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이 끝나면 화장품 업계가 웃는다

김서영 기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 메단의 한 항구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이드 알피트르 휴일을 앞두고 귀성길에 오른 사람들이 탑승을 준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 메단의 한 항구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이드 알피트르 휴일을 앞두고 귀성길에 오른 사람들이 탑승을 준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무슬림이 다수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라마단(이슬람 금식 성월)이 끝나면 화장품 매출이 뛴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라마단 종료 후 이어지는 이드 알피트르(이드) 기간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화장품 업계 성수기라고 전했다. 이드 알피트르는 금식 기간인 라마단이 끝난 것을 축하하는 휴일로, 올해는 이달 9~10일이다. 이때 가족들과의 만남, 친구들과의 파티 등이 이어지며 화장품의 수요가 높아진다고 알자지라는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시장조사업체 컴파스에 따르면, 지난해 라마단 동안 기초·색조 화장품 분야 매출은 라마단 이전에 비해 20% 증가했다. 광고회사 크리테오 역시 지난해 라마단 동안 말레이시아에서 소매 분야 매출이 40% 올랐다고 분석했다.

한 인도네시아 여성은 “인도네시아에서 이드 알피트르는 가족이 함께 모이는 시간이다. 우리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항상 가족사진을 찍는다”며 “연휴에 집에 갈 때 화장을 다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화장품 영업사원은 “고객들은 연휴가 가까워질수록 화장품을 구입하기 시작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임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아 특히 밝은색의 제품이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업계 또한 라마단과 이드를 노린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 인도네시아 최대 화장품 브랜드 와르다는 올해 ‘당신의 선행을 이어가세요’라는 라마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와르다는 무슬림 여성들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할랄 화장품을 내세운 현지 브랜드다. 온라인에서도 ‘라마단 세일’, ‘이드 행사’ 등이 이어졌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드 알피트르를 가족들과 보내기 위한 대규모 고향 이동인 ‘무딕’(귀향)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교통부에 따르면,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이동이 시작됐으며 주요 도로에서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올해 이드 알피트르 기간 동안 약 1억9300만명이 무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해 대비 약 56%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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