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연
경향신문 기자
경향신문 노정연 기자입니다.
최신기사
-
BTS 컴백에 서울시 붉은 조명 논란…“앨범 핵심 컬러, 정치와 무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을 앞두고 서울 시내 곳곳이 붉은색으로 물들자 일각에서 특정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소속사 하이브(빅히트뮤직)는 이에 대해 정규 5집 <아리랑> 콘셉트에 따른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이브는 18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광화문 광장 공연의 붉은색은 <아리랑> 앨범의 키(핵심) 컬러를 적용한 것”이라며 “서울시도 하이브 요청에 따라 (시내 명소 조명에) 붉은색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저승의 재판장에 선 젠지세대 ‘홍련’, 강렬한 록 사운드로 묵은 한을 씻어내다 죽은 영혼들이 심판을 받는 저승의 재판장 천도정. 이곳에 한 소녀의 혼백, 홍련이 끌려온다. 죄목은 아버지 배무룡을 살해하고 남동생 장쇠를 해친 혐의. 홍련은 자신이 분명 아버지를 죽였다며 지옥으로 보내달라고 주장하지만 사건의 기억은 군데군데 비어 있다. 무엇을 잊고 있는지,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스스로도 설명하지 못한 채 소멸을 기다리는 영혼. 천도정의 주인이자 길 잃은 혼령을 이끄는 저승신 바리가 무대에 오르고, 홍련의 한을 풀기 위한 13만 9998번째 재판이 시작된다. -
기자칼럼 티모테 샬라메에게 지난 주말, SNS 타임라인이 발레와 오페라로 가득 찼다. 유명 발레단들의 할인 프로모션 공지, 무용수와 성악가들이 누군가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쉴 틈 없이 떠올랐다. 엄격하고 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되었던 기초 예술계가 이토록 한꺼번에 들썩이는 장면은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소동은 배우 티모테 샬라메의 한마디에서 비롯됐다. 그는 얼마 전 미국 오스틴에서 열린 한 공개 대담에서 영화산업의 미래를 이야기하던 중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no one cares about) 발레나 오페라 같은 분야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도마에 올랐다. 젊은 스타의 발언은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이에 전 세계 문화예술계가 반응을 쏟아냈다.
-
다른 삶, 닮은 상처, 절망을 품은 두 여자의 위험한 재회…연극 ‘말벌’ 학창 시절 이후 20년 만에 만난 두 여자, 헤더와 카알라 사이에는 반가움보다 묘한 공기가 감돈다.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어른이 되어 돌아보는 소녀 시절이란 대개, 지워지지 않는 ‘흑역사’ 하나쯤은 품고 있기 마련이니까. 서로의 근황과 안부를 묻던 대화는 예상치 못한 헤더의 제안으로 방향을 바꾼다. “남편을 죽여줘.” 두 여고 동창생의 만남은 미스터리한 긴장감에 휩싸이고, 묻혀 있던 과거의 사건과 기억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
‘하드록 전설’ 딥 퍼플 16년 만에 내한 공연 영국의 하드록 밴드 딥 퍼플(Deep Purple)이 16년 만에 한국 팬들을 만난다. 13일 공연기획사 위얼라이브은 딥 퍼플이 다음 달 18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컬처파크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고 밝혔다. 이들의 내한공연은 2010년 5월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공연 이후 처음이다. 딥 퍼플은 1968년 결성 이후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총 1억 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밴드다. 하드록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명반 ‘딥 퍼플 인 록’(Deep Purple in Rock), ‘머신 헤드’(Machine Head) 등을 비롯해 2024년에 정규 23집 ‘=1’을 발표했다. -
책과 삶 서로의 불안을 감지하자, 삶이 다시 작동했다 사라진 어머니 찾아 나선 딸, 교수 임명 좌절에 복수하려는 강사…‘등단 30년’ 소설가 조경란의 이상문학상 대상작 등 단편 7편 실어 노인성 우울증을 앓는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대학 강사 ‘영서’는 어느 날 말없이 집을 나간 어머니를 찾아 나서며 어린 시절 살던 동네와 유년의 기억을 떠올린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어느 새벽, 오줌을 싼 이불을 동네 개천에 몰래 갖다 버린 기억, IMF 사태로 가세가 기울며 학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아픔과 아마도 그때 이후 다정함을 잃은 어머니, 지금은 아파트촌으로 변한 산동네의 이웃들까지. 수십년 전의 일들이 어제처럼 생생한 건 영서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어서, 그와 같은 시간을 고스란히 통과한 존재를 떠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
서울시발레단 시즌 첫 무대 장식하는 샤론 에얄 “춤은 자유, 그리고 연결입니다” 남편·공동 창작자 가이 베하르와2023년 네덜란드서 초연해 화제 “스스로를 꿈꾸는 몽상가라 생각무용은 늘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보고 있는 그대로의 감정 느끼길” “저는 스스로를 ‘안무가’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꿈을 꾸는 사람, ‘몽상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느껴지는 것, 지금 하고 싶은 것을 춤으로 표현하는 사람입니다.” 세계 무용계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로 손꼽히고 있는 샤론 에얄과 가이 베하르의 작품 <재키(Jakie)>가 서울시발레단의 2026년 시즌 첫 무대로 한국 관객을 만난다. -
‘재키’ 한국 무대 오른다…샤론 에얄 “춤은 자유이자 연결, 우리 모두에게 필요해” “저는 스스로를 ‘안무가’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꿈을 꾸는 사람, ‘몽상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느껴지는 것, 지금 하고 싶은 것을 춤으로 표현하는 사람입니다.” 세계 무용계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로 손꼽히는 샤론 에얄과 가이 베하르의 작품 <재키>(Jakie)가 서울시발레단의 2026년 시즌 첫 무대로 한국 관객을 만난다. 공연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샤론 에얄은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말보다 춤이 좋다. 춤은 자유와 연결, 그리고 감정에 관한 것”이라며 “신체성과 움직임은 우리를 더 좋은 사람이 되게 하고 더 좋은 감정을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
웃다가 베인다…욕망이 부른 파멸의 활극 ‘칼로막베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무대 위, 금방이라도 싸움을 벌일 듯 경계하며 어슬렁거리던 검객들 사이에서 한 노승이 작품 설명을 시작한다. “먼 먼 미래, 교도소가 강력범들과 무정부주의자로 넘치며 수용 불능 상태가 선포됩니다. 경찰 정부는 80m 높이의 담장을 치고 47만평 규모의 거대한 수용소를 모처에 만듭니다. 이른바 세렝게티 베이!(중략) 이 이야기는 그 후손들에 관한 겁니다” 친절한 배경 설명에, “16년 전 동아연극상 수상 작품!” 작품 홍보 문구로 쓰일 법한 ‘셀프 홍보’가 튀어나오며 순식간에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대충하고 칼질 해!” 거친 고함과 함께 강렬한 헤비메탈 음악이 울려퍼지며 세렝게티 베이 검객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책과 삶 우리 시대 ‘윤리적 딜레마’를 그려낸 한·일 두 작가 어떤 이야기는 정답이 없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소설가 김연수와 히라노 게이치로가 한 권의 책에서 같은 질문을 마주했다. <근접한 세계>는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권에 속한 두 작가가 ‘윤리적 딜레마’라는 공통의 주제를 중심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펼쳐낸 작품이다. 책은 두 편의 소설과, 두 작가가 서로의 작품에 대해 나눈 크로스 인터뷰 형식의 에필로그로 구성됐다. 김연수의 ‘우리들의 실패’는 기자인 화자가 대통령 친인척의 국정 개입 사건에 연루된 인물을 인터뷰한 내용을 소설 형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소설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보다 그 안에서 흔들리는 개인의 내면을 따라간다.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거창한 사상이나 철학이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기억과 삶의 경험에 뿌리내린 감정들이다. “우리 시대의 윤리적 딜레마는 옳고 그름, 진실과 거짓 사이의 번민이 아니라, 나의 옳음, 나의 진실 그 자체에 대한 번민에 가깝다”고 작가는 말한다. -
K-콘텐츠 수출 역대 최대 실적…매출액 157조원 돌파 한류 영향력 확산과 함께 국내 콘텐츠산업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7일 발표한 ‘2024년 기준 콘텐츠산업조사’에 따르면 2024년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전년(133억4530만 달러) 대비 5.5% 증가한 140억7543만 달러(약 20조1560억원)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9억1556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131억5987만 달러의 흑자를 달성했다. -
“지난 12년은 뜨겁고 행복했던 시간”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겸 예술감독(사진)이 12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오는 4월4일 퇴임한다. 강 단장은 1986년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 만 18세 나이로 최연소 입단해 활약하고 1999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 무용수로 선정된 세계적인 발레리나다. 2014년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의 뒤를 이어 7대 단장에 임명된 이후 2017년, 2020년, 2023년에도 단장을 맡으며 4연임에 성공했다. 국내 국립예술단체장 가운데 4연임은 강 단장이 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