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호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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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호의 PM 6:29 ‘범호 형’에서 ‘이 감독’으로 단축 경로···KIA의 ‘로우리스크 하이리턴’ 가는 길 KBO리그 베테랑 사령탑 중 한명인 감독 A는 최근의 KIA 감독 교체 파장을 두고 “시끄러웠던 것 만큼 영향이 크지는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1군 감독이 1월에 해임되는 KBO리그 초유의 사건이 일어난 것이지만, A는 반대로 “1월이어서 충격은 작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1, 2월이면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할 것이라는 시각이었다.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다. 시즌 개막 이후 파행을 겪은 끝에 감독 대행 체제로 반전을 이룬 구단도 종종 있었다. 예컨대 양상문 전 감독은 2014년 5월13일 이미 33경기를 치른 LG 지휘봉을 잡고 잔여 94경기에서 승률 0.559(52승1무41패)를 기록하며 꼴찌이던 팀을 3위까지 끌어올렸다. 비슷한 사례도 있었다. 재정비 작업이 시간 문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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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호의 PM 6:29 2024 롯데의 운명은···감독의 WAR을 묻다 염경엽 LG 감독만이 유별난 시선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염 감독은 최근 스포츠경향 야구 전문 채널인 ‘최강볼펜’과 인터뷰에서 새 시즌 가장 궁금한 팀으로 롯데와 한화를 꼽았다. 음으로 양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두 팀은 올시즌 나란히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여러 이슈를 타고 전문가들의 시야에 이미 들어와 있다. 염 감독 또한 LG와 순위 상관성을 떠나 두 팀이 스프링캠프 이후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지 확인하고 싶은 대목이 많은 듯했다. 그중 롯데에 대한 염 감독의 궁금증은 리더십 변화에서 비롯된다. 염 감독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김태형 감독의 움직임에 따라 롯데 경기력이 얼마나 달라질지 새 시즌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염 감독은 전체 전력 구성에서 롯데를 5강 가능 팀으로 평가했다. 감독이 선수 개개인 역량을 적절히 끌어낸다면 종전과는 시즌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는 시각과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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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호의 PM 6:29 염경엽 감독이 노리는 ‘뻥야구의 진화’···LG의 2024 ‘홈런계획서’ 염경엽 LG 감독은 여느 사령탑과 달리 ‘경쟁’이란 화두를 입에 잘 올리지 않는다. 염 감독은 때때로 나타나는 경쟁의 비효율성에 주목한다. 고우석의 미국행으로 생긴 마무리 공백을 서둘러 우완 유영찬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한 것도 경쟁 구도로 여럿에게 압박감을 주기보다는 역할 분담을 통해 준비 기간을 늘려주는 게 좋은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염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맞는 새 시즌 준비도 선수들과 각각의 역할에 맞는 목표값을 공유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지난 6일 전화 인터뷰에서는 올시즌 큰 변수 중 하나로 선수들의 성장폭을 꼽았다. 그런데 성장을 얘기하며 지목한 선수들의 이름들이 흥미롭다. 수면 아래서 커 올라올 젊은 선수들이 아닌 이미 주전 자리가 확고한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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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호의 PM 6:29 어쩌면 3월22일까지···최원호 한화 감독의 ‘셀프 함구령’ 프로야구 시즌 준비 과정에서 감독들이 흔히 하는 ‘무한경쟁’ 선언을, 곧이곧대로 듣는 선수는 사실 많지 않다. 구단 사정에 따라서는, ‘엄포’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선수들이 대부분일 수도 있다. 특히 최근까지 ‘뎁스’ 열세로 고전하던 한화는 경쟁 구도를 매번 만들려 했지만, 팀과 선수가 함께 발전하는 그림은 그리지 못했다. 한화는 새 시즌을 앞두고 낯선 환경으로 떠났다. 선수단은 지난 30일 전지훈련지로는 처음 선택한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해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그간 익숙했던 곳과는 기후와 풍토 모두 다르다. 그러나 이번 캠프의 가장 큰 차이는 캠프를 지배할 긴장감일지 모른다. 감독이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서로가 경쟁을 통해 느낄 팽팽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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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호의 PM 6:29 ‘사태 수습’ KIA 재정비 속도로 움직일, 2024 ‘상위권 판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해 사령탑 첫 시즌을 보내면서 큰 대가를 치르고 값진 공부를 했다. 4월까지는 5할 승부로 잘 싸웠지만, 쏟아지는 변수 속에 뎁스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힘겨운 장기전을 벌였다. 삼성은 오프시즌 외부 영입으로 전력 빈 곳을 채운 상황. 그러나 삼성을 확실한 ‘5강’으로 보는 눈은 아직도 많지 않다. 박 감독은 지난 1월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지난해 경험을 토대로 관련 주제에 대한 시각을 이렇게 정리했다. “현시점에서 밖에서 보는 평가가 나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는 변수의 게임이다. 변수를 줄이는 게임이다. 가진 전력을 최대한 잘 쓰는 팀이 나중에는 결국 위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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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호의 PM 6:29 “올해 5강은···” 이숭용 감독이 고참 회식서 전한 메시지 하나 이숭용 SSG 감독은 지난 25일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 선발대로 출국하기 전 스포츠경향 야구 전문 채널 ‘최강볼펜’과 근 40분에 걸쳐 전화 인터뷰를 했다. 이 감독은 사령탑 선임 이후 최고참 추신수에게 먼저 전화한 얘기를 시작으로 이른바 베테랑 그룹과 회식을 하며 생각과 마음을 나눈 과정도 소개했다. 인터뷰 내용을 배경으로 재구성한 회식 하이라이트 하나. 이숭용 감독 : 이번 시즌, 밖에서 우리를 어느 정도로 볼 것 같아? 선수들 : 아마도….(서로 표정을 읽어가며) 이숭용 감독 : 내가 보기에는 5강 아래 있지 않을까. 그런데 내가 아는 SSG는 명문구단이야. 너희들이 명문구단을 만들었고. 지속적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를 힘이 있다고 믿어. 프라이드를 갖고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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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호의 PM 6:29 박진만 삼성 감독이 ‘더블스토퍼’ 옵션을 지운 이유 정규시즌만 144경기를 치러야하는 초장기전. KBO리그에서 투수는 다다익선이다. 그러나 많아서 생기는 고민도 있다. ‘활용법’, 역할 분담에 관한 정리가 필요하다. 프로야구 삼성은 이번 오프시즌 불펜투수를 모을 수 있는 만큼 모았다. FA 시장 최대어 중 한명이던 KT 마무리 김재윤과 우선 계약한 데 이어 샐러리캡의 마지막 여력 또한 언제든 마무리로 활용할 수 있는 베테랑 임창민 영입에 쏟았다. 삼성은 라이온즈 뒷문 역사의 상징과도 같은 오승환과도 FA로 2년 재계약했다. 여기까지는 구단의 일이다. 구단 운전대를 새로 잡은 이종열 단장은 “당초 구상과 가깝게 불펜 뎁스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공을 넘겨받은 박진만 삼성 감독 또한 지난 주중 전화 인터뷰에서 이 단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시각을 나타냈다. 지난해와 달리 장기전 ‘뎁스 싸움’에서 계산이 서는 듯한 얘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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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호의 PM 6:29 고우석의 미국행 비하인드, 박찬호-류지현의 ‘파이널 콜’ 고우석의 미국행 성사 여부가 꾸준히 관심을 모으던 지난해 12월 말의 일이다. 포스팅을 통해 미국행으로 노리던 고우석의 샌디에이고행이 확정 발표된 지난 4일을 기준으로는 일주일 전 즈음이었다. 고우석을 아는 두 야구인 사이에 대화가 오갔다. 전화 통화였다. 발신인은 박찬호 샌디에이고 어드바이저, 수신인은 류지현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었다. 류지현 위원은 고우석이 소속된 LG의 2022년 사령탑이었다. 그해 고우석은 4승(2패) 42세이브에 평균자책 1.48을 기록했다. 고우석이 마무리 보직을 얻은 뒤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면서 LG는 그해 구단 역대 최다승(87승)역사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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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배합 1위 포수가 ‘먼저 보는 것’···양의지가 키울 ‘2024 두산 젊은 어깨들’ 타석의 타자 무릎 위치가 평소보다 낮아 보인다. 순간, 타자의 마음이 보인다. 음, 그렇다면…. 이번에는 그 반대다. 타자가 중심을 높은 쪽으로 가져 간다. 히팅 포인트를 조금 더 앞으로 가져가는 듯 보인다. 저런 자세라면 아마도…. 두산 포수 양의지는 KBO리그 안방마님 가운데 볼배합이 가장 현란한 선수로 통한다. 양의지는 2022년 여름, 기자가 10개구단 핵심타자 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포수 관련 설문 가운데 ‘볼배합을 읽기 가장 어려운 포수’를 묻는 항목에서 단연 1위에 올랐다. 타자 12명이 양의지를 첫손가락에 꼽으며 “수싸움이 가장 어려운 상대”라는 얘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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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다다익선과 삼성의 다다익선…이종열 단장의 ‘불펜론’ 프로야구 LG가 지난해 통합우승을 이룬 결정적인 힘은 ‘수적 우위’에서 나왔다. 특히 불펜진이 그랬다. 주전 마무리 고우석이 부상으로 합류가 늦어지는 등 당초 벤치 계산과는 다른 변수가 이어졌지만 불펜진 ‘평균 전력’에는 큰 기복이 없었다. LG는 지난해 1세이브 이상 기록한 선수가 9명이나 됐다. 1홀드 이상을 남긴 선수는 12명이나 됐다. 차명석 LG 단장은 지난 시즌 출발선에서 ‘다다익선’을 얘기했다.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또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전력 이탈 투수가 수시로 이어지는 시즌을 보냈다. LG는 투수 활용폭을 최대치로 넓힌 시즌 이력을 남겼다. 하이라이트는 1회 1사부터 불펜투수 7명이 8,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한국시리즈 2차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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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호의 PM 6:29 새해 출발선, LG가 두 ‘K 구단’을 먼저 보는 이유 1월 출발선, 아직은 ‘직관’의 시간이다. 프로야구 각 구단은 전체 전력의 플러스와 마이너스 요인이 확인되는 2월을 보내며 10개 구단의 키재기를 구체화한다. 외국인선수를 포함한 각 구단 전력이 미완성 상태인 이 즈음에는, 주요 관계자들이 개개인의 통찰력에 기대어 시즌 전체 판도를 내다보기 마련이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새 시즌을 맞는 LG 관계자들 또한 다각도의 시선으로 ‘대항마’를 골라낼 시간. LG 또한 지난 3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직전 시즌 리뷰와 함께 새 시즌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한 워크숍을 진행했지만, 수치적 잣대를 꺼낼 만큼 자료를 정리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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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철-류지현, ‘2024 시선집중 ’ 2팀을 말한다 ②한화의 25년 목마름 ②굽이굽이 25번째 시즌, 한화의 도전 ■BQ, 벤치에서 할 수 없는 것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지난해 전망이 어긋났던 얘기부터 꺼냈다. “전반기 막바지 흐름을 보면서 한화가 후반기에는 치고 올라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결과는 달랐다”며 “공수주 모두에서 선수 스스로 풀어가는 영역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2024시즌의 한화 숙제 또한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벤치에서 준비할 수 있는 영역 밖의 싸움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을 한화의 최우선 과제로 봤다. “추상적인 개념일 수 있지만 야구를 하다 보면 감독이 개입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런 영역에서 한화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