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밑 짜릿한 바다 위 ‘등기산 스카이워크’·온천 솟는 ‘덕구계곡’

울진 | 박경은 기자
모노레일을 타고 해변의 아찔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죽변항 스카이레일.

모노레일을 타고 해변의 아찔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죽변항 스카이레일.

울진은 참 멀다. KTX와 고속도로로 전국 웬만한 지역이 두세 시간이면 닿지만 울진까지는 도로가 막히지 않아도 수도권에서 너덧 시간은 잡아야 한다.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갈 만한 제철 먹거리가 풍성한 곳이지만 의외로 보고 즐길 거리도 꽤 있다. 호젓한 해변, 신선한 공기로 넘실대는 산과 계곡, 피로를 날려줄 뜨끈한 온천까지. 온천욕, 산림욕,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3욕’의 고장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 울진. 시간을 들여 여행하기를 주저하지 않아도 된다.

죽변항에서 망양해수욕장을 지나 후포항으로 이어지는 해안은 달릴 맛이 나는 드라이브 코스다. 해수면과 도로의 높이 차가 크지 않아 바다와 어우러지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관광 포인트도 곳곳에 있다. 우선 죽변해안 스카이레일을 꼽을 수 있다. 해안을 따라 설치한 레일 위를 달리는 모노레일 안에서 발밑에 부서지는 파도와 해안절벽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죽변 등대부터 후정해수욕장까지 왕복 4.8㎞ 구간을 운행한다. 죽변 등대 바로 아래엔 20년 전 방영됐던 드라마 <폭풍 속으로> 세트장이 있다.

바닥에 강화유리가 깔린 후포 등기산공원 스카이워크.

바닥에 강화유리가 깔린 후포 등기산공원 스카이워크.

후포항 등기산 공원에선 스카이워크에 반드시 올라봐야 한다. 바다 수면 위로 135m 길이의 덱이 설치되어 있다. 나무로 이어지던 덱이 어느 순간 강화유리로 변해 발아래 짙푸른 바다가 훤히 펼쳐진다. 보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릿하며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호기롭게 걸어오다 강화유리 앞에 멈춰선 한 여행객은 “전국의 웬만한 구름다리는 다 다녀봤는데 이 스카이워크는 난도가 상당하다”며 결국 되돌아섰다.

다이내믹한 트레일과 아기자기한 풍광을 즐길 수 있는 덕구계곡.

다이내믹한 트레일과 아기자기한 풍광을 즐길 수 있는 덕구계곡.

덕구계곡과 신선계곡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계곡 트레킹 코스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온천이 자연적으로 솟아나는 덕구계곡은 등산로와 풍광이 아기자기하면서 다이내믹하다. 산책로를 따라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서강대교, 프랑스 노르망디교 등 국내외 곳곳의 유명한 다리 12개를 축소판으로 재현해놓아 볼거리를 더했다. 계곡 안쪽까지 이르면 자연 족탕을 만날 수 있다. 백암산 신선계곡은 완만한 산책로를 따라 장쾌한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인적 드문 해변을 독점한 채 호젓하게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등기산 스카이워크에서 아래로 이어지는 해안로를 따라 자리 잡은 몇몇 커피숍을 찾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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