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정인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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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심에 거부당한 ‘비민주’ 국민의힘 계엄·탄핵 반성 없는 경선 이어지도부 ‘한덕수 옹립’ 온갖 술수당원 등 돌려…친윤 청산 시험대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강제 교체에 실패하며 김문수 후보가 6·3 대통령 선거에 나설 당 후보로 11일 공식 등록했다. 초유의 후보 바꿔치기는 당원들 제동에 막혔지만, 12·3 불법계엄 공동책임을 져야 할 구 여당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권한을 오남용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태를 답습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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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초유의 자당 대선 후보 교체 시도···당원민주주의에 심판당했다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강제 교체에 실패하며 김문수 후보가 6·3 대선에 나설 당 후보로 11일 공식 등록했다. 초유의 후보 바꿔치기는 당원들 제동에 막혔지만, 12·3 불법계엄 공동책임을 져야 할 구 여당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권한을 오·남용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태를 답습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성 없는 경선, 명분 없는 단일화, 비상식적·비민주적 후보 교체 시도로 국민의힘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당 안팎에서 친윤석열(친윤)계 세력 청산과 쇄신 압박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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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측 “김문수는 명백한 대통령 후보…누구도 흔들 수 없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은 9일 법원이 김 후보가 당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한 것과 관련해 “김문수는 명백한 대통령 후보”라며 “누구도 그 위치는 흔들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 캠프는 이날 법원의 결정 후 낸 입장문에서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지만) 결정문에서는 김문수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임을 명확히 인정했다”면서 “법원조차도 김문수 후보의 지위를 부정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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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 국민의힘의 ‘사과 코스프레’가 본격화했다. 이미 사과가 이뤄졌다고 주장하는 사람, 때가 되면 사과하겠다는 사람, 사과의 공감대는 있다는 사람 등이 난립한다. 12·3 불법계엄 사태에 ‘정당으로서’ 사과를 한 건지 안 한 건지, 저걸 사과로 봐야 할지 아닐지 의미 없는 논쟁이 이어진다. 결론적으로 국민의힘은 사과한 적이 없다. 정당의 사과란 무엇인가. 사전적 정의는 없지만, 해당 정당의 책임 범위에 있던 정치행위의 과오를 반성하고 정치집단으로서 합당한 조치를 취하는 일일 것이다. 정해진 형식, 꼭 따라야 할 공식은 없다. 다만 선언과 행위가 동반되는 복합적인 형태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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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그의 종착점일 뿐이다 정치인의 말이 아니라 그의 속내를 몽땅 들여다볼 수 있는 장치가 있다면? 제1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에 실린 김보영 작가의 SF소설 ‘고요한 시대’는 이런 착상에서 출발한다. 소설은 ‘마인드넷’이라는 가상공간이 등장한 근미래의 한국 정치를 다룬다. 마인드넷에 접속하면 자신의 생각과 감각이 시각화돼 다른 이들에게 공유되는데 유일하게 이를 통해 속내를 전부 드러내는 대선 주자, 그리고 기존의 언어로 그를 무너뜨릴 프레임을 고안하는 인지언어학자가 나온다. 총체를 풀어놓은 후보와 거대한 정치 언어의 산이 대결하는 양상이다. 생각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언어, 그 언어를 통한 정치 과정이 종착점에 다다른 게 아니냐는 문제의식이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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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석방된 윤 대통령 관저 도착…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 인사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구치소에서 석방돼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복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난 뒤 오후 서울 한남동 관저 인근에 도착했다. 경호 차량에서 내린 윤 대통령은 미리 몰려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면서 화답했다.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도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윤 대통령 곁에서 이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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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법사위원들 “검찰 특수본, 직 걸어라…윤석열 석방지휘 안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7일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법원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취소 결정에 직을 걸고 즉각항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즉각항고와 석방지휘를 두고 검찰의 고심이 길어지자 강하게 즉각항고를 촉구하고 나섰다. 법사위 소속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이날 밤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건 수사주체는 검찰 특수본”이라며 “본부장 박세현 고검장은 직을 걸고 법원의 구속취소결정에 즉시항고하고 윤석열 석방지휘를 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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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우클릭’ 논란에 “상황 바뀌었는데 입장 안 바꾸면 교조주의, 바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민주당을 ‘중도보수’로 규정해 논란이 인 것을 두고 “진보의 가치를 버리는 게 아니라 중점을 실용에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정체성을 바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위기의 한국사회, 해법을 묻다’를 주제로 열린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성장을 하고 살아남아야 복지든 뭐든 있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진보적 가치를 우리가 버리는 일을 한 적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면서 “과제가 많은데 지금은 성장이 더 중요한 가치 아니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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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판교에서 ‘반도체특별법’ 현장 간담회 국민의힘은 19일 반도체 기업을 찾아 ‘주52시간 근로제’ 예외 필요성 등을 논의한다. 여야의 반도체특별법 처리가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빌어 여당안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은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의 한 차량용 종합 반도체 기업을 찾아 현장 간담회를 연다. 간담회에서는 반도체특별법 제정 필요성 등 반도체 산업 위기 극복 방안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주52시간 근로제 예외 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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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우클릭, 말도 안 돼···민주당 진보 아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앞으로 민주당이 중도보수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자신이 내세운 ‘성장’ 담론을 두고 ‘우클릭’ 논란이 나온 데에는 “프레임”이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유튜브 ‘새날’에 출연해 “(민주당은) 사실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실제로 갖고 있고, 진보 진영은 새롭게 구축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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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그림자 의원들 국민의힘 의원은 108명이다. 12·3 비상계엄 후 75일간 보여준 모습을 바탕으로 거칠게 나눠보면 네 부류 정도로 구분된다. ‘자기파괴적’ 비상계엄으로 수렁에 빠진 윤석열 대통령 구하기에 나선 구출조에 두 부류가 포함된다. 구출조 선봉대에는 당 지도부와 김기현·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중진들, 강성 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서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전광훈 목사 주최 집회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윤 대통령 측 주장을 개별 기자회견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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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반동 주역들 대통령 윤석열의 시대는 끝났다. 얼마간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든, 탄핵심판 지연을 시도하든 큰 물결은 막을 수 없다. 찰리 채플린의 영화 <위대한 독재자> 속 “독재자들은 사라질 것이며 그들이 인류로부터 앗아간 힘은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대사처럼, 이미 사라진 그의 자리는 더욱 확고히 삭제될 것이며 그가 앗으려던 힘은 주권자에게 더 확고히 쥐어질 것이다. 이 계절이 돌아오기 전에 그는 파면되고, 다시 여러 해가 지나면 역사책에 헌정 파괴 주범으로 기록될 것이다. 어떤 반동도 바꿀 수 없는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