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역
경향신문 기자
주로 기업들 관련한 산업, 경제 분야 기사를 다룹니다. 자동차, 에너지, 정보기술(IT), 조선 등 중공업 등과 부동산 시장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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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창 지금이 사과 타령이나 할 때인가 지난달 베란다 화분에 홍로 사과나무를 옮겨 심었다. 지난 2년간 뒤뜰에 있던 것인데 일조량이나 기온 탓인지 도통 꽃을 피우지 못해서다. 북쪽에선 싹 틔우기도 힘드니 꽃이 필 리 없다. 올해는 홍로를 맛볼 수 있을까. 올해만큼 이토록 화려했던 봄은 내 일찍이 못 봤다. 진달래, 개나리가 벚꽃과 동무가 되고, 목련이 채 피기도 전 벚꽃잎이 봄바람에 휘날린다. 조팝꽃이 산수유보다 일찍 향을 뽐내질 않나. 온통 뒤죽박죽이다. 봄의 전령들은 어쩌다가 이런 철부지가 됐을까. 덕분에 봄나들이는 멋지게 즐겼지만 왠지 씁쓸하고, 슬슬 불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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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창 ELS에는 ‘깨알 글씨’라도 있었나 “노총각(중소기업)이 ‘롤렉스 시계(키코)가 있으면 색싯감(환위험 회피)이 생길 것’이라는 마을이장(은행)에게 속아 넘어갔다.” 어느덧 16년 전 일이다. 당시 중소기업 쪽을 담당하던 기자는 낯선 단어와 마주쳤다. 환위험 회피용 통화옵션상품 키코(KIKO). 위 비유는 환헤지피해공동대책위원회가 ‘옵션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소장에 적은 말이다. 2008년 사건을 다시 꺼낸 이유는 키코가 국내 금융 역사에서 파생상품 위험을 사실상 처음 적나라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서울 서대문 NH농협은행 본점 앞. 홍콩특별행정구를 상징하는 ‘양자형기’가 새겨진 깃발이 등장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손실을 성토하는 피해자들 모임이다. ELS에 앞서 우리는 홍콩H지수부터 볼 필요가 있다. 이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텐센트, 알리바바, BYD, 중국건설은행 등 대표 50개 종목을 묶어 산출한 것으로, 중국 경제 상황을 상징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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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다 수출 승용차는? 2위는 현대차 코나, 4위 쉐보레 ‘트랙스’ 한국GM은 쉐보레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레일블레이저가 지난해 국내 승용차 수출 1위를 차지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자동차산업 동향을 보면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국내 생산 승용차 모델 중 가장 많은 총 21만4048대를 해외 시장에 판매했다.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도 총 18만1950대를 수출하며 4위에 올랐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해 2월 말 첫 선적이 시작됐다. 2위는 현대차의 코나(21만2489대)가 올랐다. 3위는 현대차 아반떼(20만6371대), 5위는 기아 니로(14만5471대)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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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한 여름철 화장실, 옷장 등 냄새 잡는 ‘페브리즈 비치형’ 나왔다 ‘냄새 걱정 없는 집’ 만들기 위한 필수 아이템 최대 60일간의 지속력과 함께 강한 탈취력 #서울에서 자취하는 직장인 김모씨(31)는 바쁜 직장 생활로 인해 집안 청소를 자주 못해 고민이 많다. 부쩍 덥고 습해진 날씨에 욕실과 현관 등 집안 곳곳에서 퀴퀴한 냄새는 심해져 가지만 환기를 시켜도 그 효과는 일시적일 뿐이다. 김씨는 “여름에는 불쾌한 냄새 관리까지 추가되니 더 골치가 아프다. 집안 냄새를 좀 더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집안 곳곳의 세균과 곰팡이 증식이 활발해지기 마련인데, 이는 악취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특히,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에 따르면 평균 습도가 60% 이상인 장마 기간에는 세균은 1.3배, 곰팡이는 2.7배가량 증식 속도가 빨라진다. 그만큼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악취를 방지하기 위한 냄새 관리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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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 ‘야키소바 불닭면’, 라면 종주국 일본서 20만개 동났다 삼양식품은 일본에서 지난달 25일 출시한 ‘야키소바 불닭볶음면’의 초도 물량 20만개가 2주 만에 모두 판매됐다고 13일 밝혔다. 야키소바 불닭볶음면은 일본 대표 음식인 야키소바에 불닭의 매운맛을 접목한 일본 현지 시장 맞춤형 제품이다. 현재 일본 할인점 돈키호테에서 판매하고 있고 이달 중 로손 등 편의점에도 입점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현지 할인 잡화점 돈키호테에서는 판매 중인 불닭면 브랜드 제품 중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야키소바불 닭볶음면과 관련한 문의와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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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분당 개발 주도, 이상희 전 건설부 장관 별세 노태우 정부 때 ‘주택 200만호 건설’을 추진하고 분당과 일산 신도시 개발을 주도한 이상희 전 건설부 장관이 8일 오후 5시쯤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0세. 경북 성주 출생인 고인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대구 중앙상고 교사로 일하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경남 진주시장, 내무부 기획관리실장, 산림청장을 거쳐 대구직할시장을 지냈다. 대구시장 시절 수도 정비사업을 벌이고 팔공산 순환도로를 건설했다. 이후 경북도지사를 거쳐 1987∼88년 내무부 장관을 지냈다. 고인은 노태우 정부 당시 한국토지개발공사 사장과 건설부 장관을 지내며 1기 신도시(분당·일산) 개발 계획을 주도했다. 특히 일산신도시 중앙의 땅 30만평을 사들여 일산호수공원을 조성한 걸로 알려졌다. 자유로와 통일동산 건설도 그의 노력의 결과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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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의 단도직입 “한·일해저터널 경제성 없지만…동북아 경제권 차원서 장기 검토해야”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지난 2월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느닷없이 한·일해저터널 카드를 꺼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친일매국노당’이란 원색적 비난이 나왔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일본의 대륙 진출 야심에 이용된다. 친일 DNA의 발동”이라고 깎아내렸다. 처음으로 한·일해저터널 구상이 수면 위로 나온 건 약 80년 전 일제강점기였다. 그후 일본 민간기업에서 다시 제안한 시점도 40년이 지났다. 한·일해저터널은 단지 부산에 불리하냐, 유리하냐는 차원을 넘어선다. 한·일 갈등을 논외로 한다면, 동북아 국제질서가 다시 짜이는 원대한 사안이다. 역사의 뿌리까지 맥락을 짚어 내려가자면, 해양세력인 ‘섬나라’ 일본을 대륙세력으로 편입시키는 대사건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이런 국내외 정치·경제 문제를 넘어 기술상 걸림돌이 더 크다. 유로터널보다 몇배나 긴 해저를 관통해야 하는 한·일해저터널은 세계 최장이 될 것이다. 중간에 활성단층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간단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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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땅과 땅 잇는 ‘해저터널’…끝없는 연결의 욕망 바다 건너 육지와 육지를 이어보려는 인간의 욕망은 오래됐다. 배를 이용하다가 다리를 놓았다.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해저터널을 뚫었다. 대표적인 해저터널은 영국과 프랑스 사이 도버해협을 관통하는 유로터널이다. 1988년 착공해 1994년에 개통했다. 당시 유럽연합(EU) 통합 분위기와 맞물린 사업이다. 총연장 길이 50.4㎞, 해저구간만 38㎞로 세계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이다. 수심은 25~70m에 불과하다. 열차가 다니는 통로가 2개이고, 가운데는 보수와 안전관리용 터널이 별도로 있다. 유로터널의 원시적 구상은 알베르 파비에르라는 광산기술자가 1802년에 고안했다. 프랑스가 영국을 침략하는 수단으로 제안됐다. 당시 영국은 나폴레옹이 쳐들어오면 어쩌나 하며 굉장히 두려워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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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굿바이 LG폰 1935년 5월24일 저녁.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점등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600마일 떨어진 신시내티 크로슬리필드의 632개 전등에 불이 들어왔다. 메이저리그 첫 야간경기 장면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전구였다. GE는 백열등을 개발한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세운 기업의 후신이다. 그런 GE가 지난해 5월 129년 전통의 전구 사업을 정리하기로 한다. 형광등에 할로겐 전구까지 개발한 GE로서도 기업의 명맥을 이어가기 어렵게 된 것이다. 세탁기 등 가전 사업은 이미 2016년 중국 하이얼에 넘긴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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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읍소 선거 지난해 1월 중국 광둥성 산터우의 한 농장에서 주인이 암소를 도살장으로 끌고가려 했다. 그런데 소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한사코 버텼다. 새끼를 밴 소의 모성본능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모금을 한 덕에 소는 한 사찰에 입양됐다. 생의 벼랑 끝에서 극적으로 구원받았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흔히 인간과 동물의 차이 중 하나를 눈물이라고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눈물의 성분만 보자면 동물이나 인간이나 별다를 게 없다는 연구도 있다. 오히려 ‘쥐어짜내는 눈물’이야말로 인간의 전매특허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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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의 단도직입 “탈원전 옳지만 재생에너지 효율 과장 안돼…찬반 싸움보다 현실 직시를” 한국 사회에서 원자력발전은 단지 에너지원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상당히 이념화돼 있다. 탈원전을 주장하면 현실을 모르는 극단적 환경주의자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반면 원전을 옹호하면 시대 흐름에 뒤처진 반환경 개발론자로 취급된다. 에너지 문제는 냉정히 우리 자리를 되짚으면서 가능한 대안을 모색해야 할 영역이다. 한반도는 태양열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원이 부족하다. 열사의 땅 중동이나 북미 네바다처럼 태양이 작렬하는 사막도 없고, 바람이 꾸준히 불어오는 유럽이나 미국 캔자스 대평원도 없다. 그렇다고 당장의 편리함을 이유로 원전을 마냥 유지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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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의 단도직입 “분양원가 공개하고 분양가상한제 전면 시행 땐 집값 잡을 수 있다” 대책 낼 때마다 뛰는 집값 지금 한국 사회에 가장 큰 불평등의 원인은 부동산 격차다. 세계적 현상이라고 치부하기엔 국내 현실이 너무 심각하다. 대책을 내놓기가 무섭게 집값은 오히려 폭등한다. ‘집값을 잡겠다’는 선의가 옳다고 해도 잘못된 결과를 용인해선 안 된다.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왔을까. 문재인 정부가 돌이키기엔 너무 멀리 와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해 누구보다 날선 비판을 가해온 사람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 김헌동(66)이다. 그는 ‘경계인’이다. 민주정부 인사들은 껄끄러워하고, 그렇다고 보수들도 좋아할 수 없는 인물. 민주정부에는 ‘목에 가시 같은 존재’가 된 지 오래다. 진보 쪽이 보기에 넘어선 안 될 선도 눈치 안 보고 넘어 버린다. “박정희, 이명박 정권도 한 정책을 왜 노무현, 문재인 때는 못하느냐”고 할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