생긴다. 이를 수리하던 두 명의 대원이 목숨을 잃고, 선우는 우주에서 고립된다. 산에 묻혀 살던 전임 우주센터장 김재국(설경구)이 그를 구하기 위해 센터로 돌아온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유인 달궤도선 메인디렉터인 윤문영(김희애)도 작전에 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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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염정아 “김혜수와 단둘이 물 속에서 ‘하나, 둘, 셋’···눈물 나는 순간” 가족처럼 지냈지만 사고로 뿔뿔이 흩어져 생사도 모른 지 3년. 고향으로 돌아온 춘자는 자신을 적대하는 진숙에게 묻는다. 열네 살 식모살이를 시작으로 어촌마을 군천에 이른 혈혈단신 춘자는 배우 김혜수가, 선장인 아버지와 함께 마을 사람들을 어우르고 이끄는 해녀 진숙은 염정아가 연기했다. 춘자의 “너 나 모르냐”는 깊은 애정, 서운함, 간절함이 담긴 말이다. 올 여름 최고 기대작 <밀수>는 뜨겁고 복잡다단한 관계를 가진 두 여자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모두가 아는 얼굴을 가지고 새로운 인물을 연기한 두 사람을 이틀에 걸쳐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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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혜수 “실제론 팜 파탈 아냐···38년차 장단점 다 아는 배우, 여전히 기다려줘 감사” 가족처럼 지냈지만 사고로 뿔뿔이 흩어져 생사도 모른 지 3년. 고향으로 돌아온 춘자는 자신을 적대하는 진숙에게 묻는다. 열네 살 식모살이를 시작으로 어촌마을 군천에 이른 혈혈단신 춘자는 배우 김혜수가, 선장인 아버지와 함께 마을 사람들을 어우르고 이끄는 해녀 진숙은 염정아가 연기했다. 춘자의 “너 나 모르냐”는 깊은 애정, 서운함, 간절함이 담긴 말이다. 올 여름 최고 기대작 <밀수>는 뜨겁고 복잡다단한 관계를 가진 두 여자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모두가 아는 얼굴을 가지고 새로운 인물을 연기한 두 사람을 이틀에 걸쳐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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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고인돌, 어떻게 세계유산 됐을까, EBS1 ‘세계유산협약 50주년…’ 1972년 11월, 유네스코는 소중한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세계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을 제정했다. 이집트 댐 건설로 고대 누비아 유적들이 수몰위기에 놓였던 게 계기가 됐다. EBS 1TV는 <세계유산협약 5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2부작을 24일부터 이틀 연속 방영한다. 한국은 1988년 협약에 가입했다. 1995년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시작으로 2021년 ‘한국의 갯벌’까지 문화유산 13건과 자연유산 2건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세계유산에 등재되기 위해 ‘완전성과 진정성’ ‘탁월한 보편적 가치’ ‘적절한 보존관리 계획’ 등이 필요하다. 방송은 첫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한 이들을 만나 당시 일화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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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슈퍼 샤이’ 국내외 차트 석권···앨범도 ‘밀리언 셀러’ 그룹 뉴진스의 두 번째 미니앨범 <겟 업>이 발매 당일 100만장 넘게 팔리는 등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소속사 어도어는 뉴진스가 지난 21일 발매한 <겟 업>이 전날 한터차트 기준 119만4623장 판매돼 일간차트 1위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데뷔 앨범 <뉴 진스(New Jeans)>, 싱글 앨범 <OMG>에 이은 3연속 ‘밀리언 셀러’ 등극이다. 지난 7일 선공개된 타이틀 곡 ‘슈퍼 샤이’는 23일 멜론, 지니, 플로,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의 인기 차트 정상을 지키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뉴 진스’ ‘슈퍼 샤이’ ‘이티에이(ETA)’ 등 타이틀곡 세 곡과 ‘쿨 위드 유’ ‘겟 업’ ‘아쌉(ASAP)’ 등 수록곡 세 곡까지 총 여섯 곡이 실렸다. ‘슈퍼 샤이’ 외 나머지 곡들도 각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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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다 들어주는 영험한 컨테이너 박스? 탱크에 불이 붙는다. 이 탱크는 우리가 익히 아는 전투차량이 아니다. 공터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다. 누구나 조용히 명상하고 기도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이다.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물탱크, 에어탱크처럼 무언가를 담는다는 의미를 사용해 이곳을 ‘잠재의식 탱크’, 줄여서 탱크라고 부른다. 미국인 루벤이 처음 만들었다. 미심쩍은 마음으로 탱크 안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진 사람들은 나름대로 변화와 기적을 경험한다. 탱크는 유명해진다. 루벤이 탱크를 통해 부귀영화를 누린 것은 아니다. 그는 오히려 언론을 피해다니며, 착실히 직장에 다닌다. 몇 군데 더 탱크를 만들었을 뿐이다. 탱크에는 신도, 사제도, 교리도 없다. 사람들은 ‘믿고 기도하면 결국 가장 좋은 것이 내게 온다’는 마음으로 이곳을 방문한다. 한국에도 탱크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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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금발·백인·8등신 ‘바비’가 유쾌하게 꼬집는 가부장제···핑크 코미디 ‘바비’ 올해로 64세. 1959년 3월9일 미국 장난감 박람회에 처음 등장한 바비 인형의 나이다. 마텔사가 출시한 바비는 검은색과 흰색이 교차된 줄무늬 수영복을 입고, 굽 높은 샌들과 나비모양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나타났다. 팔다리가 통통한 3등신 아기 인형이 여아들의 옆자리를 꿰차고 있던 때, 갑자기 등장한 8등신 ‘글래머’ 인형이 완구시장을 휩쓸었다. 이후 다양한 직업의 바비 인형이 출시됐다. 패션 모델, 교사, 트럭운전사, 의사, 가수, 우주비행사, 대통령, 하키선수, 소방관…바비는 무엇이든 될 수 있었다. 마텔의 창립자인 루스 핸들러는 소녀들이 성인의 형상을 한 인형을 갖고 놀면서 미래를 꿈꿀 것이라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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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군대 내 부조리에 ‘한발짝 더’···‘D.P.’ 시즌2 “뭐라도 해야 뭐든지 바뀌지 않을까?” “살아서 책임져.” 군대에서 가혹행위를 당한 뒤 탈영한 조석봉(조현철) 일병은 이 말을 남기고 자살을 시도했다. <D.P.> 시즌2는 석봉의 선택을 가까이서 마주했던 이들의 이야기다. 지난 시즌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던 이들은 이번엔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함께 분투한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통해 군대 내 부조리를 날카롭고 현실적으로 다뤘다는 평가를 받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가 오는 28일 공개된다. 넷플릭스는 지난 13일 언론에 총 6부 중 4화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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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하정우와 주지훈의 ‘아는 맛’ 액션···영화 ‘비공식작전’ 익숙한 얼굴들의 익숙한 쓰임, 적당한 긴장감과 희로애락. <비공식작전>은 완성도 높지만 전형적인 작품이다. 이 영화의 ‘정면승부’는 성공할까. 관객이 익숙함과 신뢰를 느낄지, 진부함이나 식상함을 느낄지에 달렸다. 1987년, 매끄러운 승진 고속도로에서 밀려난 중동과 외교관 이민준(하정우). 그는 어떻게든 미국 주재원으로 파견돼 ‘주류’가 되고 싶다. 그런 그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1년8개월 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납치됐던 오재석 서기관이 구출을 요청해 온 것이다. 민준은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미국으로 보내주겠다는 외무부 장관의 언약을 받고 레바논으로 떠난다. 공항에서부터 위기에 처한 민준은 우연히 택시기사 김판석(주지훈)의 택시에 오른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판석은 민준의 작전에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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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나답게 살고 싶은 갈증…가족의 탄생 “우리는 별다른 일이 없다면 늙어 죽을 때까지 함께 살기로 했다. 서로에게 확실한 법적 울타리가 돼주기 위해 입양을 선택했다.” 저자인 은서란씨는 50개월 어린 어리와 5년간 함께 살다 서로의 가족이 되기로 결심한다. 한국에서 동성인 남과 법적으로 가족이 되는 방법은 입양뿐이다. ‘친척 같은’ 혈연가족보다 ‘가족 같은’ 동거인에게 진짜 가족이 되어주기로 한 그들은 “생활동반자법이 제정되길 마냥 기다리다가는 이대로 할머니가 될 것 같았다”며 입양을 이용한다. 어리는 책의 절반이 넘어서야 등장하고, 그를 입양한 얘기는 그보다도 더 뒤에 나온다. 이 책은 친구를 입양하기까지 저자의 방랑기다. 저자는 평생 자신에게 맞는 삶을, 터전을, 가족을 찾아다녔다. 제주도에 터를 잡은 적도 있다. 암자에 들어가 스님, 보살님과 함께 살기도 했다. 귀농학교를 다니고, 지리산 자락 마을을 돌아다니며 빈집, 빈 땅을 찾았다. 버려진 공장을 고쳐서 살기도 하고, 귀농인의 집에 한동안 머물기도 했다. 그는 도시에 살며 항상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은 불편함’ ‘나다운 삶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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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부유층’ 청년은 왜 부모를 죽였을까…MBC ‘한국범죄백서’ 범죄는 시대상을 반영한다. MBC는 4부작 다큐멘터리 <한국범죄백서>를 통해 국내에서 일어난 역대 최악의 범죄 사건들을 재조명한다. MBC 소장 영상자료를 보며 당시 범죄의 사회적·역사적 맥락을 짚는다. 14일 방송되는 2부의 제목은 ‘박한상과 오렌지족’이다. 국민 소득 수준이 상승하고 강남이 개발되던 1990년대. 강남구 압구정동 거리에는 개성 넘치는 옷차림을 한 젊은이들이 활보했다. 부자 부모 아래서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는 20대 청년들이었다. ‘오렌지족’이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강남에는 높은 교육열을 가진 ‘학군’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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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에 원폭 4개”…‘끓는 바다’가 부른 재난…KBS1 ‘다큐 인사이트’ 지난 4월, 지구 해수면 평균 온도는 21.1도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구 열에너지의 90% 이상을 흡수하며 묵묵히 기후위기 완충지대를 해오던 바다가 마침내 한계에 다다랐다. 달아오른 바다는 지구 곳곳에서 재난을 일으키고 있다. 13일 KBS 1TV <다큐 인사이트>는 ‘끓는 바다’를 다룬다. “1초에 원자폭탄 4개, 한 시간에 1만4400개씩 터질 정도의 에너지가 해양에 공급되고 있다”고 남성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부교수는 말한다. 지난해 최악의 홍수로 파키스탄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다. 사망자 1700여명, 이재민 3300만명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