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욱
문화에디터 겸 문화부장
최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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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창 정태춘·박은옥, 시대와의 화해 젊었을 때는 귀에 꽂히는 노래들이 좋았다. 유행가 차트의 수위권을 장식했던 발라드곡들, 가수들이 핏대가 보이는 듯 절정의 고음을 뽐내는 노래들에 끌렸다. 그런데 30대에 접어들면서 이런 노래들이 부담스러워졌다. 직설적인 가사는 오글거리고, 한없이 올라가는 고음은 피곤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노랫말이 들려왔다. 시를 읊조리는 듯한 루시드 폴의 노래들, 에피톤 프로젝트의 낮은 목소리를 좋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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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창 괴작의 추억 1990년대의 어느 겨울, 지금은 없어진 종로3가 단성사에서 신인 감독의 패기 혹은 객기 넘치는 코미디 영화를 보면서 혼자 킬킬거린 적이 있다. 드넓은 극장 안에 관객은 10명 남짓이었고, 극장주는 본전 생각이 난 듯 난방을 껐다. 그렇게 썰렁한 분위기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기자가 찬 입김을 뿜어대며 박장대소하자 영화를 함께 본 친구는 다른 관객들 보기 부끄럽다는 듯 혀를 찼다. 그는 지금도 기자의 개그코드를 이상하게 여긴다. 어떤 영화든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내 즐기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일 뿐이라는 시답잖은 변명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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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 카리나, ‘빨간색+숫자 2’ 점퍼···가라앉지 않는 정치색 논란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가 정치색 논란에 휩싸였다. 카리나는 지난 27일 밤 검은색과 빨간색이 섞인 점퍼를 입고 있는 사진을 여러장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숫자 2가 가슴 한쪽에 크게 써 있어,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정치색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잇따랐다. 카리나가 게시물에 덧붙인 장미 이모티콘은 ‘장미 대선’을 가리킨다는 추측도 잇따랐다. -
해고노동자·참사 유족 등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한 부처님오신날 불기 2569년(2025년) 부처님오신날인 5일 석가모니의 탄생을 축하하고 불교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법회가 전국 사찰에서 열렸다.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주요 인사와 정관계 인사 등 1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축 법요식을 봉행했다. 진우스님은 봉축사에서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들, 지진으로 희생된 미얀마의 생명들 그 아픔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한 사람의 자비가 열 사람을 구하고, 한 사람의 보시가 세상을 밝힌다”고 말했다. -
에디터의 창 나쁜놈들 전성시대, 착한 영화가 보고 싶다 꽤 오랜 시간, 여러 나라에서 만들어진 갖가지 영화들을 봤다. 한국영화 수준은 형편없고, 상영하는 외국영화 수도 많지 않던 시절에도 극장들이 모여 있던 종로, 을지로, 충무로를 자주 찾았다. 영화에 깊이 빠져든 적도, 잠시 멀어진 적도 있었지만 좋아하는 작품에 대한 선호도는 일관됐다고 생각한다. 착한 사람들이 보상받는, 순하고 따뜻한 영화들에 끌렸다. 깊이 없다는 말도 들었지만, 퍽퍽한 현실에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도 좋지만 어두운 극장에서 보내는 두 시간의 행복은 지금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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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창 마동석과 윤석열의 어퍼컷 대결을 보고 싶다 공포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잔인하거나 오싹한 장면을 보면 나도 모르게 눈을 감게 된다. 그럼에도 최근 두 편을 연달아 봤다. <파묘> 이후 이런 장르에 대한 거부감이 덜해지기도 했지만, 볼만한 다른 영화가 없기도 했다. 먼저 선택한 영화는 <검은 수녀들>이었다. <파묘>를 만든 감독의 전작 <검은 사제들>과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홍보사 마케팅에 속아 내심 기대했지만 개봉 당일 영화를 본 뒤 적잖이 실망했다. 이야기는 길을 잃었고, 배우들은 겉돌았다. 작품성을 떠나 재미가 없었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졸음을 쫓느라 허벅지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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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국립 단체 지역 이전…‘AI시대 문화 대전환’ 추진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 문화 균형 발전을 위해 국립예술단체·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6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문화한국 2035’를 공개했다. ‘문화한국 2035’는 인공지능(AI) 시대 변화와 혁신 등 새로운 문화 중추 국가로서 정책 방향을 담았으며, 지역 문화 균형 발전, 저출생·고령화 등 사회 위기 대응, 콘텐츠·관광·스포츠 등 산업 생태계 혁신, 문화 분야 인공지능 대전환, 세계 문화 리더십 제고, 문화 역량 제고 등 향후 10년 문화 정책의 6대 과제를 골자로 하고 있다. -
에디터의 창 국민의힘, 역겨운 농담 같다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에서 국민의힘 전신 한나라당으로 출입처를 옮겼을 때의 경험담이다. 출입 초반 한나라당을 주어로 한 정국 전망 기사들이 종종 빗나갔다. 큰일이라도 날 듯 앞서나간 기사를 썼지만, 의원들은 조용했다. ‘백팔번뇌’ 말이 나올 정도로 다이내믹했던 열린우리당에서 체득한 경험을 적용한 결과였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지도부 책임론 등으로 들썩였던 열린우리당과 달리 한나라당 의원들의 엉덩이는 무거웠다. 모험을 싫어했고, 웬만한 분란에는 꼼짝도 안 했다.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은 죽을 때도 줄 서서 죽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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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창 항복하라! ‘김건희 유니버스’의 빌런군단 이 이야기는 영화가 아니라 현실, 아니 영화 같은 현실이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악당이다. 이들의 언행은 조폭영화의 주먹들보다 막장스러우며, 이들의 만행은 공포영화의 사건들보다 기괴하다. 할리우드 상업영화에서 흔히 보는 것처럼 악당이 개과천선했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현실이다. 이들은 더 악한 빌런군단으로 흑화했고, 급기야 내란을 시도해 대한민국을 큰 혼란에 빠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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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창 윤석열과 그 잔당들의 죄, 국민에게 고함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윤석열과 그 잔당들의 죄를 고합니다. 지금까지 윤석열은 취임 이후 국회가 의결한 법안에 대해 25번의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으며, 지난 6월 22대 국회 출범 이후에도 11번의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이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유례없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건국 이후에 전혀 유례없던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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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창 강시정권인가, 각시정권인가 윤석열 정권은 사실상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았다. 악재는 악재로 덮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정난맥은 극에 달했다. 3류 정치 브로커라는 명태균씨는 대통령 부부의 치부를 연일 들춘다. 권위 잃은 대통령의 메시지는 헛웃음을 낳는다. 대통령이 그나마 성과로 내세웠던 체코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계약은 절차가 보류됐다. 급기야 대통령의 공천개입 정황을 뒷받침하는 통화 육성까지 공개됐다. 내세울 성과는 없고, 방어해야 할 쟁점들은 날마다 쌓여간다. 이 정도면 통치불능 지경이다. 지지율 20%짜리 대통령에게 비상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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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창 흰 수건을 던질 때가 됐다 아무리 여론에 둔감한 윤석열 대통령이라도 지금쯤 눈치챘을 것이다. 자신이 망토를 두르지 않았음을. 그러나 깨달음은 너무 늦게 왔다. 주변을 둘러봐도 망토는커녕 나뭇잎 한 장 찾을 수 없다. 바닥으로 추락한 지지율, 느슨해진 국정 장악력을 회복할 길은 없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창피함과 당황스러움을 감내하기보다 손바닥으로 자신의 눈을 가렸다. 정신승리를 택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스스로를 개혁 완성을 위해 험한 길도 마다 않는 지도자로 포장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