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민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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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집 허물고 새집…추억은 고스란히, EBS1 ‘건축탐구 집’ 1일 EBS 1TV <건축탐구 집>은 부모와 살던 곳에 터를 잡고 지내는 이들의 집을 찾아간다. 경북 김천, 사방이 과일향으로 가득한 마을에 상욱씨 부부가 산다. 자두밭 한가운데 있는 디귿 모양 하얀 집에서다. 상욱씨 아버지가 50여년 전 이곳에 처음 터를 잡았다. 옛집은 단열이 전혀 안 돼 혹독한 여름과 겨울을 나기엔 불편했다. 상욱씨는 집을 허물고 11년 만에 신혼집을 완성했다. 어디서든 초록이 눈에 들어올 수 있게 창을 크게, 많이 냈고 커튼도 달지 않았다. 공간은 달라졌지만 어릴 적 가족과의 기억은 오히려 선명해졌단다. 세월이 묻은 유품이 집 안 곳곳에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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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0일,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최···“근본에 충실한, 작지만 강한 영화제 준비”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8월10~15일 충북 제천 일대에서 열린다. 영화제 측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 슬로건은 ‘처음으로 돌아가다’라는 의미의 ‘다 카포’로 정했다. 지난 18년 영화제 역사와 성장 동력을 점검하고 새로운 출발을 약속할 것”이라며 “양적 팽창보다는 음악영화, 영화음악의 근본에 충실한, 작지만 강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29개국에서 온 104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지난해 39개국 140편 영화를 상영한 것에 비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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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밀수’ 류승완 감독 “‘김혜수·염정아’ 투톱이라면 안 볼 이유가 없지 않나” “처음부터 그냥 김혜수, 염정아였단 말이에요. 연락을 받고 두 배우가 너무 흔쾌히 사무실로 왔어요. 대본을 드리면서 저희가 준비한 걸 최대한 보여드렸죠. ‘우리가 이렇게나 준비했어’ 이런 마음으로요. 두 배우가 저희가 준비한 자료들, 해녀 영상이나 수중 영상을 보고 너무 감동을 한 표정으로 말도 못하고 입을 벌리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뭐 이렇게까지 감동을…역시 난 대단한가봐’ 싶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김혜수 배우는 물을 보고 공황이 온 거고 염정아 배우는 ‘나 수영 못하는데’ 싶어서 대화가 끊긴 거예요. 그걸 며칠 뒤에야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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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정상성’이란 억압에 맞서…소수자들은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 페미니스트, 퀴어, 장애 운동은 적이 너무 많다. 각 진영은 더 강력한 주장을 위해 내부 구성원에게 하나의 입장을 갖기를 강요하기도 한다. 다른 소수자를 배제하는 구호를 내세울 때도 있다. 미 텍사스대 부교수인 저자 앨리슨 케이퍼는 개별적인 삶의 존재를 드러내며 각 진영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정상성이라는 이데올로기 아래 다양한 억압이 서로 얽혀 작동하는 방식을 설명하고, 각 운동의 확장과 연대 가능성을 모색한다. 책의 제목에서는 가장 마지막에 나열됐지만, 논의의 중심은 ‘불구’(crip)다. 저자는 장애 정체성 및 장애 경험을 중심으로 기존 페미니즘과 퀴어 이론을 돌아본다. 현재 장애학과 장애운동이 가진 문제도 다룬다. 책은 몇 가지 논쟁적인 사례들을 다루며 인식의 틀을 흔든다. 1997년 태어난 애슐리 X는 ‘정적 뇌병증’을 진단받았다. 부모는 애슐리의 고통을 완화하고 애슐리를 더 수월하게 돌보기 위해 그의 성장을 억제시키고 유방과 자궁을 절제했다. 그들은 ‘성인의 몸’이 ‘인지적 발달이 더딘’ 딸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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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SF라는 새 옷을 입은 왜소한 이야기 ‘더 문’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를 만든 김용화 감독이 신작 <더 문>을 다음달 2일 내놓는다. 그간 한국 영화의 도전이 드물었던 SF 장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영화는 오히려 이 지점에서 함정에 빠진 듯하다. 대한민국 달 탐사 작전을 설명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다 보니 캐릭터의 매력과 서사가 빈약해졌다. 인물들이 터뜨리는 감정이 화려한 우주적 화면 속에서 부유한다. 2029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극중극 다큐멘터리로 시작한다. 5년 전 한국은 첫 번째 달 탐사선 ‘나래호’와 타고 있던 우주인들을 폭발사고로 잃었다. 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기술로 유인탐사선을 쏘아올리겠다는 이상을 가진 한국은 국제우주연합을 탈퇴했다. 그렇게 완성한 2번째 탐사선 ‘우리호’에 세 명이 오른다. 황선우(도경수)는 그중 한 명이다. 작전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태양풍으로 기체에 문제가 생긴다. 이를 수리하던 두 명의 대원이 목숨을 잃고, 선우는 우주에서 고립된다. 산에 묻혀 살던 전임 우주센터장 김재국(설경구)이 그를 구하기 위해 센터로 돌아온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유인 달궤도선 메인디렉터인 윤문영(김희애)도 작전에 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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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염정아 “김혜수와 단둘이 물 속에서 ‘하나, 둘, 셋’···눈물 나는 순간” 가족처럼 지냈지만 사고로 뿔뿔이 흩어져 생사도 모른 지 3년. 고향으로 돌아온 춘자는 자신을 적대하는 진숙에게 묻는다. 열네 살 식모살이를 시작으로 어촌마을 군천에 이른 혈혈단신 춘자는 배우 김혜수가, 선장인 아버지와 함께 마을 사람들을 어우르고 이끄는 해녀 진숙은 염정아가 연기했다. 춘자의 “너 나 모르냐”는 깊은 애정, 서운함, 간절함이 담긴 말이다. 올 여름 최고 기대작 <밀수>는 뜨겁고 복잡다단한 관계를 가진 두 여자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모두가 아는 얼굴을 가지고 새로운 인물을 연기한 두 사람을 이틀에 걸쳐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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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혜수 “실제론 팜 파탈 아냐···38년차 장단점 다 아는 배우, 여전히 기다려줘 감사” 가족처럼 지냈지만 사고로 뿔뿔이 흩어져 생사도 모른 지 3년. 고향으로 돌아온 춘자는 자신을 적대하는 진숙에게 묻는다. 열네 살 식모살이를 시작으로 어촌마을 군천에 이른 혈혈단신 춘자는 배우 김혜수가, 선장인 아버지와 함께 마을 사람들을 어우르고 이끄는 해녀 진숙은 염정아가 연기했다. 춘자의 “너 나 모르냐”는 깊은 애정, 서운함, 간절함이 담긴 말이다. 올 여름 최고 기대작 <밀수>는 뜨겁고 복잡다단한 관계를 가진 두 여자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모두가 아는 얼굴을 가지고 새로운 인물을 연기한 두 사람을 이틀에 걸쳐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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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고인돌, 어떻게 세계유산 됐을까, EBS1 ‘세계유산협약 50주년…’ 1972년 11월, 유네스코는 소중한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세계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을 제정했다. 이집트 댐 건설로 고대 누비아 유적들이 수몰위기에 놓였던 게 계기가 됐다. EBS 1TV는 <세계유산협약 5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2부작을 24일부터 이틀 연속 방영한다. 한국은 1988년 협약에 가입했다. 1995년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시작으로 2021년 ‘한국의 갯벌’까지 문화유산 13건과 자연유산 2건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세계유산에 등재되기 위해 ‘완전성과 진정성’ ‘탁월한 보편적 가치’ ‘적절한 보존관리 계획’ 등이 필요하다. 방송은 첫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한 이들을 만나 당시 일화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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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슈퍼 샤이’ 국내외 차트 석권···앨범도 ‘밀리언 셀러’ 그룹 뉴진스의 두 번째 미니앨범 <겟 업>이 발매 당일 100만장 넘게 팔리는 등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소속사 어도어는 뉴진스가 지난 21일 발매한 <겟 업>이 전날 한터차트 기준 119만4623장 판매돼 일간차트 1위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데뷔 앨범 <뉴 진스(New Jeans)>, 싱글 앨범 <OMG>에 이은 3연속 ‘밀리언 셀러’ 등극이다. 지난 7일 선공개된 타이틀 곡 ‘슈퍼 샤이’는 23일 멜론, 지니, 플로,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의 인기 차트 정상을 지키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뉴 진스’ ‘슈퍼 샤이’ ‘이티에이(ETA)’ 등 타이틀곡 세 곡과 ‘쿨 위드 유’ ‘겟 업’ ‘아쌉(ASAP)’ 등 수록곡 세 곡까지 총 여섯 곡이 실렸다. ‘슈퍼 샤이’ 외 나머지 곡들도 각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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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다 들어주는 영험한 컨테이너 박스? 탱크에 불이 붙는다. 이 탱크는 우리가 익히 아는 전투차량이 아니다. 공터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다. 누구나 조용히 명상하고 기도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이다.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물탱크, 에어탱크처럼 무언가를 담는다는 의미를 사용해 이곳을 ‘잠재의식 탱크’, 줄여서 탱크라고 부른다. 미국인 루벤이 처음 만들었다. 미심쩍은 마음으로 탱크 안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진 사람들은 나름대로 변화와 기적을 경험한다. 탱크는 유명해진다. 루벤이 탱크를 통해 부귀영화를 누린 것은 아니다. 그는 오히려 언론을 피해다니며, 착실히 직장에 다닌다. 몇 군데 더 탱크를 만들었을 뿐이다. 탱크에는 신도, 사제도, 교리도 없다. 사람들은 ‘믿고 기도하면 결국 가장 좋은 것이 내게 온다’는 마음으로 이곳을 방문한다. 한국에도 탱크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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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금발·백인·8등신 ‘바비’가 유쾌하게 꼬집는 가부장제···핑크 코미디 ‘바비’ 올해로 64세. 1959년 3월9일 미국 장난감 박람회에 처음 등장한 바비 인형의 나이다. 마텔사가 출시한 바비는 검은색과 흰색이 교차된 줄무늬 수영복을 입고, 굽 높은 샌들과 나비모양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나타났다. 팔다리가 통통한 3등신 아기 인형이 여아들의 옆자리를 꿰차고 있던 때, 갑자기 등장한 8등신 ‘글래머’ 인형이 완구시장을 휩쓸었다. 이후 다양한 직업의 바비 인형이 출시됐다. 패션 모델, 교사, 트럭운전사, 의사, 가수, 우주비행사, 대통령, 하키선수, 소방관…바비는 무엇이든 될 수 있었다. 마텔의 창립자인 루스 핸들러는 소녀들이 성인의 형상을 한 인형을 갖고 놀면서 미래를 꿈꿀 것이라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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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군대 내 부조리에 ‘한발짝 더’···‘D.P.’ 시즌2 “뭐라도 해야 뭐든지 바뀌지 않을까?” “살아서 책임져.” 군대에서 가혹행위를 당한 뒤 탈영한 조석봉(조현철) 일병은 이 말을 남기고 자살을 시도했다. <D.P.> 시즌2는 석봉의 선택을 가까이서 마주했던 이들의 이야기다. 지난 시즌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던 이들은 이번엔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함께 분투한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통해 군대 내 부조리를 날카롭고 현실적으로 다뤘다는 평가를 받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가 오는 28일 공개된다. 넷플릭스는 지난 13일 언론에 총 6부 중 4화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