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식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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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후 그래도 ‘김건희법’은 아니다 인정할 건 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꺼져가던 ‘개 식용 종식’ 운동의 불씨를 살린 건 김건희 여사다. 한편으론 아이러니다. 남편이기도 한 윤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개 식용 종식 추진’을 걸고도 취임 이후엔 이를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다. 부부 사이에 뭔가 복잡한 내막이 있든, 정치공학적 계산이 깔려 있든 적어도 “개 식용을 끝내자”는 김 여사의 말은 진심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개 식용 종식 특별법’을 ‘김건희법’이라고 부르자는 여당의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 만약 특별법이 정말 국회를 통과해 입법에 기여한 누군가의 이름을 붙여야 한다면 (본인들이 원할지는 알 수 없으나) 그 주인공은 수많은 ‘동물보호단체’가 돼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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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대통령도 개 식용 종식 원해” [주간경향] 윤석열 대통령은 11마리의 반려동물(개 6마리·고양이 5마리)을 키우는 자타공인 ‘애견인’이다. 반려견의 이름을 딴 ‘토리 아빠’는 윤 대통령의 별명이다. 그럼 언제가 될까. 윤석열 대통령의 입에서 “개 식용을 이제 끝내자”라는 말이 나오는 시점은. 사실 ‘애매’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대 대선 과정에서 개 식용 문제를 직접 언급한 적이 한 차례 있다. 2021년 11월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TV토론회에서 그는 “(개 식용을) 개인적으로 반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국가 시책으로 하는 건 많은 분들의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단서를 달았다. 당시 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은 오히려 “식용 개는 따로 키우지 않나”라고 발언했다가 동물보호단체 등으로부터 “모순”이라는 비판을 들었다. 이른바 ‘식용견 따로’ 주장은 개 식용 찬성론자들이 주로 제시하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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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선진국·한류의 나라에서 개 식용? 이해 안돼” [주간경향] 개 식용에 대한 국내 인식이 변화하듯 해외에서 한국의 개 식용을 바라보는 눈 또한 달라지고 있다. 한국이 경제적인 성장을 이룰수록, ‘한류’가 더 많은 국가에 알려질수록 개 식용 문화 또한 널리 퍼질 수밖에 없다. 여기 8년 넘게 한국의 개 식용 문제를 고민하고, 변화를 촉구해온 2명의 외국인이 있다. 미국에서 동물구호활동단체인 ‘도브 프로젝트(DoVE Project)’를 운영하는 태미 조 저스만(Tami Cho Zussman) 대표와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한 미국 드라마 <프렌즈>를 제작한 케빈 브라이트(Kevin Bright)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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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식용 금지’ 이번엔 정말? [주간경향] 여기서 질문 하나. 당신이 애지중지하며 함께 살던 반려견이 죽었다. 반려견을 위해 시간을 내 장례를 치르기로 한 당신, 갑자기 연락이 왔다. 평소 왕래가 드물던 조부모의 부고 소식이다. 공교롭게도 조부모의 장례식과 반려견의 장례식 시간이 겹친다. 꼭 한 곳만 참석할 시간이 주어진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자칫 ‘패륜(悖倫)’으로 보일 수도 있는 이 질문은 지난 8월 한 여론조사 업체에서 남녀 성인 3000명에게 실제로 물었던 내용이다. 1인 가구 증가 등 변화하는 가구 형태에 따라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아보자는 차원이다. 결과는 어땠을까. 20~30대 연령층에선 약 14%가 반려견의 장례식을 선택했다. 40~50대는 9.0%가, 60대 이상은 5.1%가 반려견을 택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연령대별로 10~2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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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모란시장엔 지금도 ○○○가 있다 [주간경향] 지난 9월 4일 ‘전통 오일장’이 열린 경기 성남 모란시장 인근. 거리는 지하철역 입구 주변부터 상인과 방문객으로 붐볐다. 사과, 배, 포도 같은 제철 과일부터 치킨, 호떡 등 먹거리까지. 모란역 5번 출구를 나와 시장을 향해 곧장 가다 보면 구경하랴 사람 피하랴 절로 발이 멈춘다. 모란시장 초입에서 방문객을 반기는 건 고소한 기름 냄새다. 참기름, 들기름 등을 파는 기름 특화 거리가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100여m 이상 이어진 거리 양옆으로 기름집과 건어물집들이 즐비하다. 멸치를 파는 좌판 앞에는 길게 사람들이 늘어섰다. 주거니 받거니 흥정하는 목청이 구성지다. 거리에 진동하는 고소한 냄새를 즐기며 걷다 보니 도심 한복판에 아직도 이런 전통시장이 성업 중이라는 사실이 신기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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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개 식용 종식’ 입법까진 ‘산 넘어 산’ 여기서 질문 하나. 당신이 애지중지하며 함께 살던 반려견이 죽었다. 반려견을 위해 시간을 내 장례를 치르기로 한 당신, 갑자기 연락이 왔다. 평소 왕래가 드물던 조부모의 부고 소식이다. 공교롭게도 조부모의 장례식과 반려견의 장례식 시간이 겹친다. 꼭 한 곳만 참석할 시간이 주어진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자칫 ‘패륜(悖倫)’으로 보일 수도 있는 이 질문은 지난 8월 한 여론조사 업체에서 남녀 성인 3000명에게 실제로 물었던 내용이다. 1인 가구 증가 등 변화하는 가구 형태에 따라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아보자는 차원이다. 결과는 어땠을까. 20~30대 연령층에선 약 14%가 반려견의 장례식을 선택했다. 40~50대는 9.0%가, 60대 이상은 5.1%가 반려견을 택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연령대별로 10~2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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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염소’ 적힌 개고기 진열장 건너엔 ‘도살 반대운동’ 트럭 지난 9월 4일 ‘전통 오일장’이 열린 경기 성남 모란시장 인근. 거리는 지하철역 입구 주변부터 상인과 방문객으로 붐볐다. 사과, 배, 포도 같은 제철 과일부터 치킨, 호떡 등 먹거리까지. 모란역 5번 출구를 나와 시장을 향해 곧장 가다 보면 구경하랴 사람 피하랴 절로 발이 멈춘다. 모란시장 초입에서 방문객을 반기는 건 고소한 기름 냄새다. 참기름, 들기름 등을 파는 기름 특화 거리가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100여m 이상 이어진 거리 양옆으로 기름집과 건어물집들이 즐비하다. 멸치를 파는 좌판 앞에는 길게 사람들이 늘어섰다. 주거니 받거니 흥정하는 목청이 구성지다. 거리에 진동하는 고소한 냄새를 즐기며 걷다 보니 도심 한복판에 아직도 이런 전통시장이 성업 중이라는 사실이 신기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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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말했다, 윤 대통령 뜻도 같다고” 윤석열 대통령은 11마리의 반려동물(개 6마리·고양이 5마리)을 키우는 자타공인 ‘애견인’이다. 반려견의 이름을 딴 ‘토리 아빠’는 윤 대통령의 별명이다. 그럼 언제가 될까. 윤석열 대통령의 입에서 “개 식용을 이제 끝내자”라는 말이 나오는 시점은. 사실 ‘애매’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대 대선 과정에서 개 식용 문제를 직접 언급한 적이 한 차례 있다. 2021년 11월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TV토론회에서 그는 “(개 식용을) 개인적으로 반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국가 시책으로 하는 건 많은 분들의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단서를 달았다. 당시 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은 오히려 “식용 개는 따로 키우지 않나”라고 발언했다가 동물보호단체 등으로부터 “모순”이라는 비판을 들었다. 이른바 ‘식용견 따로’ 주장은 개 식용 찬성론자들이 주로 제시하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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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개 식용으로 타격 입을 것” 개 식용에 대한 국내 인식이 변화하듯 해외에서 한국의 개 식용을 바라보는 눈 또한 달라지고 있다. 한국이 경제적인 성장을 이룰수록, ‘한류’가 더 많은 국가에 알려질수록 개 식용 문화 또한 널리 퍼질 수밖에 없다. 여기 8년 넘게 한국의 개 식용 문제를 고민하고, 변화를 촉구해온 2명의 외국인이 있다. 미국에서 동물구호활동단체인 ‘도브 프로젝트(DoVE Project)’를 운영하는 태미 조 저스만(Tami Cho Zussman) 대표와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한 미국 드라마 <프렌즈>를 제작한 케빈 브라이트(Kevin Bright)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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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外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무라카미 하루키 지음·홍은주 옮김·문학동네 1만9500원 무라카미 하루키는 서른 살인 1979년 문단에 등장했다. 단행본 출간 외에도 문예지에 소설과 다양한 글을 써왔다. 대부분은 책으로 엮여 공식 출간된 뒤 독자들과 만났다. 많은 글 중 유일하게 단행본으로 나오지 않아 오랜 세월 독자들에게 ‘미스터리’로 남은 작품이 하나 있다. 문예지 ‘문학계’에 1980년 발표했던 중편소설인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이다. ‘청년’ 하루키가 쓴 이 작품을 ‘노년’ 하루키가 다시 꺼내본 건 40년이 지난 2020년이었다. 3년간의 재집필 끝에 총 3부로 구성된 장편소설로 거듭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으로 최근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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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무법의 바다 外 <무법의 바다>이언 어비나 지음·박희원 옮김·아고라·3만2000원 아름다운 해변과 파도, 드넓은 해양, 미지의 세계…. ‘바다’ 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제각각 다르다. 특히 관점을 ‘바다 위 인간’으로 옮겨보면 더욱 그렇다. 누군가에겐 낭만과 추억의 공간이 다른 이에겐 떠올리기도 싫은 공포와 참사의 현장으로 변한다. 책은 15편의 이야기를 통해 바다야말로 시시각각 범죄와 악행이 이뤄지는 거대한 공간임을 고발한다. 인신매매업자와 밀수업자, 해적과 용병, 쇠고랑을 찬 노예와 파도에 내던져진 밀항자, 도둑질과 오염물질 투기, 밀렵꾼과 이를 쫓는 환경보호 활동가 등 말 그대로 ‘무법지대’로서의 바다 모습을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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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주차 과태료 대신 경고장만…송파구는 왜 관대해졌나 [주간경향]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불법주차 차량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A씨가 거주하는 동네 주택 대부분은 1층이 주차장인 필로티 구조다. 집 앞 이면도로(골목길)는 주민 출입 및 주차장 차량 통행을 위해 주차금지구역(황색점선)으로 지정돼 있다. 그럼에도 이면도로 폭이 8m가량으로 넓다 보니 당구장, 카페 등 주변 상가에 방문한 차량들의 불법주차가 끊이질 않는다. A씨 집에서 불과 20여m 거리에 노변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공짜 주차’를 찾는 운전자가 많은 탓이다. A씨도 한동안은 참았다. 하지만 공짜 주차 가능지역으로 입소문을 탔는지 건물 출입이 어려울 정도로 불법주차를 하는 차들이 많아졌다. 건물을 나와 도로변으로 나가는 아이들의 ‘시야’를 불법주차 차량이 가려 위험한 것도 문제였다. A씨는 송파구청에 불법주차 단속을 요청했다. 해당 차량에 과태료가 부과되면서 한동안은 불법주차가 줄어드는가 싶었다. 이렇게 해결될 줄 알았던 불법주차 문제는 송파구가 올들어 불법주차 단속방침을 ‘과태료 부과’에서 ‘경고장 부착’으로 변경하면서 되살아났다. 과태료 부과가 안 된다는 사실을 파악한 운전자들이 다시 불법주차를 하기 시작했다. 구청에 항의해봤지만 “정상적인 단속 활동”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