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역
경향신문 기자
주로 기업들 관련한 산업, 경제 분야 기사를 다룹니다. 자동차, 에너지, 정보기술(IT), 조선 등 중공업 등과 부동산 시장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최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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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코로나 층간소음 아래층 주민: “제발 애들에게 까치발로 걷게 하거나 뭐라고 해요.” 위층 주민: “뛸 때마다 혼내는 데도 말을 안 들어요. 한참 뛰어다닐 나이라….” 아래층: “아니, 우리 보고 계속 참고 살란 말인가요?” 위층: “그렇다고 애를 묶어 놓나요?” 코로나19로 공동주택의 층간소음 문제가 커지고 있다. 특히 유치원과 초등학교 수업이 비대면으로 대체되면서 층간소음을 둘러싼 이웃 간 갈등이 빈발하고 있다. 지난해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민원이 4만2250건으로, 전년 2만6257건보다 60.9%나 늘었다. 방송인 이휘재씨나 개그맨 안상태씨 등 유명인들도 층간소음 가해자로 지목돼 홍역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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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셰르파의 K2 겨울 첫 등정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산맥에는 해발 8000m가 넘는 산이 에베레스트부터 시샤팡마까지 14개 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보다 낮지만, 등반이 더 어렵기로는 2위 K2(8611m)나 사망률 최고인 안나푸르나(8091m)가 꼽힌다. 엄홍길·박영석처럼 14좌를 모두 오른 등반가는 국내외에 많다. 그러나 겨울철엔 등정하지 못한 유일한 곳이 K2였다. 정상 부근은 바람이 시속 200㎞를 넘기도 하고 영하 60도까지 떨어진다. 영화 <버티컬 리미트>나 <K2>의 무대가 된 것도 이 산의 험난함을 짐작하게 한다. 마침내 올겨울에 처음 K2 꼭대기를 밟은 이들이 나왔다. 네팔인 10명이 16일(현지시간) 이룬 쾌거다. 주인공은 그간 다른 나라의 원정 산악팀을 돕던 셰르파들이다. 늘 역사의 조연으로 비춰졌으나 이번에 당당히 주연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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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소비자 입증책임 ‘운전자가 당황한 나머지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페달을 밟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자동차 급발진 사고에 대한 거의 굳어진 공식이다. 자동차는 부품 약 3만개의 복잡한 제품이다. 가느다란 전선 가닥 하나가 끊어지거나 합선이 돼도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솔직히 제조사조차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하물며 이를 소비자에게 입증하라는 건 무리다. 최근 이런 점을 반영한 전향적인 판결들이 조금씩 보인다. 서울중앙지법이 지난해 11월 BMW 급발진 사건 항소심에서 제조사가 유가족들에게 4000만원씩 배상하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재판부는 과속 범칙금 전력이 없는 60대 운전자가 시속 200㎞ 넘게 질주한 정황을 그 증거로 인정했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급발진이 아니란 근거를 BMW가 제시하라’고 재판부가 요구했다는 점이다. 입증책임이 논란이 되는 또 다른 분야가 의료사고다. 심각한 의료사고에서조차 입증책임을 피해자에게 요구하는 바람에 의료기관이 면책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의사가 잘못 시술했다는 사실을 환자 측이 입증하기가 좀 어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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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머스크의 ‘이유 있는 질주’ 미래를 사는 사나이랄까. 그는 특별하다. 손대는 것마다 시장에 변화를 몰고 온다. 진화하는 세상의 앞머리에 선 ‘혁신의 아이콘’,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50)의 얘기다. 그는 현실에 안주하길 거부하는 부지런한 천재다. 값비싼 LA의 저택에서 느긋하게 즐길 만도 하지만 다 처분하고 꿈을 좇아 새 길을 떠났다. 아이디어가 넘치는 머스크는 막히는 도로를 대체해 지하터널로 자동차를 이동시키는 방안까지 실험하고 있다. 민간 우주왕복선을 실현한 그의 원대한 꿈은 인류를 화성에서 살게 하는 것이다. 그러다 예상 밖의 복병을 만났다. 자율주행차 시장 진출을 예고한 애플이다. 한때 사업이 신통찮자 머스크는 애플에 테슬라를 사달라고 했다가 문전박대당한 적도 있다. 거품 논란을 넘어 테슬라의 진짜 가치를 증명해야 할 시간이 그에게 다가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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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VR ‘제야의 종’ 현실이란 실제로 존재하며 드러난 어떤 것을 가리킨다. 눈이나 촉감 등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어 사실로 선뜻 받아들일 만한 게 현실이다. 나아가 최근에는 그 현실 너머를 상정한 가상현실(VR)이 다가오고 있다. 그 모습은 이미 소설이나 영화에서 더러 그려졌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1982년 영화 <블레이드 러너>는 미래사회 VR의 모습을 그린 수작이다. 앞서 미국 작가 스탠리 와인바움의 1935년 소설 <피그말리온의 안경>은 가상현실 개념을 제시한, 이 분야의 효시로 꼽힌다. 여기엔 주인공이 안경 같은 장치를 쓰자 호텔방이 갑자기 숲으로 바뀌는 장면이 나온다. 피그말리온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키프로스의 왕이자 조각가이다. 키프로스 여인들을 혐오한 그는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하는데 여인상과 사랑에 빠진다. 그 사랑에 감동한 여신 아프로디테가 여인상에 생명을 부여한다. 가상이 곧 현실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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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배달의 시대 ‘왝 더 독(Wag the dog).’ 개의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말이다. 주객이 뒤바뀐 경우에 빗대어 쓴다. 현대 자본주의에서는 제품 자체를 잘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얼마나 적시적소에 유통시키느냐에 성패가 달렸다. 아무리 좋은 제품도 고객과 연결되지 못하면 끝이다. “유통이 제조를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다. 유통 방식 중에도 배달이 중요해졌다. 대형마트로 차를 끌고 가는 모습은 점점 줄어든다. ‘새벽배송’으로 문 앞에서 바로 장바구니를 받아볼 수 있어서다. 아직 시골에는 5일장이 공존하는 세상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다. 지금은 배달되지 않는 물건이 거의 없다. 가히 ‘만물의 배달 서비스화’다. 코로나19로 배달의 위상은 더 커졌다. 우리가 코로나19 충격을 상대적으로 잘 견디게 하는 버팀목 중 하나가 촘촘한 배달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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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재벌가 혼맥 1988년 9월, 노태우 전 대통령 취임 7개월이 됐을 때다. 청와대 영빈관에서는 이현재 전 국무총리 주례로 성대한 결혼식이 열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 주인공으로, 재벌가 혼맥 연결의 상징적 사건이었다. 예로부터 재벌가는 사세 확장이나 ‘보험용’으로 유력 정치인, 관료 집안이나 다른 재벌과 혼사를 늘려왔다. 대표적인 재벌가 혼맥은 삼성과 중앙일보의 결합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인은 이승만 정부 때 법무·내무부 장관을 지낸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이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1973년 당시 이재철 교통부 차관의 장녀 이명희씨와 결혼했다. 대한항공을 관리·감독하는 중앙부처 실세와 사돈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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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홍익표식 ‘소통관’ 출입 기자나 언론사 수가 가장 많고 그 취재 역사도 어느 곳보다 오래된 기관이 있다. 1948년 첫 대통령을 선출했던 국회다. 지난달 기준으로 외신 69곳을 포함해 480개 언론사에서 기자 1500여명이 출입하고 있다. 2000년대 초까지 본청 여기저기를 옮겨다니던 기자실은 노무현 정부 때 큰 변화를 겪는다. 공공기관에 개방형 브리핑룸이 도입되면서 국회에도 본청 1층에 널따란 취재 공간이 만들어졌다. 그렇게 2006년 1월 탄생한 게 정론관(正論館)이다. 인터넷 매체까지 출입기자 문호가 대폭 넓어진 것도 이때다. 국회 역사는 기자실이 개방되고, 커지고, 출입기자 수가 많아진 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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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일본의 소행성 탐사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1957년),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을 태우고 처음 지구궤도를 돌고 온 보스토크 1호(1961년)…. 구소련의 기록은 우주 탐사의 역사 자체다. 미국도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을 밟아 자존심을 세웠다. 최근에는 우주굴기에 나선 중국이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의 우주 탐사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역사가 50년이 넘는다. 일본의 우주 연구는 이토카와 히데오 도쿄대 교수가 1955년 미국의 눈을 피해 개발한 길이 23㎝, 무게 200g의 연필만 한 ‘펜슬로켓’ 발사에 성공하며 시작됐다. 일본 우주 탐사에 상징적 장소가 가고시마현의 다네가시마(種子島·종자도)다. 1543년 포르투갈 상인에 의해 화승총(조총)이 일본에 처음 전해진 그 섬이다. 이 섬의 남쪽 로켓발사장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가 건설된 지 올해로 51년째다. 미쓰비시중공업의 로켓(H2A) 발사 기술은 그간 52번 중 51번이나 성공해 98%를 자랑한다. 2012년 우리의 아리랑 3호도 미쓰비시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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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중국의 ‘김치공정’ 바야흐로 가을 김장철이다. 한참 맛이 들고 있을 김치들이 자다가 벌떡 일어날 소식이 들린다. 중국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가 현지 매체를 인용해 쓰촨(四川)의 ‘파오차이(泡菜)’가 김치의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았다고 주장한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6월부터 파오차이의 국제표준화에 본격 나섰고, 최근 ‘ISO 24220 김치 규범과 시험방법 국제표준’으로 인가받았다. 어원부터 보면 한자 발음으로 포(泡)는 발효로 나오는 가스나 거품을 가리킨다. 포가 침(浸)의 다른 표현이라는 해석도 있다. 어떤 액체에 담근다는 말이다. 김치는 흔히 ‘침채(沈菜)’라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중에 ‘딤ㅊㆎ’ ‘김채’를 거쳐 김치로 불렸다고 한다. 즉 말의 유래로는 파오차이나 김치나 액체에 채소를 담근다는 점에서 엇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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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송현동 부지’ 경복궁 동십자각을 지나 동쪽으로 거닐다 보면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높은 담벼락을 마주친다.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다. 송현(松峴)은 소나무 고개인데, 과거 소나무가 울창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일대가 살짝 높은 고개여서 경복궁과 민가를 가르는 ‘조선의 그린벨트’ 아니었나 싶다. 송현동은 참 팔자가 억센 땅이다. 조선의 설계자 삼봉 정도전이 이방원(훗날 태종)의 수하에게 죽임을 당한 곳도 이 솔고개로 전해진다. 권력가들의 명운에 따라 송현동도 엎치락뒤치락했다. 조선 후기 순조의 딸 복온 공주가 1830년 세도가 안동김씨에 시집가며 이곳에 창녕위궁을 지었다. 이후 구한말 친일파 윤덕영·택영 형제가 이곳의 대부분 땅을 소유한 채 집을 지었다. ‘경술국적’ 8인 중 한 사람인 윤덕영의 집은 일제강점기 수탈기관인 조선식산은행에 1938년 넘겨져 사택으로 쓰였다. 해방 후에는 미국에 양도되어 1949~1990년 미 대사관 직원 숙소가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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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초고속 하이퍼루프 주행 미국의 관공서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고지서를 낼 때 이용하는 독특한 장치가 있다. 속이 빈 관으로 연결된 ‘에어슈터(기송관)’가 그것이다. 안에 든 운반용 통에 서류 같은 걸 넣은 뒤 공기압력을 이용해 재빨리 주고받는 식이다. 혁신기업 테슬라·스페이스X의 창업자 일런 머스크가 에어슈터를 보고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개발에 나선 것이 ‘하이퍼루프’다. 거대한 튜브를 만든 뒤 그 안의 공기를 순식간에 밀어냄으로써 초고속으로 객차를 움직이겠다는 구상이다. 2014년 영화 <킹스맨>에는 비밀요원이 이동할 때 하이퍼루프와 비슷한 모습이 등장한다. 앞서 1987년 <007 리빙 데이라이트> 편에서 제임스 본드가 소련 장군을 대형 가스관 내 캡슐에 태워 강한 압력으로 순식간에 서방으로 탈출시킨 것도 원초적인 하이퍼루프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