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민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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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주 귀엽거나 아주 황당한 ‘웨스 앤더슨 월드’···‘애스터로이드 시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프렌치 디스패치> 등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독특한 공간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쳐온 웨스 앤더슨이 관객을 또 다른 세계로 초대한다. 이번엔 1955년, 가상의 사막도시 ‘애스터로이드 시티’로 향한다. 앤더슨 특유의 색감 덕분에 사막이지만 쾌적해 보이는 기묘한 곳이다. 영화 <애스터로이드 시티>는 종군 사진기자 오기 스틴벡(제이슨 슈왈츠먼)이 이곳에 도착하며 시작된다. 그는 첫아들 우드로(제이크 리안)와 함께 ‘소행성의날’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애스터로이드 시티에 왔다. 최근 사망한 아내의 유골, 그리고 세 딸을 차에 태우고서다. 그런데 갑자기 차가 고장나면서 발이 묶인다. 그는 장인 스탠리 잭(톰 행크스)에게 도움을 청한다. 영화배우 밋지 캠벨(스칼릿 조핸슨)과 딸 다이나(그레이스 에드워드)를 비롯해 아이들과 함께 온 이들, 그리고 손주를 데리러 온 잭까지 애스터로이드 시티에 모인다. 운석이 떨어진 것을 기념하는 ‘소행성의날’. 강당에 모인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사건을 마주한다. 놀란 것도 잠시, 정부가 도시를 봉쇄한다. 사람들은 이곳에 갇혀 서로와 접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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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이렌’ 리더 소방관 김현아 “다 바꿔보자…‘퍼스트 펭귄’이 되고 싶었다” ‘편견을 먹고 사는 직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출연한 프로그램이 지난달 전세계에 공개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사이렌: 불의 섬>은 전·현직 경찰관, 소방관, 군인, 경호원, 스턴트맨, 운동선수 여성 24인이 직업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여성들이 진흙을 뒤집어쓰고, 망치와 삽을 들고 경쟁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했다. 출연자들은 “악바리는 자신 있거든요” “센 놈이랑 붙자, 그게 멋있지” 같은 기개 넘치는 대사를 날리며 편견을 부쉈다. 그중에서도 소방팀의 활약은 대단했다. 프로그램은 팀워크를 보여주는 ‘아레나전’과 서로의 기지를 공격해서 탈락시켜야 하는 ‘기지전’으로 구성됐다. 소방팀은 방송되지 않은 분량까지 총 세 번의 아레나전에서 모두 우승했다. 부상을 입은 팀원을 위해 한계까지 노력하는 모습,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전략을 짜는 모습 등으로 많은 시청자의 응원을 받았다. 소방팀 4인의 리더를 맡았던 김현아 소방장을 지난 23일 경기 화성소방서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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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기록에서 사라진 여자들의 술 역사 과일음료를 섞은 맥주 ‘라들러’를 마셨을 때 “여자들 맥주를 마시네”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버번 위스키를 내게 처음 소개한 이는 이 술이 “남자들의 술”이라고 했다. <걸리 드링크>의 저자 맬러리 오마라도 비슷한 일들을 겪은 모양이다. 맥주나 위스키를 ‘남자들만이 마시는 술’이라 여기던 오마라는 뒤늦게 음주에 눈을 뜨고 술의 역사를 공부하고자 했다. 그런데 술과 여성에 관련된 역사를 찾기 어려웠다. 그는 “그럼 네가 한번 써 봐”라는 친구의 제안에 책을 펴냈다. 책의 내용에 따르면 수메르 여성들은 맥주를 대량으로 양조했고, 메소포타미아인들은 술의 여신 닌카시에게 술잔을 바쳤다. 클레오파트라는 측근들과 함께 ‘흉내 낼 수 없는 간’이라는 음주 모임을 만들었다. 홉 향 진한 에일을 처음 만든 것은 힐데가르트 폰 빙엔이라는 수녀였다. 송나라의 여성 이청조는 술과 욕망을 주제로 시를 쓰고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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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 고향 목포에서 제철 음식 ‘접수’…MBC ‘나 혼자 산다’ 23일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가 ‘제2회 팜유 세미나’를 떠난다. 이번 행선지는 박나래의 고향인 전남 목포다. 박나래는 한 달 반 동안 목포 지인들까지 동원해 이번 세미나를 준비했다고 한다. ‘목포의 딸’ 박나래는 역에 도착하자마자 ‘대통령급’ 인기를 체감한다. 세미나의 콘셉트는 ‘백끼기행’. 상다리가 부러질 듯 반찬이 나오는 백반은 기본, 갓 마련한 싱싱한 한 상을 고깃배 위에서 대접받기도 한다. 아침, 아점, 디저트, 점심, 점저, 저녁, 마지막으로 ‘그리고 저녁’까지 식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쉽게 배부를까봐 겁난다”며 걱정하던 전현무는 “산지와 제철은 살이 안 찐다. 행복이 찔 뿐”이라는 말을 남긴다. 이장우와 전현무는 완벽한 ‘동기화’를 보여준다. 입은 옷, 기차에서 잠든 모습까지 똑 닮아 ‘팜둥이(팜유 쌍둥이)’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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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쓸쓸한 노년 고고학자의 마지막 모험···‘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1969년, 세계 곳곳의 유적 발굴 현장을 누볐던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는 다소 쓸쓸한 노년을 맞았다. 한때 그는 열정적인 학생들 앞에서 강의를 했고, ‘미남 교수’인 만큼 수업 중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윙크를 받기도 했다. 이제는 아무도 그의 수업은 물론 그에게도 관심이 없다. 아래층 힙스터 청년은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 평온한 그의 아침을 깨우고, 아내의 이혼 요구는 그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한다. 그는 지역 대학에서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소소한 은퇴 파티를 받는다. 존스는 은퇴 선물을 길거리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리고 홀로 위스키를 마시러 바에 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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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앞둔 ‘제베원’ 멤버들 캠핑 미션 도전…Mnet ‘캠프 제로베이스원’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즈플래닛>을 통해 결성된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이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 제로베이스원은 184개국 ‘스타 크리에이터’의 선택으로 탄생했다. 오는 7월 데뷔하는 이들이 처음으로 다 함께 출연하는 Mnet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캠프 제로베이스원>이 22일 처음 방송된다. 성한빈, 김지웅, 장하오, 석매튜, 김태래, 리키, 김규빈, 박건욱, 한유진 등 아홉 멤버의 우정과 관계가 공개된다. 멤버들은 모든 것이 ‘제로’인 상황에서 직접 캠핑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 모든 경비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직접 벌어야 한다. 멤버들은 피자박스 접기 등을 하며 “인생 참 쓰다”고 말한다. 이 밖에 제작진이 마련한 수상한 미션도 준비돼 있다. 티저 영상에서는 멤버들이 장미를 찾아 헤맨다. 장미를 더 얻기 위해 제작진과 거래를 하기도 한다. 이들은 왜 장미를 찾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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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성취·효율·비혼…2030 마음 읽기, EBS1 ‘다큐멘터리 K’ “MZ라는 말 쓰는 사람은 MZ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MZ세대’는 사회 구성원들에게 너무도 익숙한 키워드지만 정작 대다수 2030세대는 스스로를 MZ세대로 부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MZ는 이래’라고 하는 것도 다른 세대의 감상일 뿐이다. 그럼 2030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EBS 1TV <다큐멘터리 K - 인구대기획 초저출생>에서 21일 2030의 마음 지도를 분석한다. 방송은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와 협업해 2030세대 스스로가 발화한 키워드를 따라가 ‘진짜 속마음’을 알아본다. 1인분, 효율, 성취, 비혼 등의 키워드를 통해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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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로망 담은 집, ‘폭망 하우스’가 된 사연…EBS1 ‘건축탐구 집’ ‘로망 하우스’들을 소개해온 EBS 1TV <건축탐구 집>이 이번엔 ‘폭망 하우스’를 공개한다. 집주인 부부는 “집 지은 지 10년인데, 딱 3년만 마음에 들고 7년째 후회 중”이라고 말한다. 무슨 사연일까. 부부는 경북 봉화에 터를 잡았다. 북적대는 도시에 지쳤던 부부는 드라이브할 겸 봉화로 왔다가 마을 초등학교 교장과 이장의 도움을 받아 ‘귀농인의 집’에 머무를 수 있게 됐다. 딱 한 달 뒤, 세 가족은 봉화로 왔다. 2층짜리 집에, 욕조도 하나쯤 있어야겠고, 가족들이 둘러앉을 평상도 있으면 좋겠고…. 갖은 로망을 담아 집을 설계했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만만치가 않다. 나이가 들어가니 계단 오르락내리락하는 일은 귀찮기만 하다. 2층에 있는 욕조는 포항 지진 이후 쓰기만 하면 1층에 물이 줄줄 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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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 포드 “몸 사리라고 해서 화났다” 인디아나 존스가 돌아왔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첫 작품인 <레이더스>부터 존스 박사를 연기해 온 해리슨 포드(81)는 시리즈 마지막 작품인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에서 다섯 번째로 인디(존스 박사의 애칭)를 연기한다. 이번 작품을 연출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과 포드를 지난 16일 오전 화상으로 만났다. “15년 만에 다섯 번째 영화를 만들었죠. 저는 이 캐릭터가 그동안 성장해 온 이야기, 나이 듦을 꼭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나이 듦을 인정하는 이야기를 가지고 와야지만 이 프랜차이즈 영화를 잘 끝맺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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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에서 퀴어 영화 빼라고 한 인천시···“전체주의적 혐오 행정” 반발 다음달 개막을 앞둔 제19회 인천여성영화제가 인천시 측에서 퀴어를 주제로 한 작품을 상영작에서 배제하라는 요구를 했다며 규탄하고 나섰다. 영화제를 주최하는 사단법인 인천여성회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인천시가 공모 선정 사업인 영화제의 상영작을 검열하려 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전체주의 행정이며 명백한 혐오 행정”이라며 “영화제는 인천시의 요구대로 상영작 리스트를 수정하지 않을 것이며 애초 계획한 상영작 그대로 영화제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회는 지난 5월 영화제가 시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후, 인천시 측에서 퀴어 영화의 상영을 배제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고 주장했다. 여성회에 따르면 인천시 여성정책과는 공문 등을 통해 ‘퀴어 등 의견이 분분한 소재’는 상영작에서 제외를 요청했다. 지난 6월14일에는 여성정책과장이 영화제 측과의 통화에서 “퀴어 영화는 인천 시민 모두가 동의하지 않고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아이들이 동성애를 트렌드처럼 받아들이고 잘못된 성 인식이 생길 수 있기에 교육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라고 말했다. 이어 면담에서도 인천시 측은 “동성애 영화 1편, 탈동성애 영화 1편을 같이 상영하면 나중에라도 반대세력에게 할 말이 있지 않겠나” “민원 소지가 많은 사안이다. 민원을 최소화하길 바란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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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일본 직장인의 ‘Karoshi’를 미국인이 믿지 못한 이유 우울증은 어떻게 병이 되었나 기타나카 준코 지음·제소희 외 옮김 | 사월의책 | 392쪽 | 2만5000원 “일본 사람들은 왜 우울증에 걸릴 만큼 일을 하는가? 과로사라니, 죽을 때까지 일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이 책은 기타나카 준코 교수가 1990년대 말 북미 친구들에게 받은 한 질문으로부터 시작했다. 정신의학과 우울증을 둘러싼 논의는 국가와 지역, 사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각 사회의 상황이 우울증과 자살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 기타나카 교수로부터 일본의 과로 우울증과 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미국인들은 못 믿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실제 과로사의 영어 번역어 ‘Karoshi’는 일본어 발음 그대로 사용한다. 당시 북미와 유럽인들에게 ‘일하다 죽는 것’은 낯선 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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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 뛰고, 구른 81살 해리슨 포드 “시대와 함께 성장한 마지막 인디아나 존스” 인디아나 존스가 돌아왔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첫 작품인 <레이더스>부터 존스 박사를 연기해 온 해리슨 포드(81)는 시리즈 마지막 작품인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에서 다섯 번째로 인디(존스 박사의 애칭)를 연기한다. 이번 작품을 연출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과 포드를 16일 오전 화상으로 만났다. “시리즈 4편까지의 존스는 나이가 크게 들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15년 만에 다섯 번째 영화를 만들었죠. 저는 이 캐릭터가 그동안 성장해 온 이야기, 나이 듦을 꼭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저도, 인디도 나이가 들었습니다. 나이 듦을 인정하는 이야기를 가지고 와야지만 이 프랜차이즈 영화를 잘 끝맺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