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호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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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 김도영도 한번씩 ‘제동’…머리로 싸우는 LG-KIA의 초절정 ‘발 싸움’ 지난 27일 잠실 KIA-LG전 7회 1사, 2루에 있던 KIA 김도영이 3루로 뛰다 올시즌 첫 도루자를 기록했다. LG 투수는 2루 주자를 시야에 두기 어려운 좌완 김유영. 세트 포지션에서 반 박자 더 공을 쥐고 있던 김유영은 포수 박동원의 사인에 시선을 돌려 3루 송구로 김도영을 잡았다. 이날만 1회와 3회 두 차례 2루 도루에 성공했던 김도영은 7회 3루 도루 역시 박빙의 타이밍을 만들었지만 베이스를 점유하는 데 실패했다. 이날 경기 1회에는 LG 박해민이 선두타자로 우전안타를 때리고 출루한 뒤 KIA 선발 황동하의 견제구에 잡혔다. 박해민은 올시즌 도루 18개로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도루자는 1개뿐이다. 이날은 2번 문성주 타석 볼카운트 0-1에서 2루로 몸을 돌리려는 때에 역동작에 걸렸다. 직구만 4개를 던지던 황동하가 5구째 공을 던지려던 타이밍. 5구째 구종까지 계산한 듯 2루로 어깨를 움직이려는 순간, 견제구가 날아왔다. 박해민은 그 자리에서 ‘얼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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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트리오로 가는 돌다리···‘45구의 힘’ 이승민, 삼성 ‘믿을맨’ 되나 프로야구 삼성은 지난 23일 대구 LG전에서 0-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7-3으로 뒤집었다. 6회말 이성규의 역전 만루홈런을 포함해 7점을 몰아낸 것이 결정적이었지만 선발 레예스가 5이닝을 마친 뒤 6회 등판한 좌완 이승민이 2이닝을 삼진 3개 포함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것 역시 인상적이었다. 이승민은 시즌 첫승을 따냈다. 2020년 2차 4라운드 출신의 입단 5년차 이승민(22)은 올시즌을 ‘대체 선발’로 시작했지만, 주목할 만한 성적은 내지 못했다. 괜찮은 출발을 한 경기에서도 타순이 한두 차례 돈 뒤에는 집중타를 맞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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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KIA처럼···삼성, ‘부상 병동’서 새길 찾았다 개막 이후 선두를 달리고 있는 프로야구 KIA는 개막을 전후로 이어진 ‘부상 병동’서 새 길을 찾았다. 주포 나성범이 햄스트링으로 개막 합류가 불발되고 황대인까지 부상 이탈한 가운데 공수주 비중이 큰 박찬호마저 엔트리를 들락거리는 악재 속에서 오히려 새 전력을 만들며 승률을 끌어올렸다. 주력선수 공백 상황에서 전체 뎁스가 두꺼워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다. 각 팀 운명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KIA와 비슷한 ‘루트’로 새길을 찾는 팀이 또 보인다. 삼성은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 시리즈로 만난 KT와 수원 2연전을 모두 잡으며 신을 냈지만, 이후로 8연패로 무너졌다. 주전 유격수 이재현이 어깨 수술 뒤 재활로 개막 합류가 지연된 가운데 전천후 내야수 류지혁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외국인타자 데이비드 맥키넌도 출산 휴가로 자리를 비우며 끊임없이 ‘적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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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은 날, 또 그런 날에도 고속주행···KIA 구동력 키우는 ‘2루타 야구’ 지난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KIA는 0-1이던 3회 NC 내야의 송구 실책을 틈 타 동점을 만든 뒤 5회 5점을 몰아내며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손에 넣었다. 5회 무사 1·2루에서 최원준이 우익수 방향 2루타로 역전과 함께 무사 2·3루로 찬스를 키운 뒤 1사 이후 김도영의 내야안타로 추가점을 뽑고 이우성의 좌월 3점홈런으로 승세를 굳혔다. KIA는 개막 이후 선두로 질주하고 있다. 거의 전과목 ‘우등생’ 성적을 내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돋보이는 것은. ‘2루타 이상’의 장타로 경기 흐름을 만드는 힘이다. KIA는 디펜딩 챔프 LG와 팀 타격 부문에서 숫자 경쟁을 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으로 올해도 20일 현재 팀타율 0.292로 LG(0.293)과 어깨싸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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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급 반전…서건창 부활의 비밀 스프링캠프 기간 감독이 바뀌었다. 개막을 앞두고는 핵심 주포가 부상으로 장기 결장을 예고했다. 이를 감안하면 반전이다. 프로야구 KIA는 기대 이상의 레이스로 초반 18경기를 14승4패, 선두로 달리고 있다. 반전 중 최고 반전은 서건창(35)의 반전일 수 있다. 서건창은 개막 이후 15경기에서 타율 0.385(39타수 15안타) 1홈런 8타점에 OPS 1.074를 기록하고 있다. LG에서 뛴 지난 2년간 타율 0.216 OPS 0.584로 급내림세를 탔던 것을 고려하면 드라마 같은 반등이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서건창의 변화를 히팅 포인트에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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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철 위원이 본 서건창 반전 “마음가짐이 히팅 포인트를 바꿨다” 스프링캠프 기간 감독이 바뀌었다. 개막을 앞두고는 핵심 주포가 부상으로 장기 결장을 예고했다. 이를 감안하면 반전이다. 프로야구 KIA는 기대 이상의 레이스로 초반 18경기를 14승4패, 선두로 달리고 있다. 반전 중 최고 반전은 서건창(35)의 반전일 수 있다. 서건창은 개막 이후 15경기에서 타율 0.385(39타수 15안타) 1홈런 8타점에 OPS 1.074를 기록하고 있다. LG에서 뛴 지난 2년간 타율 0.216 OPS 0.584로 급내림세를 탔던 것을 고려하면 드라마 같은 반등이다. 아직은 시즌 극초반이지만, 서건창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벌떡 일어선 배경을 두고 선수 본인의 자가 진단을 비롯해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서건창의 변화를 히팅 포인트에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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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구 없는 롯데, 되살아난 ‘2003년 악몽’ 어떤 전문가의 시즌 전망에도 없던 출발이다. 프로야구 롯데는 지난 14일 고척 키움전까지 개막 18경기에서 4승14패(0.222)로 고난의 봄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반 중 초반이지만 최근 6연패로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단순히 순위표에서의 위치가 낯선 것은 아니다. 롯데는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승률 0.466(586승22무672패)로 대체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2015년 첫 1군 시즌을 맞은 ‘막내 구단’ KT를 제외하면 이 기간 롯데보다 승률이 낮은 팀은 0.414의 한화뿐이었다. 이례적인 것은 시즌 초반 부진의 깊이다. 롯데는 2000년대 초반 프로야구 역사의 전설로 남은 암흑기 이후 최악의 출발을 하고 있다. 롯데는 2003년 개막 12연패로 흔들린 끝에 첫 18경기를 2승2무14패(0.125)으로 마쳤다. 이후로도 하위권에 머문 적이 잦았지만, 봄 시즌부터 가시밭길에 오른 적은 드물었다. 첫 18경기 승률이 이토록 낮은 것은 그 뒤로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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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암흑기’ 2003년 이후 최악의 출발···롯데의 낯선 봄길 ‘비상구’는 있나 어떤 전문가의 시즌 전망에도 없던 출발이다. 프로야구 롯데는 지난 13일 고척 키움전까지 개막 17경기에서 4승13패(0.235)로 고난의 봄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반 중 초반이지만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단순히 순위표에서의 롯데 위치가 낯선 것은 아니다. 롯데는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승률 0.466(586승22무672패)로 대체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2015년 첫 1군 시즌을 맞은 ‘막내 구단’ KT를 제외하면 이 기간 롯데보다 승률이 낮은 팀은 0.414의 한화뿐이었다. 굉장히 이례적인 것은 시즌 초반 부진의 깊이다. 롯데는 2000년대 초반 프로야구 역사의 전설로 남은 암흑기 이후 최악의 출발을 하고 있다. 롯데는 2003년 개막 12연패로 흔들린 끝에 첫 17경기를 2승2무13패(0.133)으로 마쳤다. 롯데는 이후로도 하위권에 머문 적이 잦았지만, 봄 시즌부터 가시밭길에 오른 적은 드물었다. 첫 17경기 승률이 이토록 낮았던 적도 처음이다. 이를 고려하면 롯데는 2000년대 초반 ‘흑역사’를 남긴 이후로 21년 만에 최악의 출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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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벤치서 주목하는 65, 5, 2···류현진의 ‘3전4기’ 가를 숫자들 돌아보면, 한화로서는 아픈 경기였다. 지난 5일 고척 키움전에서 4-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한 것을 시작으로 흐름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까지 5연패를 했다. 다만 개막 이튿날부터 7연승을 달린 덕분에 여전히 승률 5할에서 ‘+1’ 레이스를 하고 있다. 류현진 차례가 다시 돌아왔다. 류현진은 11일 잠실 두산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두산과의 주중 시리즈 최종전은 한화 초반 레이스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연패를 벗어나야 하고, 류현진은 국내 복귀 뒤 4경기만에 첫 승 획득으로 반등하려는 날이다. 류현진으로서는 ‘3전4기’에 나서는 경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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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그 타이밍’…도루 디테일이 달라졌다 ‘디펜딩 챔프’ LG 염경엽 감독이 새 시즌을 맞아 밝힌 방향성 하나. ‘뛰는 야구’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었다. LG는 지난해 ‘뛰는 야구’로 뜨겁게 주목받았다. 팀 도루 166개로 단연 1위에 올랐다. 팀별 평균치인 104개를 훌쩍 뛰어넘는 숫자였다. 그러나 성공률은 62.2%로 최하위까지 처졌다. 전체 평균인 72.4%와 간격도 컸다. 베이스 앞에서 101차례나 잡힌 결과였다. 도루가 실리 있는 선택이 되려면 성공률이 최소 70%는 웃돌아야 한다는 게 정설이다. 염 감독이 2024년 ‘뛰는 야구’의 변화를 얘기하며 성공률을 화두로 올린 이유이기도 했다. 염 감독은 개막 전후로 미디어 브리핑에서도 성공률 70%를 마지노선으로 두고 누상의 주자를 움직이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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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이 모인다, 불펜이 막았다···두산은 ‘시범경기 모드’ 소환중 사실, 믿었던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제몫을 하지 못한 날이었다. 두산 외국인투수 알칸타라는 10일 잠실 한화전에서 5이닝 동안 4안타에 4사구 5개를 내주며 4실점하고 물러났다. 팀 타선의 지원으로 6-4 리드를 안고 벤치에 앉은 가운데 고작 2점차 리드로 불펜진에게 넘긴 부담이 4이닝에 이르렀다 불펜은 개막 이후 두산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전날까지 불펜 평균자책이 5.76으로 전체 9위까지 처졌다. 또 시즌 9패 중 끝내기 패배가 4회에 이를 만큼 뒷문이 허술했다. 시범경기를 무패(8승1무)로 마친 뒤 정규 시즌 들어 고전했던 두산이 가시밭길을 지나 다시 새 길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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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야구? 올해는 성공률” 염경엽 감독의 ‘도루 공약’은 어디쯤 가고 있나 ‘디펜딩 챔프’ LG 염경엽 감독이 새 시즌을 맞으며 밝힌 방향성 하나. ‘뛰는 야구’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었다. LG는 지난해 ‘뛰는 야구’로 뜨겁게 주목받았다. 팀 도루 166개로 단연 1위에 올랐다. 팀별 평균치인 104개를 훌쩍 뛰어넘는 숫자였다. 그러나 성공률은 62.2%로 최하위까지 처졌다. 전체 평균인 72.4%와 간격도 컸다. 베이스 앞에서 101차례나 잡힌 결과였다. 도루가 실리 있는 선택이 되려면 성공률이 최소 70%는 웃돌아야 한다는 게 정설이다. 염 감독이 2024년 ‘뛰는 야구’의 변화를 얘기하며 성공률을 화두로 올린 이유이기도 했다. 염 감독은 개막 전후로 미디어 브리핑에서도 성공률 70%를 마지노선으로 두고 누상의 주자를 움직이겠다는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