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여성 시위대 “탈레반 집권 1년은 여성에게 암흑기”

김지원 기자
5월 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시내에서 부르카를 입은 여성이 아이를 안고 조류시장을 걷고 있다. 탈레반은 모든 아프간 여성들에게 공공장소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을 가리는 부르카를 착용하라고 지시했다. AP연합뉴스

5월 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시내에서 부르카를 입은 여성이 아이를 안고 조류시장을 걷고 있다. 탈레반은 모든 아프간 여성들에게 공공장소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을 가리는 부르카를 착용하라고 지시했다. AP연합뉴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경고 사격을 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여성 40여명은 이날 카불 교육부 건물 앞에서 ‘블랙 데이’를 앞두고 여성 인권 증진을 위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8월 15일은 블랙데이’라는 팻말을 들기도 했는데, 이는 탈레반이 지난해 8월 15일 재집권 성공 후 아프간이 ‘암흑’의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은 “빵, 일 그리고 자유”, “우리는 무시당하는 것에 신물이 난다”고 구호를 외쳤다. 이에 탈레반은 허공에 총을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시위대의 일부는 탈레반이 휘두른 총에 구타당하거나, 감금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재집권 후 여성 인권 존중, 포용적 정부 구성 등 여러 유화책을 발표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탈레반 정부는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의 등교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음에도 지난 3월 새 학기 첫날 말을 바꿨다. 여성은 남성 보호자 없이는 장거리 여행도 할 수 없게 됐고, 여성의 얼굴을 모두 가리는 의상인 부르카의 착용도 의무화됐다.

▶관련기사 : [플랫]“발끝까지” 꽁꽁 싸맨 여성 인권, 20년전 규정 되살린 탈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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