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름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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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맛있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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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 꽃길 아닌 돌밭이라도 ‘함께’ 걸어 행복하다는 ‘여성, 경찰하는 마음’ 13.6%. 지난해 기준 경찰공무원 14만835명 중 여성 경찰관의 비율이다. 2000년만 해도 1%에 불과하던 여성 경찰관 비율은 2014년 처음 10%로 늘어났다. 온라인상에는 여성 경찰관을 둘러싼 오해와 편견이 난무하지만, 정작 당사자의 목소리가 세상에 전해진 경우는 많지 않다 ‘우리 사회에 여경이 꼭 필요하냐고 묻는 당신을 위한 여성 경찰 안내서.’ 경찰의 날인 21일 출간되는 책 <여성, 경찰하는 마음> 첫 문장이다. ‘여경 무용론’을 증폭한 ‘대림동 주취폭력 사건’ 당사자인 이선영 경사를 비롯한 25년차 선배 경찰, 3년차 새내기 경찰 등 경찰젠더연구회 회원 23명이 자신이 경험한 ‘경찰 세계’를 글로 담담하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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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 내가 내 몸을 사랑하려면 20대 초반의 어느 여름날, 유난히 외음부가 가려웠다. 병원에 가야겠는데, 산부인과의 문턱은 왜 이리 높은지 망설이며 병을 키우다 ‘여의사 직접진료’라는 간판을 보고서야 그곳에서 진료를 받았다. 당시 나에겐 그 생경한 의자와 자세가 주는 부담감이 너무 컸고 내 증상에 공감해줄 의료진을 만나고 싶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마케팅 문구에 넘어간 셈이지만 어쨌든 처방받은 약이 잘 맞았고, 더 이상 산부인과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예전의 기억이 다시 떠오른 것은 영국의 질박물관(vagina museum) 홈페이지에서 “콜라로 외음부를 씻어내는 행위가 임신을 막아주지 않는다”는 글을 보았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괴담을 파헤치는 곳도 아니었고 성과 재생산 건강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망라해놓은 사이트였기에 좀 놀랐다. 세상 어디엔가 콜라로 외음부를 씻는 사람이 있으며, 게다가 이걸 피임 방법으로 생각한다는 사실이 좀처럼 믿기 어려웠다. 자료를 좀 더 찾아보니 무려 1980년대에 다양한 콜라제품의 살정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해본 논문이 있었다. 당연히 결론은 피임 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며 질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가장 최근 자료는 불과 몇 년 전에 업로드된 영상으로 남아공의 소녀가 콜라 피임법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말하는 내용이었다. 이 황당해보이는 민간요법은 시대와 장소를 넘나들며 끈질기게 유통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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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 90년대생 여성 노동자 100명 중 28명이 ‘우울증’을 겪고 있다 1990년대생 여성 노동자 100명 중 28명꼴로 우울 증상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불안정한 노동 환경과 직장 내 성폭력, 불합리한 채용 등 성차별 구조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13일 ‘90년대생 여성 노동자의 노동 실태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8월30일부터 9월24일까지 1990~99년생 여성 4632명을 온라인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이다. 우울 증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 응답자는 1319명(28.5%)이었다. 우울 정도를 자가진단하는 척도인 CES-D 점수가 16점 이상이면 ‘증상이 있다’로 분류된다. 심각한 정도별로는 ‘경증 우울’(16~20점)이 14.2%, ‘중등도 우울’(21~24점) 6.7%였으며 가장 심각한 ‘중증 우울’(25점 이상)도 7.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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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 탈레반 집권 1년… "빵,일,자유"를 외치는 아프간 여성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미군이 철수한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지 15일(현지시간)로 1년을 맞는다. 1년 사이에 여학교는 문을 닫았고 여성들은 공공장소에서 얼굴도 가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음악과 드라마는 금지되고 권선징악부와 도덕경찰이 부활했다. 국민 70%가 빈곤선 이하로 떨어지는 등 경제는 파탄이 났다. 이런 가운데 아프간에 극단주의 무장세력이 몰려들어 글로벌 테러리즘의 요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 여성부터 지운 탈레반 ▲ 탈레반은 재집권 후 가혹한 통치 방식으로 반발을 샀던 1996~2001년 집권기와는 다른 통치를 약속했다. 하지만 탈레반이 집권하자마자 장관부터 사무직까지 여성 공무원들이 일제 해고됐다. 여성 취업은 학교, 병원 등 일부 기관에서만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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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기획 - 독자 후원으로 만든 편지 광고 ② 세상이 몰라도 나는 알지, 당신이 얼마나 큰일을 했는지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는 독자 여러분과 함께 만든 기획입니다. 1회 ‘잘 봐, 언니들 인생이다’가 보도된 이후 많은 분들이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셨습니다. 지면에 다 담지 못한 콘텐츠를 책으로 만들기 위해 진행한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에는 2158분이 4326만원 을 모금해주셨습니다. 경향신문 젠더기획 특별취재팀은 더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나누고 싶었습니다. 늘 가치있는 노동을 해온 우리 곁의 많은 여성들과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여기 이 지면에 빼곡히 담긴 이름과 이야기는 그런 취지에 공감해준 분들이 정성스레 쓴 ‘180자 편지’입니다. 독자들의 편지는 3월2일과 4일자 경향신문 지면에 나눠 게재됩니다.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 기획의 마지막을 완성해주신 후원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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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기획 세상이 몰라도 나는 알지, 당신이 얼마나 큰일을 했는지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는 독자 여러분과 함께 만든 기획입니다. 1회 ‘잘 봐, 언니들 인생이다’가 보도된 이후 많은 분들이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셨습니다. 지면에 다 담지 못한 콘텐츠를 책으로 만들기 위해 진행한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에는 2158분이 4326만원 을 모금해주셨습니다. 경향신문 젠더기획 특별취재팀은 더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나누고 싶었습니다. 늘 가치있는 노동을 해온 우리 곁의 많은 여성들과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여기 이 지면에 빼곡히 담긴 이름과 이야기는 그런 취지에 공감해준 분들이 정성스레 쓴 ‘180자 편지’입니다. 독자들의 편지는 3월2일과 4일자 경향신문 지면에 나눠 게재됩니다.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 기획의 마지막을 완성해주신 후원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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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 인생의 전부였던 축구를 할 수 없게 됐다. 그는 '이직'을 결심했다 '출근하는 여자들'은 용기 있게 자신의 일을 해내는 여성들의 존재에 주목합니다. 남성이 다수인 곳에서 스스로 영역을 개척하고, 세상이 ‘길이 아니다’라고 말해도 묵묵히 확신의 발걸음을 내딛는 이들이 있습니다. 나의 선택이 올바른 것인지, 진짜 나의 일을 찾은 것인지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지치고 혼란스러운 출근길에 이들이 이야기가 응원이 되길 바랍니다. [출근하는 여자들] 경정선수 김인혜 직업을 바꾸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어려서부터 한 종목에 몰입해 온 엘리트 운동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경정선수 김인혜(32)는 그 용기를 냈던 사람이다. 스물둘, 인생의 전부였던 축구를 더는 할 수 없게 됐을 때 그는 이름도 생소한 경정의 세계로 과감히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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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랙티브 20대, 사다리를 말하다… “교육이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될 수 있나요?” ‘노력×재능+거주지역×부모의 경제력+열정+경험=능력’ (황산하씨·24) ‘부모의 경제력×부모의 사회적 지위+능력×(학벌+취업)²=성공’ (이동원씨·20) 경향신문과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대한민국 헌법 제31조> 기획을 위해 만난 20대 대학생 21명 중 다수는 직접 만든 ‘능력·성공 공식’에 부모의 경제력을 주요하게 배치했다.‘부모’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더라도 ‘경제력’ ‘인맥’ ‘자라온 환경’ 등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들을 적는 경우가 많았다. 강소영씨(23)는 “한국 사회에서 부모의 경제력과 지위가 뒷받침된다면 노력하기도 성공하기도 쉽다고 생각한다”며 “부모의 경제력과 지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노력이라는 요소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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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랙티브 15세, 수학을 말하다…당신은 언제 수학과 멀어졌나요? 가장 먼저 선행학습을 시작하고, 가장 많은 사교육비가 투입되는 과목이자 학생들이 가장 쉽게 포기하는 과목이 ‘수학’이다. “저에게 수학이란 ‘영원한 걸림돌’이에요. 이걸 치우려면 제가 계속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거잖아요. 공부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끝까지 잡고 가야 하는 것 같아요. 수학은 학생들을 미치게 하는 과목, 제일 힘들게 하는 과목이죠.” 중학교 3학년 위서현양(15)의 말은 수학이 달갑지는 않지만 포기할 수도 없는 중학생들의 심정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경향신문과 EBS는 지난 4~6월 전국 중학교 2~3학년 학생 37명을 만나 수학 과목에 대한 진솔한 생각을 들었다. 중학교는 본격적으로 성적 차이가 벌어지는 시기이고, 여러 과목 중에서도 특히 수학은 가정 배경에 따른 격차를 잘 보여주는 과목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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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데, 더블듀티···간호사의 잠 못 이루는 밤 ‘제1회 천하제일 간호사 근무표 대회’가 열렸다. 한달에 닷새만 쉬는 근무표, ‘나이트(밤샘 근무)’가 14번인데 ‘오프(쉬는 날)’가 4번에 불과한 근무표가 공개됐다. 진행자는 “빨리 도망치세요!”, “여러분, 제정신에 일할 수 있겠어요?”라고 했다. 진행자는 현직 간호사. 지난 2020년 11월 27일,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이었다. 전·현직 간호사들이 보낸 근무표를 화면에 띄워놓고, 근무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한국의 2019년 기준 연평균 실제 노동시간은 1967시간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멕시코(2137시간) 다음으로 길다. 한국 간호사는 평균보다 더 많이 일한다. 중소병원 간호사회에 따르면 간호사는 2019년 기준으로 한해에 평균 2436시간 일한다. 간호사는 최대 주 52시간 근무 특례업종이어서 초과노동의 제약이 크지 않다. 간호사의 고된 노동은 상식처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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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에 맞서, 여성 외치다…그런 시대, 그런 세상에 ‘한 방’ 여성들은 외쳤다. 우리는 사람이며, 생각하는 존재이며,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일하는 사회의 일원이라고.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 아니라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며 ‘불편’의 문제가 아니라 ‘범죄’를 처벌해달라는 것이라고. 세상은 ‘빵과 장미’를 요구하는 여성들에게 침묵을 요구했지만 외침은 멈추지 않았다. 성별에 따라 기울어진 운동장, 보이지 않는 힘이 만드는 성폭력의 구조, 여성의 역할에 한계를 긋는 잣대가 드러나게 된 것은 여성들의 목소리가 켜켜이 쌓인 결과물이다. 3월8일 세계 여성의날을 맞아 역사의 굽이마다, 또 평범한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소리를 냈던 여성들의 외침을 돌아봤다. 수백, 수십 년 전 여성들의 외침 중에는 지금까지 유효한 구호들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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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랙티브 여성, 외치다 “우리는 사람이며, 이성을 가진 존재이다” 여성들은 외쳤다. 우리는 사람이며, 이성을 가진 생각하는 존재이며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일하는 사회의 일원이라고.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 아니라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며 ‘불편’의 문제가 아니라 ‘범죄’를 처벌해달라는 것이라고. 세상은 “빵과 장미”를 요구하는 여성들에게 침묵을 요구했지만 이들의 외침은 멈추지 않았다. 성별에 따라 기울어진 운동장, 보이지 않는 힘이 만드는 성폭력의 구조, 여성의 역할에 한계를 긋는 잣대가 비로소 드러나게 된 것은 여성들의 목소리가 켜켜이 쌓인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