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역
경향신문 기자
주로 기업들 관련한 산업, 경제 분야 기사를 다룹니다. 자동차, 에너지, 정보기술(IT), 조선 등 중공업 등과 부동산 시장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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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10월 강수 ‘0’ 점점 ‘도시사막’이 돼간다. 2000년대 들어 더 심화됐다. 지표면 온도는 상승하고, 상대습도는 줄고, 일사량은 늘어난 탓이다. 단지 열섬현상을 넘어 도시기후 자체가 바뀔 수 있다고 한다. 지난 28~29일 한국기상학회 가을학술대회에서 서울대 환경대학원 연구팀이 발표한 서울 날씨 얘기다. ‘강수량 0.0㎜, 강수일 0일.’ 올해 10월 서울에는 공식적으로 비가 한 방울도 안 떨어졌다. 서울 날씨로는 1990년 이래 30년 만이다. 춘천(0.1㎜), 강릉(0.6㎜), 인천(1.9㎜)의 강수량도 10월 역대 최저다. 그나마 11월1일은 전국에서 오랜만에 단비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올여름 54일간 이어진 역대 최장 장마도 언제 그랬냐는 듯싶다. 한반도 기후가 건기·우기로 시기별로 잘라지며 아열대화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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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TV의 진화 텔레비전은 길지 않은 역사에 꽤나 변신을 거듭했다. 국내 시초는 ‘VD-191’. LG전자 전신 금성사가 1966년 7월 만든 흑백TV다. ‘진공관식 19인치 1호’를 뜻한다. 가격이 한 대당 6만원대로, 당시 쌀 27가마 정도 가격이었다. 그 후 나온 TV들은 한동안 비슷한 모습이었다. 채널을 수동으로 선택했고, 미세 화면조정을 위해서는 안쪽의 레버를 세심하게 돌려야 했다. 방송 전파가 약하던 시절, 안테나를 들고 집안이나 마당 구석구석을 옮겨다니며 화면을 맞추곤 했다. 비바람 심한 날에는 화면이 흔들리며 TV가 잘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도 지금 2030세대들은 믿기지 않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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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서초구의 기본소득 실험 그동안 세계적으로 기본소득을 둘러싼 논쟁이 실험으로 이어진 사례는 몇차례 있었다.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기본소득제의 유용성을 입증한 사례는 아직 없다. 그나마 근접한 것이 미국 알래스카주의 경우이다. 알래스카는 1982년부터 ‘영구기금 배당금’(지난해 191만원)을 지급해오고 있다. 다만 인구가 73만여명으로 비교적 적은 데다 풍부한 천연자원으로 얻어지는 수익을 나눠주는 형태여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는 평이 많다. 스위스는 2016년 월 약 295만원을 주는 기본소득안을 국민투표에 붙였다가 77% 반대로 무산됐다. 지급액수가 너무 커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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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음주운전 시동 잠금장치 음주운전 사망사고가 다시 늘고 있다. 경찰청 통계로는 올해 1~8월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6% 증가했다. 단속 기준을 강화한 개정 도로교통법(일명 윤창호법)이 지난해 6월 적용됐지만 반짝 효과에 그치는 분위기다. 법규를 강화하거나 단속을 늘리는 방법으로는 음주운전을 근절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실제 음주운전은 재범률이 높다. 경찰청 등에 따르면 음주운전 재범률이 지난해 43.7%에서 올 상반기 46.4%로 올랐다. 지난해 마약범죄 재범률(35.6%)보다도 높은 것이다. “음주운전은 일종의 정신질환”이라는 견해가 나오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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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승무원의 우주방사선 아직도 미국이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것을 못 믿는 이들이 꽤 있다. 성조기의 펄럭임 등과 함께 이 음모론의 주요 근거가 방사선 피폭이다. 방사선대인 ‘밴앨런대’를 우주인들이 무사히 통과하는 건 불가하다는 주장이다. 아폴로 11호는 방사선이 약한 경로로 1시간 안에 빨리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선의 인체 위험도를 고려한 유효선량 단위는 시버트(㏜)다. 일단 원자력안전법 시행령 등 법규로 정해놓은 산업계 종사자 피폭량 기준은 연간 50m㏜, 5년간 100m㏜로 높다. 다만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를 위한 안전지침’은 항공 승무원의 연간 피폭량이 6m㏜를 넘지 않도록 권고한다. 임신한 여성 승무원은 출산 때까지 2m㏜ 이하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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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쿨쿨 자는’ 자율주행차 운전에서 해방되는 날이 코앞에 온 것 같다. 막히는 구간에서는 차가 알아서 멈췄다가 앞차가 출발하면 따라간다. 곡선주로에서도 차선을 벗어나지 않는다. 운전자는 스티어링휠은커녕 페달에 발을 올려둘 필요조차 없다. 지난 9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포노카 인근 고속도로에서 한 승용차가 시속 140㎞ 넘게 과속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차가 따라붙자 차는 150㎞까지 속도를 더 올렸다. 경찰관이 살펴보니 20대 남성 운전자와 동승객은 앞 좌석을 뒤로 젖힌 채 사실상 잠든 상태였다. 그는 “23년 경찰 인생에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했다. 차량은 테슬라 모델S였다. 운전자는 자율주행 모드인 오토파일럿만 믿은 채 잠에 빠진 것이다. 미국에서는 최근 남성 4명이 운전석을 비워둔 채 조수석과 뒷좌석에서 술을 마신 채 흥겨워하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 틱톡에 올라왔다. 이 차의 속도는 시속 96㎞. 역시 오토파일럿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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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니콜라 사기 논란 무선통신, 전기모터, 무선충전…. 이 발명품들은 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크로아티아 태생 미국인 ‘천재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1856~1943)다. 교류(AC)전기는 물론 전자레인지, 헬리콥터, 레이더 등의 핵심 원리도 그의 아이디어에서 싹텄다. 동료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1847~1931)과의 경쟁으로도 유명하다. 당대에는 에디슨이 이긴 것처럼 보였지만, 후세의 평가는 반대였다. 테슬라는 뛰어난 업적에도 빚에 시달리다 생을 마감했다. ‘99%의 영감과 1%의 노력형’ 천재였던 테슬라가 사업적 성공과는 거리가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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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서학개미 ‘주의보’ 17세기 중국을 거쳐 조선에 들어온 서학(西學·천주교)은 처음엔 자연과학·기술을 앞세운 ‘서양 학문’에 가까웠다. 화포(대포), 천리경(망원경), 자명종 등은 조선인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했다. 이에 대응해 외세를 배격하면서 새 세상을 펼칠 방도로 수운 최제우가 창시한 게 동학(東學)이다. 그 개혁의 열기는 1894년 갑오 동학농민운동으로 분출됐다. 국내 증시에 ‘동학개미운동’이 거세다. 지난 1월 코로나19로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팔아치우자, 개인들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이 시작이었다. 그런데 개미들 중 일부가 최근 해외주식 구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른바 ‘서학개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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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경제학상 폴 크루그먼 “코로나 대책, 실업자 지원이 우선”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석좌교수를 비롯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충격에 빠진 세계 경제가 단기간 내에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하고 “직접 피해를 받는 계층에 대한 적극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제시했다. ‘포스트 코로나19 - 대전환 시대 길을 묻다’를 주제로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조강연에 나선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초기 지원금 지급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며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면서도 “그러나 2차 대유행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 지원을 중단해 경제가 대단히 불안한 상황에 빠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며 “다만 재원에 한계가 있는 만큼 실업자 지원 대책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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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성숙한 민주주의가 가장 강력한 방역 무기”…정세균 “불평등의 악순환이 가장 치명적 바이러스” 박병석 국회의장은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포스트 코로나19 - 대전환 시대 길을 묻다’를 주제로 열린 <2020 경향포럼> 축사에서 “성숙한 민주주의가 가장 강력한 방역 무기”라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사회적 토론과 합의, 실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코로나19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급변하는 시대에 맞는 새 국가 규범을 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인류의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변화가 코로나19의 근본 원인이라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며 “그간 인류의 생존 상식과는 확연히 다른 생활방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비대면 경제는 역설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봤다. 또 “무역장벽이 부활하는 조짐도 확연하다. 세계화 과정이 재구성되는 ‘경제적 진영화’도 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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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 한 5년 전 시승차로 혼다의 어코드를 몰아봤다. 기대 이상이었다. 3.5ℓ 엔진의 힘이 넉넉했고, 곡선주로에서 몰아쳐도 딱히 차체 쏠림이나 흔들림이 없었다. 앞서 메르세데스 벤츠의 E 클래스 중 최상급 모델을 타본 뒤인데도 오히려 어코드에 감탄했다. 솔직히 차값이 그렇게 차이날 이유를 찾지 못했다. 당시만 해도 국산차 경쟁모델보다 어코드는 확실히 한 수 위였다. 그 뒤 국산차가 어코드 범퍼에 닿을 만큼 바싹 따라붙었다. 도요타의 렉서스는 한때 인기를 끌어 ‘강남 쏘나타’로 불렸다. 2000년대 중반쯤이다. 차를 좀 안다는 사람은 이제 일본차에 열광하지 않는다. 한국닛산은 16년 만에 아예 철수한다. 아사히 아니라도 국산은 물론 동남아 맥주까지 선택지는 많다. 전혀 유니크(unique)하지 않은 유니클로 또한 마찬가지다. 세상은 넓고 대체재는 널렸다. 단지 반일감정 때문이 아니라 합리적 소비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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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쓰레기통 속 인류의 앞날 칠레 산티아고 거리에 퓨마,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앞 코요테, 이스라엘 텔아비브 도심에는 자칼 떼….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나온 외신 사진들을 보니 마음 한구석이 짠하다. 지구는 인간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준다. 산업활동 제약 덕에 대기도 맑아졌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지구상에 인구가 너무 많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약 300만년 전 살았다는 인류 조상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의 후손들이 77억명이나 지구를 뒤덮었다. 남극, 북극, 적도, 사막, 밀림, 고산지대 가릴 것 없이 점령한 동물은 인간이 유일하다. “위대한 인류”라고 자화자찬해야 할까. 그 대가는 신종 바이러스의 잇단 출현이다. 온난화로 시베리아 동토가 녹으면 잠자던 고대 바이러스까지 나올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