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범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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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빙선이냐, 캐스팅보트냐···조국 앞에 놓인 선택 4·10 총선으로 거대 양당의 외곽 지대에서도 유의미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가장 굵직한 파동은 총 12석을 확보한 조국혁신당이 만들었다. 조국 대표는 윤석열 정권에 맞서는 ‘쇄빙선’ 역할을 자임했지만 국회 운영의 열쇠를 쥔 캐스팅보트 역할 또한 가능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물론이고 여타 소수 정당들도 조국혁신당을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이유다. 조국혁신당을 중심으로 제 3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총선 다음날인 11일 정치권 안팎에서는 조국혁신당의 약진 배경 및 향후 영향력에 대한 평가가 분주히 오가고 있다. 현 정권은 물론이거니와 이재명 체제 민주당도 꺼림칙해 하는 친야 성향 유권자들의 수요를 포착한 점, 가족 모두 수사기관에 시달린 조 대표 본인에 대한 동정심 등이 조국혁신당 흥행에 두루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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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당선되자마자 서초동 찾아 “검찰에 마지막 경고···김건희 수사하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4·10 총선 직후 첫 일정으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찾아 “검찰에 마지막으로 경고한다”라며 “김건희를 수사하라”고 밝혔다. 조 대표와 조국혁신당 총선 당선자들은 11일 오후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총선에서 확인된 ‘윤석열 검찰독재정권 심판’이라는 거대한 민심을 있는 그대로 검찰에 전하려 한다”며 “검찰은 즉각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소환해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국민들께서는 검찰이 왜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지 않느냐고 꾸짖고 있다”며 “검찰의 서늘한 칼날은 왜 윤 대통령 일가 앞에서는 멈춰 서는지 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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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고인 물 밀어낸 새 물결…정계 입문 3개월 과학자, 5선을 잡다 정계 입성 3개월차의 새내기 국회의원 후보가 지역구에서만 내리 5선을 지낸 중진을 꺾었다. 30대 정치 신인은 경제부총리 출신의 다선 정치인을 제쳤다. 이번 4·10 총선에서 ‘다윗이 골리앗을 꺾는’ 극적인 장면이 다수 연출됐다. 11일 0시 개표율 49.74% 기준 대전 유성을에서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가 59.97%를 확보해 이상민 국민의힘 후보(36.88%)를 꺾었다. 황 후보는 지난 1월 민주당이 영입한 정치 신인이다. 카이스트 출신으로 한국천문연구원에 재직 중인 우주과학 전문가다. 드라마 <카이스트>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다. 황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비판했다. 유성에는 대덕연구단지가 위치해 있다. 대전 안에서도 유독 젊은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역대 선거에서 보수정당 후보를 선택한 적이 없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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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정치 새내기’ 조국, 화려한 데뷔…잠재적 ‘대권주자’ 급부상 학자에서 정무직 관료를 거쳐, 잠룡급 정치인으로. ‘정치 새내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10 총선에서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11일 0시 개표율 14.02% 기준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선거에서 22.91%를 득표해 22대 국회에서 11석 확보가 유력하다. 이로써 조 대표는 정치인으로서의 위상을 입증하며 야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로 급부상했다. 22대 국회에서 그는 이재명 대표가 장악한 더불어민주당의 대체재 역할을 하며 협상과 견제를 통해 존재감을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남아 있는 대법원 판결은 그의 정치적 생명을 일거에 끝낼 수 있는 치명적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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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윤 정부 중간평가 낙제점…야당 견제 속 ‘식물 정권’ 될 수도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주권자들은 압도적으로 정권심판에 힘을 실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 낙제점을 주며 윤석열 정권의 국정운영 기조 대전환을 요구했다. 야권이 최종 180석 이상을 확보하면 윤 대통령은 국정 장악력을 상실한다. 임기를 3년 남겨두고 조기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에 내몰릴 것으로 보인다.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향후 국정 주도 세력으로서 정부 견제와 수권 능력을 시험받게 된다. 11일 0시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개표율 68.69%) 결과 민주당은 254개 지역구 중 158곳에서 앞섰다. 국민의힘은 92곳에서 우위를 달렸다. 비례대표 의석에서 출구조사 예측 최대치를 넘는 20석을 확보하더라도 야권의 입법 독주를 막을 수 있는 120석을 확보하기 어렵다. 다만 개헌·탄핵 저지선(100석 이상)은 지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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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총선서 화려한 데뷔…순식간에 ‘이재명 대항마’ 급부상 학자에서 정무직 관료를 거쳐, 잠룡급 정치인으로. ‘정치 새내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10 총선에서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11일 오전 1시 개표율 25.06% 기준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선거에서 23.24%를 득표해 22대 국회에서 12석 확보가 유력하다. 이로써 조 대표는 정치인으로서의 위상을 입증하며 야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로 급부상했다. 22대 국회에서 그는 이재명 대표가 장악한 더불어민주당의 대체재 역할을 하며 협상과 견제를 통해 존재감을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남아 있는 대법원 판결은 그의 정치적 생명을 일거에 끝낼 수 있는 치명적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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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횡사·지민비조·런종섭·대파…민심 요동친 100일 4·10 총선을 목표로 숨 가쁘게 달려온 정치권의 레이스가 어느덧 결승선에 다다랐다. 전국 254개 지역구 대진표를 짜는 공천 작업에서부터 선거운동 중 불거진 각종 호재와 악재, 주요 인사들의 막말·비위 등으로 인해 민심의 바다는 ‘정권심판론’과 ‘야당견제론’ 사이에서 수없이 출렁였다. 지난해 12월부터 100여일간 선거 국면을 주요 키워드를 통해 되짚어봤다. ■ 마리 앙투아네트=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2월21일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면 원하는 공이 들어오지 않아도 후회 없이 휘둘러야 한다”며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한동훈 비대위의 과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거리 설정이었다. 야권이 요구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방어하면서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윤석열 아바타’ 논란을 극복해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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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소 가기 전 ‘정책 궁합’ 맞춰볼까 ■ 금투세·상속세…경제 정책은 여야 입장차 ‘뚜렷’ 여야의 관점이 가장 극명하게 갈리는 분야는 경제 관련 법·제도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대표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 초 “금투세 폐지 정책을 확정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국민의힘 공약집에도 명시돼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부족한 세수를 또 근로자들의 소득으로 메꾸려는 그러한 얄팍한 속셈이 아닌지 의심된다”(이개호 정책위의장)며 감세 자체에 소극적이다. 녹색정의당도 “금투세를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탈당파가 주축이 된 새로운미래는 오히려 “개인들에게 차별적인 금투세를 폐지하고 거래세를 정상화해야 한다”며 찬성 뜻을 밝혔고,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은 “금투세 폐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실질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신중론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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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비명횡사’ ‘지민비조’ ‘대파 875원’···100일간 민심은 ‘여기서’ 출렁였다 4·10 총선을 목표로 숨 가쁘게 달려온 정치권의 레이스가 어느덧 결승선에 다다랐다. 전국 254개 지역구 대진표를 짜는 공천 작업에서부터 선거운동 중 불거진 각종 호재와 악재, 주요 인사들의 막말·비위 등으로 인해 민심의 바다는 ‘정권 심판론’과 ‘야당 견제론’ 사이에서 수없이 출렁였다. 지난해 12월부터 약 100여 일간 선거 국면을 주요 키워드를 통해 되짚어봤다. ■‘마리 앙투아네트’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탓에 국민의힘은 시작부터 불리한 상황이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2월21일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면 원하는 공이 들어오지 않아도 후회없이 휘둘러야 한다”며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한동훈 비대위의 당면과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거리 설정이었다. 야권에서 강력하게 요구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방어하면서도 동시에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윤석열 아바타’ 논란을 극복해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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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마마·바바리맨·파틀막·개같이···‘말’로 짚어본 22대 총선 정치의 요체는 ‘말(言)’이다. 선거철에는 유독 상대편을 비방하고 같은 편을 결집시키며 복잡한 상황을 간단명료하게 꼬집는 말들로 넘쳐 흐른다. 4·10 총선 또한 다르지 않다. 비명횡사·지민비조·범죄자·바바리맨·팥쥐엄마…. 정치권에서 흘러나온 각종 ‘말말말’ 위주로 22대 총선을 짚어봤다. 이번 총선에서는 사자성어가 유독 돋보였다. ‘비명횡사·친명횡재’는 친이재명(친명)계 인사를 대거 밀어올린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요약한 줄임말로 널리 회자됐다. 국민의힘은 ‘잡음 없는 공천’, ‘시스템 공천’을 자부했으나 결국 결과를 놓고 보니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은 대부분 공천을 받아 ‘찐윤불패’라는 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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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과 가장 비슷한 정책 추진할 정당은?’···‘핫이슈’ 정당별 입장 비교 ‘내 생각과 가장 비슷한 정책을 펼 정당은 어디일까.’ 4·10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22대 국회의 여야 지형변화가 개별 시민들의 일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알려진 정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야가 서로를 향해 심판론만 제기했을 뿐, 유권자들이 정당 간 차별성과 특징을 비교할 수 있게 해줄 정책 대결은 찾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경향신문은 근로시간 단축, 세제 변화, 민생지원금, 젠더폭력, 의대 증원 등 대중적 관심이 큰 경제·사회·정치 분야의 핵심 이슈 16개를 골라 이에 대한 각 정당의 공약 및 입장을 취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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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백은?” “초밥은 되나”…정치권 ‘때 아닌 아이템전’ 4·10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어떤 물건을 갖고 투표소에 들어가도 되는지’를 놓고 다투고 있다. 모두 상대 정당의 약점·의혹을 꼬집는 상징적인 물건이다. 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5일 ‘선거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투표소 내 대파 반입을 제한하면서 정치권의 입씨름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인천 계양 유세에서 “세계에서 인정받는 모범적 민주국가였는데 ‘입틀막’ ‘칼틀막’, 이제는 투표소에 파를 들고 가지 말라는 해괴한 ‘파틀막’까지 국민 자유와 인권이 현저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유세에서 지지자가 대파를 붙인 오토바이 헬멧을 건네주자 이를 써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