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역
경제에디터
주로 기업들 관련한 산업, 경제 분야 기사를 다룹니다. 자동차, 에너지, 정보기술(IT), 조선 등 중공업 등과 부동산 시장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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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재벌가 혼맥 1988년 9월, 노태우 전 대통령 취임 7개월이 됐을 때다. 청와대 영빈관에서는 이현재 전 국무총리 주례로 성대한 결혼식이 열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 주인공으로, 재벌가 혼맥 연결의 상징적 사건이었다. 예로부터 재벌가는 사세 확장이나 ‘보험용’으로 유력 정치인, 관료 집안이나 다른 재벌과 혼사를 늘려왔다. 대표적인 재벌가 혼맥은 삼성과 중앙일보의 결합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인은 이승만 정부 때 법무·내무부 장관을 지낸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이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1973년 당시 이재철 교통부 차관의 장녀 이명희씨와 결혼했다. 대한항공을 관리·감독하는 중앙부처 실세와 사돈이 된 것이다. -
여적 홍익표식 ‘소통관’ 출입 기자나 언론사 수가 가장 많고 그 취재 역사도 어느 곳보다 오래된 기관이 있다. 1948년 첫 대통령을 선출했던 국회다. 지난달 기준으로 외신 69곳을 포함해 480개 언론사에서 기자 1500여명이 출입하고 있다. 2000년대 초까지 본청 여기저기를 옮겨다니던 기자실은 노무현 정부 때 큰 변화를 겪는다. 공공기관에 개방형 브리핑룸이 도입되면서 국회에도 본청 1층에 널따란 취재 공간이 만들어졌다. 그렇게 2006년 1월 탄생한 게 정론관(正論館)이다. 인터넷 매체까지 출입기자 문호가 대폭 넓어진 것도 이때다. 국회 역사는 기자실이 개방되고, 커지고, 출입기자 수가 많아진 시간이기도 하다. -
여적 일본의 소행성 탐사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1957년),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을 태우고 처음 지구궤도를 돌고 온 보스토크 1호(1961년)…. 구소련의 기록은 우주 탐사의 역사 자체다. 미국도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을 밟아 자존심을 세웠다. 최근에는 우주굴기에 나선 중국이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의 우주 탐사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역사가 50년이 넘는다. 일본의 우주 연구는 이토카와 히데오 도쿄대 교수가 1955년 미국의 눈을 피해 개발한 길이 23㎝, 무게 200g의 연필만 한 ‘펜슬로켓’ 발사에 성공하며 시작됐다. 일본 우주 탐사에 상징적 장소가 가고시마현의 다네가시마(種子島·종자도)다. 1543년 포르투갈 상인에 의해 화승총(조총)이 일본에 처음 전해진 그 섬이다. 이 섬의 남쪽 로켓발사장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가 건설된 지 올해로 51년째다. 미쓰비시중공업의 로켓(H2A) 발사 기술은 그간 52번 중 51번이나 성공해 98%를 자랑한다. 2012년 우리의 아리랑 3호도 미쓰비시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
여적 중국의 ‘김치공정’ 바야흐로 가을 김장철이다. 한참 맛이 들고 있을 김치들이 자다가 벌떡 일어날 소식이 들린다. 중국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가 현지 매체를 인용해 쓰촨(四川)의 ‘파오차이(泡菜)’가 김치의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았다고 주장한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6월부터 파오차이의 국제표준화에 본격 나섰고, 최근 ‘ISO 24220 김치 규범과 시험방법 국제표준’으로 인가받았다. -
여적 ‘송현동 부지’ 경복궁 동십자각을 지나 동쪽으로 거닐다 보면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높은 담벼락을 마주친다.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다. 송현(松峴)은 소나무 고개인데, 과거 소나무가 울창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일대가 살짝 높은 고개여서 경복궁과 민가를 가르는 ‘조선의 그린벨트’ 아니었나 싶다. 송현동은 참 팔자가 억센 땅이다. 조선의 설계자 삼봉 정도전이 이방원(훗날 태종)의 수하에게 죽임을 당한 곳도 이 솔고개로 전해진다. 권력가들의 명운에 따라 송현동도 엎치락뒤치락했다. -
여적 초고속 하이퍼루프 주행 미국의 관공서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고지서를 낼 때 이용하는 독특한 장치가 있다. 속이 빈 관으로 연결된 ‘에어슈터(기송관)’가 그것이다. 안에 든 운반용 통에 서류 같은 걸 넣은 뒤 공기압력을 이용해 재빨리 주고받는 식이다. 혁신기업 테슬라·스페이스X의 창업자 일런 머스크가 에어슈터를 보고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개발에 나선 것이 ‘하이퍼루프’다. 거대한 튜브를 만든 뒤 그 안의 공기를 순식간에 밀어냄으로써 초고속으로 객차를 움직이겠다는 구상이다. -
여적 10월 강수 ‘0’ 점점 ‘도시사막’이 돼간다. 2000년대 들어 더 심화됐다. 지표면 온도는 상승하고, 상대습도는 줄고, 일사량은 늘어난 탓이다. 단지 열섬현상을 넘어 도시기후 자체가 바뀔 수 있다고 한다. 지난 28~29일 한국기상학회 가을학술대회에서 서울대 환경대학원 연구팀이 발표한 서울 날씨 얘기다. ‘강수량 0.0㎜, 강수일 0일.’ 올해 10월 서울에는 공식적으로 비가 한 방울도 안 떨어졌다. 서울 날씨로는 1990년 이래 30년 만이다. 춘천(0.1㎜), 강릉(0.6㎜), 인천(1.9㎜)의 강수량도 10월 역대 최저다. 그나마 11월1일은 전국에서 오랜만에 단비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올여름 54일간 이어진 역대 최장 장마도 언제 그랬냐는 듯싶다. 한반도 기후가 건기·우기로 시기별로 잘라지며 아열대화되는 모양이다. -
여적 TV의 진화 텔레비전은 길지 않은 역사에 꽤나 변신을 거듭했다. 국내 시초는 ‘VD-191’. LG전자 전신 금성사가 1966년 7월 만든 흑백TV다. ‘진공관식 19인치 1호’를 뜻한다. 가격이 한 대당 6만원대로, 당시 쌀 27가마 정도 가격이었다. 그 후 나온 TV들은 한동안 비슷한 모습이었다. 채널을 수동으로 선택했고, 미세 화면조정을 위해서는 안쪽의 레버를 세심하게 돌려야 했다. 방송 전파가 약하던 시절, 안테나를 들고 집안이나 마당 구석구석을 옮겨다니며 화면을 맞추곤 했다. 비바람 심한 날에는 화면이 흔들리며 TV가 잘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도 지금 2030세대들은 믿기지 않을 테다. -
여적 서초구의 기본소득 실험 그동안 세계적으로 기본소득을 둘러싼 논쟁이 실험으로 이어진 사례는 몇차례 있었다.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기본소득제의 유용성을 입증한 사례는 아직 없다. 그나마 근접한 것이 미국 알래스카주의 경우이다. 알래스카는 1982년부터 ‘영구기금 배당금’(지난해 191만원)을 지급해오고 있다. 다만 인구가 73만여명으로 비교적 적은 데다 풍부한 천연자원으로 얻어지는 수익을 나눠주는 형태여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는 평이 많다. 스위스는 2016년 월 약 295만원을 주는 기본소득안을 국민투표에 붙였다가 77% 반대로 무산됐다. 지급액수가 너무 커서다. -
여적 음주운전 시동 잠금장치 음주운전 사망사고가 다시 늘고 있다. 경찰청 통계로는 올해 1~8월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6% 증가했다. 단속 기준을 강화한 개정 도로교통법(일명 윤창호법)이 지난해 6월 적용됐지만 반짝 효과에 그치는 분위기다. 법규를 강화하거나 단속을 늘리는 방법으로는 음주운전을 근절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실제 음주운전은 재범률이 높다. 경찰청 등에 따르면 음주운전 재범률이 지난해 43.7%에서 올 상반기 46.4%로 올랐다. 지난해 마약범죄 재범률(35.6%)보다도 높은 것이다. “음주운전은 일종의 정신질환”이라는 견해가 나오는 이유이다. -
여적 승무원의 우주방사선 아직도 미국이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것을 못 믿는 이들이 꽤 있다. 성조기의 펄럭임 등과 함께 이 음모론의 주요 근거가 방사선 피폭이다. 방사선대인 ‘밴앨런대’를 우주인들이 무사히 통과하는 건 불가하다는 주장이다. 아폴로 11호는 방사선이 약한 경로로 1시간 안에 빨리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선의 인체 위험도를 고려한 유효선량 단위는 시버트(㏜)다. 일단 원자력안전법 시행령 등 법규로 정해놓은 산업계 종사자 피폭량 기준은 연간 50m㏜, 5년간 100m㏜로 높다. 다만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를 위한 안전지침’은 항공 승무원의 연간 피폭량이 6m㏜를 넘지 않도록 권고한다. 임신한 여성 승무원은 출산 때까지 2m㏜ 이하로 한다. -
여적 ‘쿨쿨 자는’ 자율주행차 운전에서 해방되는 날이 코앞에 온 것 같다. 막히는 구간에서는 차가 알아서 멈췄다가 앞차가 출발하면 따라간다. 곡선주로에서도 차선을 벗어나지 않는다. 운전자는 스티어링휠은커녕 페달에 발을 올려둘 필요조차 없다. 지난 9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포노카 인근 고속도로에서 한 승용차가 시속 140㎞ 넘게 과속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차가 따라붙자 차는 150㎞까지 속도를 더 올렸다. 경찰관이 살펴보니 20대 남성 운전자와 동승객은 앞 좌석을 뒤로 젖힌 채 사실상 잠든 상태였다. 그는 “23년 경찰 인생에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했다. 차량은 테슬라 모델S였다. 운전자는 자율주행 모드인 오토파일럿만 믿은 채 잠에 빠진 것이다. 미국에서는 최근 남성 4명이 운전석을 비워둔 채 조수석과 뒷좌석에서 술을 마신 채 흥겨워하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 틱톡에 올라왔다. 이 차의 속도는 시속 96㎞. 역시 오토파일럿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