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영
논설위원
최신기사
-
논설위원의 단도직입 “비혼모 위해선, 보호출산제보단 텅 빈 지원체계 갖추는 게 우선” 2007년 미국인 리처드 보아스 박사가 설립한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의 4대 대표로 2018년부터 일하고 있다.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20대와 30대에 구로 지역에서 사회단체 활동을 하다 2006년 법무사 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전국여성법무사회 활동을 하던 중 지원사업을 통해 비혼모들과 인연을 맺었다. 대한법무사협회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
여적 호신용품 서울 신림역 주변에서 사상자 4명이 발생한 무차별 흉기난동 사건 이후 호신용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사건 발생 다음날인 22일 네이버쇼핑은 최다 검색어로 후추 스프레이, 호신용 삼단봉, 전기충격기 등이 올랐다고 집계했다. 2004년 유영철 연쇄살인 사건, 2009년 강호순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 때와 마찬가지다. 충격적인 강력범죄가 터지면 보통 자기방어 본능이 호신용품에 대한 궁금증과 수요로 나타난다. 과거와 달리, 이번 사건에선 여성·노약자가 아니라 건장한 체격의 20~30대 남성들이 피해를 입으면서 남성들의 구매 문의가 두드러진다고 한다. -
여적 금쪽이 1990년대 학교 다닐 때 체벌은 일상이었다. 성적 나쁘면 복도에서 ‘오리걸음’ 하고 행실 나쁘면 ‘엎드려 빠따’를 맞았다. 이 광경에 충격받은 미국인 영어교사가 한국 교사와 대판 싸운 기억이 난다. 2020년대, 이제는 교사들이 학생에게 폭행당하고 학부모에게 시달린다. 지난 18일 발생한 2년차 초등교사의 극단적 선택도 교권 추락 영향으로 추정된다. 30년 새 극에서 극을 달린 이유가 뭘까. -
여적 위기의 흑해곡물협정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의 연장을 17일(현지시간) 거부하면서 세계 식량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전쟁 와중에도 ‘세계의 빵바구니’ 우크라이나가 연간 3300만t의 곡물을 수출해온 바닷길이 막힌 것이다. 러시아는 약속과 달리 자국의 농산물 수출이 보장되지 않았다며 네 번째인 연장에 어깃장을 놨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폭등한 국제 곡물가를 잡으려고 7월 튀르키예와 유엔이 중재한 협정이 파기될 판이다. -
여적 교내 스마트폰 금지 네덜란드가 내년 1월부터 학교에서 휴대전화, 태블릿PC,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모바일기기 사용을 사실상 금지한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학교별 자율 시행이 미진할 경우 법제화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휴대전화 점유율 1위 브랜드였던 ‘노키아의 나라’ 핀란드도 최근 교내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 검토에 나섰다. 세계 최정상이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순위가 2006년 이후 줄곧 뒷걸음치자 나온 대책이다. 프랑스는 2018년, 중국은 2021년에 이미 교내 스마트폰을 퇴출했고 미국 학교도 77%가 사용을 규제한다. -
여적 프랑스의 이민자 시위 프랑스 이민인구는 전체의 10%로 독일(16%)보다 적고, 낮은 사회경제 지위는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이민자 소요 사태는 독일보다 프랑스에서 빈번하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계 10대 소년 ‘나엘’이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사건으로 촉발된 10대들의 대규모 시위가 프랑스 전역에 확산되면서 2일까지 3000명 넘게 체포됐다. 1968년 프랑스 학생혁명 이후 최악의 사회혼란이던 2005년 폭동·시위를 떠올리게 된다. 그 당시에도 이슬람 문명과의 충돌설, 높은 청년실업률 등이 원인으로 거론됐지만 발화점은 경찰권 남용이었다. 파리 교외 방리유 지역에서 두 명의 아프리카계 청소년이 경찰의 추격 단속을 피하려다 감전사하고, 시위 진압경찰이 모스크에까지 최루탄을 쏘자 수십년 묵은 불만은 폭동으로 터졌다. 연구에 따르면 1977~2002년 경찰에 의해 죽은 청년은 175명으로 대부분 이민자 출신이지만, 단 한 명의 경찰도 기소되지 않았다고 한다. 아프리카계나 아랍계 남성이 경찰 불심검문을 5회 이상 받은 비율은 백인 남성의 9배라는 분석도 있다. -
여적 ‘무(無)학과’ 대학 일본은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25명에 달하는 기술강국이지만 2000년대 이후 연구·개발(R&D) 실적이 추락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일본의 연구실적 점수는 3185점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인 중국(1만6753점)에 크게 못 미치는 5위에 그쳤다. 인구 대비 박사학위 취득자도 주요 7개국 중 6위로 한국(3위)보다 적다. 일본 내에서는 “ ‘인재입국’ 모델이 흔들리고 ‘저학력국’이 돼가고 있다”고 우려한다. -
여적 청소년 파고든 ‘펜타닐’ 청소년 10명 중 1명이 마약류 진통제인 펜타닐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한 것으로 22일 여성가족부 ‘2022년 청소년 매체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에서 나타났다. 국내 청소년층에 펜타닐이 이미 상당히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경우’가 94.9%에 달했다. 원칙대로라면 마약류 진통제는 의학적 근거 없이 10대에게 처방돼서는 안 되는 약이다. ‘다른 사람(성인)에게 얻어서’ 구매한 비율도 9.6%나 됐다. -
논설위원의 단도직입 “부산 돌려차기남과 정유정은 심신미약 아니다” 충남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 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하고 노인정신건강의학 전임의를 지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으로 일과 육아의 균형을 잡기 위해 2017년 치료감호소라고도 불리는 국립법무병원으로 옮겨 5년간 일했다. 그는 이 기간 230건 이상의 형사정신감정을 진행했다. 매일 170명에 달하는 환자를 돌보면서 정신질환과 범죄에 대한 에세이 <나의 무섭고 애처로운 환자들>과 정신감정·심신미약에 관한 <법정으로 간 정신과 의사>를 썼다. -
여적 e북 해킹 책 빌려간 이는 곧잘 돌려주길 잊는다. 두어번 재촉하다 포기하기 일쑤다. ‘책을 빌려주는 것도, 빌린 책 돌려주는 것도 바보’라는 말도 있다. 책을 통한 지식 전파가 사회 전체의 이익이 되고, 좋은 책일수록 필요한 이들이 많이 읽으면 좋다는 생각이 있어서 일 게다. 그래서일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식의 보고인 도서관은 늘 책도둑에 시달렸다. 최초 기록은 페르시아인이 람세스 2세 도서관에서 파피루스를 훔친 일이다. 바르셀로나 ‘산 페드로 수도원 도서관’에는 옷자락에 숨겨 책을 빼돌리는 성직자들을 겨냥해 “지옥의 불길이 그를 영원히 삼키게 되리라”는 경고문이 걸려 있다. 19세기에는 중동 지역 도서관을 찾은 서방 학자들의 희귀본 도둑질이 성행했다. 미국 의회도서관은 책을 야금야금 찢어가는 이들을 막으려고 자료 이용 전후에 책 무게를 달기까지 했다고 한다. 유교 문화권은 서구보다도 책도둑에게 너그러운 편이다. 중국인들은 “책 훔치는 것은 아름다운 범죄”라고까지 했다. -
여적 한국의 정원 전통적인 서양 정원은 주인공인 인간을 위해 자연을 복속시킨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의 화려한 정원이 대표적이다. 한눈에 파악되는 대칭적 파노라마 안에 기하학적 형태로 가공한 수목들을 규칙적으로 배치했다. 반면 동아시아에서 정원은 우주 질서를 따르고 재현하는 고도의 종합예술로서 자연과 사람이 주종관계를 이룬다. 자연에 대한 태도가 곧 정원의 형태가 된 것이다. -
여적 여름이 두려운 사람들 체온 유지는 인간의 생명권과 직결된다. 인체를 구성하는 정교한 단백질은 37도 안팎 정상체온에서만 기능한다. 35도 이하면 저체온증이다. 신진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경련과 환각, 불규칙한 심장박동 등을 겪다가 사망에 이른다. 40도 이상은 열사병이다. 열에 가장 취약한 부위인 뇌가 손상되면서 체온 조절 기능이 정지되고 열을 몸 밖으로 배출하지 못한다. 치사율이 90%에 이르는데 생존하더라도 식물인간이 되거나 영구적인 뇌 손상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