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찬
선임기자
이미지와 텍스트와 사운드에 두루 관심이 있습니다. 단언하지 않고, 목소리 높이지 않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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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지휘자 최재혁 “현대음악은 낯선 음식···도전에는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 공연이 시작하자 스포트라이트가 객석 복도를 비췄다. 빨간 양복을 입은 피에로가 트롬본을 불면서 무대로 향했다. 이탈리아 작곡가 루치아노 베리오(1925~2003)의 신경질적이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울음 같기도 음악 같기도 한 ‘트럼본 독주를 위한 시퀜자Ⅴ’가 연주됐다. 이상한 공연은 이어졌다. 알렉산더 슈베르트(45)의 ‘심각한 미소’에서는 지휘자, 피아니스트, 첼리스트, 퍼커셔니스트가 손목에 센서를 부착했다. 이들의 움직임은 기묘한 전자음으로 변환돼 악기 소리와 뒤섞였다. 다음 곡으론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10번’이 머리 뒤쪽 허공에서 울려 퍼졌다. 무대 위가 아니라 관객을 받지 않은 2층 객석에서 연주했기 때문이다. -
노벨상 시상식 열려···한강, 한국인 최초로 블루 카펫에 한강 작가가 제124회 노벨상 시상식에서 문학상을 받았다. 한강은 10일 오후 4시(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스웨덴 국왕 칼 16세 구스타브로부터 노벨 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았다. 한강은 미소를 띠며 국왕과 악수하고 청중에게 인사했다. 아시아 여성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한강이 처음이다. 한강은 검은색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입장해 시상식장 무대 왼편의 의자에 착석했다. 노벨상 시상식이 이곳에서 열리기 시작한 1926년 이후 노벨상을 상징하는 블루 카펫을 밟은 한국인은 한강이 처음이다. 한국인 첫 노벨상 수상자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화상 시상식이 열리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수상했다. -
‘겨울나그네’를 첼로로 연주한다면 잘하려면 열심히 해야 한다. 열심히 하려면 좋아해야 한다. 모든 일의 기본이다. 첼리스트 박유신(34)은 출강하는 대학교 학생들에게 늘 이 말을 강조한다. 당연하지만 실천하는 이는 드물기 때문이다. 박유신은 좋아하는 걸 열심히 한다. 연주회하고, 음반 내고, 가을에 잇달아 열리는 페스티벌 2개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그러면서도 “몸은 하나지만, 더 잘하는 능력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한다. 최근 슈베르트 <겨울나그네>를 첼로로 연주한 음반을 낸 박유신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만났다. -
사라 장 “아이작 스턴이 준 바이올린, 정경화의 조언 잊지 못해” 이제 40대 중반인데 벌써 데뷔 35주년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44)이 5년 만의 전국 투어 리사이틀을 연다. 사라 장은 9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큰 오케스트라, 큰 공연장에서 연주한다고 완벽히 행복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휘자, 오케스트라, 동료 연주자와 호흡이 잘 맞고 관객의 에너지가 전기처럼 전해질 때 너무 신나고 마법 같이 기억에 남는 연주가 된다” -
옥주현 “‘마타하리’는 장거리 연애 연인 만나는 기분” 공들여 연습한 <마타하리> 개막을 이틀 앞두고 12·3 비상계엄 사태 소식을 접했을 때, 20년 차 베테랑 뮤지컬 배우 옥주현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무섭다기보다는…. 이 업계 있는 사람으로서 메르스, 코로나를 겪었어요. 모든 국민이 흔들릴 때 가장 많이 타격받는 게 예술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당연하죠. 여유를 가질 수 없으니까. 그런데 기자님은 언제 죽을 거라 생각하세요? 내일 무사할 거라고 생각하세요? 전 그런 마음을 가져요. ‘집을 나섰다 무사히 돌아오는 건 당연하지 않다.’ 주변 사람 떠나가는 걸 많이 봤어요. 떠나는데 어떤 순서도 정해져 있지 않아요. 세상에 일어나지 못할 일은 없어요. 그저 매 순간 열심히 잘 살아야지, 그런 생각밖에 없어요.” -
“사랑이란 상호보완성을 위한 위대한 실험” 천문학자 레빗 그린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대세 배우 안은진, 7년 만의 연극 출연 바지 입은 여성에게 눈치를 주는 시대였다. 여성은 투표권이 없었다. 부모, 남편, 아이 돌보는 것이 여성의 미덕이지, 인류의 지식 확장에 기여하는 것은 여성의 미덕이 아니었다. 28일까지 서울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사일런트 스카이>는 여성에게 엄혹한 시대를 살았던 천문학자 헨리에타 레빗(1868~1921)의 삶을 충실히 옮긴 연극이다. 목사 아버지의 딸이 고향을 떠나 하버드대 천문대에서 ‘계산원’으로 일하며 나이 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
책과 삶 비밀스러운 연애…그리고 찾아온 베를린 장벽 붕괴 카이로스예니 에르펜베크 지음 | 유영미 옮김한길사 | 440쪽 | 1만7000원 여자는 자신의 장례식에 와달라는 남자의 말에 간신히 응한다. 넉 달 뒤 여자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대신 그를 처음 만났던 오래전 그날 함께 들었던 음악을 재생한다. 6개월 뒤 누군가 여자의 집에 커다란 종이 상자 두 개를 두고 간다. ‘속이기 위해 쓴 것’과 ‘진실이라 생각했던 것’, ‘말하지 않은 것’과 ‘말한 것’, ‘침묵에 붙여진 분노’와 ‘침묵에 붙여진 사랑’이 상자 속에 뒤섞여 있다. 여자 카타리나는 남자 한스를 만났던 19세로 돌아간다. -
올 겨울에만 4편···왜 한국 ‘뮤덕’은 와일드혼에 홀렸나 이번 겨울 서울 시내 대형 공연장에서 볼 수 있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마타하리> <시라노> <웃는 남자>에는 공통점이 있다. 미국 출신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66)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1997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지킬앤하이드>는 2004년 한국 초연해 이번에 20주년을 맞았다. 한국 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전회 매진’ 기록을 세웠고, 지금까지 총 9번의 정규 프로덕션을 거치며 누적 관객 수 180만명을 돌파한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주요 넘버인 ‘지금 이 순간’은 <지킬앤하이드>를 보지 않은 팬들도 알 정도로 유명하다. -
BBC 프롬스 코리아 협연자, 힐러리 한→로자코비치 교체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의 내한 공연이 건강상 이유로 취소됐다. 롯데콘서트홀은 4일 “힐러리 한이 건강상 이유로 주치의 권고에 따라 BBC 프롬스 내한 공연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한은 BBC 프롬스 코리아 공연 마지막 날인 8일 BBC 스코틀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하기로 돼 있었다. 힐러리 한 측은 공식입장문에서 “의료진은 격렬한 연주 및 여행 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며 “안타깝지만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며, 앞으로 더 오랜 시간 연주를 하기 위해 저는 이 회복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 조만간 다시 무대에 오를 날을 고대하며, 이 과정 동안 여러분들께 받은 모든 응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
연말 발레는 호두까기 세상 연말 발레 공연장은 ‘호두까기인형’ 세상이다. 올해도 각기 다른 개성의 <호두까기인형>이 성인과 어린이 발레 팬을 찾는다. <호두까기인형>은 독일 작가 E T A 호프만의 원작을 바탕으로 차이콥스키가 작곡,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한 고전 발레 명작이다. 1막에 등장한 아역 무용수가 훗날 스타로 성장하는 경우도 많아, 눈 밝은 발레 팬을 기다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
고심 끝 청룡영화상 참석한 정우성 “실망 안겨 죄송···아버지 책임 다할 것” 모델 문가비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출산한 배우 정우성이 제45회 청룡영화상에 참석했다. 정우성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청룡영화상에 참석했다. 정우성은 행사 전에 열린 레드 카펫에는 참석하지 않고, 본 시상식에만 모습을 나타냈다. 정우성은 최다관객상 시상을 위해 <서울의 봄>에 함께 출연한 동료 배우 황정민과 무대에 올랐다. 황정민은 연신 웃음 띤 얼굴로 말을 이어갔지만, 정우성은 다소 경직된 표정이었다. -
바리톤 박주성, 2025 마포문화재단 상주음악가 선정 바리톤 박주성이 마포문화재단의 ‘2025 M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마포문화재단은 최근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M 아티스트’는 최근 한국의 여러 공연장에서 채택하고 있는 상주음악가 제도 중 하나다. 장래가 밝은 클래식 아티스트를 선정해 여러 번의 공연 기회를 준다. 공연장으로선 안정적으로 기획공연을 올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2023년 첫 M 아티스트로는 피아니스트 김도현, 올해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이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