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호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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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봐, KBO 베테랑 싸움이다 2016시즌 통합우승 팀은 김태형 감독(가운데 사진)이 지휘한 두산이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 정규 시즌 2위 팀은 김경문 감독(왼쪽)이 이끈 NC였다. 그리고 정규 시즌 3위로 시즌을 마친 곳이 염경엽 감독(오른쪽)이 사령탑이던 넥센 히어로즈였다. 그때는 그 누구도 올해 여름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해 정규 시즌 ‘금은동’ 시상대에 올랐던 3인 사령탑이 9년 뒤 각각 다른 유니폼을 입고 상위 세 자리를 다투고 있다. -
‘넘버3 아일랜드’의 롯데, 도전의 기회인가 수성의 시간인가 날짜로는 지난 7월8일 이후다. 한달 남짓 ‘외딴섬’에 머무는 것 같은 흐름이다. 위로는 LG와 한화가 2강 싸움을 한창 벌이고 있다. 9일 현재 2위 한화와는 3.5게임차로 좁혀졌지만 아직은 거리감이 있다. 아래로는 4위 SSG가 4게임차로 떨어져 있다. SSG 뒤로는 KIA와 KT가 바짝 붙어 있다. 3위만 해도 훌륭한 평가를 받을 시즌이다. 올시즌에 앞서 프로야구 롯데를 5강 안쪽에 넣는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3위권을 지키는 것을 두고도 아슬아슬하게 보는 눈이 많았다. 장성호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후반기 개막을 앞두고 스포츠경향 야구전문 유튜브 채널 ‘최강볼펜’과 인터뷰에서 “롯데는 개막 이후 너무 잘해온 것이 리스크라면 리스크”라고 평하기도 했다. 계산 이상의 성적을 이미 냈다는 점에서 종반전 강세를 보일 팀으로는 분류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었다. -
염경엽-김경문-김태형, 9년만의 1~3위 쟁탈전…유니폼도 작전명도 달라졌다 그때는 그 누구도 올해 여름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2016시즌 통합우승 팀은 김태형 감독이 지휘하던 두산이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이자 정규시즌 2위 팀은 김경문 감독이 이끌던 NC였다. 그리고 정규시즌 3위로 시즌을 마친 곳이 염경엽 감독이 사령탑이던 넥센 히어로즈였다. 말하자면 그해 정규시즌 ‘금은동’ 시상대에 올랐던 3인 사령탑이 9년만에 각각 다른 유니폼을 입고 상위 세 자리에서 가을야구 티켓을 다투고 있다. -
평균 있지만 편차도 있는 ‘비판 번복률’…한화와 SSG, 누가 웃어야하나 야구는 정해진 이닝 같은 공격 기회로 승패를 가르는 종목이다. KBO리그에서는 모든 팀이 한 시즌 144경기를 치르고 승률 순으로 마지막 줄을 선다. 모든 팀에 적용하는 규정과 규칙이 존재한다. 공정한 싸움이 가능한 평평한 그라운드를 만들기 위한 장치들이다. 그런데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인력으로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서 각 팀의 유불리도 발생한다. 예컨대 ‘우천취소’가 간절한 상황에서 때맞춰 비와 함께 고비를 자주 넘어가는 팀이 나온다. 반대로 근소하게 리드를 당하는 흐름에서 ‘강우콜드’로 허무하게 1패를 떠안게 되는 팀도 나오게 된다. -
LG는 플랜을 바꿨다, 고로 외인을 바꿨다 프로야구 LG는 마치 오랜 준비를 했던 것처럼 외인투수를 바꿨다. 선발 원투펀치로는 아쉬움이 있던 에르난데스와 결별하고 새 외인투수 톨허스트를 지난 주말 영입했다. 사실 후반기 개막 이후로도 LG의 외인투수 교체 가능성은 굉장히 낮아 보였다. 그즈음 구단에서 정리한 영입 가능 리스트 가운데 에르난데스보다 나을 것으로 확신할 만한 선수는 없다는 얘기가 들렸다. 앞서 매력적인 얼굴이 시장에도 나오기도 했으나 그 역시 LG에서 결정적 카드를 내밀기 전에 빅리그로 불려간 것으로 전해진다. -
작년 1·2위는 롤러코스터 레이스, 올 1·2위는 ‘2.5배속’ 게임차 순삭…‘대환장’ 2025 프로야구 2024년 6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은 국가 최고 권력을 놓고 암투가 이어지는 스릴러물이다. 전체 12부작이지만 극적 전개의 반전 횟수로 보자면 120부작 같다. 9이닝 공수교대로 진행되는 야구처럼 주도권을 쥔 자와 주도권을 빼앗긴 자가 회차별로 몇번씩 바뀐다. 시리즈 내내 반전의 돌풍이 분다. 올해 KBO리그에도 방향을 종잡기 힘든 ‘돌풍’이 거듭 불고 있다. -
‘3배속’으로 좁혀진 LG-한화의 간격···프로야구가 이상해졌다 2024년 6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은 국가 최고 권력을 놓고 암투가 이어지는 스릴러물이다. 전체 12부작이지만 극적 전개의 반전 횟수로 보자면 120부작 같다. 9이닝 공수교대로 진행되는 야구처럼 주도권을 쥔 자와 주도권을 빼앗긴 자가 회차별로 몇번씩 바뀐다. 시리즈 내내 반전의 돌풍이 분다. 올해 KBO리그에도 방향을 종잡기 힘든 ‘돌풍’이 거듭 불고 있다. -
155㎞ 구속도, 공 9개 1이닝 삭제도 아니다…야신 시선 강탈한 신인 투수의 무기는 야구 리얼리티 구단 불꽃 파이터즈 김성근 감독이 최근 TV 중계를 통해 관심 있게 지켜본 경기는 지난달 29일 잠실 KT-LG전이었다. LG가 6-2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LG 젊은 우완투수가 올라왔다. 등판하자마자 시속 153㎞의 패스트볼부터 던졌다. 이날도 최고 구속 155㎞를 찍으며 특유의 힘 있는 공을 거듭 던졌다. 그런데 김성근 감독이 시선을 둔 곳은 갓 입단한 투수의 불 같은 강속구가 아니었다. -
마지막 약점까지 지운 한화·LG, 정규리그 우승 판도는 안갯속 프로야구 한화는 올시즌 인상적인 경기를 여럿 펼쳤다. 그중 한화 선수단 내부에서 가장 크게 의미부여를 한 경기는 7월10일부터 이어진 KIA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었다. 상승세의 디펜딩 챔피언과 안방에서 마주했던 경기.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한화는 당시 KIA의 기세뿐 아니라 선발 매치업을 고려할 때 험난한 승부를 예상했지만 반전의 사흘을 보내며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3경기 모두 선취점을 내주고 뒤집은 역전승이기도 했다. 선수단 스스로 얼마나 강해졌는지 확신을 얻는 시리즈였다. -
둘 모두 KIA전이 터닝포인트···돌고 돌아 ‘2강’ 한화-LG는 닮아간다 프로야구 한화는 올시즌 인상적인 경기를 여럿 펼쳤다. 그중 한화 선수단 내부에서 가장 크게 의미부여를 한 경기는 7월10일부터 이어진 KIA와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였다. 상승세의 디펜딩 챔피언과 안방에서 마주했던 경기.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한화는 당시 KIA의 기세뿐 아니라 선발 매치업을 고려할 때 험난한 승부를 예상했지만 반전의 사흘을 보내며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3경기 모두 선취점을 내주고 뒤집은 역전승이기도 했다. 선수단 내부에서는 스스로 얼마나 강해졌는지 확신을 얻는 시리즈였다. -
“저 아이 누구지?” 김성근 감독이 LG 젊은 투수에 시선이 머문 이유 야구 리얼리티 구단 불꽃 파이터즈 김성근 감독이 최근 TV 중계를 통해 관심 있게 지켜본 경기는 지난달 29일 잠실 KT-LG전이었다. LG가 6-2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LG 젊은 우완투수가 올라왔다. 등판하자마자 시속 153㎞의 패스트볼부터 던졌다. 이날도 최고 구속 155㎞를 찍으며 특유의 힘 있는 공을 거듭 던졌다. 그런데 김성근 감독이 시선을 둔 곳은 갓 입단한 투수의 불 같은 강속구가 아니었다. -
둘이서 LG 후반기 득점 지분 31%…‘신박’한 콤비가 이끄는 신바람야구 지난 30일 잠실 KT-LG전, 3-0으로 리드하던 LG의 7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LG 9번 박해민이 KT의 바뀐 투수 손동현을 상대로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이어진 1번 신민재 타석, 박해민이 손동현의 초구 패스트볼에 바로 2루를 훔쳤다. 신민재는 2루를 빼앗긴 KT 배터리가 숨 고를 틈을 주지 않았다. 2구에도 패스트볼이 날아들자 3루 쪽 기습 번트로 대응했다. LG는 제대로 맞은 안타 하나 없이 무사 1·3루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