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병호
교육매체 ‘민들레’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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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낯설게 보기 교육은 마라톤이다 텔레비전에서 영양이 표범에게 잡아먹히는 장면을 보면 약육강식은 자연의 법칙처럼 보인다. 중·고등학교 생물 시간에 ‘적자생존’ 따위를 배운 사람들은 별 의심 없이 인간사회도 그렇게 돌아간다고 믿는다. 학교에서 배운 인간의 역사는 곧 전쟁의 역사이자 약육강식의 역사로 보인다. 그러니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힘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권력자들이 핵폭탄에 집착하는 것도 같은 생각에서일 것이다. 국가들이 앞다퉈 무력을 증강하듯이 개인들도 저마다 좀 더 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부와 권력을 손에 넣고자 기를 쓴다. 하다못해 주먹힘이라도 세야 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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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낯설게 보기 선행학습이라는 스포일러 인간사회는 평등하지 않다. 동물의 세계도 그렇지만, 그 불평등은 대개 유전적 요인으로 결정된다. 인간사회는 사유재산제도가 확립되면서 유전적 요인에 더해 제도적으로도 불평등을 인정하는 사회가 되었다. 유전적 불평등은 종족 번식과 진화를 위해 자연이 하는 일이니 인간에게 책임을 물을 일은 아니다. 미남미녀에게 세금을 더 물리자는 얘기도 있으나 모두가 동의하는 기준을 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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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낯설게 보기 ‘이생망’에게 해방구를 열어주자 원하는 대학을 못 간 많은 고3들과 취업 못한 수많은 젊은이들은 이번 설날에도 친척들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오미크론이 그들을 구해주었을까? 우리 사회처럼 나이가 비교 기준이 되는 사회, 경쟁이 심한 환경에서 10대와 20대가 빠지기 쉬운 함정은 저만치 앞서 달리는 친구들을 보면서 자신은 ‘이미 늦었다’고 생각해 일찌감치 자포자기 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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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낯설게 보기 창의성은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집과 학교, 학원을 뺑뺑이 돌면서 교과서와 참고서만 들여다보는 아이가 인간적인 성숙의 기회를 갖기란 쉽지 않다. 창의적인 인재가 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할 것이다. 시험공부만 한 아이가 자라서 작가가 되기는 힘들다. 삶과 분리된 교육으로는 학습에 흥미를 느끼기도 쉽지 않다. 입시교육의 한계를 자각한 공교육이 학교 담장을 낮추고 지역사회와 소통하고자 애쓰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경험교육이 강조되면서 초등학생들의 현장학습이 늘어나고,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면서 체험학습 전문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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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낯설게 보기 ‘삶의 현장’으로서의 학교 텔레비전 장수 프로그램이었던 <체험, 삶의 현장>은 밥벌이의 고단함과 소중함, 노동하는 삶의 가치를 얼핏이나마 엿볼 수 있게 해주었다. 연예인이 하루 동안 육체노동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그래도 한두 시간 맛보기에 그치지 않고 종일 땀 흘리며 노동을 한다는 점에서 ‘체험’이라 이름 붙이기에 부끄럽지 않은 프로그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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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낯설게 보기 경쟁교육의 두 가지 관점 우리는 스스로 경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개는 착각이다. 실제로는 경쟁을 ‘당하고’ 있기 십상이다. 어려서부터 경쟁을 해야 경쟁력이 길러진다는 생각 또한 착각이다. 경쟁 시스템은 경쟁력을 길러주기보다 사람들을 통제하는 데 적합한 제도다. 선착순 달리기를 하면서 입에서 단내 나게 연병장을 뛰어본 이들은 알 것이다. 전우애를 기르는 데도, 체력을 기르는 데도 선착순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저 명령에 복종하는 군인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뿐이다. 복종심이 군인의 덕목일 수는 있어도 시민의 덕목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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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낯설게 보기 그린스마트한 미래학교?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를 만드는 학교 공간 혁신 사업이 벌어지고 있다. 지어진 지 40년 이상 된 노후 건물을 개축 또는 리모델링하는 대규모 국책 사업이다. 하지만 공사 기간 동안 운동장에 설치하기로 한 이동형 임시 교실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1~2년의 공사 기간 동안 전학을 가야 하는 경우도 있어 학부모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선 지정 후 의견 수렴에 나서다 보니 혼란을 가중시킨 측면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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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낯설게 보기 고시라는 낡은 부대 교육은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 속에서 저마다 자기 역할을 찾을 수 있게 돕는 일이다. 그 역할에는 다양한 전문 영역이 있지만, 사회가 지향하는 방향에 맞춰 제도를 만들고 정책을 시행하는 일도 누군가는 해야 한다. 공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하는 일이다. 이런 일을 해내려면 무엇보다 인문학적 통찰력과 사회과학적 지식이 필요하다. 입시 공부, 고시 공부만 해서는 그런 능력을 기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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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낯설게 보기 공부, 머리 아닌 몸으로 아이들이 공부를 안 할 때 흔히 동기 부여가 안 되어 그렇다고 말한다. 왜 해야 하는지 모르니까 안 한다는 논리다. 목표가 뚜렷하고 의지가 굳으면 누구나 공부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과연 그럴까? 동기 부여도 환경이 받쳐줘야 되지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니다. 설령 된다 해도 목표나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의 에너지는 오래 가기 힘들다. 행위와 목적은 서로 긴밀하게 엮여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민족이나 민중을 ‘위하는’ 행동이 쉽게 변질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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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낯설게 보기 민주사회 위한 호칭문화 한국 사회에서 호칭을 적절히 구사하는 일은 어렵다. 서로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라 말문을 트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흔히 쓰이는 호칭은 대개 가족 관계나 직업 또는 직급을 나타내는 명칭들이다. 형님, 언니, 이모, 아저씨, 아주머니, 사장님, 부장님…. 잘 모르는 성인 남성에게 가장 만만한 호칭은 ‘사장님’이다. 자영업 전성시대에 어울리는 호칭문화인 셈이다. ‘아주머니’보다 격을 높인 ‘여사님’이나 ‘사모님’은 사장님만큼 보편적으로 쓰이진 않는다. ‘사모님’은 원래 스승의 부인을 높여 부르는 호칭인 만큼 격에 안 맞는 경우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