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찬
선임기자
이미지와 텍스트와 사운드에 두루 관심이 있습니다. 단언하지 않고, 목소리 높이지 않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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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이후 살아낸 삶, 정면으로 바라보다 1980년 5월18일, 29세의 김경철은 가족모임 후 처남을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김경철은 어린 시절 뇌막염을 앓아 말하거나 들을 수 없었으며, 당시 아내와 4개월 된 딸이 있었다. 금남로에서 공수부대를 마주쳤으나, 말을 못하니 사정을 설명할 수도, 듣지 못하니 군인의 지시에 따를 수도 없었다. 김경철은 온몸이 으깨진 채 다음날 새벽 3시 국군통합병원에서 사망했다. 광주지역 5·18 첫 사망자였다. 임근단(94)은 김경철의 어머니다. 손녀 혜정이는 할머니를 엄마라 부르며 자랐고,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도 그렇게 부른다. -
정면을 응시한 60개의 얼굴들…5·18 이후 살아낸 세월들 1980년 5월 18일, 29세의 김경철은 가족모임 후 처남을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김경철은 어린 시절 뇌막염을 앓아 말하거나 들을 수 없었으며, 당시 아내와 4개월 된 딸이 있었다. 금남로에서 공수부대를 마주쳤으나, 말을 못하니 사정을 설명할 수도 듣지 못하니 군인의 지시에 따를 수도 없었다. 김경철은 온몸이 으깨진 채 다음 날 새벽 3시 국군통합병원에서 사망했다. 광주지역의 5·18 첫 사망자였다. 임근단(94)은 김경철의 어머니다. 손녀 혜정이는 할머니를 엄마라 부르며 자랐고,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도 그렇게 부른다. -
‘김민경 추천작’ 체호프 단편선, 전주 대비 판매량 13.8배 폭증 앤디 위어의 SF <프로젝트 헤일메리>(알에이치코리아)가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교보문고 5월 2주간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지난주 2위였던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1주만에 1위를 차지했다. 어린이날 주간을 맞아 출간과 함께 1위를 차지한 <흔한남매 22>(미래엔아이세움)를 제쳤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올해 영화로도 선보여 꾸준히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
책과 삶 살인자의 추억을 들었다, 세상을 읽었다 한 여성 살인범의 초상 후무칭 지음 | 김주희 옮김 | 글항아리 | 436쪽 | 2만5000원 나, 린위루는 1981년 타이완 타이난에서 태어났습니다.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농촌이었죠. 위로는 오빠와 두 언니가 있어요. 부모님이 모두 외지에서 일해 나는 조부모와 살았습니다. 인자하던 할아버지가 류허차이(복권 추첨 결과에 돈을 거는 불법 도박)에 빠지면서 집안이 흔들렸습니다. 오빠의 성폭력은 내 삶에 오래도록 드리울 그림자가 됐어요. 나는 중학교 육상부 에이스였고, 고등학교에서는 공부도 잘했어요. 아버지가 공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떠나신 뒤 나는 다시 방황했습니다.졸업 후 큰언니와 함께 유흥주점에서 일했어요. 끈질기게 구애한 손님 류위항이 청혼해 받아들였습니다. 두부 가게 자손인 남편은 끈기가 없고 놀기만 좋아했어요. 리니지, 류허차이, 프로야구 베팅, 온라인 마작에 빠져 있었죠. 나는 임신중지와 자살시도를 거듭하다가 가족의 설득으로 아들을 낳았습니다. 자애롭지만 알코올 의존증이 있던 시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나는 온 가족 명의로 보험을 들었습니다.내가 친정엄마를 찾아갔을 때 일이 생겼어요. 남편이 내게 돌아가자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엄마를 우발적으로 계단에서 밀었거든요. 겁이 난 우리는 그대로 도망쳤고, 이후 엄마는 추락사로 처리됐습니다. 난 보험금을 받았습니다.얼마 후 정정하시던 시어머니가 시름시름 앓더니 입원 후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남편은 슬퍼하기는커녕 사망진단서를 발급해 보험금을 타내라고 종용했습니다. 남편이 간호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독극물을 수액에 주입해 시어머니를 살해한 것이었어요. 남편은 내게 경찰에 신고한다면 아들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절망에 빠진 나는 남편이 시어머니에게 한 것처럼 남편에게 했어요. 그래요, 내가 남편을 죽였습니다. -
한 달에 단 10분, DJ는 세상과 연결됐다…이희호라는 ‘창’을 통해 김 전 대통령 수감 중 ‘면회 메모’ 첫 공개추곡수매·개각 정보·국제 정세까지 담겨DJ “자포자기해 발광 직전까지” 발언도 김대중(1924~2009)은 창살 뒤에 고립돼서도 세상에 눈과 귀를 열었다. 이희호(1922~2019)는 세상을 향한 그의 창이었다. 14일 서울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김대중·이희호 옥중기록>(한길사)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책에는 특히 ‘3·1민주구국선언’과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으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이던 시기 고 이희호 여사가 면회를 앞두고 준비한 메모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
금요일의 문장 영화에는 사도들이 있다, 마치 종교처럼 “어쩌면 끝나버린 것은 영화가 아니라 ‘시네필리아’일지 모른다. 영화가 불러일으켰던 독특한 사랑은 끝이 났다. 어떤 예술이든 열광적 애호가를 만들어내지만, 영화가 불러일으킨 애정은 더욱 절대적이었다. 시네필리아는 영화는 여느 예술과 다르다는 확신에서 태어났다. 영화는 본질적으로 현대적이고 접근성이 뚜렷이 높고 시적이고 신비하며 관능적이고 도덕적이고, 동시에 이 모든 것일 수 있다는 확신. 영화에는 사도들이 있다(마치 종교처럼). 영화는 성전(聖戰)이었다. 영화는 세계관이었다.” <영화에 관하여> 중. 윌북 -
“자포자기하여 발광 직전까지 간 적이 있다”…김대중 옥중 육성과 이희호의 기록 김대중(1924~2009)은 창살 뒤에 고립돼서도 세상에 눈과 귀를 열었다. 이희호(1922~2019)는 세상을 향한 그의 창이었다. 14일 서울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김대중·이희호 옥중기록>(한길사)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책에는 특히 ‘3·1민주구국선언’과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으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이던 시기 고 이희호 여사가 면회를 앞두고 준비한 메모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
“동네책방 그 어려운 걸 하는 이유는, 지적 교류의 기쁨” 돈 없는 미남·미녀 배우와 사는 듯손님 없어 ‘투잡’ 감수하는 현실공공성 포기한 ‘유료책방’도 등장 작가와 만남 등 창의성 담는 공간새로운 만남과 자극 주는 사랑방“책방 통해 삶 달라진 사람 많아” 한국은 ‘전직 대통령과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책방을 하는 나라’다. 동네책방 운영이 대단히 인기 있고 멋진 일인 것 같다. 반면 책방 주인들 사이의 오랜 농담도 있다. “동네책방을 한다는 건 돈 없는 미남, 미녀 배우와 사는 것이다.” -
김태헌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서울도서전에 배정 못 받은 출판사들에 죄송…내년엔 부스 대폭 늘릴 것” 내년부터는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하는 출판사가 대폭 늘어난다. 올해 참가 신청을 했으나 부스를 배정받지 못한 출판사들의 불만이 고조된 데 따른 조치다. 김태헌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13일 서울 종로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도서전 운영 방안에 대해 밝혔다. 서울도서전의 인기가 높아져 참여하려는 출판사는 늘었지만, 행사가 열리는 코엑스의 공간은 충분하지 않아 올해에도 40~50군데 출판사가 부스를 배정받지 못했다. 반발하는 출판사들은 서울제대로도서전 등 별도의 행사를 열 예정이다. -
백조처럼 우아하지만 물밑에선 ‘투잡’ 사투···동네책방 10년 ‘생존 탐구’ 한국은 ‘전직 대통령과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책방을 하는 나라’다. 동네책방 운영이 대단히 인기 있고 멋진 일인 것 같다. 반면 책방 주인들 사이의 오랜 농담도 있다. “동네책방을 한다는 건 돈 없는 미남, 미녀 배우와 사는 것이다.” 지금 동네책방을 운영한다는 건 어디에 가까울까. 출판평론가 한미화의 <동네책방 지속 탐구>(혜화 1117)를 보면 동네책방은 ‘낭만’보다 ‘현실’이다. 2020년 <동네책방 생존 탐구>에 이어 6년만에 또다른 동네책방 관련 책을 낸 그를 최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만났다. -
부스 부족에 ‘사유화 논란’까지···김태헌 출협회장 “서울도서전, 공공성 회복 논의할 것” 내년부터는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하는 출판사가 대폭 늘어난다. 올해 참가 신청을 했으나 부스를 배정받지 못한 출판사들의 불만이 고조된 데 따른 조치다. 김태헌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13일 서울 종로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도서전 운영 방안에 대해 밝혔다. 서울도서전의 인기가 높아져 참여하려는 출판사는 늘었지만, 행사가 열리는 코엑스의 공간은 충분하지 않아 올해에도 40~50군데 출판사가 부스를 배정받지 못했다. 반발하는 출판사들은 서울제대로도서전 등 별도의 행사를 열 예정이다. -
‘환갑’ 맞는 민음사…‘저세상 힙함’ 비결은 출판사 민음사가 창립 60주년을 맞이한다. 1966년 5월19일 ‘문학청년’ 박맹호(1933~2017)가 서울 청진동 옥탑방에 세운 민음사는 이제 사이언스북스, 비룡소, 황금가지 등 9개 브랜드를 보유한 출판그룹이 됐다. 민음사의 현재 위상은 최근 발표된 ‘2025년 출판시장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특수가 사라지면서 문학동네, 창비 등 주요 단행본 출판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민음사는 전년 대비 72.7% 증가한 41억원대를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23.8% 증가한 206억원대였다. 특히 민음사는 한강 작가의 작품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이 수치는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