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대출 연체율 ‘껑충’…자금 조달 취약한 중소기업 ‘심각’

윤지원 기자

2월말 기준 0.51%, 5년 만에 최고 수준

중기는 0.7%…가계 대출 연체도 증가

코로나19 때보다는 낮지만 위기감 여전

국내 은행대출 연체율 ‘껑충’…자금 조달 취약한 중소기업 ‘심각’
국내 은행대출 연체율 ‘껑충’…자금 조달 취약한 중소기업 ‘심각’

지난 2월 국내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이 0.5%대로 오르며 4년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가계보다 기업, 그중에서도 중소기업 연체율이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51%로 전달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대출을 가지고 산정하는 원화대출 연체율은 2022년 하반기 이후 줄곧 상승세다.

새롭게 발생한 연체 즉, ‘신규 연체 채권’은 2월 기준 2조9000억원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은행이 정리한 연체채권 규모 역시 전달과 같은 1조3000억원이다. 신규 연체 채권은 2022년 2월 9000억원에서 1년 만에 1억9000억원으로 오른 뒤 지난해 9월부터 2조원대를 매달 기록하고 있다.

해당월 신규연체 발생액을 전월 말 기준 대출잔액으로 나눠 산정하는 ‘신규 연체율’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2월 0.09%에 그쳤던 신규연체율은 올 1월부터 두달 연속 0.13%을 기록했다.

대출 유형별로 보면, 기업대출이 가계보다 연체율 규모와 상승폭이 모두 컸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0.38%)보다 0.04%포인트 오른 0.42%였고, 기업대출은 0.09%포인트 오른 0.59%를 기록했다.

특히 자금 조달 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심각한 수준이다. 2월 0.7%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오른 것이다. 중소기업 연체율은 지난해 하반기 0.5~0.6%를 맴돌다 2월 들어 0.7%까지 올랐다. 반면 대기업 연체율은 전월보다 0.06%포인트 오른 0.18%에 그쳤다.

가계대출 가운데선 주택담보대출보다 신용대출의 연체가 악화일로다. 신용대출 연체율은 2월 0.84%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02%포인트 오른 0.27%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코로나19 이전 장기평균(0.78%) 대비로는 낮은 수준으로 보고있다. 통상 분기 말 은행이 연체 채권을 정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3월 말은 연체율이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감원은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를 유도하고, 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한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겠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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