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무
경향신문 기자
집요하게 취재하고 정확하게 보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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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최초 청각장애인 아이돌 그룹 ‘빅오션’ 나온다 K팝 최초의 청각장애인 아이돌 그룹 ‘빅오션’이 4월20일 장애인의날에 데뷔한다. 28일 소속사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빅오션은 이찬연·박현진·김지석으로 이뤄진 3인조 그룹이다. 멤버들은 한국어 수어(KSL), 영어 수어(ASL), 국제 수화(ISL)로 노래한다. 그룹명인 ‘빅오션’에는 ‘세상을 크게 놀라게 한다’는 의미와 ‘바다 같은 잠재력을 갖고 바다처럼 전 세계로 뻗어가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빅오션은 4월20일 첫 디지털 싱글 ‘빛’을 발표해 정식 활동에 나선다. ‘빛’은 1세대 아이돌 그룹 H.O.T.가 부른 같은 제목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곡이다. 파라스타에 따르면 빅오션 멤버들은 비장애인 가수처럼 자신의 육성으로 노래를 녹음했다. 다만 일부 대목은 각 멤버의 목소리를 학습한 AI(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았다. 빅오션은 무대에서 수어를 활용한 퍼포먼스를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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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맛 연애 예능에 지쳤다면…따뜻한 가족의 환상 ‘연애남매’ 연애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JTBC <연애남매>가 대중들을 사로잡으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여러 남매들이 한 집에 모여 각자의 연인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자극적인 ‘마라맛’ 연애 예능이 넘쳐나는 가운데 이 프로그램은 ‘순두부’처럼 슴슴하다. ‘연애’와 ‘남매’라는 콘셉트도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연애남매>가 순항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연애남매>는 대중이 원하는 ‘따뜻한 가족’의 환상을 보여준다. 가족 서사라는 토대 위에 출연자들의 연애감정을 구축한다. 제작진은 출연자의 직업이나 나이보다 먼저 가족사를 공개한다.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남매도, 모진 삶을 서로 의지하며 버틴 남매도 있다. 현실에선 가족을 지옥처럼 느끼는 사람들도 많지만, 제작진은 가족을 안식처로 여기는 사람들만을 공들여 섭외했다. 출연자 ‘용우’는 부모가 자주 다투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는다. “(부모님 입장에선) 결혼도 육아도 다 처음이니, 그래서 그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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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 1000만 관객 돌파···한국 오컬트의 새 역사 썼다 극장에서 영화 <파묘>를 관람한 관객이 24일 1000만명을 돌파했다. 역대 32번째, 한국 영화로서는 23번째 ‘1000만 영화’의 쾌거를 올렸다.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파묘> 개봉 32일만인 이날 오전 누적 관객 수가 1000만명을 넘겼다. 올해 관객 1000만명 이상의 영화는 <파묘>가 유일하다. 최근 한국 영화 흥행 성적이 부진한 가운데 한국 관객이 비교적 선호하지 않았던 오컬트 장르로 1000만 관객을 달성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 상덕(최민식), 장의사 영근(유해진), 무속인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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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역사만큼 풍성한 도쿄의 ‘책 거리’ 일본 도쿄에 ‘진보초(神保町)’라는 책 거리가 있다. 메이지 시대(1868~1912)에 도쿄대학, 센슈대학, 메이지대학, 주오대학 등이 이 거리에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170여개 서점과 240여개 출판사·잡지사·인쇄소가 자리를 잡았다. 정치·경제 전문 유히가쿠서점이 1877년 처음으로 생겼으니 147년 동안 책의 문화를 이어왔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책 거리다. 저자 박순주는 진보초 서점 18곳을 찾아 역사와 특색, 점주들과의 인터뷰를 기록해 <하나의 거대한 서점, 진보초>에 담았다. 진보초가 처음인 ‘초급자’부터 익숙한 ‘고급자’까지 흥미를 느낄 내용이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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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고른 이야기로 ‘인간 파헤치기’ A씨는 자신이 미국 유명 대학을 졸업한 의대 교수라고 했다. TV에 등장하는 유명 인사들과의 친분과 화려한 언변으로 사람들의 신뢰를 샀다. 그는 네 명에게 43억원을 가로채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6년 전 광주시청을 상대로 3000억원대 투자 사기극을 꾸미기도 했다. 21일 KBS2 <김이나의 비인칭시점>에선 ‘비인간’ AI(인공지능)가 고른 세 가지 이야기로 인간을 파헤쳐본다. A씨 이야기를 통해선 사기범들이 피해자를 어떻게 속이는지 들여다보고, 사기범들이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문제를 지적한다. 두 번째 이야기는 ‘시니어 아미’다. 평균 연령 63세 어르신들이 예비군 훈련장에 모였다. 농사를 짓다가, 복권을 팔다가 병력 자원이 되려고 훈련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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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다리 신속하고 일방적인 박민 사장의 KBS KBS가 <전국노래자랑> 진행자(MC)인 코미디언 김신영을 교체한다는 사실이 지난 3월 4일 알려졌다. 김신영의 소속사는 그날 통화하며 “협의가 없었다. 하차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KBS는 2022년 김신영을 발탁하면서 ‘사상 최초 여성 MC’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한순간에 돌아섰다. ‘갑’인 거대 방송사에 ‘을’인 연예인 측이 이렇게 반발할 정도라면 그 서운함이 얼마나 큰지 짐작이 갔다. 시청자 청원 게시판이 ‘김신영을 놔두라’라는 항의로 뒤덮이자 KBS는 ‘시청률 때문’이라는 입장을 냈다. 시청률 감소 추이부터 시청자 불만 건수까지 자세히 공개했다. 사측의 입장을 방어하는 근거였겠지만 프로그램에 헌신한 사람에 대한 예의를 잃은 행동이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부관참시’라는 말이 나왔다. 일각에선 MC 교체에 정치적 압박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심지어 김신영이 ‘문재인 시계’를 자랑해 쫓겨났다는 음모론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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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철 연쇄살인’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 유영철은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20명을 살해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연쇄살인범이다. 유영철은 주로 노인과 여성을 노려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다. 시신을 훼손해 암매장하거나 불에 태워 증거를 없앴다. 20일 KBS 2TV <스모킹 건>에선 유영철의 연쇄살인사건을 다룬다. 전직 형사였던 출장 마사지업소 사장이 “특정 번호로 전화가 오면 종업원이 사라진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유영철은 업소 여성들을 상대로 연쇄살인을 벌이고 있었다. 안현모는 “같은 인간이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는지 무섭다”며 말을 잇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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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 예상했다” 드라마 ‘닭강정’, 천만 감독의 모험은 계속된다 한국 코미디 장르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개척한 이병헌 감독이 넷플릭스 드라마 <닭강정>으로 돌아왔다. 그에겐 2019년 영화 <극한직업>으로 ‘천만 감독’이란 수식어가 붙어 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드림>은 112만명을 모으는 데 그쳐 손익분기점에도 턱없이 못 미쳤다. 안전한 선택을 고민할 법 한데도 그는 모험을 선택했다.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 <닭강정>이다. 원작 웹툰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기계설비업체 사장 최선만(류승룡)의 딸 최민아(김유정)가 의문의 기계 때문에 닭강정으로 변하자 직원 고백중(안재홍)과 함께 원래대로 되돌리려는 황당한 줄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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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명의’ 꿈꾸며…미국서 날아온 ‘나비’ 18일부터 22일까지 KBS1 <인간극장>은 미국에서 지구 반 바퀴를 날아와 한국에서 한의사에 도전한 이란계 미국인 나비 니마 존의 사연을 전한다. 나비는 뉴욕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우연히 만난 한의학을 현대의학과 접목해 ‘못 고치는 병이 없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2013년 한국에 입국해 입시 공부에 매달렸다. 삼수 끝에 한국인과 똑같은 전형으로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4년 만에 한의사 국가고시에도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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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로 돌아온 ‘피지컬: 100’, 알고 보면 더 재밌다 세계적으로 흥행한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이 시즌2로 돌아왔다. 시즌1은 한국 예능 최초로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시리즈 부문 1위에 올랐다. 때문인지 넷플릭스 테드 서랜도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가장 기대하는 한국 콘텐츠로 이 프로그램을 꼽았다. 오는 19일 첫 방송을 앞둔 <피지컬 : 100> 시즌2의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넷플릭스가 공개한 예고편에는 참가자 100명이 ‘무동력 트레드밀’(러닝 머신)에서 달리는 퀘스트(도전 과제)가 나온다. 업그레이드된 규모와 난도를 짐작하게 하는 상징적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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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 최약체 고교 야구팀의 ‘하극상’···결과 아닌 ‘과정’의 드라마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 일본의 ‘고시엔’(전국 고교 야구선수권대회)은 전국 3600개 고교 야구부가 우승기를 놓고 경쟁하는 일본 최대 고교야구 대회입니다. 16만명의 남자 고교생들이 머리를 1㎝ 길이로 바싹 깎고 그해 여름만을 바라보며 구슬땀을 흘립니다. 고시엔 구장을 밟기만 해도 큰 영광입니다. 49개 고교만이 본선에 진출하기 때문입니다. 패배한 고교는 고시엔 구장의 흙을 담아가는 전통이 있습니다. 소년들을 지나치게 혹사시킨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여전히 일본에서 고시엔은 청춘의 상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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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화교의 시선으로 본 ‘한국 중식’ 역사 짜장면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중식이다. 돼지기름에 볶은 춘장의 고소한 냄새를 맡으면 침부터 고인다. 이 냄새가 익숙한데도 항상 절실하게 느껴진다. 탱탱한 면발과 아삭한 채소를 입안 가득 빨아들이면 충만한 만족감이 몸 전체에 퍼진다. 한국인이 하루에 먹는 짜장면은 평균 ‘600만 그릇’이라고 한다. 짜장면은 1883년 인천항이 개항하자 중국인 노동자들이 끼니를 때웠던 싸구려 국수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하지만 재한 화교 3세이자 중국학 연구자 주희풍은 <한국 중화요리의 탄생>에서 ‘베이징 탄생설’을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