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승찬
선임기자
이미지와 텍스트와 사운드에 두루 관심이 있습니다. 단언하지 않고, 목소리 높이지 않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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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조건 없는 환대는 외계인도 춤추게 한다 우리는 진짜 진짜 사람입니다엑스 팡 글·그림 | 김지은 옮김위즈덤하우스 | 56쪽 | 1만7500원 한밤중 시골 마을의 리 아저씨 집 바깥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잠에서 깬 아저씨는 손전등을 들고 바깥으로 나가 “거기 누구요?”라고 소리쳤다. ‘낯선 이’ 3명이 손전등 불빛 안으로 들어왔다. 파란 피부, 핑크색 옷, 얼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커다란 눈. 낯선 이들은 말했다. “우리는 진짜 진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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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상’까지 단 한 걸음···믿고 보는 차세대 뮤지컬 대스타들 한국 뮤지컬 최정상 남자 배우는 조승우·홍광호·김준수·최재림, 여자 배우는 옥주현·정선아 등이 꼽힌다. 한국 관객이 작품을 선택하는 우선 기준은 배우이기에, 제작사들은 이들 캐스팅에 심혈을 기울인다. 배우 풀이 한정돼 있으니 때로 겹치기 출연이 일어나고, 이에 따른 배우의 컨디션 조절 실패가 문제 되기도 한다. 이들의 뒤를 이어 최정상 배우 풀을 넓힐 사람은 누구일까. 뮤지컬 업계에선 김성철(34)·박강현(36)·김수하(31)·민경아(32) 등이 최정상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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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10년 정체기 넘어 다시 뛸 수 있을까 한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지난 10여 년 간 정체기를 겪었다. 조성진, 임윤찬 등 개별 클래식 연주자는 국경을 뛰어넘는 명성을 얻었으나, 서울시향이 국제적 지위를 획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10월 3년 임기를 시작한 정재왈 서울시향 대표는 1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향은 2005년 재단법인 독립 이후 10년은 부흥했고, 이후 10년은 침체기였다”며 “이제 부침의 과정을 넘어 도약할 때다. 대중예술에서 시작한 한류가 클래식에서도 퍼질 수 있고 서울시향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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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배송 경험으로 춤을 춘다면 무용수들은 쉴 새 없이 달린다. 제자리에서 뛰든 무대를 가로지르든 거의 쉬지 않는다. 때로 헐떡이며 지쳐 보이지만 늘 그렇지는 않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움직여 흥겨워 보일 때도 있다. 관객이 발을 구르고 싶을 정도다. 분명한 건 이들이 시간에 쫓긴다는 사실이다. 무언가에 추격당하는 것처럼 뒤를 흘깃 돌아볼 때도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인 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된 <당신을 배송합니다>가 지난 4, 5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했다. 이 작품은 창무회 수석단원인 안무가 백주희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백주희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약 2년간 새벽 배송 노동자로 지냈다. 생계였던 학생 레슨을 못하고 무대에도 설 수 없어 시작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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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 완벽한 재능낭비인데 웃음이 난다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 “사람에겐 D와 A(D and A) 중 하나만 있나요? D와 A가 다 있나요?”(진행자) “D와 A가 아닙니다. DNA입니다.”(짐 알칼릴리 서리대학 양자물리학 교수) “저한테 DNA가 있는지 딱 보면 아나요?”(진행자) “당연히 있죠. 살아있는 유기체니까요.”(알칼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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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한파 속 집마당 반려견 어쩌나…선하고 따뜻한 기억 대단한 하루윤순정 글·그림이야기꽃 | 34쪽 | 1만3500원 1978년 12월24일, 집에 홀로 있던 어린 순정이는 아빠의 일터인 신포시장 상인들의 가족 송년회에 가려는 참이다. 순정이는 마당에 있는 개 향순이에게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하지만, 향순이의 행동이 평소와 다르다. 꼬리를 흔들고 배웅할 법한 향순이가 오늘따라 밥도 안 먹고 기운이 없고 오돌오돌 떠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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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은·최영규·채지영···한국 ‘발레의 별’ 한자리에 파리오페라발레단 에투알 박세은,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최영규, 보스턴발레단 수석무용수 채지영 등 세계 유수 발레단에서 활약하는 한국 출신 무용수들이 즐비하다. 한국 무용수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무용수는 훈련이 정말 잘 돼 있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 유연한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하고 규율도 잘 따릅니다.”(테드 브랜드슨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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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정 “관객 많을수록 안 떨려요”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정(예원학교 2년)이 지난해 9월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 참가했을 때 나이는 만 13세였다. 원래 14세부터 출전할 수 있는 대회인데 12월생이라 3개월이 모자랐다. 이현정의 어머니는 주최 측에 참가할 수 있는지 문의해 허락을 받았다. 경험 삼아 참가한 첫 성인 콩쿠르에서 덜컥 2위에 입상했다. 본선 진출 44명 중 가장 어렸고, 당연히 역대 최연소 수상이었다. 당시 1위 가나가와 마유미는 30세, 3위 기무라 와카나는 23세였다. 7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만난 이현정은 “요즘도 당시 수상한 언니들과 인스타로 연락하며 지낸다”며 “외국에서 연주하는 게 너무 재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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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현 ‘발레x수제천’, 춤평론가상 작품상 수상 조주현이 안무한 <발레x수제천>이 2024 춤평론가상 작품상에 선정됐다. 한국춤평론가회(회장 유인화)는 조주현(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발레x수제천>이 “한국의 전통과 서양의 발레가 한 무대에 공존하면서 규칙, 원칙, 고귀, 품위, 격조, 화려 등의 본질적인 공통 분모를 찾으며 절제미와 정교함을 구현한 작품”이라고 평하며 이같이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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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에서 예술가·기업인으로···다양해진 ‘독립운동 뮤지컬’ 안중근(1879~1910)은 1909년 10월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후 “대한의군 참모중장의 군인 신분으로 적국의 장수를 처단했다”고 주장했다. 이 입장은 재판 과정에서도 일관되게 유지됐다. 뮤지컬 <영웅>은 이토가 죽은 지 정확히 100년 된 날 초연했다. <영웅>은 안중근이 러시아 연해주에서 손가락을 잘라 독립운동을 결의하는 장면에서 시작해 이토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아 사형당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영웅>은 지난해 15주년 기념으로 10번째 시즌을 공연할 정도로 오랜 시간 관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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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주목해야 할 문화콘텐츠 거장의 신작, 전설의 속편, 완전체의 귀환 새해가 밝았다. 혼란 속에 맞이하는 2025년이지만 우리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콘텐츠가 기다리고 있다. 박찬욱, 봉준호 등 오랜 시간 기다려온 거장들의 신작이 속속 개봉한다. 백설공주와 슈퍼맨, 재결합한 오아시스 등 긴 역사를 자랑하는 ‘전설’들도 하나둘 귀환한다. 달력에 표시해두고 챙겨볼 만한 공연 일정도 풍성하다. 새해 주목할 만한 분야별 대중문화 콘텐츠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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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스타 피아니스트’ 한동일씨 별세…미 언론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에서 온 신동” 극찬 피아니스트 한동일씨가 별세했다. 향년 83세. 음악계에 따르면 한동일씨는 29일 세상을 떴다. 고인은 1941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8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함흥 중앙교회에서 교회 찬양대를 지휘한 아버지 덕에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가까이 했다. 광복 이후 소련군이 38선 이북을 장악하자 고인의 가족은 모두 남한으로 이주했다. 팀파니스트였던 아버지는 아들 손을 잡고 서울 곳곳을 누비며 김성복 전 이화여대 교수, 이애내 숙명여대 음대 초대 학장 등에게 피아노 레슨을 받게 했다. 고인은 전쟁 중 부산에서 열린 제1회 이화경향음악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