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지원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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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과잉 저축’이 미국을 화나게 한다···무역전쟁 속사정 뜯어보니 [주간경향] 중국은 전 세계에서 이례적으로 저축을 많이 하는 나라로 꼽힌다. 돈을 당장 쓰기보다 모아두려는 성향이 강하다. 최근 미국에선 중국의 높은 저축률이 미국의 무역 적자를 심화시킨 주요 요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중국 가계의 낮은 소비성향이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면서 관세전쟁을 촉발했다는 논리다. 이러한 시각은 미국의 제조업 붕괴가 중국인들의 저축심리 때문이라는 주장으로까지 이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무역정책을 주무르는 고위 관료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시각은 꽤 퍼져 있다.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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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에너지와 기후위기, 전기화가 답? 모든 것을 전기화하라 사울 그리피스 지음·전현우 외 옮김·생각의힘·2만3800원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에너지·기후 정책 고문을 지낸 환경공학자 사울 그리피스의 신간이다. 그는 이 책에서 왜 화석연료로 작동되는 모든 내연기관을 전기 배터리로 전환하는 ‘전면적인 전기화(electrification)’가 필요한지를 설파한다. 저자에 따르면 전기화만 달성하면 냉난방 온도를 낮추지 않아도, 차를 줄이지 않아도 현재 에너지 사용량의 절반을 줄일 수 있다. 결국 에너지 전환은 환경이 아니라 경제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전기화를 인류가 ‘잘 먹고, 잘사는’ 과정의 일부로 여겨야 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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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후 그는 왜 반동성애를 신앙화했을까 대학 시절 개신교 선교단체에서 활동했다. 돌이켜 보면 그때 나는 매일 성경을 읽었고, 매일 밤 하루를 돌이키며 성경적 가르침과 비교해 나 자신을 반성하고 기도했다. 그런 믿음의 여정에 나침반이 돼준 건 당시 섬기던 교회의 목사였다. 그 목사는 청렴했고, 강직한 성품의 사람이었다. 딱 하나 걸리던 것은 그가 주장한 ‘성서무오설’이었다. 성서는 하나님께 영감을 받아 기록된 책이므로 문자적으로 오류가 있을 수 없다는 신학적 주장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성경을 보면, 이해할 수 없는 것투성이였다. 지구 나이를 6000년으로 보는 성경의 해석도 그랬다. 그때 나는 더 묻고 따지기보다 의문을 한쪽에 치워두는 쪽을 택했다. 지구 나이 6000년을 그렇게 안일하게 받아들였던 내게, 레위기에서 나오는 ‘동성애 금지’ 구절은 어쩌면 너무나 쉽고 간명한 가르침이었다. 타인을 향한 잣대로도 작용했다. 동성애는 있어선 안 되는 것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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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최상목 부재 차라리 잘돼···미와 협상 시간 벌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 와중에 사상 초유의 ‘대통령 권한 대대대행 체제’가 됐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가 잇따라 사퇴하며 사실상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책임자도 공석이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이달 내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용우 경제더하기연구소 대표는 경제 컨트롤타워 부재가 오히려 잘된 상황이라고 말한다. 미국과의 통상 협상을 둘러싼 각국의 눈치 싸움이 진행되는 가운데 교섭 당사자의 부재는 대선 전까지 시간을 벌 확실한 명분이 되기 때문이다.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 박사, 한국투자금융 투자전략실장, 카카오뱅크 대표 등 실물과 학문을 두루 섭렵한 경제통이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보호무역주의 물결 속에서 한국은 제조업 수출을 다변화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를 지난 5월 2일 만나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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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와 최상목 부재가 차라리 잘돼···트럼프와 협상 시간 벌 수 있다” [주간경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 와중에 사상 초유의 ‘대통령 권한 대대대행 체제’가 됐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가 잇따라 사퇴하며 사실상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책임자도 공석이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이달 내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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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법의 불꽃’은 왜 흔들리는가 정의를 배반한 판사들 한스 페터 그라베르 지음·정연순 옮김·진실의힘·2만7000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을 맡은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구속일수를 ‘날수’가 아닌 ‘시간’으로 쪼개 계산하는 이례적 방식으로 윤 전 대통령의 구속을 취소했다. 내란 주요 공범들이 줄줄이 구속된 상태에서 내란 최고 우두머리에게 최대 호의를 베푼 이 판사의 결정을 목격하면서 시민들은 질문했을 것이다. 사법부는 어느 편에 서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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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정치 극우의 아이콘 된 손현보···믿는다, ‘여의도 우파’ 부활 부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서쪽으로 40여 분을 달리면 강서구 송정동에 있는 국가산업단지가 나온다. 주택가도, 상가도 없이 화물차와 공장만 덩그러니 있는 인적 드문 이곳에는 6724㎡(2034평) 거대한 대지 위에 세워진 대형 교회가 있다. 등록 신자가 1만여명이 넘고, 매주 참석인원은 3500명에 달하는 세계로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다. 이 교회의 담임목사는 손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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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정치-주간기획 윤석열은 물러나도 손현보는 부활한다···“믿습니다” 권력이 된 신앙 [주간경향] 부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서쪽으로 40여 분을 달리면 강서구 송정동에 있는 국가산업단지가 나온다. 주택가도, 상가도 없이 화물차와 공장만 덩그러니 있는 인적 드문 이곳에는 6724㎡(2034평) 거대한 대지 위에 세워진 대형 교회가 있다. 등록 신자가 1만여명이 넘고, 매주 참석인원은 3500명에 달하는 세계로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다. 이 교회의 담임목사는 손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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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고용의 양이 아닌, 질을 말할 때다 왜 좋은 일자리는 늘 부족한가 이상헌 지음·생각의힘·1만9800원 국제노동기구(ILO)에서 고용정책국장으로 일하는 저자가 ‘일’의 본질과 가치를 짚고, 왜 현실에서 좋은 일자리가 적은지를 써내려간 책이다.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됐다. 경제학이 ‘실업’을 다루는 한계와 역사적 논쟁을 짚는 1장, 일의 질에 주목하는 2장, 사회적 기여로 일자리의 가치를 정의하는 3장 등 일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총체적으로 담겼다. 마지막 9장에서는 오스트리아 작은 마을에서 시도된 일자리 보장 시범사업을 다루며 마치 아이를 키우듯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온 동네가 함께 힘을 모았던 사례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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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다음 타깃은 환율? 최근 국제사회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다음 행보가 ‘환율 전쟁’에 집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관세로 이미 전 세계를 뒤흔든 트럼프 정부에게 달러 약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조건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의 기축통화인 미 달러는 그 수요만큼 고평가되는 게 당연한 이치인데, 만약 트럼프 정부가 이걸 고리로 전 세계를 압박하기 시작한다면 글로벌 금융질서가 흔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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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다음은 환율? 트럼프의 진짜 속내는 뭘까 [주간경향] 최근 국제사회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다음 행보가 ‘환율 전쟁’에 집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관세로 이미 전 세계를 뒤흔든 트럼프 정부에게 달러 약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조건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의 기축통화인 미 달러는 그 수요만큼 고평가되는 게 당연한 이치인데, 만약 트럼프 정부가 이걸 고리로 전 세계를 압박하기 시작한다면 글로벌 금융질서가 흔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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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허기와 비슷한’ 외로움에 대하여 ▲외로움의 책 다이앤 엔스 지음·박아람 옮김·책사람집·1만9800원 우리 주변엔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곳곳에 널려 있다. 클릭 몇 번만으로 순식간에 주의를 빼앗아버리는 짤방, 매혹적인 쇼핑 아이템, 요리·운동과 같은 온갖 취미 활동이 그렇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은 인간이 외롭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생겨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외로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