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진
경향신문 기자
스포츠 관련 기사를 씁니다
최신기사
-
아침을 열며 트럼프 귀환, 미국의 우경화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격전을 벌였던 7개 경합주를 싹쓸이하며 백악관 입성에 필요한 수(270명)를 한참 웃도는 312명의 선거인단을 차지했다. 미국 최초의 흑인·아시아계 여성 대통령 탄생은 무산됐다. 민주당 ‘집토끼’였던 라틴·아랍계 유권자들이 ‘그래도 트럼프보다는 낫다’며 결국 해리스에게 투표할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다. 미 언론의 득표율 분석을 보면 라틴계 인구가 다수인 86개 카운티는 공화당에 13.3%포인트 차 승리를 안겼다. 주민 55%가 아랍계인 경합주 미시간 디어본에선 트럼프(42.48% 득표)가 해리스(36.26%)를 손쉽게 눌렀다. 라틴계는 이민자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기는 게 싫었고, 아랍계는 조 바이든 정부의 이스라엘 지원 정책을 심판하길 원했다.
-
아침을 열며 가자 전쟁 1년, 바이든의 실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이후 대통령 직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그가 50여년 정치인생을 영예롭게 마무리하는 데 가장 필요한 성과 중 하나는 중동 정세의 안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 평화에 진전을 이룬 인물로 기록되긴 난망한 상황이다. 지난해 10월7일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은 2년째에 접어들고, 이스라엘이 레바논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이란과 직접 충돌하면서 역내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적어도 바이든 대통령 임기 내에 미국이 가자지구 휴전 협상 타결을 이끌어내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
아침을 열며 번지수 잘못 짚은 영국 폭동 지난 12일 영국 런던 레스터광장에서 한 남성이 관광객에게 흉기를 휘둘러 34세 여성과 그의 11세 딸이 다쳤다. 더 큰 피해가 없었던 것은 인근 상점의 경비원 압둘라가 비명을 듣고 달려와 범인을 제압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태생인 압둘라는 석사 학위를 따기 위해 영국으로 이주한 29세 청년이다. 졸업 후 전공과 관련한 곳에 취직하고 싶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지난해 12월부터 상점 경비원으로 일했다. 그는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 “이 나라를 사랑한다. 이 나라에 살고 싶다”면서 “우리는 영국을 공격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보호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
아침을 열며 트럼프의 입과 정치 폭력 뻔한 인물들의 재대결 구도였던 미국 대선이 예상치 못했던 파란만장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현장에서 총격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미국 대통령이나 대선 주자가 암살당한 사례는 흑인 민권, 베트남전 등을 둘러싸고 갈등이 극에 달했던 1968년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이 마지막이었다. 암살 미수 사례도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가장 최근의 일이다. 43년 만에 대권 주자에 대한 암살 기도 사건이 벌어진 셈이다. 총격 사건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은 “통합은 가장 이루기 힘든 목표지만 지금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분노와 증오의 언행을 삼가달라고 당부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같이 호소한 건 정치 이념에서 비롯된 폭력이 미국을 좀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일지 모르겠다. 그간 미국에선 대상이 대통령이 아니었을 뿐 정치 폭력 사건이 빈발했다.
-
아침을 열며 미국 대선과 바이브세션 선거철마다 소환되는 전설적인 캐치프레이즈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는 올해 미국 대선 판세를 설명하기에도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미 CBS방송과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 5~7일(현지시간) 유권자 2063명에게 벌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경제(88%)와 인플레이션(75%)을 가장 중요한 대선 이슈로 꼽았다. 경제와 인플레이션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지지율을 갉아먹는 의제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 재임 기간 미국의 연간 물가 상승률은 평균 5.5%로, 지난 20년 평균(2.1%)보다 높았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유동성을 풀고 정부가 집집마다 재난지원금을 꽂아준 결과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에너지·원자재 등의 글로벌 공급망이 교란된 것도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팬데믹과 전쟁이 거의 모든 국가의 물가를 올려놨다. 뉴욕타임스가 쓴 것처럼 “물가 상승은 바이든의 잘못이 아니었다”.
-
아침을 열며 이것이 왜 ‘반전’ 시위가 아닌가 미국사회를 분열시키는 의제의 목록에 총기 소지, 임신 중지 등 고전적인 갈등 외에 가자지구 전쟁이 추가됐다. 지난달 뉴욕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가자지구 전쟁을 규탄하는 학생 시위가 시작되면서, 미국사회는 이 시위를 반유대주의 운동으로 보는 그룹과 반전 운동으로 보는 그룹으로 나뉘었다. 이번 사태를 보는 미국사회 시선은 주요 언론의 명명에서도 감지된다. 자유주의 논조의 뉴욕타임스조차 ‘반전(anti-war)’ 시위대란 표현을 거의 안 쓴다. 학생들은 ‘친팔레스타인(pro-Palestinian)’ 시위대로 규정된다.
-
아침을 열며 푸틴의 폭주, 더 위태로워진 세계 전설적인 체스 챔피언이자 러시아 정치인이었던 가리 카스파로프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모스크바는 감시가 가장 심한 도시 중 하나라 거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한다’고 외치면 30초 안에 체포될 수 있다. 하지만 테러범들은 1시간 이상 공격을 계속한 후 차를 몰고 떠났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모스크바 외곽의 공연장에서 최소 144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총격 테러가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의 자작극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러시아가 테러 책임을 우크라이나로 돌려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려는 포석일 것이라는 얘기다.
-
아침을 열며 미국은 신정국가로 가나 난임 시술을 받는 지인들이 공통적으로 전하는 소감은 “우리나라가 왜 저출생 국가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난임 병원에 다니는 동안 첫째 또는 둘째 아이를 갖고 싶다는 열망으로 가득 찬 여성들을 워낙 많이 봐서 하는 소리다. 이들은 시술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불편과 고통, 좌절을 감내하면서 난임 시술을 되풀이한다. 아기를 원하지만 자연임신이 어려운 여성에게 의학적 해결책은 이것 하나이기 때문이다. 난임 여성이 느끼는 간절함과 고통은 미국 앨라배마주라고 해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제 앨라배마주의 난임 여성들은 결정적인 난관을 하나 더 만났는데, 앞으로 주내에서 난임 시술을 받지 못하거나 받더라도 더 비싼 비용을 치러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월16일 앨라배마주 대법원이 ‘동결배아는 자궁 외 어린이이며 이를 폐기하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결한 후 대형병원인 앨라배마대학병원을 필두로 난임 치료를 잠정 중단하는 병원이 속출하고 있어서다.
-
러 “푸틴이 김정은에 선물한 차량은 ‘러시아판 롤스로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한 차량은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최고급 세단 ‘아우루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 차량과 관련한 질문에 “아우루스 자동차가 맞다”라고 말했다. 아우르스는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최고급 세단으로 외국 정상의 의전용 차량 등으로 쓰인다. 아우르스 세나트 모델은 옵션에 따라 러시아 현지에서 4000만∼8000만루블(약 5억~11억원)에 판매된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18일 러시아산 승용차 선물을 받았다고 20일 보도했다. 북한 매체는 이 차량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사진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
‘100엔숍’ 다이소 창업자 야노 히로타케 별세 ‘100엔숍 다이소’ 창업자 야노 히로타케(矢野博丈) 전 다이소(大創) 산업 회장이 12일 일본 히가시히로시마(東廣島)시에서 심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다이소산업이 19일 발표했다. 향년 만 80세. 주고쿠 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야노 전 회장은 1943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나 패전 후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귀국했다. 결혼하면서 처가의 방어양식업을 물려받았으나 3년 만에 부도가 나 700만엔의 빚을 지고 야반도주했다. 실패를 거듭하던 고인은 1972년 생활용품을 트럭에 싣고 다니며 파는 ‘야노상점’을 차렸다. 재고 상품을 싸게 사들여 저렴한 가격에 파는 사업 모델이었다. 고인은 처음엔 100엔 균일가로 팔지 않았지만, 너무 바빠져 가격표를 붙일 시간도 내기 어려워지자 100엔 균일가 판매를 시작했다.
-
흥행 참패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수수료 재협상 테이블 차려질까 지난달 출시된 자동차보험 플랫폼 비교·추천 서비스가 실패작이 되자 금융당국과 플랫폼이 서비스를 살려낼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보험사와 플랫폼 간에 합의한 표준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핀테크 업계 내에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핀테크 업계에선 토스를 필두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채택된 표준 API에 개별 API를 추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해당 서비스가 흥행에 참패했기 때문이다. 출시 후 3주 동안 3000여명 정도만 이 서비스를 통해 보험을 갱신했다. 자동차보험을 갱신하는 가입자가 주당 평균 48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서비스 이용자가 매우 적다.
-
코픽스 두 달째 하락…신규 취급액 3.66%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지표가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가 두 달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달보다 0.18%포인트 내린 3.66%로 집계됐다고 15일 공시했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지난해 8월(3.66%)부터 11월(4.00%)까지 줄곧 오르다가 12월부터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오르거나 내릴 때 코픽스도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지난달 코픽스가 내린 것은 정기예금 금리가 연 4% 아래로 하락하는 등 조달금리가 하향 안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픽스 하락분은 은행 대출금리에 반영된다. KB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를 이날 연 4.30∼5.70%에서 16일 4.12∼5.52%로 조정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연 4.78∼5.98%에서 4.60∼5.80%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