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호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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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외인 있었을까···‘대만 출장중’ 류지현 전 감독도 켈리와 고마움을 주고 받았다 케이시 켈리가 2019년부터 5시즌 반 동안 함께한 LG를 떠나며 남긴 것이 외인투수 레전드급 기록만은 아니다. 켈리는 KBO리그 역사에 없던 이별 여운을 남겼다. ‘결별 통보’를 받고도 지난 20일 등판한 잠실 두산전이 우천 취소된 뒤에는 잠실구장이 빗물 반, 눈물 반으로 젖기도 했다. 특정 인물에 대한 이미지가 주변 누구에게나 한결같기는 어렵다. 누군가는 긍정적인 면을 크게 본다면, 또 다른 누군가는 어두운 부분을 더 부각해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켈리는 적어도 LG 트윈스 현장과 프런트 구분 없이 누구에게나 ‘같은 사람’이었다. 최고의 ‘워크에식’으로 팀에 헌신한, 또 철저한 자기 관리로 자기 역할에 공백을 만들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외국인투수였다. 아쉬움이라면 올시즌 구위 저하로 LG의 에이스 갈증을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한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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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뒤면 갈 것 같다”는 수군거림 속, 켈리는 ‘5시즌 반’을 마라토너처럼 달렸다 프로야구 LG의 한 현장 관계자는 지난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 고별식 이후 켈리와 함께했던 세월을 더듬으며 “언제 아팠던 적이 있었나, 기억이 없을 정도로 꾸준히 해줬다. 정말 고마운 선수”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켈리는 2019년 LG 유니폼을 입은 뒤 지난해까지 5년간 선발로 144경기를 뛰었다. 같은 기간 켈리 다음으로 선발로 많이 등판한 선수는 130경기의 요키시(전 키움)였다. 국내투수 가운데는 선발 125경기의 삼성 원태인이 뒤를 잇는다. 또 켈리는 지난해까지 5년간 875.2이닝을 던졌다. 기간 최다 이닝 투수이기도 했다. 같은 기간 켈리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역시 요키시로 773.1이닝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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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 힘’ 삼성, 라팍 홈런마진 +15 프로야구 삼성이 지난 겨울 안방인 라이온즈파크의 외야 담장 높이를 올리려했던 것은 타자 친화형인 홈구장 홈런 득실에서 매시즌 손해를 봤기 때문이었다. 삼성은 관중석 시야 문제로 결국 담장 구조 조정을 보류했지만, 홈구장 홈런 마진의 흐름 전환 기대까지 포기할 수는 없었다. 홈런 생산력의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삼성은 홈구장 환경과 달리 거포형 선수가 적었다. 오히려 스피드를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주력선수가 많았다. 김지찬, 김성윤, 류지혁, 김현준 등 힘보다는 속도로 싸우는 자원들이 1군 라인업에 여럿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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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팀컬러 변화···삼성, ‘이승엽 시대’ 이후 21년만에 ‘팀홈런 1위’ 가나 프로야구 삼성이 지난 겨울 안방인 라이온즈파크의 외야 담장 높이를 올리려했던 것은 타자 친화형인 홈구장 홈런 득실에서 매시즌 손해를 봤기 때문이었다. 삼성은 관중석 시야 문제로 결국 담장 구조 조정을 보류했지만, 홈구장 홈런 마진의 흐름 전환 기대까지 포기할 수는 없었다. 홈런 생산력의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삼성은 홈구장 환경과 달리 거포형 선수가 적었다. 오히려 스피드를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주력선수가 많았다. 김지찬, 김성윤, 류지혁, 김현준 등 힘보다는 속도로 싸우는 자원들이 1군 라인업에 여럿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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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불펜투수? 집 나간 선발야구 지난 16일 프로야구는 비 때문에 울산 두산-롯데전과 고척 KT-키움전 등 2경기만 열렸다. 울산 경기에서 롯데 선발 반즈는 7이닝을 1안타 1실점으로 막은 가운데 두산 선발 최원준도 5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버티는 투수전이 이어졌다. 고척에서는 KT 선발 벤자민이 6.1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고, 키움 선발 후라도가 6이닝을 6안타 3실점으로 막는 준수한 피칭을 했다. 올시즌 리그 흐름을 보자면 굉장히 낯선 풍경이었다. 개막 이후 이어진 타고투저 흐름 속에 선발투수들의 이닝 소화력이 바닥까지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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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선발야구, ‘평균 5.1이닝’ 팀이 없다···한화·두산·SSG·KT는 4회부터 불펜야구 지난 16일 프로야구는 비 때문에 울산 두산-롯데전과 고척 KT-키움전 등 2경기만 열렸다. 울산 경기에서 롯데 선발 반즈는 7이닝을 1안타 1실점으로 막은 가운데 두산 선발 최원준도 5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버티는 투수전이 이어졌다. 고척에서는 KT 선발 벤자민이 6.1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고, 키움 선발 후라도가 6이닝을 6안타 3실점으로 막는 준수한 피칭을 했다. 올시즌 리그 흐름을 보자면 굉장히 낯선 풍경이었다. 개막 이후 이어진 타고투저 흐름 속에 선발투수들의 이닝 소화력이 바닥까지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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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론 ‘홈런’, 안으론 ‘방패’…이 여름, 삼성 ‘수비효율’이 빛난다 프로야구 삼성은 후반기 들어 공격력 강화를 위해 외국인타자를 전격 교체했다.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성공 확률이 높았던 데이비드 맥키넌이 5월 이후 주저앉은 페이스를 좀체 회복하지 못하자 과감히 결별하고 ‘거포형’ 타자인 루벤 카데나스의 손을 잡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카데나스를 19일 대구 롯데전부터 1군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삼성은 올시즌 ‘타자친화형’ 구장인 라이온즈파크에서 홈런 득실 흐름을 바꿔놨다. 올해 홈구장에서 홈런 68개를 때리며 57개만 내줬다. 카데나스 가세로 홈구장 ‘홈런 마진’에 긍정 효과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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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뛰고, 덜 헐겁고…‘여름공식’ 뒤집은 곰 프로야구 두산은 지난 13일 잠실 삼성전에서 도루 5개를 추가했다. 6-4로 앞선 8회 1사에는 조수행과 정수빈이 2·3루 더블 스틸 이후 비디오판독까지 했지만 세이프 판정이 유지된 끝에 허경민의 2타점 적시타가 바로 이어져 4점차로 벌리는 승부처를 만들었다. 여름 시즌으로 접어들며 대부분 팀이 스태미너를 의식해 도루도 줄이는 추세지만 두산은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13일 현재 팀도루 120개로 ‘뛰는 야구’를 2시즌째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LG(126개)를 6개 차로 추격하고 있다. 두산은 도루 성공률도 79.3%로 높다. 6월 이후로는 도루 성공률을 81%까지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도루 성공률이 61%까지 떨어진 LG와 비교하면 굉장히 실속 있는 기동력을 보였다. 무엇보다 6월 이후 32경기에서 51개의 도루를 기록해 경기당 평균 1.59차례나 베이스를 훔쳤다. 같은 기간 각팀의 경기당 평균 도루 수는 0.81개에 불과하다. 두산은 여름 시즌 들어 기동력에 관해선 독보적인 레이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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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뒤집지만, 한순간 뒤집힌다…경기 후반 ‘롤러코스터 KIA’ 왜? 올해 KBO리그에서는 거의 모든 팀이 투수 운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부분 구단의 불펜층이 얇아져 있다. 부실해진 각 팀 불펜진의 경계 대상 1호는 선두 KIA 타선이다. KIA는 13일 현재 팀타율 0.295, 팀 OPS 0.820으로 주요 공격지표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는데, 불펜진을 상대로는 더욱더 거세게 몰아붙였다. 불펜진 상대 시즌 팀타율이 0.304에 팀 OPS는 0.850에 이른다. 여름 시즌 들어 대부분 구단 불펜 지표가 나빠진 가운데 KIA 타선은 그들에게 더 무서운 존재가 돼 있다. KIA 타선은 지난 6월 이후 불펜진을 상대로 팀타율 0.314를 기록했고 팀 OPS는 무려 0.885를 찍었다. 그야말로 각 팀 불펜진은 KIA를 만날 때면 연이어 중심타선과 마주하는 압박감이 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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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 주말 롯데전→주중 KIA전…‘헤드샷’으로 바뀐 원태인의 다음 타깃 프로야구 삼성 원태인은 지난 13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마운드에 올라 0.2이닝 동안 23구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3안타에 4사구 2개를 내주며 흔들렸지만, 부진 때문에 조기 강판된 것은 아니었다. 7번 강승호에게 던진 시속 145㎞ 패스트볼이 헤드샷이 되면서 자동 퇴장을 당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4일 두산전에 앞서 전날 1회 상황을 두고 “계획에 없던 내용이어서 당황했다”면서 국내파 에이스의 날벼락 강판 뒤 불펜의 힘으로 위기를 넘어갔던 전날 경기 흐름을 되짚었다. 계획에 없던 일이 발생하며 삼성 로테이션 계획이 새로워질 가능성이 생겼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이 투구수가 너무 적었던 것을 감안해 그의 다음 등판 일정을 주말에서 주중으로 당기는 것을 검토할 뜻을 나타냈다. 박 감독은 “다음 주중에 내는 것도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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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 이영하도, 이병헌도 “오늘 됩니다”···이승엽 감독은 ‘외면’했다 프로야구 두산은 여름 시즌 들어 불펜의 힘으로 달리고 있다. 불펜은 이승엽 두산 감독의 1순위 걱정 대상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14일 잠실 삼성전에 앞서 “후반기 들어 선발투수가 한 차례도 5이닝을 던지지 못했다. 선발투수들이 더 던져 불펜 부담을 줄이는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치른 후반기 4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이 11.1이닝만 소화하는 데 그쳤다. 4경기에서 불펜투수들은 25.1이닝이나 던졌다. 많은 이닝에도 불펜 평균자책 1.78을 기록할 만큼 내용도 좋았다. 새롭게 짜인 두산 불펜의 경쟁력이 입증되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의 투지도 타오르는 상황이다. 이 감독에 따르면 이날 경기에 앞서 이영하와 이병헌 등 주력 불펜투수들이 차례로 “오늘도 던질 수 있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 감독은 고민 없이 이들 두 선수를 ‘대기조’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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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뒤집지만 때때로 뒤집히는···선두 KIA의 경기 후반이 춤추는 이유 올해 KBO리그에서는 거의 모든 팀이 투수 운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부분 구단의 불펜층이 얇아져 있다. 부실해진 각 팀 불펜진의 경계 대상 1호는 선두 KIA 타선이다. KIA는 13일 현재 팀타율 0.295, 팀 OPS 0.820으로 주요 공격지표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는데, 불펜진을 상대로는 더욱더 거세게 몰아붙였다. 불펜진 상대 시즌 팀타율이 0.304에 팀 OPS는 0.850에 이른다. 여름 시즌 들어 대부분 구단 불펜 지표가 나빠진 가운데 KIA 타선은 그들에게 더 무서운 존재가 돼 있다. KIA 타선은 지난 6월 이후 불펜진을 상대로 팀타율 0.314를 기록했고 팀 OPS는 무려 0.885를 찍었다. 그야말로 각 팀 불펜진은 KIA를 만날 때면 연이어 중심타선과 마주하는 압박감이 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