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영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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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와 절망에 잠긴 가자지구…전쟁 3년 차 추운 새해맞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3년 차에 접어든 상황에서 가자지구 피란민들은 폭격, 굶주림에 폭우까지 겹치며 어느 때보다 추운 새해를 맞았다. 타결될 것 같았던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은 다시 난항에 빠졌다. 1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최근 폭우가 이어지면서 북부 가자시티에서 중부 데이르알발라, 남부 칸유니스에 이르기까지 가자지구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보고됐다. 가자지구 주민들이 머무는 난민촌 텐트 1500개 이상이 물에 잠겼고, 임시로 세워둔 야전병원도 피해를 봤다.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에 따르면 칸유니스에서만 텐트 100개 이상이 침수됐으며 약 500~700가구가 갈 곳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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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통과 러 가스 운송 종료…유럽 ‘추운 겨울’ 보내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이 체결한 가스관 사용 계약이 지난달 31일 종료되면서 1991년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중단됐다. 이번 계약 만료의 직격탄을 맞은 동유럽 국가들은 사용 계약을 갱신하지 않은 우크라이나에 항의했다. 1일(현지시간) BBC·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가스프롬이 맺은 우크라이나 우렌고이 가스관 5년 사용 계약이 전날 종료됐다. 우크라이나 관계자는 러시아가 1월1일자 가스 수송량을 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기준 가스프롬이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에 공급한 가스는 3720만㎥로 하루 전보다 420만㎥ 줄어든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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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습에 레바논 고대유적 훼손…‘보이지 않는 피해’ 무섭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쟁으로 레바논 내 문화유산도 타격을 입었다. 문화유산의 피해는 즉각적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레바논 문화보존단체 빌라디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상대로 공세를 확대한 지난 9월부터 휴전 협상이 타결된 11월 사이 레바논 내 문화유적지 최소 9곳이 완전히 파괴됐고, 15곳은 심하게 또는 부분적으로 손상됐다고 밝혔다. 빌라디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평가한 문화유적은 모스크 3곳, 종교 성지 1곳,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옥 3채, 시장 1곳, 로마 성벽 1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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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도 비통…딸 잃은 아버지 “눈물 나오지 않을 때까지 울어” 제주항공 2216편 참사로 희생된 태국인 2명은 한국과 연이 있던 이들로, 가족을 보러 오가는 길에 참변을 당했다. 태국에 있는 이들의 가족과 소속 학교에서도 애도가 이어졌다. 지난 29일 태국 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이번 참사 희생자인 태국인 승객 A씨(45)는 태국 북부 우돈타니 출신으로 한국인 남편과 함께 태국을 방문했다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화를 당했다. 남편은 먼저 귀국한 상황이었다. 그의 아버지 B씨(77)는 “(추락한)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 중 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기절할 뻔했다”고 카오솟에 밝혔다. 그는 “뉴스에서만 나오는 사고를 당하는 것이 내 딸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소식을 듣고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울었다”고 했다. 그는 “나의 세 자녀 모두 외국에서 일한다. A는 그중 막내다. 딸은 7년간 한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했고 한국 남성과 결혼해 1년에 한번 고향을 찾았다”고 전했다. B씨는 “아픈 친척을 태워다 주느라 딸을 데려다주지 못했는데 아마 그것이 서운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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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마크롱 “약자 지킨 옹호자” 29일(현지시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별세 소식에 각국 지도자들이 애도를 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9일을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애도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부고 성명에서 “카터 전 대통령은 인격, 용기, 연민을 가진 인물이며 평생의 봉사를 통해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으로 정의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신과 국민의 겸손한 종이자 세계 평화와 인권의 영웅적 옹호자였다”고 추모했다. 다음달 취임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도 “지미는 미국인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우리는 모두 그에게 감사의 빚을 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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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7대 국제뉴스 생지옥 된 가자지구…이스라엘 ‘전선 확대’ 중동서 우위 차지 중동과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계속되면서 2024년은 무고한 민간인의 죽음과 피란민의 눈물로 얼룩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며 더욱 강력해진 미국우선주의를 예고했고, 중국은 부동산시장 및 내수 부진 탓에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2년째에 접어든 올해 중동지역 전선은 더 확대됐고, 갈등도 더욱 격화됐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봉쇄한 채 고강도 폭격을 이어가는 한편 이란과 레바논, 예멘으로 전선을 확대했다. 특히 이스라엘이 중동지역 반이스라엘 연대인 이른바 ‘저항의 축’의 맹주 이란과 두 차례 직접 공격을 주고받으며 전운이 최고조로 치달았다. 오랜 숙적인 두 나라는 지난 4월 이스라엘이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하자 서로의 영토를 겨냥한 첫 공격을 주고받았다. 이후 지난 7월 말 이스라엘이 하마스 수장인 이스마일 하니야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하며 양측은 10월 또 한 번 맞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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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중동 평화협정”·중국 “미중 수교 업적”…각국서 카터 애도 이어져 29일(현지시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별세 소식에 각국 지도자들이 애도를 표했다. 미·중 수교, 캠프 데이비드 협정 등 임기 중 굵직한 업적과 더불어 퇴임 후 민주주의와 평화, 인도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활동한 공로가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9일을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애도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부고 성명에서 “카터 대통령은 인격, 용기, 연민을 가진 인물이며 평생 봉사를 통해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으로 정의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신과 국민의 겸손한 종이자 세계 평화와 인권의 영웅적 옹호자였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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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눈물 안 나올 때까지 울었다” 태국에 전해진 비보 제주항공 2216편 참사로 희생된 태국인 2명은 한국과 연이 있던 이들로, 가족을 보러 오가는 길에 참변을 당했다. 태국에 있는 이들의 가족과 소속 학교에서도 애도가 이어졌다. 29일(현지시간) 태국 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이번 참사 희생자인 태국인 승객 A씨(45)는 태국 북부 우돈타니 출신으로 한국인 남편과 함께 태국을 방문했다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화를 당했다. 남편은 먼저 귀국한 상황이었다. 그의 아버지 B씨(77)는 “(추락한)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 중 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기절할 뻔했다”고 카오솟에 밝혔다. 그는 “뉴스에서만 나오는 사고를 당하는 것이 내 딸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소식을 듣고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울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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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아제르 항공기 추락 사고 사과했지만 책임은 ‘모르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아제르바이잔 항공기 추락 사고에 이례적으로 사과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의 격추’를 사고 원인으로 언급하지 않아 ‘책임 없는 사과’라는 비판이 일었으며, 이는 양국 관계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통화하며 “러시아 영공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사과한다. 희생자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전하며 부상자가 빨리 회복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 당시 그로즈니 등은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격을 받던 중이었으며 러시아 방공 체계는 이 공격을 격퇴했다”며 “형사 사건으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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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이시바 “희생자에 깊은 애도”…유럽 정상들 “헤아릴 수 없는 비극” 각국 지도자들이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애도를 표하고 한국에 위로의 뜻을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오후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중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을 듣고 놀랐다”며 “삼가 중국 정부와 중국 인민을 대표해 희생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희생자 가족에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며 부상자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은 데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을 대표해 희생자와 유족분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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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독일 신문에 “극우당 지지”…칼럼 편집자는 사직서 내 항의 표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독일 매체에 극우 정당을 지지하는 칼럼을 실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매체 칼럼 편집자는 그의 기고에 반발해 사직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독일 신문 벨트 암 존탁에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지지한다는 칼럼을 실었다. 그는 독일어로 쓴 해당 칼럼에서 “AfD를 극단주의자로 묘사하는 것은 분명히 거짓이다. 당대표에게 스리랑카 출신 동성 파트너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더 그렇다”면서 “이것이 히틀러처럼 보이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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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한국 최악의 항공참사” 긴급 타전…보잉 “제주항공 지원 준비…희생자 애도” 주요 외신들은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일제히 긴급 기사로 타전했다. AP·로이터통신과 CNN은 이날 속보로 참사 당시 상황과 한국 당국 발표 등을 전했다. AP통신은 “한국에서 대규모 항공 사고가 마지막으로 발생한 사례는 1997년 대한항공 여객기 괌 추락 사고로, 당시 탑승자 228명이 사망했다”면서 “이번 제주항공 사고는 한국 최악의 항공 참사 중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CNN은 사고기가 미국 보잉사의 보잉 737-800기종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미국 시카고에 있는 보잉 본사에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한국에 인력을 파견할 가능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