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역
경제에디터
주로 기업들 관련한 산업, 경제 분야 기사를 다룹니다. 자동차, 에너지, 정보기술(IT), 조선 등 중공업 등과 부동산 시장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최신기사
-
에디터의 창 누구든 ‘치빠’만 잘하면 됩니까 “잘하는 사람은 치빠를 잘합니다.” 온라인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힘들어하는 자영업자를 위한 이런 훈수들이 적잖다. “초기에 들어가 반짝 상승 때 털어야 한다”는 돌직구도 보인다. 우리 동네 한 카레집은 수완이 좋다. 알바생 말을 들어보니, 젊은 주인은 가게에 잘 나타나지도 않는다. 일은 거의 다 알바들 몫이다. 그런 가게를 몇개 굴리는 모양이다. 어떤 이는 파리바게뜨, 본죽 같은 체인점을 동시에 3~4개씩 총 20개 정도 운영한다고 한다. 그러다 권리금을 대부분 2배 받고 넘긴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대다수 현실은? 그 반대다. 집 근처에 유명한 베이커리집이 당분간 쉰다며 ‘영업중지’ 공고문을 붙였다. 옆에 제법 인기 있는 돈가스집은 아예 문을 닫고 말았다. 요즘 심한 곳은 한 집 건너 두 집에 폐업 딱지가 붙었다. 오죽하면 그나마 나은 자영업은 인테리어업이란 말까지 들릴까 싶다.
-
에디터의 창 ‘반지하방의 추억’ 그리고 공급폭탄 창밖으로 행인의 발목만 보인 적이 있는가. 영화 <기생충>의 반지하집은 사실 경기 고양의 세트장인 데다, 행인 얼굴이라도 보이니 차라리 낫다. 문득 대학생 때 살던 반지하방이 떠올랐다. 돌이켜보니, 언덕배기 빌라 반지하 맞은편 단칸방에는 애 하나 딸린 신혼부부도 살았다. 물 내리는 손잡이 달린 구식 화장실은 심지어 공용이었다. 한번은 위층 배관이 터졌는지,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다. ‘라때’는 그랬다. 요즘 세상에 이런 데서 애 낳고 살라 하면 다들 고무신 거꾸로 신을지도 모르겠다. 저출생 해결을 향한 제1차 관문은 역시 집이다.
-
에디터의 창 종부세 폐지론과 패닉바잉 그리고 ‘악어의 눈물’ 2022년 1월24일 한겨울, 경기 성남의 상대원시장 골목이 한 중년 남성의 뜨거운 눈물로 달궈졌다. 유튜브 생중계로 보던 이의 눈시울마저 붉어질 뻔했다. 그렇다. 이재명 대선 후보에겐 서민 심금을 울리는 무언가가 분명 있었다. 선거 막판 구구절절한 연설에 완전 ‘잼며든’ 많은 이들이 지지자가 됐다. “여덟 가족이 반지하방 한곳에서 살았습니다. 이 골목에서 아버지의 리어카를 밀면서, 학교 가는 여학생들을 피해서 저 구석으로 숨었습니다. (중략) 제가 하는 모든 일은 우리 서민들의 삶과 이재명의 참혹한 삶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흉금을 터놓은 말은 안타깝게도 시장통을 넘지 못했다. 결과는 우리가 아는 대로다. 왜 그랬을까. 결국 그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되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
에디터의 창 마동석·탕웨이 머쓱하게 만든 윤석열 정부 중독성 있다. 재미도 쏠쏠하다. 다만 실물은 허망하기 일쑤다. 100원짜리 단추부터 32만원짜리 자전거 카본휠까지…. 한번 빠지면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또 하나의 ‘대륙의 실수’인가. 알리익스프레스 쇼핑 얘기다. 사실 알리 제품을 받아보면 화학약품 냄새 진동하는 것들도 왕왕 있다. 보다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다만 애초 ‘KC인증 전 해외직구 금지’ 방침은 현실을 도외시한 무리수다.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려던 윤석열 정부다. 아마추어같이 왜 그랬을까. 사실 이번 소동 전부터 정부는 중국 e커머스 플랫폼 단속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었다. 국내 유통업체 보호 의도가 엿보인다. 글로벌 개방경제 시대라지만 보호무역 유혹에 빠지기 십상이다. 흔히 달달한 것만 삼키고, 쓴 건 뱉어버릴 수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착각이다. 보호무역의 열매는 당장 달지만, 더 큰 실익을 잃어버리곤 한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가 증발했다고 진단했다. 대체 누굴 위한 무역갈등인지, 누구의 파이가 줄어드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 ‘천조국’ 미국은 초호황을 누리며 세상의 돈을 다 빨아들인다. 그 결과는? 우리 서민들의 얇아진 지갑이다. 마냥 ‘아메리칸 파이’ 불러줄 때가 아니다.
-
에디터의 창 지금이 사과 타령이나 할 때인가 지난달 베란다 화분에 홍로 사과나무를 옮겨 심었다. 지난 2년간 뒤뜰에 있던 것인데 일조량이나 기온 탓인지 도통 꽃을 피우지 못해서다. 북쪽에선 싹 틔우기도 힘드니 꽃이 필 리 없다. 올해는 홍로를 맛볼 수 있을까. 올해만큼 이토록 화려했던 봄은 내 일찍이 못 봤다. 진달래, 개나리가 벚꽃과 동무가 되고, 목련이 채 피기도 전 벚꽃잎이 봄바람에 휘날린다. 조팝꽃이 산수유보다 일찍 향을 뽐내질 않나. 온통 뒤죽박죽이다. 봄의 전령들은 어쩌다가 이런 철부지가 됐을까. 덕분에 봄나들이는 멋지게 즐겼지만 왠지 씁쓸하고, 슬슬 불안해진다.
-
에디터의 창 ELS에는 ‘깨알 글씨’라도 있었나 “노총각(중소기업)이 ‘롤렉스 시계(키코)가 있으면 색싯감(환위험 회피)이 생길 것’이라는 마을이장(은행)에게 속아 넘어갔다.” 어느덧 16년 전 일이다. 당시 중소기업 쪽을 담당하던 기자는 낯선 단어와 마주쳤다. 환위험 회피용 통화옵션상품 키코(KIKO). 위 비유는 환헤지피해공동대책위원회가 ‘옵션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소장에 적은 말이다. 2008년 사건을 다시 꺼낸 이유는 키코가 국내 금융 역사에서 파생상품 위험을 사실상 처음 적나라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서울 서대문 NH농협은행 본점 앞. 홍콩특별행정구를 상징하는 ‘양자형기’가 새겨진 깃발이 등장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손실을 성토하는 피해자들 모임이다. ELS에 앞서 우리는 홍콩H지수부터 볼 필요가 있다. 이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텐센트, 알리바바, BYD, 중국건설은행 등 대표 50개 종목을 묶어 산출한 것으로, 중국 경제 상황을 상징하는 수치다.
-
지난해 최다 수출 승용차는? 2위는 현대차 코나, 4위 쉐보레 ‘트랙스’ 한국GM은 쉐보레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레일블레이저가 지난해 국내 승용차 수출 1위를 차지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자동차산업 동향을 보면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국내 생산 승용차 모델 중 가장 많은 총 21만4048대를 해외 시장에 판매했다.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도 총 18만1950대를 수출하며 4위에 올랐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해 2월 말 첫 선적이 시작됐다. 2위는 현대차의 코나(21만2489대)가 올랐다. 3위는 현대차 아반떼(20만6371대), 5위는 기아 니로(14만5471대) 순이었다.
-
습한 여름철 화장실, 옷장 등 냄새 잡는 ‘페브리즈 비치형’ 나왔다 ‘냄새 걱정 없는 집’ 만들기 위한 필수 아이템 최대 60일간의 지속력과 함께 강한 탈취력 #서울에서 자취하는 직장인 김모씨(31)는 바쁜 직장 생활로 인해 집안 청소를 자주 못해 고민이 많다. 부쩍 덥고 습해진 날씨에 욕실과 현관 등 집안 곳곳에서 퀴퀴한 냄새는 심해져 가지만 환기를 시켜도 그 효과는 일시적일 뿐이다. 김씨는 “여름에는 불쾌한 냄새 관리까지 추가되니 더 골치가 아프다. 집안 냄새를 좀 더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집안 곳곳의 세균과 곰팡이 증식이 활발해지기 마련인데, 이는 악취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특히,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에 따르면 평균 습도가 60% 이상인 장마 기간에는 세균은 1.3배, 곰팡이는 2.7배가량 증식 속도가 빨라진다. 그만큼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악취를 방지하기 위한 냄새 관리도 필요하다.
-
삼양 ‘야키소바 불닭면’, 라면 종주국 일본서 20만개 동났다 삼양식품은 일본에서 지난달 25일 출시한 ‘야키소바 불닭볶음면’의 초도 물량 20만개가 2주 만에 모두 판매됐다고 13일 밝혔다. 야키소바 불닭볶음면은 일본 대표 음식인 야키소바에 불닭의 매운맛을 접목한 일본 현지 시장 맞춤형 제품이다. 현재 일본 할인점 돈키호테에서 판매하고 있고 이달 중 로손 등 편의점에도 입점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현지 할인 잡화점 돈키호테에서는 판매 중인 불닭면 브랜드 제품 중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야키소바불 닭볶음면과 관련한 문의와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
일산·분당 개발 주도, 이상희 전 건설부 장관 별세 노태우 정부 때 ‘주택 200만호 건설’을 추진하고 분당과 일산 신도시 개발을 주도한 이상희 전 건설부 장관이 8일 오후 5시쯤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0세. 경북 성주 출생인 고인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대구 중앙상고 교사로 일하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경남 진주시장, 내무부 기획관리실장, 산림청장을 거쳐 대구직할시장을 지냈다. 대구시장 시절 수도 정비사업을 벌이고 팔공산 순환도로를 건설했다. 이후 경북도지사를 거쳐 1987∼88년 내무부 장관을 지냈다. 고인은 노태우 정부 당시 한국토지개발공사 사장과 건설부 장관을 지내며 1기 신도시(분당·일산) 개발 계획을 주도했다. 특히 일산신도시 중앙의 땅 30만평을 사들여 일산호수공원을 조성한 걸로 알려졌다. 자유로와 통일동산 건설도 그의 노력의 결과물로 통한다.
-
논설위원의 단도직입 “한·일해저터널 경제성 없지만…동북아 경제권 차원서 장기 검토해야”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지난 2월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느닷없이 한·일해저터널 카드를 꺼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친일매국노당’이란 원색적 비난이 나왔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일본의 대륙 진출 야심에 이용된다. 친일 DNA의 발동”이라고 깎아내렸다. 처음으로 한·일해저터널 구상이 수면 위로 나온 건 약 80년 전 일제강점기였다. 그후 일본 민간기업에서 다시 제안한 시점도 40년이 지났다. 한·일해저터널은 단지 부산에 불리하냐, 유리하냐는 차원을 넘어선다. 한·일 갈등을 논외로 한다면, 동북아 국제질서가 다시 짜이는 원대한 사안이다. 역사의 뿌리까지 맥락을 짚어 내려가자면, 해양세력인 ‘섬나라’ 일본을 대륙세력으로 편입시키는 대사건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이런 국내외 정치·경제 문제를 넘어 기술상 걸림돌이 더 크다. 유로터널보다 몇배나 긴 해저를 관통해야 하는 한·일해저터널은 세계 최장이 될 것이다. 중간에 활성단층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간단찮다.
-
바다 건너 땅과 땅 잇는 ‘해저터널’…끝없는 연결의 욕망 바다 건너 육지와 육지를 이어보려는 인간의 욕망은 오래됐다. 배를 이용하다가 다리를 놓았다.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해저터널을 뚫었다. 대표적인 해저터널은 영국과 프랑스 사이 도버해협을 관통하는 유로터널이다. 1988년 착공해 1994년에 개통했다. 당시 유럽연합(EU) 통합 분위기와 맞물린 사업이다. 총연장 길이 50.4㎞, 해저구간만 38㎞로 세계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이다. 수심은 25~70m에 불과하다. 열차가 다니는 통로가 2개이고, 가운데는 보수와 안전관리용 터널이 별도로 있다. 유로터널의 원시적 구상은 알베르 파비에르라는 광산기술자가 1802년에 고안했다. 프랑스가 영국을 침략하는 수단으로 제안됐다. 당시 영국은 나폴레옹이 쳐들어오면 어쩌나 하며 굉장히 두려워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