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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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정당은 정당일 뿐이다 오는 15일(현지시간) 열리는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미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된다. 이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사람이 나만은 아닐 것이다. 지금 미국인에게 우리 정당이 지는 것은 단순히 내가 원하는 정책이 반영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종교, 인종, 사회적 지위와 도덕적 기준 등 자신의 모든 정체성이 그 ‘한 표’에 담겨 있다. 그러므로 선거 결과에 승복 따위는 할 수 없다. 우리 정당의 패배는 곧 나의 실존에 대한 부정이기 때문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정치학 교수인 릴리아나 메이슨은 이를 두고 정당이 그 사람의 “메가 아이덴티티”, 즉 ‘거대 정체성’이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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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2월 CPI 3.4%…예상치 상회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고 미 노동부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2%)를 웃도는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0.2%)를 역시 상회했다. 블룸버그는 “전기와 휘발유 모두 상승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오른 것이 CPI가 예상치를 뛰어넘은 주요 요인인 것 같다”면서 “전문가들은 휘발유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고 분석했다. 항공요금과 주택 가격 등도 모두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3.9% 올라 전문가 예상치(3.8%)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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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하늘에서 쏟아지는 건 미사일과 폭우뿐…“추운 밤을 버틸 수가 없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전쟁 중인 가자지구 전역에 겨울 폭우가 내리면서 주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밤새 가자지구 전역에 큰 비가 내렸다. 가자지구에서 우기는 통상 11월∼3월로 이 기간 연간 강우량의 대부분이 쏟아진다. 밤사이 내린 비로 비포장도로는 진흙탕이 됐고 거센 비바람에 텐트가 무너졌다. 피란민은 젖은 몸을 말릴 수 없어 추위에 그대로 노출됐다. 아내와 세 자녀와 함께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머무는 람지 무함마드(31)는 “한 달 전 가자시티에서 대피할 때 겨울옷을 받지 못했다”면서 “시장에서도 담요를 구할 수 없다. 구할 수 있다고 해도 나는 그 가격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밤을 버티기 위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서로를 껴안고 몸을 녹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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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옷차림 끌려가는 남성들…CNN “일부는 하마스 아닌 민간인” 속옷만 입은 남성들이 이스라엘 군인 앞에 무릎 꿇고 앉아있는 영상과 사진이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게시됐다. 촬영장소가 가자지구라는 설명이 붙은 한 영상에서는 천으로 눈이 가려진 남성 수십명이 속옷만 입은 상태에서 손이 뒤로 묶인 채 땅에 무릎을 꿇고 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이스라엘군이 이들을 트럭에 태우고 어디론가 데려가는 모습도 담겼다.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들이 이스라엘군에 투항한 팔레스타인 남성들로, 하마스 대원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의 수많은 테러 용의자들이 이스라엘군에 투항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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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우리를 지옥에서 구하기 위해 1859년 사업가였던 앙리 뒤낭은 우연히 이탈리아 북부에서 벌어진 솔페리노 전투를 목격하게 된다. 4만여명의 부상자와 사망자가 전장 곳곳에 그대로 방치된 채 나뒹굴고 있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그는 부상병과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운동에 앞장선다. 그렇게 맺어진 결실이 전쟁 중 민간인 보호에 관한 조약인 ‘제네바협약’이다. 1933~1945년 나치 독일은 유럽 전체 유대인의 3분의 2에 달하는 600만명의 유대인을 강제노동 수용소와 가스실에서 학살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잔학한 행위인 ‘홀로코스트’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유엔 회원국들은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1948년 총회에서 ‘대량학살 범죄의 예방 및 처벌에 관한 협약(CPPCG)’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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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고통은 장벽으로 분리될 수 없다 가자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 소녀 라하프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부서진 건물 잔해 속에서 그림책을 챙겨들며 말했다. “살면서 여러 전쟁들을 겪어왔어요. 저는 그때도 어렸지만, 지금도 여전히 어려요. 2009년에 태어났거든요. 그래도 제가 겪은 전쟁들 중에서 2014년과 이번 전쟁이 가장 무서운 것 같아요. 이번 전쟁은 정말 무서웠어요.” 국제팔레스타인아동보호연맹(DCIP)이 이 영상을 찍은 2021년에 라하프는 고작 열두 살이었다. 세 번의 전쟁 속에서도 무사히 살아남아 올해 열네 살이 됐을 라하프는 현재 생애 네 번째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그가 가장 무서웠다고 했던 2014년·2021년 전쟁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무서운 전쟁을. 15분마다 한 명꼴로 어린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는 가자지구의 ‘킬링필드’ 한복판에서 라하프는 아직 살아 있을까. 비처럼 쏟아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미사일 속에서 기적처럼 살아남아, 다시 다섯 번째 전쟁을 겪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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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지진과 달리 지각판 경계선 아닌 곳에서 발생한 모로코 지진은 이례적”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2100명 이상 사망했다. 지진 발생 사흘째인 10일(현지시간)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필사의 생존자 구조·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구조대가 아예 오지 않은 피해지역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에서 이처럼 큰 지진이 발생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한다. 프랑스24가 인터뷰한 그르노블 대학 산하 과학연구소의 지진학자인 플로렝 브렝기에 박사와의 일문일답을 소개한다. Q1. 이번 지진 피해는 모로코 북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 이곳에서 이렇게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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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정치에 큰 기대 말라, 그러나 지치지도 말라 미래를 주문했는데 과거가 배달돼 왔다. 태국 시민들은 분명 군부 정권을 끝내기 위해 전진당(MFP)에 표를 던졌는데, 석 달이나 시간을 끌다가 ‘짠’ 하고 나타난 정부는 도로 군부연합이었다. 전진당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일념 외에는 공통점 하나 없는 나머지 정당들이 똘똘 뭉쳐 자기들끼리 연립정권을 꾸리는 바람에 결국 전진당은 총선에서 승리하고도 야당이 되고 만 것이다. 지난 5월 열린 태국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전진당의 승리는 여러모로 사건에 가까운 일이었다. 2020년 군부 정권 타도를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태국 시민들은 ‘세 손가락’ 시위가 무력 진압을 당하자 3년 가까이 마음속으로 칼을 갈아왔다. 너희가 힘으로 우리를 누르려 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가장 큰 무기인 투표로써 너희를 심판하겠다고 말이다. 이들은 그 각오를 행동에 옮겼다. 왕실과 군부가 지배해온 태국 사회에서 군주제 개혁과 징병제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건 전진당이 제1당이 되는, 불가능할 것이라 여겼던 일이 현실이 된 것이다. 그러나 구시대의 기득권 세력은 허울뿐인 민주주의 제도를 악용해 그 심판조차 피해갔다. 지금 태국 시민들은 “이럴 거면 도대체 왜 선거를 치른 건가”라고 묻고 있다. 이런 결과를 예견한 듯 ‘세 손가락’ 시위의 주역 중 한 명이었던 네띠윗 촛띠팟파이산(27)은 총선을 앞두고 경향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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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할리우드의 AI 임파서블 세계 최고 스파이 요원인 에단 헌트가 오토바이로 산등성이를 질주하는 장면이 등장하는 순간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상영관 안 관객들의 심장박동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개봉에 앞서 공개된 이 장면의 메이킹 필름을 보고 온 사람이라면 이미 알고 있다. 이제부터 펼쳐질 액션신은 진짜라는 것을. 에단 헌트 역을 맡은 톰 크루즈는 무려 1264m 높이의 절벽 위에서 망설임 없이 몸을 날린다. 까마득한 허공에서 오토바이와 함께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는 그에게 주어진 생명줄은 달랑 낙하산 하나. 거센 바람과 중력을 정통으로 맞아 얼굴 가죽이 뒤틀리는 와중에 그는 드론 카메라를 향해 대사까지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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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정 사고에…타이태닉 후손들 “그곳은 관광장소 아닌 무덤, 그들이 쉴 수 있게 해달라” 111년 전 침몰한 타이태닉호는 호화 유람선을 덮친 끔찍한 비극, 그 속에서 피어난 사랑과 인류애로 많은 모험가와 역사가, 영화 제작자들에게 끊임없는 호기심과 영감의 원천이 됐다. 호기심을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억만장자들은 타이태닉호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심해 속에 수장된 타이태닉호의 잔해는 곧 초부유층의 새로운 익스트림 레저 관광 장소가 됐다. 그러나 타이태닉호 참사 희생자의 유족들은 “그곳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수많은 사람들의 묘지”라면서 “더 이상 그곳을 관광거리로 삼지 말라”고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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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부·지자체의 조화’ 행정학회 하계 학술대회 한국행정학회(회장 이덕로 세종대 교수)는 22~24일 충남 대천 파로스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조화로운 발전’을 주제로 하계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대회는 국제학술대회를 겸해 진행되며 미국·영국·프랑스·일본 등 10여개국의 학회 회장단이 참여한다. 또 이 대회에서는 44개 중앙정부기관 중 선발된 통일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인사혁신처에 대한민국 리더십 대상을 시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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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시리아 청년에게 멘토가 되어준 독일 시장 리얀 알셰블(29). 지난 4월 독일 남서부 소도시 오스텔하임에서 시장으로 당선된 시리아 난민 청년이다. 당선되자마자 전 세계 언론사 100여곳으로부터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고 하니, 이 동화 같은 이야기에서 희망을 찾고 싶었던 사람이 나만은 아닌 듯하다. 그의 인터뷰에서 특히 나의 관심을 끈 대목 중 하나는 오스텔하임과 이웃한 소도시 알텡슈테트의 클레멘스 괴츠 시장 권유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한 부분이었다. 알셰블의 당선은 세계를 놀라게 할 만큼 불가능해 보였던 승리였다. 독일에 온 지 8년밖에 되지 않은 20대 난민 청년이 시장이 될 것이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그러나 15년째 알텡슈테트 시장으로 재임 중인 이 노련한 행정가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었다. 시리아 청년도 자신과 같은 독일의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는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