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아영
젠더 데스크 겸 플랫팀장
새로운 기사 형식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이 어른들이 행복한 세상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임아영 기자의 폭풍육아`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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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게임업계 ‘페미니즘 사이버불링’ 연속보도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수상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제26회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본상 수상작으로 경향신문의 <게임업계 페미니즘 사이버불링(사이버 괴롭힘)> 연속보도(유선희·이홍근·정효진 기자)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보도는 일부 게임 이용자를 중심으로 한 페미니즘 ‘사상 검증(부당한 페미니즘 공격)’이 게임회사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어떻게 커지는지, 이 과정에서 노동자의 노동권과 인권이 어떻게 침해되는지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게임사 넥슨에서 발생한 ‘집게손가락 논란’은 당사자 취재를 통해 커뮤니티발 ‘페미니즘 몰이’의 실체를 바로 잡고, 원-하청 구조 속에서 하청 노동자의 노동권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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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로 살기로 했다 지금, 2030 여성에게 ‘일은 시민권’이다 2015년 처음으로 여성 고용률(50.1%)이 50%를 넘었다. 30대 여성 고용률은 2015년 56.9%에서 2023년 68%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2015년을 어떤 반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티핑 포인트’로 보고 있다. 이때부터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하는 평균 출생아 수)이 급격히 하락했는데 2015년 이후의 하락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하락’이라는 것이다. 실제 2015년 1.24명을 기점으로 매년 출산율이 하락해 올해는 0.6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30 여성들이 ‘일’을 선택하고 있다. ‘아이’는 포기했거나 고민 중이다. 이들은 괜찮은 일자리를 얻어 ‘경제적 자립’을 통해 ‘자기만의 방’을 꾸리는 생애계획을 수립하려 한다. 이들의 생애계획에서 ‘가정’은 후순위다. 이미 선배 세대들을 통해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인지한 2030 여성들은 ‘출산 후 경력단절’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비혼, 무자녀’의 길로 걸어가고 있다. 2023년 12월 통계청 인구동향 자료에서 출산율 감소세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서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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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로 살기로 했다 불안하다, 출산하는 순간 영영 출근하지 못할까봐 건강보험공단 콜센터에서 일하는 구영지씨(33·가명)는 남편과 같은 직장에 다니다 2021년 결혼 이후 권고사직을 당했다. 대기업이었다. 2016년 입사해 5년간 다닌 직장이었다. “제가 주눅든 것일 수도 있지만 팀장이 불러서 같이 일하기 어렵다고 은근히 말했어요. 그때 저는 무지해서 그래야 하는 줄 알았어요.” 그는 2년 전 콜센터에 취업했다. 그는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이다. 영지씨는 “전반적인 건강상담을 하고 있고 대체하기 어려운 일이라 생각한다”며 “커리어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면서 콜센터 노동자들은 ‘필수노동자’로 호명됐지만 이들의 노동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 영지씨는 2년 일하면 계약해지되고 퇴직금을 받는다. 다시 재계약하면 최저임금을 받는 구조다. 그는 전세자금대출을 자신의 이름으로 받아본 적이 없다. 영지씨는 이 구조를 바꾸고 싶어서 노조에서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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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로 살기로 했다 포기했다, 커리어에서 돈이나 시간 혹은 성취감을 “아이 있는 티를 안 내기 위해 애쓰고 있어요. 회사 책상에는 아이 사진도 작은 걸로 놔 둬요.” 공공기관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는 11년차 김민서씨(38·가명)의 말이다. 그는 여섯 살 아이가 한 명 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워라밸(일·생활 균형)을 챙겼다.” 그러나 출산 이후에는 달랐다. 공공기관이기에 육아기 단축근로제 등을 쓰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워킹맘’이라고 각인당하고 싶지 않았다. 민서씨는 “그러려면 전에 일하던 것보다 4배는 해야 한다”며 “제 건강을 망치고 있지만 오히려 아이 키우면서 더 인정받고 싶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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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아영의 레인보 Rainbow 사적인 이야기는 그만하라고요? “아이 키우는 사적인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 거예요? 그런 이야기를 왜 봐야 하죠?” 다큐를 만들면서 프리랜서 강사로 일하는 30대 여성은 제작 지원을 받기 위한 면접에 들어갔을 때 이 질문을 여러 번 들었다. “20대 때는 여성 감독이 많았는데, 결혼하고 출산하면 일을 그만두거나 다른 일을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아이 낳고 일을 놓지 않으려고 애쓰는데 쉽지 않네요.” 이 여성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사적인 이야기’라는 말을 곱씹었다. 두 아이를 키우고 일하면서 계속 고민했던 말이어서였을 것이다. 신생아를 키우던 시절, 온몸으로 우는 아이 앞에서 같이 울고 싶어질 때 엄마는 말했다. “너도 정말 많이 울었다. 잠 좀 자고 싶다는 생각을 얼마나 했는지.” 시어머니도 “아이 낳고 우니까 친정엄마가 눈 나빠진다고 울지 말라 해서 서러웠다”고 말했다. 두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했다. 왜 이 많은, 아이 키우는 이야기들은 공적으로 유통되지 않았을까. 여성의 영역으로 미뤄둔 이야기들은 사적인 관계들 안에서만 공유돼왔기 때문일 것이다. 비단 아이 키우는 일뿐 아니라 여성이 겪는 어려움은 대체로 개인적 차원의 문제로 격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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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변화는 작은 균열부터 시작…여기서부터 퍼져나가기를” 2018년 10월 원의림 변호사(법률사무소 의림)가 혼인신고를 할 때 당시 범유경 변호사(법무법인 덕수)와 로스쿨 친구들이 헌법재판소 결정문을 참고해 ‘혼인 축하선언문’을 작성해서 선물했다. 이 선언문 ‘판결 요지’에는 “현행 민법상의 부계성본 원칙을 타파하기 위해 사회운동, 헌법소원, 입법청원 등의 수단으로 가족관계등록법과 민법 등 관계 법령 개정에 앞장서라”는 내용을 담았다. 그로부터 4년여 후 원 변호사는 2023년 태어난 아들에게 자신의 성을 물려줬다. 그가 ‘엄마 성 빛내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원 변호사는 “이 프로젝트 소식에 반가웠고 ‘내가 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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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성 쓰려고? 굳이?”…이런 사회 균열내러 갑니다 지난해 12월 플랫 입주자 프로젝트로 시작한 ‘엄마 성 빛내기’ 신청자는 최종 137명으로 집계됐다. 이 프로젝트는 어머니의 성·본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성평등을 근거로 법원에 성·본 변경 청구를 하는 프로젝트다. 기획자인 김준영 그림책 작가는 “엄마 성을 쓰는 것이 별나지 않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규모가 커지면서 성·본 변경 청구를 서울로 한정하지 않고 전국 법원을 통해 하기로 했다. 현재 신청자 중 100여명이 3월8일 세계 여성의날 전국 법원에 청구서를 제출하겠다고 의향을 밝혔다. 가족 설득이 더 필요해 다음번으로 청구를 미룬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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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 입주자 프로젝트 - 엄마성 빛내기 “‘부성이 기본값인 사회’에 질문 던지고 싶다”…‘엄마 성 빛내는’ 법률자문단 [플랫] 2018년 10월 원의림 변호사(법률사무소 의림)가 혼인신고를 할 때 범유경 변호사(법무법인 덕수)와 로스쿨 친구들은 헌법재판소 결정문을 참고해 ‘혼인 축하선언문’을 작성해 선물했다. 이 선언문 ‘판결요지’에는 “현행 민법 상의 부계성본 원칙을 타파하기 위해 사회운동, 헌법소원, 입법청원 등의 수단으로 가족관계등록법과 민법 등 관계법령 개정에 앞장서라”는 내용을 담았고 다같이 법대 건물 앞에서 낭독했다. 그로부터 4년여 후 원의림 변호사는 2023년 태어난 아들에게 자신의 성을 물려줬다. “부성주의와 가부장제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자신의 성을 물려준” 원 변호사가 ‘엄마 성 빛내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원 변호사는 “김준영 작가와 플랫팀이 이 프로젝트를 한다는 소식에 반가웠고 ‘내가 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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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 입주자 프로젝트 - 엄마성 빛내기 “잊혀지지 않게 북을 치는 사람 있어야죠”…‘엄마 성 빛내는’ 사람들 [플랫] 지난해 12월 플랫 입주자 프로젝트로 시작한 ‘엄마 성 빛내기’ 신청자는 최종 137명으로 집계됐다. ‘엄마 성 빛내기’ 프로젝트는 엄마 성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성평등을 근거로 성·본 변경 청구서를 작성하고 전국 법원에 청구를 하는 프로젝트다. 프로젝트 기획자인 김준영 그림책 작가는 “엄마 성을 쓰는 것이 별나지 않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신청자 중 100여명이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전국 법원에 성·본 변경 청구서를 제출하겠다고 의향을 밝혔다. 가족 설득이 더 필요해 다음 번으로 성·본변경 청구를 미룬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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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 입주자 프로젝트 - 엄마성 빛내기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100명이 함께 ‘엄마 성’으로 바꾸러 갑니다” [플랫] 지난해 12월 플랫 입주자 프로젝트로 시작한 ‘엄마 성 빛내기’ 신청자는 최종 137명으로 집계됐다. ‘엄마 성 빛내기’는 엄마 성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성평등을 근거로 성·본 변경 청구서를 작성하고 전국 법원에 청구를 하는 프로젝트다. 프로젝트 기획자인 김준영 그림책 작가는 “엄마 성을 쓰는 것이 별나지 않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신청자 중 103명이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전국 법원에 성·본 변경 청구서를 제출하겠다고 의향을 밝혔다. 가족 설득이 더 필요해 다음 번으로 성·본변경 청구를 미룬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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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아영의 레인보 Rainbow 희망은 한 걸음씩 나아가는 사람들에게 있다 ‘젠더’가 지난 10일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랐다. 젠더데스크로 일한 지 1년5개월여, 표준국어대사전에 없던 단어를 직책 이름으로 두고 일했던 셈이다. 국립국어원은 “성과 관련된 개념의 균형을 고려했다”고 했다. 기존에는 생물학적 의미의 성을 뜻하는 ‘섹스’만 사전에 올라가 있었다. 젠더는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사회가 규정짓는 특성, ‘사회적 성’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이라 해서 모두 같진 않지만 ‘여성스럽다’는 특성은 여성을 규정짓고 나아가 옥죈다. 남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젠더 관점에서 보면 고정된 성별 관념이나 역할이란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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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아영의 레인보 Rainbow 잠시 합계출산율 수치는 잊자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 EBS <다큐멘터리K-인구대기획 초저출생> 인터뷰에 응한 미국의 한 교수가 한국의 지난해 합계출산율 수치(0.78명)를 듣고 보인 반응이 인터넷 ‘밈(유행 게시물)’이 됐다. ‘저출생 공포’는 점차 강해지고 있다. 최근 통계청은 내년 합계출산율이 0.6명대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장래인구추계 전망을 내놓으며 두려움 하나를 더 얹었다. 그러나 더 무서운 통계들이 있다. 통계청 발표 하루 전 보건복지부는 고립·은둔 청년이 54만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들 4명 중 3명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1020세대의 사망 이유 1위가 자살이기도 하다. 지난해 자해·자살 시도자의 46%가 10~20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