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참패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수수료 재협상 테이블 차려질까

최희진 기자
차량들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차량들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출시된 자동차보험 플랫폼 비교·추천 서비스가 실패작이 되자 금융당국과 플랫폼이 서비스를 살려낼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보험사와 플랫폼 간에 합의한 표준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핀테크 업계 내에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핀테크 업계에선 토스를 필두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채택된 표준 API에 개별 API를 추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해당 서비스가 흥행에 참패했기 때문이다. 출시 후 3주 동안 3000여명 정도만 이 서비스를 통해 보험을 갱신했다. 자동차보험을 갱신하는 가입자가 주당 평균 48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서비스 이용자가 매우 적다.

API는 보험사와 플랫폼 간에 데이터를 주고받는 방식·규격이다. 보험업계와 플랫폼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표준 API를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표준 API는 보험 상품과 보험료, 특약 등에 관한 정보를 하나로 통합하고 플랫폼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이 값을 그대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핀테크 업계의 주장은 보험사와 플랫폼을 1대 1로 연결하는 개별 API를 추가해야 금융소비자에게 맞춤형 보험료를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표준 API 체제에선 안전운전, 커넥티드카 등 보험 가입자마다 다른 조건을 할인 특약에 정확히 반영해 보험료를 산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토스는 현행 3%대인 플랫폼 수수료도 인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형 보험사들은 같은 온라인 채널임에도 자사 다이렉트 채널과 플랫폼에 각기 다른 보험료를 제시하고 있다. 보험사가 핀테크에 내야 하는 수수료를 플랫폼 보험상품에 전가했기 때문에, 같은 보험도 플랫폼에서 가입할 때 보험료가 더 비싸다.

대형 보험사들은 아직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우선 표준 API나 수수료 문제는 금융당국과 보험업계, 핀테크가 오랜 기간 논의해서 합의한 내용인데, 서비스 출시 한 달 만에 합의를 뒤집고 핀테크가 원하는 장단에 춤출 수 없다는 분위기가 있다. 특히 대형 보험사는 다이렉트 채널이 활성화돼 있고 가입자들도 온라인 가입에 이미 익숙해,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며 플랫폼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할 유인이 크지 않다.

또 보험업계에선 표준 API를 사용했기 때문에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출시 초기 큰 오류 없이 원활하게 운영됐다고 본다.

보험업계는 상황을 지켜보다가 수수료 인하 등에 관한 핀테크 업계의 총론이 모이면 태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플랫폼이 수수료를 대폭 낮춘다면 대승적 차원에서 (기존 합의 내용을 재검토하는) 논의에 동참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플랫폼 업계의 제안이 구체적으로 정리돼야 우리도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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