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승호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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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승부처, 박동원 만난 박영현, 체인지업 대신 ‘직슬’···LG-KT의 ‘참고서 시리즈’ 이번에도 1점차, 다만 이닝이 8회가 아닌 9회였다. 추격하던 LG가 지난해 한국시리즈 잠실 2차전 8회에서처럼 오지환의 출루로 기회를 잡았다. LG는 1사 1루의 기회는 김현수의 뜬공 범타로 2사 1루가 됐다. 지난 5일 KT-LG의 준플레이오프 잠실 1차전에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데자뷔’ 같은 장면이 이어졌다. KT가 3-2로 앞선 9회말 2사 1루에서 KT 마무리 박영현이 LG 거포 포수 박동원을 맞닥뜨린 것 또한 그랬다. 이날 경기가 두 선수의 승부로 결정된 것은 아니었다. 오지환의 대주자로 나온 김대원이 박동원 타석 볼카운트 0-1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고 잡히면서 경기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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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와 김광현 사이 ‘체인지업 1구’···가을야구는 ‘공 하나’가 전부가 된다 3번째 공은 타이밍을 뺐을 때 주로 쓰는 체인지업이었다. 그러나 버리듯 유인구로만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2점차 리드였지만 구원투수로 등판해 첫 타자 오재일에게 안타를 맞으며 무사 1·3루. 곧바로 볼카운트 2-0로 몰린 탓에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체인지업은 자칫 실투로 연결되면 대형 타구로 돌아올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더구나 SSG 김광현은 각이 크게 흘러가는 궤적을 그리는 서클체인지업 그립이 아닌 검지와 중지를 벌려 잡는 스플리터형 체인지업을 던진다. 패스트볼 타이밍에 걸릴 위험 부담이 살짝 더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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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판 깔고, 고참 이끄니 ‘날선 호랑이발톱’ 스포츠 리얼리티 프로그램 ‘최강야구’의 몬스터즈 사령탑인 김성근 감독은 올해도 기업체 강연자로 초대받아 틈틈이 야구팬을 포함한 일반인과 오프라인 만남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시즌 내내 KBO리그를 리드한 ‘KIA의 힘’을 소재로 여러 기업체 임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최근 A기업 강연장에서 올시즌 지켜본 KIA 얘기를 이어가던 중 해당 회사 회장까지 동석한 자리에서 “여러분들 회장님에게 고개 숙이지 마세요”라는 말로 순간 강연장 공기를 냉각시키기도 했다. 직장 상사에게 인사조차 하지 말라는 얘기는 물론 아니었다. 김성근 감독은 바로 이날 메시지의 핵심 키워드를 꺼냈다. 윗사람들을 바라보며 잘 맞춰가기 위해 쓰는 에너지를 각자가 분담하고 있는 역할과 목표 수행에 쏟아부어야 기업 전체가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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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이 눈여겨본 ‘24년 KIA의 힘’과 이범호의 ‘감독 첫 미팅’ 스포츠 리얼리티 프로그램 ‘최강야구’의 몬스터즈 사령탑인 김성근 감독은 올해도 기업체 강연자로 초대받아 틈틈이 야구팬을 포함한 일반인과 오프라인 만남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시즌 내내 KBO리그를 리드한 ‘KIA의 힘’을 소재로 여러 기업체 임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최근 A기업 강연장에서 올시즌 지켜본 KIA 얘기를 이어가던 중 해당 회사 회장까지 동석한 자리에서 “여러분들 회장님에게 고개 숙이지 마세요”라는 말로 순간 강연장 공기를 냉각시키기도 했다. 직장 상사에게 인사조차 하지 말라는 얘기는 물론 아니었다. 김성근 감독은 바로 이날 메시지의 핵심 키워드를 꺼냈다. 윗사람들을 바라보며 잘 맞춰가기 위해 쓰는 에너지를 각자가 분담하고 있는 역할과 목표 수행에 쏟아부어야 기업 전체가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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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끝장 혈투? 몰래 웃는 이승엽 프로야구 두산은 올시즌 후반기의 마지막이 고단했다. 촘촘한 4~5위 싸움이 이어진 가운데 한때 5강 사수에 노란불이 들어올 만큼 위기도 있었다. 이런 배경을 고려하면 정규시즌 ‘엔딩’은 나쁘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절대적으로 유리한 4위를 비교적 이른 시점에 확정한 채 가을야구 준비 시간도 벌었기 때문이다. 두산은 지난 26일 사직 롯데전 승리로 4위를 굳혔다. 10월2일 잠실구장에서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벌이기까지 닷새의 휴식일이 생겼다. 올시즌 외국인투수들의 부상 이탈로 선발진 운용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지만 충분한 준비 기간 덕분에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는 누구라도 정상 컨디션으로 올릴 수 있는 여건이다. 지난 26일 롯데전 선발은 국내파 우완 곽빈이었다. 두산은 지난 28일 정규시즌 최종전으로 이어진 창원 NC전에서는 백업 자원 김유성을 선발 카드로 활용하며 주력 선발진의 휴식일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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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가는 5위 싸움···1년 전과는 많이 다른 두산의 ‘가을 느낌’ 프로야구 두산은 올시즌 후반기의 후반기가 고단했다. 촘촘한 4~5위 싸움이 이어진 가운데 한때 5강 사수에 노란불이 들어올 여지가 생길 만큼 위기도 있었다. 이런 배경을 고려하면 정규시즌 ‘엔딩’은 나쁘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절대적으로 유리한 4위를 비교적 이른 시점에 확정한 가운데 가을야구 준비 시간도 벌었기 때문이다. 두산은 지난 26일 사직 롯데전 승리로 4위를 굳혔다. 오는 2일 잠실구장에서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벌이기까지 닷새의 휴식일이 생겼다. 올시즌 외국인투수들의 부상 이탈로 선발진 운용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지만 충분한 준비 기간 덕분에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는 선발 마운드에는 누구라도 정상 컨디션으로 올릴 수 있는 여건이다. 지난 26일 롯데전 선발은 국내파 우완 곽빈이었다. 두산은 지난 28일 정규시즌 최종전으로 이어진 창원 NC전에서는 백업 자원인 김유성을 선발 카드로 활용하며 주력 선발진의 휴식일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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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최 합치면 김도영”…꽃감독의 한 줄 요약 2024년 KBO리그 정규시즌은 KIA가 전체 흐름을 끌고 간 시간이었다. 그중에서도 MVP 수상이 유력한 김도영이 압도적인 재능으로 화제 생산의 중심에 섰다. 김도영에 대한 수 없는 평가와 분석이 뒤따른 가운데 이범호 KIA 감독이 흥미로운 시각을 내보였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19일 스포츠경향의 야구전문 유튜브채널 ‘최강볼펜’과 전화 인터뷰에서 김도영을 두고 “(내가) 프로에서 선수로 뛴 뒤 25년 사이는 없었던 선수 같다”면서 더그아웃과 그라운드에서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표정과 태도에 우선 주목했다. 이 감독에 따르면 젊은 선수들은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심리적 영향을 받아 곧장 다소 격한 반응을 할 때가 종종 있는데 김도영은 그런 상황에도 흔들림이 보이지 않는 점에 주목했다. “예컨대 (안타를) 치지 못했을 때도 바로 털어버리고 다음 베이스러닝에 집중한다”며 여러 부문에서 다재다능할 수 있는 성격적 특징을 우선 하나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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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덕후들도 빠져든다···드라마보다 재미있는 ‘하이, 스토리 한국사’ 출간 역사 덕후들을 위한 보물창고가 열렸다. 문화 유산담당 기자 출신 히스토리텔러이자 고고역사학자가 펴낸 ‘버라이어티 역사서’ <하이, 스토리 한국사>가 나왔다. 이 책은 고대부터 근대까지 한국사의 기막힌 발견과 반전의 순간들을 33개의 주제로 풀어내고 있다. 신석기인의 똥 화석으로 당시 고인류의 삶을 입체적으로 복원하고, 얼굴 모양 토기를 통해 신라시대 유행한 문화와 사회상을 조명한다. 낙서를 좋아하는 인류의 본능이 낳은 역사적 기록들을 추적하고, 민간인이 쓴 난중일기와 시대를 풍미한 댓글 문화를 통해 백성들의 애환을 그려내고, 국새나 문헌 등 귀중한 문화유산들이 어떻게 해외로 반출됐는지 그 경로를 낱낱이 밝히며 봉인된 역사와 시간을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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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이 보는 김도영은, “KIA 선배 3인 장점 집합체” 2024년 KBO리그 정규시즌은 KIA가 전체 흐름을 끌고 간 시간이었다. 그중에서도 MVP 수상이 유력한 김도영이 압도적인 재능으로 화제 생산의 중심에 섰다. 김도영에 대한 수 없는 평가와 분석이 뒤따른 가운데 이범호 KIA 감독이 흥미로운 시각을 내보였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19일 스포츠경향의 야구전문 유튜브채널 ‘최강볼펜’과 전화 인터뷰에서 김도영을 두고 “(내가) 프로에서 선수로 뛴 뒤 25년 사이는 없었던 선수 같다”면서 더그아웃과 그라운드에서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표정과 태도에 우선 주목했다. 이 감독에 따르면 젊은 선수들은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심리적 영향을 받아 곧장 다소 격한 반응을 할 때가 종종 있는데 김도영은 그런 상황에도 흔들림이 보이지 않는 점에 주목했다. “예컨대 (안타를) 치지 못했을 때도 바로 털어버리고 다음 베이스러닝에 집중한다”며 여러 부문에서 다재다능할 수 있는 성격적 특징을 우선 하나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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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에 꼭 나온다 ‘100타점 콤비’…KIA ‘압도적 우승‘ 원동력 프로야구 KIA는 시즌 전부터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다. 1군 가용 자원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을 기반으로 한 각 구단 전력분석팀의 전망에 따르면 ‘디펜딩 챔피언’ LG와 정상을 다툴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우승후보 중 한팀이라도 독주를 할 만큼 압도적인 평가를 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즈음 돌발 사태로 인해 감독이 바뀌는 변수가 있었던 데다 개막 이후에는 베테랑 좌완 양현종을 제외한 선발투수들이 차례로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는 치명적 공백을 안았다. 이런 배경까지 고려하면 KIA는 보편적 계산을 훌쩍 뛰어넘는 레이스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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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 못할 ‘넘버3’…한지붕 사생결단 ‘본능의 라이벌’ 프로야구 LG와 두산의 정규시즌 맞대결 중 가장 뜨거웠던 경기는 2013년 10월5일 최종전이었다. 히어로즈와 함께 하룻밤 경기 결과로 2~4위를 나눠야했던 그날 LG는 두산을 5-2로 잡으면서 2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같은 시간 열린 대전경기에서 히어로즈가 최하위 한화에 1-2로 발목이 잡히면서 LG는 플레이오프로 직행했다. 가을야구에서는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두산이 LG를 3승1패로 잡으며 한국시리즈로 올라갔지만, 그해 정규시즌 최종전은 KBO리그 역사에도 이야깃거리이자 진한 흔적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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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우승’ KIA는 무엇으로 WAR ‘플러스 효과’를 만들었나 프로야구 KIA는 시즌 전부터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다. 1군 가용 자원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을 기반으로 한 각 구단 전력분석팀의 전망에 따르면 ‘디펜딩 챔피언’ LG와 정상을 다툴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우승후보 중 한팀이라도 독주를 할 만큼 압도적인 평가를 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즈음 돌발 사태로 인해 감독이 바뀌는 변수가 있었던 데다 개막 이후에는 베테랑 좌완 양현종을 제외한 선발투수들이 차례로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는 치명적 공백을 안았다. 이런 배경까지 고려하면 KIA는 보편적 계산을 훌쩍 뛰어넘는 레이스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