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현숙
후마니타스 연구소장·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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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현재사 “뉴라이트가 말하는 자랑스러운 역사, 친일과 독재” 민주공화제, 1919년 시작돼1948년 공포 제헌헌법 명시 1990년대 ‘건국절 주장’ 등장‘임시정부 부정’이 핵심 논리김문수는 ‘일본 선조’ 발언도 이인 초대 법무, 국적법 관련“8·15 이전에 국가가 있었다” 대한민국, 남이 준 게 아니라우리 민족 힘으로 이뤄낸 것 “민주공화제가 언제부터 시작됐느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1919년에 시작됐고, 지금은 106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연구자로서 또 역사운동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친일 독재 역사를 비판하면 일부에선 자랑스러운 역사를 얘기해야지 왜 우리 역사를 자꾸 그렇게 비판적으로만 보느냐, 자학사관에 빠졌다고 지적합니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자랑스러운 역사는 친일과 독재입니다. 정작 우리가 자랑스러워할 역사는 독립운동의 역사, 민주화운동의 역사, 동시에 통일운동의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그 자랑스러운 역사 얘기를 오늘 하면서 이를 지우려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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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숙의 공통감각 이 괴물 엘리트들을 어찌해야 할까 “너무나 이상한 일을 많이 하는데, 자기들끼리 싸여 있다 보니 자신들이 얼마나 이상한지 판단을 못하는 것 같아요.” “몇달 동안 그자들의 민낯이 얼마나 초라한지 분명히 알게 됐죠” 지난 주말 경향신문 유튜브 채널 ‘경향티비’를 보다가 고개를 몇번이나 크게 끄덕였다. 주제는 ‘시험권력’ 고시 엘리트들의 종말. 내란 사태가 드러낸 엘리트 관료, 정치인들의 민낯을 보며 내가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짚어줘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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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현재사 극우가 오염시킨 정치 언어... ‘진짜 민주주의’ 정의할 수 있어야 1강) 12·3과 ‘지금 여기’ 민주주의 경향신문 후마니타스연구소가 해방 8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12·3 이후 쟁점으로 보는 2025 현재사> 시리즈 강좌가 시작됐다. 첫 순서는 지난달 27일 저녁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강의실에서 진행된 ‘12·3과 ‘지금 여기’ 민주주의’라는 제목의 강의와 대담이었다. 전체 강좌의 도입 성격으로, 우리가 발 딛고선 ‘지금 여기’의 현실부터 진단하자는 취지다. 온·오프라인 참가자들은 오후 9시까지 2시간을 넘겨 강의를 경청하고, 민주주의의 현재를 놓고 열띤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시리즈 시민 강좌는 11월까지 매월 넷째 주 목요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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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숙의 공통감각 해방 80주년 ‘2025 현재사’를 알아야 할 이유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어지기 전에 와주기만 할 양이면,/ … /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심훈 ‘그날이 오면’ 중) 이렇게도 간절했던, 그토록 기다리던 해방의 그날, 그리고 80년. 2025년 8월15일 우리는 해방 80주년을 맞는다. 연초부터 1년 내내 전국 곳곳에서 성대한 축하행사가 펼쳐져야 마땅할 역사적인 해이다. 그런데 지금 우린 어떤가. 12·3 내란 사태 이후 국정은 거의 멈췄다.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기리고 해방의 감격을 되새기긴커녕 사회 갈등의 골이 깊어져, 서로에게 퍼붓는 날선 말들로 포연·먼지가 자욱하다. 정서적 내전 상태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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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의 눈 부끄럽다, 부끄럽다, 부끄럽다 충격이 충격을 덮는, 각종 ‘초유’ 사태의 폭풍 속을 지나면서, 국민들이 가장 자주 마주하는 감정은 참을 수 없는 부끄러움이 아닐까 싶다.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렵지만, 집단적 수치심을 안긴 충격적인 장면 몇 가지만 추린다. “84만5280분 귀한 시간들 오로지 국민만 생각한 당신” “새로운 대한민국 위해서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이 태어나신 뜻깊은 오늘을 우리 모두가 축하해”. 2023년 12월18일 대통령실 강당에서 ‘대통령경호처 창설 60주년 기념행사’를 빙자해 열린 윤석열 대통령(이하 호칭 생략)의 생일잔치에 울려퍼진 축하곡이다. 북한에서나 있을 법한 ‘윤비어천가’에 희희낙락했을 윤석열의 낯두꺼움에 국민들은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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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의 눈 국민의힘, 말끝마다 “국민, 국민” 하지 말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말끝마다 국민과 대한민국을 언급한다. 지난 5일 “탄핵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을 때도, 다음날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말을 바꿨을 때도, 다시 이를 뒤집을 때도 국민을 앞세웠다. 지난 8일 대국민담화에서도 역시 국민은 빠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게 국민 생활의 안정입니다. 혼란과 갈등으로 국민 생활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오로지 국민만을 생각하면서 현재의 사태를 수습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습니다.” 이후 본인의 선택이 국민 눈높이에 맞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연이은 질문에는 묵묵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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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의 눈 ‘제멋대로 국정’의 끝판왕, 의료대란 9개월 지난 2월6일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규모 발표로 촉발된 이른바 의료대란이 만 9개월을 지나고 있다. 현 상황은? 한마디로 기가 막힌다. 의료대란 뒷수습을 위해 2월부터 9월까지 쏟아부은 건강보험 재정만 2조원이 넘는다(국회예산정책처). 앞으로 얼마가 될지는 가늠조차 어렵다. 최근 정부는 의료개혁과 관련해 2028년까지 10조원 이상의 건보재정 투자를 추진한다는 계획까지 밝혀, 건보재정은 1~2년 내에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의사들이 떠나고 있다. 전공의 9000명가량이 수련병원을 떠났고,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이후 병원을 지키던 전문의들도 필수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줄줄이 병원 문을 나서고 있다. ‘의료개혁’이라고 이름 붙인 독단적 국정운영의 처참한 성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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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공학, 융합 흐름 타고 더 사랑받는 분야로 클 것” 서비스·공공부문으로 영역 확장신진학자 대거 참여 ‘젊은 학회’경향신문 ‘시민강좌 시리즈’ 등다양한 기획 펼치며 대중과 호흡 “산업공학은 시대와 함께 진화하는 학문입니다. 우리나라 산업이 부흥하기 시작한 1974년 설립 이래 시대의 요구에 부응해 제조업에서, 서비스 산업으로, 또 공공부문으로 영역 확장을 거듭하며 대한민국이 선진국 문턱을 넘는 데 산업공학회도 한 축을 담당했다는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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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공학, 융합 흐름 타고 더 사랑받는 분야로 클 것”··· 대한산업공학회 김광재 회장 “산업공학은 시대와 함께 진화하는 학문입니다. 우리나라 산업이 부흥하기 시작한 1974년 설립 이래, 시대의 요구에 부응해 제조업에서, 서비스 산업으로, 또 공공부문으로 영역 확장을 거듭하며 대한민국이 선진국 문턱을 넘는데 산업공학회도 한 축을 담당했다는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 24일과 25일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산업공학회 창립 5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김광재 대한산업공학회 회장은 학회 50년의 의미를 이렇게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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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의 눈 김건희 여사와 ‘진정성’ 원래 이 주제로 칼럼을 쓸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최근 대통령실에서 나왔던 황당한 세 글자 ‘진정성’이란 말이 뇌리에 박혀 떠나질 않았다. 지난달 12일 대통령실은 ‘세계 자살예방의날’인 이틀 전(10일), 김건희 여사가 마포대교를 도보로 순찰하는 사진에 비판이 잇따르자, “진정성을 봐주면 좋겠다”는 해명을 내놨다. 대통령실은 진정성의 근거로 약자와 소외계층을 돌보는 행보는 꾸준히 할 예정이고,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정작 비판이 쏟아진 지점은 약자와 소외계층을 돌보는 행보가 아니었다. 개선·조치·격려·당부와 같은 말, 일선 공무원들에게 지시하는 듯한 모습, 통치자의 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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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의 눈 홍범도 장군을 뵙고 왔습니다 홍범도 장군을 뵙고 왔다. 지난달 말 경향신문 후마니타스연구소가 주최한 ‘홍범도 장군과 함께 걷다: 중앙아시아 역사 기행’은 항일 무장투쟁의 영웅 홍범도 장군의 노년의 발자취와 고려 동포들의 강제이주 현장을 따라 걸으며 배우고 느낀 여정이었다. 뜻밖이었다. 한 맺힌 슬픈 기행이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큰 힘을 얻고 돌아왔다. 우리 선조들의 뜨거운 삶의 의지와 피땀 어린 불굴의 노력, 조국 독립에의 염원 등을 확인한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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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의 눈 정답을 비켜가는 저출생 대책 “정책이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옛날에 다 정리된 얘기들이 다시 나오는데… 1990년대로 돌아가는 느낌이랄까요.” 한 유아교육·보육 전문가의 말이다. 지난달 19일 정부의 ‘인구 국가비상사태’ 선언 이후 한 달간 나온 저출생 관련 정책들을 보며 든 내 심정 역시 그랬다. 필리핀 가사관리사 서비스가 서울시에서 시범운영된다. 서울시는 다음달 6일까지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서비스 이용 신청을 받아, 9월부터 6개월간 전일제(8시간), 시간제(4시간·6시간)로 서비스를 시행한다. 만 24~38세의 필리핀 국적 외국인 노동자들이 비전문취업비자(E-9)를 통해 들어오는데 100명 규모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간당 1만3700원으로 하루 8시간 기준 월 238만원가량이 든다. 고용노동부는 내년 상반기 중 전국에 1200명까지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유학생에게도 가사돌봄 활동을 허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