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찬
선임기자
이미지와 텍스트와 사운드에 두루 관심이 있습니다. 단언하지 않고, 목소리 높이지 않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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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5년차 최정원 “100번 부른 노래와 1000번은 달라…같은 연기 한 번도 없었다” 8일 뮤지컬 <하데스타운>이 공연 중인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인터뷰하기 전날 최정원(55)은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상연 중인 또 다른 뮤지컬 <시카고>의 낮 공연과 밤 공연을 소화했다. 사진을 위한 포즈를 취하며 갑자기 노래를 부르고, 말로 설명하다 답답하면 직접 동작을 취하는 모습이 무대 위에서나 아래서나 ‘천생 뮤지컬 배우’다. ‘가만있어도 진 빠지는 더위에 하루 2회 공연이 괜찮은가’ 물었더니 “3번 정도는 해야 에너지가 소진된다”고 답했다. 1989년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의 ‘아가씨 6번’으로 데뷔한 후 35년이 흘렀다. 여전한 뮤지컬 톱스타 최정원은 이번 여름 가장 인기 있는 대극장 뮤지컬 <하데스타운>과 <시카고>에 동시 출연 중이다. <하데스타운>에선 남신 헤르메스 역을 이번에 첫 젠더프리 캐스팅으로 맡았다. <시카고>는 2000년 초연 이후 모든 시즌에 등장했다. 두 작품 모두에서 최정원은 공연의 첫 넘버를 부르며 관객을 무대로 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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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 다룬 연극 ‘소풍 가는 날’ 내달 2일 개막 노령화와 죽음의 문제를 다루는 연극 <소풍 가는 날>이 다음 달 2~4일 서울 대학로 드림시어터에서 공연한다. 이 연극은 한 독거노인의 삶을 통해 고령화 시대 노인들의 현실을 반영하며, 최후의 순간에 존엄한 선택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 연극인생 55년 경력의 장두이씨가 쓰고 연출까지 맡았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전직 기자, 군인 등이 배우로 참여했다. 김선규, 이귀우, 이종일씨가 김득천 역에 캐스팅됐다. 연극을 올리는 각당복지재단의 ‘웰다잉 극단’은 2009년 창단돼 활동해왔다. 문의 02-73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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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중화제국의 일부로 본 조선”…한반도 국가들은 어떻게 살아남았나 조선 후기 무장 최효일(?~1644)의 삶은 만주 ‘오랑캐’와의 싸움으로 점철됐다. 정묘호란(1627) 후 최효일은 명의 장수 오삼계에게 합류했다. 명이 이자성의 난으로 멸망하자 오삼계는 전략적 요충지 산해관의 문을 열어 적이었던 만주인들과 함께 북경으로 향해 난을 진압했다. 북경의 명나라 관원들은 만주인 황자 도르곤에게 엎드렸으나 최효일은 오랑캐에게 무릎 꿇길 거부하고 명 숭정제 묘로 가서 1주일간 울며 단식하다 죽었다. 최효일에게 ‘중국’(中國·Middle Kingdom)은 곧 명이었겠지만, 만주 정권은 북경에 입성하기 전부터 자신을 중화로 만들기 시작했다. 만주가 중화 제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조선과의 관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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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 ‘오텔로’ vs 푸치니 ‘토스카’···대표적 공공 극장에서 잇달아 공연 국내 대표적인 공공 극장에서 세계적 성악가가 출연하는 전통의 인기 오페라가 잇달아 선보인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베르디의 <오텔로>가 18~25일 5회에 걸쳐 공연된다. 영국 로열 오페라하우스 코벤트가든 프로덕션으로 2017년 시즌 제작된 작품이다. 베르디가 만년인 1887년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에서 처음 선보였다. 베르디 오페라 중에서도 성악가들이 소화하기 힘든 작품인 동시, 셰익스피어 원작 인물의 파괴적이면서도 복잡한 감정을 음악적으로 빼어나게 살린 걸작으로 꼽힌다. 서정성과 힘을 모두 가진 ‘리리코 스핀토 테너’ 이용훈과 루마니아 출신 테오도르 일린카이가 오텔로 역을 맡았다. 로열 오페라하우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뒤 지난해 서울시오페라단의 <투란도트>로 국내 데뷔한 이용훈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오텔로는 테너들의 드림 롤(꿈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엄청나게 많은 색깔을 보여줘야 이 작품의 맛을 살릴 수 있습니다. 소리만 무조건 크게 내는 게 아니라, 오텔로의 갈등, 질투, 사랑 같은 감정을 표현해야 합니다. <오텔로>는 ‘하루에 오페라 세 편’ 하는 것 같은 어려움이 있다고 해요. 힘들지만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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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알라딘’ 한국 초연 배우는 누구? 뮤지컬 <알라딘> 한국 초연 캐스팅이 공개됐다. 김준수(알라딘), 정성화(지니), 이성경(자스민) 등이다. 제작사 에스앤코는 6일 하반기 기대작 <알라딘>의 캐스팅을 공개했다. 알라딘 역은 김준수, 서경수, 박강현이 맡는다. 김준수는 현재 한국 뮤지컬계 최고의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배우다. 서경수, 박강현 역시 대극장 뮤지컬 주역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램프의 요정인 지니 역에는 베테랑 정성화와 정원영, 강홍석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자스민 역은 이성경, 민경아, 최지혜다.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일찌감치 가창력을 뽐낸 적 있는 배우 이성경은 이번이 뮤지컬 데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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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신작 뮤지컬 한 편씩 만드는 비결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이란 제목을 들었을 때 사실이 아니라 은유라고 생각했다. 막상 관람하며 관객이 소리친 단어로 극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의구심이 남았다. 예를 들어 옛 유리공장을 리노베이션해 문을 연 서울 서대문구 연남장캬바레에서 열린 지난달 18일 공연은 다음과 같았다. 공연이 시작하면 배우 4명이 무대에 올라 관객에게 말을 건다. 관객이 테이블 위의 에비앙 생수를 언급하자 주인공 이름이 에비앙이 됐다. 주인공의 꿈이 무엇이면 좋을지 물어보자 누군가가 ‘탭댄스 아이돌’이라고 외쳤고, 실제 뮤지컬은 주인공이 전무후무한 탭댄스 아이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서사로 흘러갔다. 공연 제목도 관객이 말한 대로 탭댄스의 소리를 흉내낸 ‘땃따라따다 읏따다’로 정해졌다. 공연 중 목이 마른 배우는 관객의 술을 빼앗아 마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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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도쿄 한복판에 들어선 범죄자 전용 초호화 행복 빌딩 도쿄도 동정탑 구단 리에 지음 |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184쪽 | 1만5000원 말은 형체가 없지만 때로 바위보다 무겁다. 말이 사람을 살리거나 해칠 수 있는 이유다. 말로 소통하는 사람들이 말을 저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때 문제가 발생한다. ‘창조’ ‘희망’ ‘평등’ ‘다양성’ ‘공생’ 같은 멋지고 아름다운 말이 누군가에게는 ‘압도적인 파괴’일 수도 있다. “전성기 시절의 BTS 멤버와 혼동할 만한 꽃미남”인 26세 도조 다쿠토는 명품 브랜드 매장에서 일하다 심퍼시 타워 도쿄의 ‘서포터’로 전직했다. 이 타워를 두고 어떤 사람들은 ‘도쿄도 동정탑(東京都 同情塔)’이라고 부른다. 심퍼시 타워 도쿄를 그대로 일본어로 옮긴 것이다. 말 사이의 간극이 장편소설 <도쿄도 동정탑> 서사의 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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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찬의 우회도로 자기확신 “숨 막히게 아름답다”는 표현은 지나치게 관용적이라 리뷰에 쓰기에 그다지 좋지 않지만, 최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파리 오페라 발레단 에투알(최고무용수) 박세은의 ‘빈사의 백조’를 보고서는 딱 이 말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1907년 전설적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가 초연한 이 작품에서는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에 맞춰 발레리나가 서서히 무대에 오른다. 무용수는 우아하게 날갯짓하며 수면 위를 이동하지만, 이 백조는 제목 그대로 죽어가는 중이다. 첼로 선율, 푸른 조명에 휩싸인 백조는 엄습한 죽음의 손아귀를 벗어나려 마지막으로 몸을 떤다. 잦아드는 첼로 소리와 함께 백조의 생명도 빠져나간다. 막이 내린 뒤에도 박수는 다음 무대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이어졌다. 죽음의 순간을 ‘아름답다’고 느끼게 하는 안무의 기괴함에 놀랐고, 그 아름다움을 완벽히 체현한 박세은의 몸짓에 다시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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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M과 굿이 만나 생긴 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지하 연습실. 반복적인 전자 리듬에 타악기 젬베가 새로운 리듬을 얹는다. 굿판에서 보던 방울과 광징도 때로 금속성 굉음으로 끼어든다. 간혹 인간 목소리가 들리지만 뜻 없는 허밍이나 뜻 모를 가사다. 기승전결 없는 리듬은 언제 끝날지 모호하다. 그저 영원할 것 같은 반복에 귀와 마음을 맡길 뿐이다. 시간과 공간 감각이 조금씩 흐려진다. 땀 흘리는 연주자의 얼굴에는 고통도 슬픔도 기쁨도 없다. 이것이 제작진이 말한 ‘음악멍’의 순간인가. 이들이 준비하는 공연 ‘군문열림’은 ‘컨템퍼러리 굿’을 표방한다. “시대의 신명, 신성한 소통을 통한 치유와 위안”이라는 제작진의 소개만 읽고서는 공연의 내용을 짐작하기 어렵다. 연습실에서 ‘군문열림’에 참여하는 미디어아트 프로덕션 이스트허그의 고동욱, 밴드 64ksana(육사크사나)의 준도(심준보)·에조·원재연, 정가 명인 강권순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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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뒤에서 ‘성악가 폭행’···명지휘자 가디너 내한공연 취소 명지휘자 존 엘리엇 가디너(81)의 내한공연이 취소됐다. 지난해 공연 중 무대 뒤에서 성악가를 폭행한 사건의 여파다. 롯데콘서트홀은 최근 홈페이지 공지에서 “오는 10월 7일과 12일 예정돼 있던 ‘존 엘리엇 가디너&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 공연은 존 엘리엇 가디너 경의 예술감독 사임이라는 연주 단체의 사정에 의해 진행할 수 없게 됐다”며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지 못하게 됨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단체의 LG아트센터 서울(8일), 성남아트센터(9일), 아트센터인천(11일) 공연도 모두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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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민기 추모공연·사업 없다 고 김민기 학전 대표의 이름을 딴 추모공연이나 사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의 유가족은 29일 학전을 통해 장례 이후 입장을 밝혔다. 유가족은 “삼일장 내내 계속해서 ‘우리 아빠 참 잘 살았네’라는 생각이 들어 눈물과 웃음이 함께 나오는 시간이었다”며 “고인도 한편으로는 뿌듯한 마음으로 가셨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가족은 “고인의 작업이 ‘시대의 기록 정도로 남았으면’ 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고인의 이름을 빌린 추모공연이나 추모사업을 원하지 않음을 밝힌다”며 “유가족은 고인의 유지를 온전히 이해하고, 왜곡되지 않도록 받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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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 ‘제다이 이정재’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 제다이 기사단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핵심입니다.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이라 불리는 <새로운 희망>(1977), <제국의 역습>(1980), <제다이의 귀환>(1983)은 결국 젊은 제다이 루크 스카이워커와 그의 아버지이자 타락한 제다이 다스베이더의 대결로 압축됩니다. 이후 수많은 스타워즈 영화와 실사 시리즈, 애니메이션에서도 제다이는 시리즈의 세계관 중심에 자리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제다이지만, 대부분 작품에서는 개별 제다이의 활약에 초점이 맞춰졌을 뿐 제다이 기사단의 성격이 탐구된 적은 드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