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격전지 된 외환 서비스···수수료 없애고 편의성 높이고

최희진 기자
신한은행이 14일 ‘SOL(쏠) 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이 14일 ‘SOL(쏠) 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신한은행 제공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전환 이후 해외여행객이 폭증하자 이들의 외환 수요를 흡수하려는 금융권의 경쟁이 뜨겁다. 환전 수수료와 현지 입출금기(ATM)의 출금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등 추가 혜택도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14일 ‘현금 없이 떠나는 스마트한 해외여행’이라는 흐름에 발맞춰 해외여행과 관련한 혜택을 담은 ‘SOL(쏠) 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카드는 30종 통화에 대해 환전 수수료 면제, 해외 결제 및 ATM 인출 시에 수수료 면제 등 해외여행객을 겨냥한 혜택을 탑재했다. 은행 애플리케이션(앱) 등 온라인에서 원화를 외화로 바꿔 계좌에 보관한 뒤 해외에서 수수료 없이 카드 결제하는 방식이라, 현금을 찾기 위해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해당 상품은 2022년 출시된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체크·신용카드’와 혜택이 비슷해, 신한은행이 이번 상품 출시로 하나카드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카드는 26종 통화에 대해 환전 수수료를 받지 않고 해외 결제 및 ATM 인출 수수료를 면제해 젊은 해외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가입자 수가 300만명을 돌파했고, 누적 환전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토스뱅크 제공

토스뱅크 제공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도 외환 부문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환전 수수료 평생 무료’ 슬로건을 내걸고 외화통장을 출시했다. 외화통장을 기존 토스뱅크 체크카드와 연결하면 수수료 없이 해외 결제 및 ATM 인출이 가능하다. 외화통장은 출시 3주 만에 60만좌를 돌파했고, 외화통장과 연결된 체크카드 50만장은 같은 기간 103개국에서 사용됐다.

외환 수수료가 은행 비이자이익의 주요 원천임에도 은행권이 수수료 무료 상품을 내놓는 것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해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종전에도 외화 현금을 모바일로 환전하면 주요 통화는 90%까지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었다”며 “수수료 100% 면제 상품을 판매해도 은행 이익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의 경우 외화통장이 차후 해외 송금·증권 등 다른 서비스로 뻗어 나가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 환전 업무를 처리하는 시중은행과 달리 토스뱅크는 개인에게만 외환 서비스를 제공해, 현재로선 외환 서비스에서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수수료 면제가 가능한 배경에 대해 “인터넷은행은 외화 현금을 이동·보관하는 비용이 들지 않고, 기술 고도화를 통해 외화 조달 비용도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환전은 외환 서비스의 기본이므로 고객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것”이라며 “향후 송금, 증권연계계좌 등 전체 외환 서비스의 사업 모델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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