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구글, AI·클라우드로 잘 벌었다···인텔 파운드리는 ‘아직 멀었네’

김상범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로고. AFP·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로고. AFP·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을 접목한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에 힘입어 나란히 시장 전망을 웃도는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MS는 1분기 매출이 619억달러(약 85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영업이익은 276억달러(약 38조원)로 23% 증가했다.

클라우드 사업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윈도우 서버, 음성인식 서비스 ‘뉘앙스’, 깃허브 등을 포함하는 ‘지능형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1% 늘어난 267억달러를 기록했다. 증권사 예상치보다 21% 높은 수치다. 특히 AI을 탑재하며 확대하고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 매출은 31% 증가했다.

윈도우 운영체제, 비디오 게임, 검색 등을 포함하는 MS의 개인용 컴퓨터 관련 매출은 총 155억8000만달러로 18% 증가했다.

MS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의 동맹을 앞세워 생성형AI 열풍을 주도해 왔다. 애저 서비스의 성장률 가운데 AI 관련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 정도로, 이전 분기의 6%보다 늘었다. 정보 요약, 문서 작성 등 자체 생성형AI 기능을 만들기 위해 애저 서비스를 채택하는 기업이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MS의 AI 코딩 도구인 ‘깃허브 코파일럿’도 현재 18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사티야 나델라 CEO는 밝혔다. 에이미 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단기적인 AI 수요는 우리가 제공 가능한 규모보다 약간 더 높다”라고 말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깜짝 실적을 냈다. 알파벳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한 805억달러(약 110조원)를 기록했다. 영업익이은 32% 증가한 254억달러(약 35조원)다.

구글 역시 클라우드 매출이 효자 노릇을 했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95억7400만달러(약 13조원)로 1년 전보다 28% 증가해 예상치 94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영업이익은 9억달러(약 1조2000억원)로 1년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미 CNBC 방송은 “구글이 아마존과 MS의 클라우드를 따라잡기 위해 수년간 돈을 쏟아부은 끝에 마침내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구글의 전통적인 캐시 카우(현금 창출원)인 광고 매출도 1년전보다 13% 증가한 616억달러(약 84조원)로 집계됐다. 그 중 유튜브 광고 수익은 21% 증가한 81억달러(약 11조원)다.

구글이 지난해 연말 자사 거대언어모델(LLM)인 ‘제미나이’를 공개한 이후 이를 클라우드에 접목시키면서 고객을 끌어모아 왔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우리의 비즈니스를 이끄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제미나이 시대’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도 이날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1분기 매출은 127억달러(약 17조원)로, 시장 예상치(127억8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전체 매출은 1년 전보다는 9% 늘었으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매출은 44억달러(약 6조원)로 10% 줄었으며 25억달러(약 3조4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인텔은 지난 2021년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장악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아직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대량 생산에 돌입한 인텔 3세대 최첨단 반도체가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다”며 “내년에 인텔 파운드리를 성장시키면서 리더십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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