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미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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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성범죄에 분노하고, 여성 능욕에 맞서 싸우겠다” [주간경향] “너희는 우리를 능욕할 수 없다.” 지난 8월 29일 서울 지하철 강남역 앞에 모인 여성들은 이렇게 외쳤다. 불법합성물(딥페이크) 성범죄가 전국적으로 학교, 군대, 직장, 가정에 이르기까지 만연해 있다는 것이 드러난 후 여성들이 내놓은 메시지였다. 여기에는 디지털 성범죄가 반복적으로 일어났음에도 이를 방치한 정부, 정치권, 사회 여론에 대한 ‘분노’, 그리고 범죄에 ‘위축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 구호를 외쳤던 기자회견에는 서울여성회와 산하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서페대연), 정의당 페미니스트 여성정치클럽(정의당 페미클럽) 등 14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 단체는 ‘딥페이크 성범죄 아웃(OUT) 공동행동’을 꾸리고 8월 30일부터 매주 금요일 강남역 앞에서 여성들의 말하기 대회를 연다. 참여단체는 40여개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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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태어났기에 산’ 무명씨의 현대사 단 한 사람의 한국 현대사 이동해 지음·푸른역사·1만7900원 1935년 5월 21일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허홍무. 여느 역사책에 등장한 적 없는 이름이지만, 그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현대사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저자는 자신의 할아버지인 허홍무의 구술을 토대로 ‘한 개인의 현대사’를 쓴다. 그는 “일제강점기, 해방공간, 한국전쟁, 전후 시기에 걸쳐 독립운동가 혹은 구국 영웅처럼 거대한 사명을 지닌 사람들 말고, 말 그대로 ‘태어났기에 살아가는’ 이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보고자 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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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경험’ 약점 아니라 강점 된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있는 국립암센터는 지난 8월 21일 사회적경제기업 ‘박피디와황배우’와 협력해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지원을 받아 ‘함께가는병원’ 서비스를 시작했다. 병원 동행 매니저가 보호자가 없거나 돌봄이 필요한 환자의 병원 통원 및 진료·검사 등을 지원한다. 현재 각 지자체가 ‘일상돌봄서비스’ 안에서 지원하는 병원 동행 서비스와 유사하다. 다만 함께가는병원은 의료기관을 구심점으로 ‘암 생존자’가 동행 매니저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암 생존자에게는 일자리를, 암 환자에게 병원 동행 돌봄을 제공하는 ‘둘 모두에 좋은 서비스’를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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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생존자가 암 환자에게 건네는 ‘작은 희망의 씨앗’ [주간경향]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있는 국립암센터는 지난 8월 21일 사회적경제기업 ‘박피디와황배우’와 협력해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지원을 받아 ‘함께가는병원’ 서비스를 시작했다. 병원 동행 매니저가 보호자가 없거나 돌봄이 필요한 환자의 병원 통원 및 진료·검사 등을 지원한다. 현재 각 지자체가 ‘일상돌봄서비스’ 안에서 지원하는 병원 동행 서비스와 유사하다. 다만 함께가는병원은 의료기관을 구심점으로 ‘암 생존자’가 동행 매니저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암 생존자에게는 일자리를, 암 환자에게 병원 동행 돌봄을 제공하는 ‘둘 모두에 좋은 서비스’를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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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여성 노동자 고공농성 투쟁사 체공녀 연대기, 1931~2011 남화숙 지음·남관숙 옮김·후마니타스·2만원 1931년 5월 29일 평양 평원고무농장 노동자 강주룡은 임금 삭감에 항의해 파업을 주도하다 일제 경찰이 파업 노동자들을 해산시키자 12m 을밀대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인다. ‘체공(滯空)’. 공중에 머물러 있음을 뜻하는 단어가 강주룡이란 이름 앞에 붙은 까닭이다. 2011년 부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항의하며 영도조선소 내 크레인 위에서 309일간 고공농성을 벌인 김진숙 전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모습과 겹친다. 그사이 1970년대엔 수많은 공장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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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보험료 세대별 인상 차등···개혁안 통할까 정부가 오는 9월 초에 ‘연금개혁 정부안’을 발표한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8월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기초연금·퇴직연금을 포함한 연금 구조개혁 정부안을 9월 초까지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연금개혁의 핵심은 국민연금 보험료율(내는 돈·현행 9%)과 소득대체율(받는 급여·현행 42%, 2028년 40%)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 즉 모수(母數)개혁이다. 지난 5월 21대 국회 임기 말 여야는 보험료율을 13%까지 올리기로 합의했으나 소득대체율 43~45% 사이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당시 정부는 “22대 국회에서 논의하자”며 모수개혁뿐만 아니라 구조개혁이 병행돼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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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 차등 인상’ 국민연금 개혁,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주간경향] 정부가 오는 9월 초에 ‘연금개혁 정부안’을 발표한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8월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기초연금·퇴직연금을 포함한 연금 구조개혁 정부안을 9월 초까지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연금개혁의 핵심은 국민연금 보험료율(내는 돈·현행 9%)과 소득대체율(받는 급여·현행 42%, 2028년 40%)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 즉 모수(母數)개혁이다. 지난 5월 21대 국회 임기 말 여야는 보험료율을 13%까지 올리기로 합의했으나 소득대체율 43~45% 사이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당시 정부는 “22대 국회에서 논의하자”며 모수개혁뿐만 아니라 구조개혁이 병행돼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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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죄 없는’ 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에이트 베어스 글로리아 디키 지음·방수연 옮김·알레·2만2000원 우리는 곰을 보고 귀여움과 친근감을 느낀다. 단군신화 속 ‘웅녀’를 비롯해 곰에 얽힌 설화도 많아 인간에 친숙한 동물이다. 곰이 멸종위기에 있다는 사실 또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곰이 어떤 생태환경에서 어떤 위기를 맞고 있는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지구상에는 8종의 곰이 있다. 로이터통신 기후·환경 분야 특파원인 저자가 사료와 현장 탐사를 바탕으로 8종의 곰에 관해 썼다. 생존과 번성이 어려운 대왕판다, 터전을 잃어가는 안경곰, 웅담 채취 농장에서 사육된 반달가슴곰, 서식지를 배회하는 느림보곰, 해빙 감소로 멸종위기에 처한 북극곰의 이야기다. 서식지가 파괴된 탓에 곰이 사는 곳이 인간 거주지와 가까워지면서 위기는 더 커졌다. 인간과 충돌해 죽는 미국흑곰과 불곰이 그렇다. 저자는 “곰은 죄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8종의 곰 가운데 이번 세기말까지 번성할 곰은 대왕판다와 미국흑곰, 불곰 등 셋뿐이라고 전한다. 곰이 살 수 없는 지구에서 인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저자는 곰과 인간의 ‘공존의 길’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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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폭염···마음건강은 괜찮은가요 지난 8월 9일 오후 1시 무렵, 서울 마포구 합정동 버스 정류장. 기온은 32도, 체감온도는 33도. 뜨거운 햇볕과 함께 한껏 더운 공기가 한 번씩 얼굴을 덮쳤다. 머릿속으론 아무 생각 없이 버스 도착 시간만 재고 있었다. ‘폭염’이 이어지던 날 중 하루였다. 전국적인 폭염경보가 2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20일 이후 온열질환자는 8월 14일 기준 2500명이 넘는다. 폭염을 지나는 우리의 정신건강은 괜찮은 걸까. 이날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서북봉사관. 대한적십자사는 2016년부터 행정안전부의 위탁사업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재난 발생 지역을 찾아가 대면 상담을 진행하는데, 이날 서북봉사관에선 청라 아파트 화재 주민 및 ‘폭염 취약층’이 대상이었다. ‘폭염’은 2018년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상 자연재난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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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모를 폭염···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주간경향] 지난 8월 9일 오후 1시 무렵, 서울 마포구 합정동 버스 정류장. 기온은 32도, 체감온도는 33도. 뜨거운 햇볕과 함께 한껏 더운 공기가 한 번씩 얼굴을 덮쳤다. 머릿속으론 아무 생각 없이 버스 도착 시간만 재고 있었다. ‘폭염’이 이어지던 날 중 하루였다. 전국적인 폭염경보가 2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20일 이후 온열질환자는 8월 14일 기준 2500명이 넘는다. 폭염을 지나는 우리의 정신건강은 괜찮은 걸까. 이날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서북봉사관. 대한적십자사는 2016년부터 행정안전부의 위탁사업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재난 발생 지역을 찾아가 대면 상담을 진행하는데, 이날 서북봉사관에선 청라 아파트 화재 주민 및 ‘폭염 취약층’이 대상이었다. ‘폭염’은 2018년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상 자연재난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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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화성이 ‘인류의 비상구’일까 당신은 화성으로 떠날 수 없다 아메데오 발비 지음·장윤주 옮김·북인어박스·1만7500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화성 내 거주지, 우주복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지난 7월 11일 보도했다.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20년 안에 100만명이 화성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주요 국가들도 달을 비롯한 우주 탐사에 열을 올린다. 한국에서도 지난 5월 27일 우주항공청이 출범했다. 머잖아 우주여행이 보편화하고 나아가 누군가는 화성으로 이주해 살 수 있을까. 이탈리아의 저명한 천체물리학자인 저자는 ‘인류의 우주 이주’의 꿈을 실현하기에 한계가 있음을 과학적 관점에서 탐구했다. 다른 행성에 인간 식민지를 건설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생물학적으로 인간이 우주에서 적응할 수 있는지, 막대한 비용을 투입할 가치가 있는 일인지를 묻고 답한다. 저자는 또한 우주 탐사 여정에서 ‘우주적 존재로서 인간’이 지켜야 할, 신중한 태도를 주문한다. 그가 말한 우주 탐사 목적 중 하나는 ‘어떻게 지구를 더 생명이 살기 좋은 행성으로 만들어야 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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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간 줄였더니 사직률 감소했다 한국에서 일하면 시간이 부족하다.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 말고 밥 먹고 잠자는 등의 개인 시간과 친구를 만나고 취미활동 등을 할 수 있는 여가 말이다. 일하는시민연구소·유니온센터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일과 삶의 균형’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하루에 일하는 시간을 제외한 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은 평균 15.1시간, 한국은 14.8시간(최신자료 2018년 기준)이다. 상급종합병원 간호사라면 13시간대로 떨어진다.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은 2023년에 1년간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주 4일제 시범사업’을 했다. 3개 병동(신촌 2개·강남 1개)에서 30명(상·하반기에 5명씩 병동별 10명)이 임금 10% 삭감을 수용하고 참여했다. 비록 규모는 작았으나 365일 24시간 문을 여는 병원에서, 중증도가 높은 환자가 많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정부나 기관 주도가 아닌 노사 합의를 통해 이뤄진 실험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