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승찬
선임기자
이미지와 텍스트와 사운드에 두루 관심이 있습니다. 단언하지 않고, 목소리 높이지 않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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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장 “아이작 스턴이 준 바이올린, 정경화의 조언 잊지 못해” 이제 40대 중반인데 벌써 데뷔 35주년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44)이 5년 만의 전국 투어 리사이틀을 연다. 사라 장은 9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큰 오케스트라, 큰 공연장에서 연주한다고 완벽히 행복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휘자, 오케스트라, 동료 연주자와 호흡이 잘 맞고 관객의 에너지가 전기처럼 전해질 때 너무 신나고 마법 같이 기억에 남는 연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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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 “‘마타하리’는 장거리 연애 연인 만나는 기분” 공들여 연습한 <마타하리> 개막을 이틀 앞두고 12·3 비상계엄 사태 소식을 접했을 때, 20년 차 베테랑 뮤지컬 배우 옥주현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무섭다기보다는…. 이 업계 있는 사람으로서 메르스, 코로나를 겪었어요. 모든 국민이 흔들릴 때 가장 많이 타격받는 게 예술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당연하죠. 여유를 가질 수 없으니까. 그런데 기자님은 언제 죽을 거라 생각하세요? 내일 무사할 거라고 생각하세요? 전 그런 마음을 가져요. ‘집을 나섰다 무사히 돌아오는 건 당연하지 않다.’ 주변 사람 떠나가는 걸 많이 봤어요. 떠나는데 어떤 순서도 정해져 있지 않아요. 세상에 일어나지 못할 일은 없어요. 그저 매 순간 열심히 잘 살아야지, 그런 생각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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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상호보완성을 위한 위대한 실험” 천문학자 레빗 그린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대세 배우 안은진, 7년 만의 연극 출연 바지 입은 여성에게 눈치를 주는 시대였다. 여성은 투표권이 없었다. 부모, 남편, 아이 돌보는 것이 여성의 미덕이지, 인류의 지식 확장에 기여하는 것은 여성의 미덕이 아니었다. 28일까지 서울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사일런트 스카이>는 여성에게 엄혹한 시대를 살았던 천문학자 헨리에타 레빗(1868~1921)의 삶을 충실히 옮긴 연극이다. 목사 아버지의 딸이 고향을 떠나 하버드대 천문대에서 ‘계산원’으로 일하며 나이 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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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비밀스러운 연애…그리고 찾아온 베를린 장벽 붕괴 카이로스예니 에르펜베크 지음 | 유영미 옮김한길사 | 440쪽 | 1만7000원 여자는 자신의 장례식에 와달라는 남자의 말에 간신히 응한다. 넉 달 뒤 여자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대신 그를 처음 만났던 오래전 그날 함께 들었던 음악을 재생한다. 6개월 뒤 누군가 여자의 집에 커다란 종이 상자 두 개를 두고 간다. ‘속이기 위해 쓴 것’과 ‘진실이라 생각했던 것’, ‘말하지 않은 것’과 ‘말한 것’, ‘침묵에 붙여진 분노’와 ‘침묵에 붙여진 사랑’이 상자 속에 뒤섞여 있다. 여자 카타리나는 남자 한스를 만났던 19세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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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에만 4편···왜 한국 ‘뮤덕’은 와일드혼에 홀렸나 이번 겨울 서울 시내 대형 공연장에서 볼 수 있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마타하리> <시라노> <웃는 남자>에는 공통점이 있다. 미국 출신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66)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1997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지킬앤하이드>는 2004년 한국 초연해 이번에 20주년을 맞았다. 한국 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전회 매진’ 기록을 세웠고, 지금까지 총 9번의 정규 프로덕션을 거치며 누적 관객 수 180만명을 돌파한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주요 넘버인 ‘지금 이 순간’은 <지킬앤하이드>를 보지 않은 팬들도 알 정도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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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프롬스 코리아 협연자, 힐러리 한→로자코비치 교체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의 내한 공연이 건강상 이유로 취소됐다. 롯데콘서트홀은 4일 “힐러리 한이 건강상 이유로 주치의 권고에 따라 BBC 프롬스 내한 공연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한은 BBC 프롬스 코리아 공연 마지막 날인 8일 BBC 스코틀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하기로 돼 있었다. 힐러리 한 측은 공식입장문에서 “의료진은 격렬한 연주 및 여행 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며 “안타깝지만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며, 앞으로 더 오랜 시간 연주를 하기 위해 저는 이 회복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 조만간 다시 무대에 오를 날을 고대하며, 이 과정 동안 여러분들께 받은 모든 응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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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발레는 호두까기 세상 연말 발레 공연장은 ‘호두까기인형’ 세상이다. 올해도 각기 다른 개성의 <호두까기인형>이 성인과 어린이 발레 팬을 찾는다. <호두까기인형>은 독일 작가 E T A 호프만의 원작을 바탕으로 차이콥스키가 작곡,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한 고전 발레 명작이다. 1막에 등장한 아역 무용수가 훗날 스타로 성장하는 경우도 많아, 눈 밝은 발레 팬을 기다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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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 끝 청룡영화상 참석한 정우성 “실망 안겨 죄송···아버지 책임 다할 것” 모델 문가비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출산한 배우 정우성이 제45회 청룡영화상에 참석했다. 정우성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청룡영화상에 참석했다. 정우성은 행사 전에 열린 레드 카펫에는 참석하지 않고, 본 시상식에만 모습을 나타냈다. 정우성은 최다관객상 시상을 위해 <서울의 봄>에 함께 출연한 동료 배우 황정민과 무대에 올랐다. 황정민은 연신 웃음 띤 얼굴로 말을 이어갔지만, 정우성은 다소 경직된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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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박주성, 2025 마포문화재단 상주음악가 선정 바리톤 박주성이 마포문화재단의 ‘2025 M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마포문화재단은 최근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M 아티스트’는 최근 한국의 여러 공연장에서 채택하고 있는 상주음악가 제도 중 하나다. 장래가 밝은 클래식 아티스트를 선정해 여러 번의 공연 기회를 준다. 공연장으로선 안정적으로 기획공연을 올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2023년 첫 M 아티스트로는 피아니스트 김도현, 올해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이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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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잔인하고 괴이한 ‘어른용’ 동물세계 나를 닮은 동물 사전요안나 바그니에프스카 지음 | 김은영 옮김윌북 | 340쪽 | 2만3000원 ‘동물 사전’이라는 말에 혹해 ‘아동용’이라고 생각하면 큰일이 난다. 동물학자인 저자는 서문부터 “동물은 역겹다. 그리고 잔인하다. 또 음란하다”는 문장으로 겁을 준다. 물론 이 책에 수록된 100종의 동물을 통해 도덕적·신학적 교훈을 주진 않는다. 과학적인 관점에서 진화의 논리를 받아들인 신기한 동물 세계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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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바라보는 나의 이미지는 내가 결정한다”···예술가이자 장애인 베르사니 이탈리아 출신 키아라 베르사니는 공연 예술가, 안무가다. 아울러 장애 여성이다. 골형성부전증을 가진 그의 키는 98㎝다. 무대 위 그의 움직임이 비장애인 무용수를 방불케 할 수 있을까. 베르사니는 자신의 언어를 새로 배워달라고 요구한다. 클래식 음악, 발레, 연극을 이해하기 위해 해당 예술의 언어를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베르사니는 “당신이 나를 해석하는 것이 아닌, 내가 나를 이해하는 방식을 보여줄 것이다. 세상이 바라보는 나의 이미지는 내가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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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영 “첼로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 한국인 최초로 202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우승한 최하영(26)은 호기심이 많다. 한때 재즈에 빠져 드럼을 열심히 배웠다. 요즘엔 드럼 연습은 못하지만, 유럽의 여러 도시에서 열리는 재즈 페스티벌을 자주 다닌다. 최근 취미는 도예다. 거주 중인 독일 베를린에서 첼로를 연습하지 않는 시간엔 도자기를 만들며 시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