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역
경제에디터
주로 기업들 관련한 산업, 경제 분야 기사를 다룹니다. 자동차, 에너지, 정보기술(IT), 조선 등 중공업 등과 부동산 시장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최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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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창 실은 ‘민란’이 먼저였어야 했다 그의 숨은 사실상 멎었다. CPR(심폐소생술)로 되살릴 만한 상태를 넘었다. 워낙 죄가 명명백백해서다. 한 법조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내란 사태를 두고 촌철살인 같은 비유를 날렸다. “CCTV 앞에서 ‘공연음란죄’를 범한 거랑 마찬가지다.” 윤 대통령이든, 헌법재판관이든 막판에 구차한 변명만 늘어놓고, 몽니를 부린들 결말을 되돌릴 순 없다. 만에 하나라도 뒤집힌다면, 들불이 헌법재판소 철문을 달궈 녹여낼 것이다. ‘87년 체제’의 산물인 헌재의 존재 가치까지 따져들 수밖에 없다. 역사는 본디 물결대로 흘러가게 내버려둬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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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창 로테와의 ‘극단적 이별’은 이르다 로테는 과연 베르테르의 마음을 알아주긴 했을까. 그저 혼자서 “그녀의 검은 눈동자에 흠뻑 빠져들었던” 걸까. 2016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정원에 괴테상이 세워졌다. 신격호 창업주(1922~2020)가 일본 유학 시절 읽은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의 자전적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여주인공 샤를로테에서 회사 이름을 따왔다는 건 널리 알려졌다. 롯데그룹이 지난주 말 즈음해서 또 나돈 ‘유동성 위기설’로 홍역을 치렀다. 이를 롯데월드타워와 연결지어 ‘마천루의 저주’라고 일컫는 이들까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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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창 ‘5만전자’와 십상시, 그리고 뉴삼성의 딜레마 2009년 늦가을 마침내 애플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해 삼성의 혼쭐을 빼놨다. 2010년엔 지펠 냉장고가 돌연 폭발해 사상 최대 21만대 리콜에 나섰다. 그즈음 반도체공장 산재를 다룬 ‘반올림’ 갈등도 불거졌다. 2년여 만에 다시 삼성을 맡았을 때는 불산가스 누출로 하청노동자가 숨졌다. 또 2년여 만에 돌아온 2016년엔 갤럭시노트7 폭발까지…. 모두 삼성 출입기자로서 겪은 일들이다. 돌이켜보니 삼성이랑 참 ‘연’이 질기다. 사실 삼성에 ‘위기’ 아니었던 적이 없다.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성패를 갈랐을 뿐. 이건희 회장 생전인 2009년 이명박 대통령이 연말에 사면복권을 단행했다. 곧 ‘떡값검사’ 뇌물공여 X파일 사건 등으로 물러난 이 회장의 경영복귀 신호였다. 시민사회의 비판이 들끓었다. 다만 난 좀 다른 판단을 내렸다. 그의 복귀는 일면 타당하다는 메시지를 냉정히 담았다. 이유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아니다. 바로 아이폰 3G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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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창 누구든 ‘치빠’만 잘하면 됩니까 “잘하는 사람은 치빠를 잘합니다.” 온라인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힘들어하는 자영업자를 위한 이런 훈수들이 적잖다. “초기에 들어가 반짝 상승 때 털어야 한다”는 돌직구도 보인다. 우리 동네 한 카레집은 수완이 좋다. 알바생 말을 들어보니, 젊은 주인은 가게에 잘 나타나지도 않는다. 일은 거의 다 알바들 몫이다. 그런 가게를 몇개 굴리는 모양이다. 어떤 이는 파리바게뜨, 본죽 같은 체인점을 동시에 3~4개씩 총 20개 정도 운영한다고 한다. 그러다 권리금을 대부분 2배 받고 넘긴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대다수 현실은? 그 반대다. 집 근처에 유명한 베이커리집이 당분간 쉰다며 ‘영업중지’ 공고문을 붙였다. 옆에 제법 인기 있는 돈가스집은 아예 문을 닫고 말았다. 요즘 심한 곳은 한 집 건너 두 집에 폐업 딱지가 붙었다. 오죽하면 그나마 나은 자영업은 인테리어업이란 말까지 들릴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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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창 ‘반지하방의 추억’ 그리고 공급폭탄 창밖으로 행인의 발목만 보인 적이 있는가. 영화 <기생충>의 반지하집은 사실 경기 고양의 세트장인 데다, 행인 얼굴이라도 보이니 차라리 낫다. 문득 대학생 때 살던 반지하방이 떠올랐다. 돌이켜보니, 언덕배기 빌라 반지하 맞은편 단칸방에는 애 하나 딸린 신혼부부도 살았다. 물 내리는 손잡이 달린 구식 화장실은 심지어 공용이었다. 한번은 위층 배관이 터졌는지,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다. ‘라때’는 그랬다. 요즘 세상에 이런 데서 애 낳고 살라 하면 다들 고무신 거꾸로 신을지도 모르겠다. 저출생 해결을 향한 제1차 관문은 역시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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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창 종부세 폐지론과 패닉바잉 그리고 ‘악어의 눈물’ 2022년 1월24일 한겨울, 경기 성남의 상대원시장 골목이 한 중년 남성의 뜨거운 눈물로 달궈졌다. 유튜브 생중계로 보던 이의 눈시울마저 붉어질 뻔했다. 그렇다. 이재명 대선 후보에겐 서민 심금을 울리는 무언가가 분명 있었다. 선거 막판 구구절절한 연설에 완전 ‘잼며든’ 많은 이들이 지지자가 됐다. “여덟 가족이 반지하방 한곳에서 살았습니다. 이 골목에서 아버지의 리어카를 밀면서, 학교 가는 여학생들을 피해서 저 구석으로 숨었습니다. (중략) 제가 하는 모든 일은 우리 서민들의 삶과 이재명의 참혹한 삶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흉금을 터놓은 말은 안타깝게도 시장통을 넘지 못했다. 결과는 우리가 아는 대로다. 왜 그랬을까. 결국 그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되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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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창 마동석·탕웨이 머쓱하게 만든 윤석열 정부 중독성 있다. 재미도 쏠쏠하다. 다만 실물은 허망하기 일쑤다. 100원짜리 단추부터 32만원짜리 자전거 카본휠까지…. 한번 빠지면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또 하나의 ‘대륙의 실수’인가. 알리익스프레스 쇼핑 얘기다. 사실 알리 제품을 받아보면 화학약품 냄새 진동하는 것들도 왕왕 있다. 보다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다만 애초 ‘KC인증 전 해외직구 금지’ 방침은 현실을 도외시한 무리수다.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려던 윤석열 정부다. 아마추어같이 왜 그랬을까. 사실 이번 소동 전부터 정부는 중국 e커머스 플랫폼 단속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었다. 국내 유통업체 보호 의도가 엿보인다. 글로벌 개방경제 시대라지만 보호무역 유혹에 빠지기 십상이다. 흔히 달달한 것만 삼키고, 쓴 건 뱉어버릴 수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착각이다. 보호무역의 열매는 당장 달지만, 더 큰 실익을 잃어버리곤 한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가 증발했다고 진단했다. 대체 누굴 위한 무역갈등인지, 누구의 파이가 줄어드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 ‘천조국’ 미국은 초호황을 누리며 세상의 돈을 다 빨아들인다. 그 결과는? 우리 서민들의 얇아진 지갑이다. 마냥 ‘아메리칸 파이’ 불러줄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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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창 지금이 사과 타령이나 할 때인가 지난달 베란다 화분에 홍로 사과나무를 옮겨 심었다. 지난 2년간 뒤뜰에 있던 것인데 일조량이나 기온 탓인지 도통 꽃을 피우지 못해서다. 북쪽에선 싹 틔우기도 힘드니 꽃이 필 리 없다. 올해는 홍로를 맛볼 수 있을까. 올해만큼 이토록 화려했던 봄은 내 일찍이 못 봤다. 진달래, 개나리가 벚꽃과 동무가 되고, 목련이 채 피기도 전 벚꽃잎이 봄바람에 휘날린다. 조팝꽃이 산수유보다 일찍 향을 뽐내질 않나. 온통 뒤죽박죽이다. 봄의 전령들은 어쩌다가 이런 철부지가 됐을까. 덕분에 봄나들이는 멋지게 즐겼지만 왠지 씁쓸하고, 슬슬 불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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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창 ELS에는 ‘깨알 글씨’라도 있었나 “노총각(중소기업)이 ‘롤렉스 시계(키코)가 있으면 색싯감(환위험 회피)이 생길 것’이라는 마을이장(은행)에게 속아 넘어갔다.” 어느덧 16년 전 일이다. 당시 중소기업 쪽을 담당하던 기자는 낯선 단어와 마주쳤다. 환위험 회피용 통화옵션상품 키코(KIKO). 위 비유는 환헤지피해공동대책위원회가 ‘옵션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소장에 적은 말이다. 2008년 사건을 다시 꺼낸 이유는 키코가 국내 금융 역사에서 파생상품 위험을 사실상 처음 적나라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서울 서대문 NH농협은행 본점 앞. 홍콩특별행정구를 상징하는 ‘양자형기’가 새겨진 깃발이 등장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손실을 성토하는 피해자들 모임이다. ELS에 앞서 우리는 홍콩H지수부터 볼 필요가 있다. 이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텐센트, 알리바바, BYD, 중국건설은행 등 대표 50개 종목을 묶어 산출한 것으로, 중국 경제 상황을 상징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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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다 수출 승용차는? 2위는 현대차 코나, 4위 쉐보레 ‘트랙스’ 한국GM은 쉐보레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레일블레이저가 지난해 국내 승용차 수출 1위를 차지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자동차산업 동향을 보면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국내 생산 승용차 모델 중 가장 많은 총 21만4048대를 해외 시장에 판매했다.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도 총 18만1950대를 수출하며 4위에 올랐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해 2월 말 첫 선적이 시작됐다. 2위는 현대차의 코나(21만2489대)가 올랐다. 3위는 현대차 아반떼(20만6371대), 5위는 기아 니로(14만5471대)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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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한 여름철 화장실, 옷장 등 냄새 잡는 ‘페브리즈 비치형’ 나왔다 ‘냄새 걱정 없는 집’ 만들기 위한 필수 아이템 최대 60일간의 지속력과 함께 강한 탈취력 #서울에서 자취하는 직장인 김모씨(31)는 바쁜 직장 생활로 인해 집안 청소를 자주 못해 고민이 많다. 부쩍 덥고 습해진 날씨에 욕실과 현관 등 집안 곳곳에서 퀴퀴한 냄새는 심해져 가지만 환기를 시켜도 그 효과는 일시적일 뿐이다. 김씨는 “여름에는 불쾌한 냄새 관리까지 추가되니 더 골치가 아프다. 집안 냄새를 좀 더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집안 곳곳의 세균과 곰팡이 증식이 활발해지기 마련인데, 이는 악취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특히,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에 따르면 평균 습도가 60% 이상인 장마 기간에는 세균은 1.3배, 곰팡이는 2.7배가량 증식 속도가 빨라진다. 그만큼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악취를 방지하기 위한 냄새 관리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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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 ‘야키소바 불닭면’, 라면 종주국 일본서 20만개 동났다 삼양식품은 일본에서 지난달 25일 출시한 ‘야키소바 불닭볶음면’의 초도 물량 20만개가 2주 만에 모두 판매됐다고 13일 밝혔다. 야키소바 불닭볶음면은 일본 대표 음식인 야키소바에 불닭의 매운맛을 접목한 일본 현지 시장 맞춤형 제품이다. 현재 일본 할인점 돈키호테에서 판매하고 있고 이달 중 로손 등 편의점에도 입점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현지 할인 잡화점 돈키호테에서는 판매 중인 불닭면 브랜드 제품 중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야키소바불 닭볶음면과 관련한 문의와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