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진격의 시대’…CEO가 듣는 ‘과학 강좌’ 찾아온다

송현숙 후마니타스연구소장· 논설위원

후마니타스연구소·산업공학회 내달 4일부터 시민 강좌

후마니타스연구소·산업공학회 시민 강좌

후마니타스연구소·산업공학회 시민 강좌

물밀 듯 밀려오는 과학기술 진격의 시대다.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빅데이터, 디지털 트윈, 딥러닝…. 그야말로 쉴 새 없이 새로운 기술들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알고 싶긴 하지만, 일반 시민들로선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어려운 주제로만 여겨진다.

경향신문 후마니타스연구소가 대한산업공학회와 공동기획으로 6회의 과학기술 대중강좌 시리즈를 진행한다. 이미 인간의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인류와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바꾸고 있는 과학기술. 이에 관한 이해 없인 인간에 대한 총체적 이해도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일반 대중에 과학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쉽고 친절하게 알리고 싶다는 대한산업공학회의 제안으로 강좌를 마련했다.

다음달 강좌를 앞두고 김광재 대한산업공학회장 등 학회 관계자와 강연에 참여하는 교수들을 만나 강좌 취지와 내용, 기대를 들어봤다.

“변화하는 사회 이해하고 삶 곳곳에 좋은 가치 만들어 온 산업공학 알리고 싶어

- 대한산업공학회 김광재 회장

“산업공학은 흔히 산업계의 의사·지휘자, 공학의 마에스트로라고 불립니다. 산업공학은 시스템을 다루는 학문으로, 전체 시스템이 어떻게 조화롭게 기능하느냐에 관심을 가지고 문제를 진단·처방·해결하는 학문이기 때문이죠. 공학은 물론 각 산업 분야 전반, 금융·사회 시스템, 정부 기관까지 통합적으로 보는 거시적인 학문입니다. 과학기술 발전과 함께 변화하고 있는 사회를 이해하고, 우리 삶 곳곳에서 좋은 가치를 만들어온 산업공학의 현실적인 기여를 알리고 싶어 제안했습니다.”(김광재 회장)

산업공학 정체성, 금융·전자·엔터 등 무엇이든 비빌 수 있는 ‘고추장’과 같아

- 메타버스 전문가 김상균 교수

첫 시간 강의하는 김상균 교수(경희대 경영대학원)는 한발 더 나아가 본인의 이력을 들어 산업공학의 정체성을 ‘고추장’ ‘깍두기’로 설명했다. 메타버스 전문가인 김 교수는 학부와 석사, 박사 모두 다른 전공으로 공부했으며, 여러 소설과 화제의 책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학부는 전자·컴퓨터 공부를 했고, 대학교 4학년 때 부모님 집을 담보 잡혀서 창업했거든요. 사업하려면 뭔가를 더 배워야겠다 생각해 기술과 경영을 동시에 가르친다는 산업공학 석사를 하게 됐어요. 요즘은 금융·전자·제과·엔터 기업 등과 일하고 있는데 어디든 낄 수 있는 깍두기, 다양한 것들을 비비는 고추장의 정체성이 바로 산업공학인 것 같아요.”

김 교수는 이번 강의에서 로봇·메타버스·양자컴퓨팅·생명공학 등 8개 기술을 산업공학으로 한번 비벼보고, 이 결과물이 인간 존재와 인간관계, 우리가 일하는 환경과 노동 문제, 비즈니스 모델, 통제 시스템까지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또 개인과 기업, 정부는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지 등을 얘기하겠다고 했다.

물류, 인간이 존재하는 동안 없어지지 않을 문제 어떤 기술·노력 드는 지 설명

- 물류 전문가 김병인 교수

물류 전문가인 김병인 교수(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과)는 물류라고 하면 대개 물건의 이동으로만 보는데, 물류는 사람과 서비스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인간이 존재하는 한 없어지지 않을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환자의 이동과 교통수단 등 일상 속 물류 문제들을 소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기술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설명할 예정이다.

최연소 대기업 사외이사로도 유명한 박새롬 교수(울산과학기술원 산업공학과)는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확대되고 있는 AI와 관련해 문제 발생 가능성과 위험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강의한다.

이 밖에 빅데이터, 품질, 디지털 트윈 제조 분야의 대가로 인정받고 있는 조성준(서울대 산업공학과), 신완선(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 장영재(한국과학기술원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 등도 강의에 참여한다.

여러 분야에서 쓰이는 인공지능, 문제점 가능성 짚고 위험성 해결 방안 찾아

- 최연소 사외이사 박새롬 교수

6명의 강연자는 1만4000여명 대한산업공학회 회원 중 추천을 받아 선정됐다. 인기 TV프로그램, 유튜브 출연 등으로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스타 교수들이다. 모두 국내외 주요 보직을 두루 맡으며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나 국가 리더의 강좌에 초청받아 온 유명인들이지만, 바쁜 일정을 쪼개 산업공학의 역할을 알리자는데 의기투합했다.

“과학기술에 대한 두려움과 울렁증이 있는 시민들, 미래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진단하고 문제해결에 도전해 보고 싶은 청년들은 모두 오세요. 소비자로서, 시민으로서 과학기술의 기본 소양을 갖춰야 현명하게 살 수 있습니다. 낯선 분야의 새로운 이야기를 듣는 즐거움과 세상을 향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뿌듯함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경향신문사 후마니타스연구소와 공동기획으로 ‘과학기술 대중강좌’를 준비한 대한산업공학회 관계자들이 지난 15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접견실에서 인터뷰하며 “이번 특강이 과학기술에 대한 벽을 낮추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즐거운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김병인(포항공대)·김광재(포항공대· 학회 회장)·박새롬(울산과학기술원)·노상도(성균관대·학회 대외협력부회장)·김상균(경희대)교수

경향신문사 후마니타스연구소와 공동기획으로 ‘과학기술 대중강좌’를 준비한 대한산업공학회 관계자들이 지난 15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접견실에서 인터뷰하며 “이번 특강이 과학기술에 대한 벽을 낮추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즐거운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김병인(포항공대)·김광재(포항공대· 학회 회장)·박새롬(울산과학기술원)·노상도(성균관대·학회 대외협력부회장)·김상균(경희대)교수

10월4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강의장에서는 기업 CEO들이 주목하는 강좌를 시민과 학생들 눈높이로 압축한 ‘과학기술의 종합선물세트’ 6개가 하나씩 펼쳐진다. 최고의 전문가들과 만나 강의를 듣고 직접 질문하며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다. 신청은 후마니타스연구소 홈페이지(humanitas.khan.co.kr)를 통해 할 수 있다.

송현숙 후마니타스연구소장·논설위원 s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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