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환경단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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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 가짜 정책과 ‘오늘의 화석상’ 7일 두바이에 도착했다. 현재 진행 중인 제28차 기후변화당사국 총회(COP28)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COP의 배경은 이렇다. 1988년 유엔환경계획과 세계기상기구가 기후변화의 위험을 평가하고 대책을 위해 설립한 협의체가 IPCC이다. 1990년 IPCC가 발표한 1차 보고서를 근거로 1992년 리우회의에서 온실가스 방출을 규제하기로 채택한 것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다. 매년 이 협약 내용대로 국가별로 잘 이행하고 있는지 보고하고, 논의하는 자리가 바로 COP이다. 벌써 28회차를 맞이하다니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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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 ‘신뢰’ 제 발로 걷어찬 환경부 환경부가 지난 7일 ‘일회용품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종이컵을 일회용품 사용제한 품목에서 제외했다. 플라스틱 빨대와 비닐봉지는 계도 기간을 연장했으나 기한은 정하지 않았다. 1년 전 정부는 ‘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을 개정하며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일회용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했다. 비닐봉지도 무상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런데 중소상인의 부담을 덜어주고 현장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규제보다는 ‘자발적 참여에 기반하는 지원정책’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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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큰판’ 퀴즈 하나. ‘대서양 비행, 경도계(經度計), 통조림의 공통점은?’ 대서양 횡단 하면 린드버그를 떠올리지만 엄밀히 말해 그는 67번째로 대서양 비행에 성공한 사람이다. 그가 영웅으로 떠오른 것은 대서양을 최초로 ‘무착륙 단독 횡단’했기 때문이다. 왜 이런 시도를 하게 됐을까. 바로 오티그상 때문이다. 1919년 미국 뉴욕 라파예트 호텔의 주인 레이먼드 오티그는 5년 내에 뉴욕에서 파리까지 ‘무착륙’ 대서양 횡단 비행을 하는 사람에게 2만5000달러를 주겠다고 선언했다. ‘오티그상’이라 불린 이 상의 상금은 현재 가치로 약 3억7000만원이다. 프랑스 공군의 영웅도 추락하고 항공탐험 전문가도 날아오르지 못했다. 우편 비행기 조종사 찰스 린드버그는 무명이었고, 위험을 감수할 동반자도 없었다. 3발기를 타는 경쟁자들과 달리 단발기여서 엔진 고장 즉시 추락하는 상황이었다. 무게를 줄이려고 생존용 낙하산마저 싣지 않았지만 마침내 미국 루스벨트 공항 이륙 후 33시간29분30초의 비행 끝에 프랑스 파리 르 부르제 공항에 착륙, 최초로 북미~유럽 대륙무착륙 비행을 이뤄냈다. 오티그상을 받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언론의 엄청난 반응에 힘입어 오늘날 약 3000억달러에 달하는 항공시장을 여는 단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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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 ‘기후고통’ 해소할 마법은 없다 이화여대 건축과 강미선 교수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교 건물이나 병원 등 큰 건물의 건축을 지휘하는 기획자이다. 주업 외에 그는 새롭고 다양한 주거 방식을 소개도 하고, 직접 실험도 하는 실학자이다. 2018년 말에 강릉 숲속의 양옥을 친구 10명과 협동조합을 꾸려 구입했다. 별장이나 콘도를 각자 소유하는 대신 친구들과 모여 세컨드 하우스를 구입해 날짜를 정해 돌아가며 사용해왔다. ‘회화나무집’이라는 당호까지 짓고 주변 사람들에게 별장 체험을 하게 해주는 이 실험은 인기가 대단했다. 그런데 그만 지난 4월11일 강릉 산불로 하루 만에 전소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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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 잼버리 파행과 ‘죄책감 지수’ “죄책감에 휩싸인 사람들이 훌륭한 리더가 된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2011년 1·2월호에 이런 도발적인 제목의 인터뷰가 실렸다. 미국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조직심리학자 프랭크 플린 교수가 진행한 ‘죄책감이 성과에 미치는 연구’에 대한 심층 인터뷰였다. 플린 교수는 ‘포천’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의 재무임원 약 150명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경향을 측정하는 표준 심리 테스트를 실시하고, 업무성과를 비교했다. 죄책감을 잘 느끼는 사람이 업무성과 점수가 높았고, 조직에 헌신적이며 동료들에게 강력한 리더로 인정받고 있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자도 이런 상관관계에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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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 후쿠시마 오염수 불안의 ‘뿌리’ 누군가 공공장소에서 휴대전화 통화를 할 때 우리는 왜 불쾌감을 느끼나? 소음 때문일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했다. 의외로 소음 요인은 불쾌감에 큰 영향이 없었다. 불쾌감을 가장 줄여준 조건은 통화 상대의 말을 스피커폰으로 들려주었을 때였다. 대화는 하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 한쪽 이야기만 들어서는 알아채기 어렵기 때문에 불쾌감이 생긴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오래전 과학잡지에 실린 실험 결과는 여기서 끝나지만 인간 심리를 잘 보여주는 것이어서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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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 원전 오염수, 과학과 괴담 사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놓고 갑론을박 중이다. 요즘 오고 가는 발언 중에 매우 거슬리는 단어가 있는데, 바로 ‘과학’이다. 지난달 31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정부 시찰단의 브리핑 과정에서 평소 감정표현이 별로 없어 보이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마무리 발언으로 “굉장히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만족스러웠다”는 평가와 함께 “모든 검증의 기초는 과학이 돼야 한다. 과학에 기초하지 않은 정치적인 목적이나 이념에 의해 사람들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고 자꾸 생각하게 하는 것이 어민들을 굉장히 힘들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들의 걱정을 ‘괴담’이나 진영 논리로 깔끔하게 정리해버리는 이 태도는 과연 과학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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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 생물다양성이란 ‘바벨’ 지난주 리움 미술관에서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전시회 ‘WE’를 관람했다. 전시회 제목이 ‘우리’라니…. 전시장 입구엔 실물 같은 노숙자가 관람객을 맞고 있었다. 로비에 들어서니 역전 광장이나 고가 아래서 배회할 법한 비둘기들이 천장 곳곳에서 관람객들을 내려보고 있었다. 작가는 어디까지가 ‘우리’냐고 묻는 것 같았다. 유머와 풍자로 가득한 전시 작품은 때론 기발하고, 때론 공격적으로 오감을 깼다. 구멍 속에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밖을 바라보는 남성을 형상화한 작품과 이를 전시하기 위해 전시장 바닥을 깬 미술관의 취지가 내 안의 뭔가를 부수는 굉음을 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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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 기후테크, 챗GPT에 물었더니 살아온 시간보다 남은 시간을 계산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노년기라 한다. 유한한 시간 안에서 환경운동가가 효과적으로 성과를 내려면 뭘 해야 할까. 기후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꼭 필요한데 아직 우리나라에서 물결이 일지 못한 분야가 무엇일까. 기후테크가 아닐까? 기후테크(Climatetech)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술 분야를 말한다. 탄소배출 감소, 친환경 에너지 생산, 지속 가능한 농업 및 축산업, 자원 효율성 향상을 위한 기술들이다. 예컨대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친환경 교통수단, 에너지 저장 기술,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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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 정당 현수막 공해, 이건 아니죠 머리도 비우고 운동 부족도 때울 겸 자주 걷는 편이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근래 들어 걷다 보면 영혼이 더 어지러워진다. 여기저기 시야를 가로막는 현수막들. 정당들의 자랑이나 상호비방이 대부분이라 점심 가는 길에 입맛까지 쓰게 한다. 기분 탓일까, 왜 이렇게 갑자기 현수막이 많이 보일까. 알고 보니 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2022년 12월11일부터 개정 옥외광고물법이 시행되었다. 개정법은 ‘정당법’에 따른 ‘통상적인 정당 활동 범위’의 정당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는 별도의 신고·허가·금지 등 제한 없이 현수막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정당 현수막으로 시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보행자나 운전자의 시각을 가리는 것은 물론 소상공인의 가게 간판을 가려 명백한 영업방해임에도 제한할 방법이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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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 제발, 종이 하나라도 줄여보자 3년 전쯤의 일이다. 우리 재단 직원의 아버지가 구미에 사시는데 허리가 안 좋으셔서 딸이 서울로 모셔왔다. 지인들에게 추천받은 병원 몇 군데를 돌고는 모두 놀랐다. 5곳 중 수술이 필요하다는 4곳에서 치료 예상 비용이 2500만원 정도 차이가 났다. 보험적용 안 되는 시술이고 지인 찬스로 할인받은 게 그 정도이니 아파도 병원 가기가 무서운 세상이 되었다. 마지막 병원 한 곳에서 이 정도 디스크면 수술 필요 없다는 의료진의 진단에 감동받으며 고향으로 내려가신 게 결론이다. 마무리는 훈훈했지만 동일 질환에 의료수가가 이렇게까지 차이 날 일인지 의문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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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 집에 불난 것처럼 긴 연휴 동안 집콕하며 하루 두 끼씩 집밥을 차려 먹었다. 군에서 제대한 아들과 객지 생활하는 남편을 위해 나름 솜씨를 발휘해보았으나 한숨이 그치질 않았다. 맛도 맛이거니와 음식물쓰레기 하며 포장재, 설날 선물 겨우 몇 가지가 이렇게까지 쓰레기가 나올 일인가 아득했다. 날씨마저 혹독해 재활용 분리수거장으로 가는 걸음이 무겁고 화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