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얀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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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민의힘,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키맨’들 방탄 공천” 직격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에 외압을 가한 의혹을 받는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과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나란히 국민의힘의 공천을 받은 것을 두고 ‘방탄 공천’이라며 맹비난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종섭 ‘도주 대사’가 들끓는 여론에 밀려 일시 귀국했다. 사실상의 국민 소환”이라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지점이 하나 더 있다. 출국금지자를 대사로 임명한 것도 모자라, 총선에 공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언론 보도에 의하면 공수처가 채상병 사건 의혹과 관련해 출국금지를 한 사람은 이종섭 대사 한 명이 아니라 모두 6명”이라며 “국민의힘은 이들 중 신 전 차관(충남 천안갑)과 임 전 2차장(경북 영주영양봉화) 두 명에게 공천장을 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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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용의자 2명 체포”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과 방화 테러를 벌인 용의자들이 체포됐다고 타스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당국은 다른 용의자도 추적하고 있다. 러시아 하원(두마) 정보위원장 알렉산드르 힌시테인 의원에 따르면 당국은 이날 새벽 러시아 남동부 브랸스크 지역에서 도주하던 르노 승용차와 추격전을 벌인 끝에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도주 차량이 전복되며 1명은 현장에서 검거됐고, 다른 1명은 인근 지역을 수색한 결과 오전 3시50분쯤 붙잡혔다. 차량에서는 권총과 돌격소총 탄창, 타지키스탄 여권 등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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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대위, 민생경제특위 구성···유일호·추경호 위원장 임명 국민의힘은 23일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 민생경제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특위 위원장으로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유일호 전 의원과 추경호 의원이 임명됐다. 국민의힘은 “다양한 실물경제 전문가를 모셔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민생경제 문제에 대해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정치 선동으로 민생을 도외시하는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함께 잘사는 동료 시민의 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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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에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다. 국민의미래는 23일 “인요한 비례대표 후보를 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를 구성했다”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인선안을 발표했다. 인 전 위원장이 진두지휘하는 가운데 공동선대본부장은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 강선영·김건·김민전·진종오로 구성된다. 선거대책부위원장은 김위상·김화진·안상훈·이달희·최수진·한지아 후보가 맡으며, 김병욱 의원이 종합상황실장을 담당하고 부실장은 김민정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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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왜곡’ 더 심해진 일본 교과서···국내 연구자들 “독도 영유권 주장, 모든 교과서에 반영됐다” 내년에 일본 중학교에서 쓰일 사회과 교과서들이 일제강점기 가해 역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주장을 그대로 반영해 역사 왜곡이 더 심화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교과서 18종 중 16종이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라고 지칭했고, 일본이 한반도를 점령해야 한다는 ‘정한론’도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북아역사재단은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재단 대회의실에서 ‘검정 통과 일본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 긴급 분석 전문가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전날 2017년도 ‘학습지도요령 및 해설’을 반영해 개발된 중학교 교과서의 수정·보완본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재단은 일본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 18종을 대상으로 기존 교과서와 비교해 독도, 강제동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기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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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개화율 10%에도 북적···막 올린 진해군항제 전국 최대 규모의 봄꽃 축제인 진해군항제가 23일 막이 올랐다. 36만 그루의 벚꽃이 만발하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는 군항제 기간에만 400만명 이상이 찾는 대표적인 벚꽃 명소다. 진해 지역 벚나무 개화율은 이날 오전 기준 10%다. 다만 이날 경남 지역 낮 최고기온이 22도까지 올라 오후 개화율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개화가 예상보다 늦어진 데에는 올봄 꽃샘추위와 일사량 부족 등의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62회 진해군항제의 주제는 ‘봄의 왈츠! 우리랑 벚꽃사랑 할래요?’로, 축제는 오는 4월1일까지 중원로터리를 비롯한 진해구 일원에서 열린다. 군항제의 백미인 군악의장페스티벌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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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모스크바 테러 희생자 애도···“배후 명백히 밝혀지길” 정부는 23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내어 “러시아 국민과 슬픔을 함께한다”며 “신속한 조사를 통해 이 사건의 배후가 명백히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에 있는 이 공연장에는 전날 밤 콘서트를 앞두고 무장 괴한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하면서 최소 60명이 숨지고 140명 이상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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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집권당, 대놓고 제주 4·3 폄훼···왜곡 멈추게 할 것”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3일 “제주 4·3의 진실을 알리고, 왜곡과 폄훼를 멈추게 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 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4·3 피해자와 유족을 능멸하고 혐오하는 이들이 버젓이 판을 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집권당 의원과 후보란 사람이 대놓고 4·3을 폄훼하고 비아냥거린다. 그러나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며 “혹시 생각이 같기 때문이냐”고 되물었다. 조 대표는 “(제주는) 4·3 이후 70년 동안 슬픔과 아픔에 시달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4·3의 진실을 제대로 알리고, 국가폭력으로 피해를 본 분들과 유가족에게 제대로 보상하도록 하겠다”며 “표현의 자유라는 가면을 쓰고 벌어지는 왜곡과 폄훼를 멈추게 하기 위해 법과 제도를 다시 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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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다리 몸과 잘 지내고 계시나요? 유명 모델의 말이 명언으로 회자한 적이 있다. “제 의지로 바꿀 수 있는 게 몸밖에 없더라고요.”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땐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운동을 게을리한 자신을 자책했다. 두 달여간 몸에 얽힌 이야기를 취재하면서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명제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정말 몸은 자신의 마음대로 될까? 기획 ‘내 몸과 잘살고 있습니다’는 여태껏 해왔던 취재 가운데 어려운 축에 속했다. 기사에 모든 몸을 포괄할 수 없을 뿐더러 몸 자체가 워낙 개별적이라 이를 유형화하는 것이 가능할지 조심스러웠다. 그럼에도 몸에 관한 이야기를 펼친 건 몸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어찌할 수 없는, 사회적 영역이기도 해서다.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대기업 정규직만큼 건강 관리에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할 수 있을까. 같은 살찐 몸이어도 성별, 연령 등에 따라 돌아오는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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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법적 성별 바꿔달라” 지난해 200명 넘었다[내 몸과 잘 살고 있습니다⑤] 지난해 국내에서 법적 성별 정정을 신청한 사람이 200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성별 정정 신청 및 처리 건수가 공식 확인된 건 처음이다. 성별 정정 관련 국가 통계는 시민사회가 오랫동안 요구해온 과제였다. 대법원이 12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 지방법원과 가정법원에 접수된 성별 정정 신청 사건은 모두 203건(1심 기준)이었다. 지난해 처리된 건수는 194건이었는데 정정 허가가 159건, 불허가 18건이었다. 17건은 소송 취하·취하 간주·이송 등 기타로 분류됐다. 공식 집계가 시작된 2022년 10월부터 그해 말까지는 총 57건이 신청됐고 25건이 처리됐다. 21건 허가, 1건 기각, 3건이 기타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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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과 잘 살고 있습니다⑤ “조금 이상한 남자” 이야기 들어보실래요?···나다운 몸으로 사는 법 “여성스럽다.” “남자답다.” 살면서 종종 듣는 말이다. 성별 뒤에는 사회가 해당 성별에 기대하는 외양, 역할 등이 따라붙곤 한다. 그런데 성별은 개인의 의지가 작용하는 영역이 아니다. 태어날 때의 성기 모양과 염색체 등으로 의사가 판단해 부여한다. 누군가는 지정된 성별과 자신이 다르다고 느낀다. 자신이 남·여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몸과의 불편한 긴장관계를 수시로 감각한다. 오랫동안 국가가 외면한 몸들이다. 인구주택총조사를 비롯해 정부의 각종 실태조사에 성별 통계는 있지만 ‘성 정체성’에 관한 항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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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과 잘 살고 있습니다⑤ ‘편안한 지점’을 찾아가는 몸···트랜스젠더만의 이야기일까? 자신이 남성이나 여성 어느 성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나, 의료적 조치를 하지 않은 사람, 법적 성별을 바꾸지 않은 사람 등은 트랜스젠더가 아닐까. 세계보건기구(WHO)는 2018년 트랜스젠더 정체성이 질병이 아닌, 성별이 불일치한 ‘성 건강 상태’라고 규정했다. 특정 요건을 갖춰야 주어지는 자격이 아니라, 정체성 그 자체라는 것이다. 100명의 트랜스젠더가 있다면 100개의 정체화 과정과 트랜지션이 있다. 하지만 트랜스젠더에 대한 한국 사회의 상상력은 아직 빈곤하다. 사회가 해당 성에 대해 기대하는 외양을 갖추는 것은 물론 성역할을 따를 것을 요구한다. 이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충족하지 않으면 ‘진짜’가 아니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트랜스젠더는 여자 또는 남자가 되는 것일까. 트랜스젠더는 그저 ‘나’로서 존재하며 편안한 지점을 찾아가는 ‘상태’의 몸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을 만나봤다.